치앙마이-방콕 여행기(7,8일차) (feat.저탄고지) 완결
아.. 이제 진짜 여행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ㅎ
7일차에는 방콕 시내에서 뻘짓하느라 사진도 별로 없고
그래서 마지막날과 묶어서 쓴다
어제 늦게까지 과로하기도 했고 ㅎㅎ
아난타라에선 조식불포함으로 예약해서 그냥 푹~잤다
푹 자고 일어나서 고베스테이크 하우스로
고베스테이크 하우스 진짜 짱이다 ㅋㅋㅋ
깨끗하고 맛있고 가성비도 짱.
타이 세트 (스테이크 세트중에 가장 저렴한 세트, 이백몇십밧 정도)에 그린티를 시켰다
일본쌀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맛있는 밥과 국.
제일 저렴한 세트로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육즙도 츄르릅. 우왕 맛있다 ㅋㅋㅋ
(양이 작아보이는것 같지만 함정. 고기가 두꺼워서 양 충분함 ㅎㅎ)
교자도 하나 먹고
고베에서 씨암파라곤까지 이동하는 와중에 문제가 생겼다
그랩 어플에 문제가 생겨 씨암파라곤에서 근 40분동안
그랩 고객센터와 통화를 하는 상황이... ㅠㅠ
씨암파라곤 직원분들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해결
이날은 이동 때문에 여러번 고초가 있었는데
역시 방콕 시내에서는 웬만하면 지하철 타거나
씨암 이쪽으로는 안들어오는게 상책이라는걸 다시한번 깨달음 ㅠㅠ
파라곤 고메마켓에서 살 것좀 사고 닥터핏으로 이동.
오랜만에 고메마켓에 갔더니 좀 더 커지면서 대중화된 느낌 ㅎㅎ
고메마켓을 첨 봤을땐 우왕왕 이랬는데 우리나라도 이제 많이 좋아져셔 ㅋㅋㅋ
닥터핏에는 지하철을 타고 근처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이날이 무슨 날인지 차가 꼼짝을 안한다. ㅠㅠ
그냥 그 자리에서 한 15분 서 있다가 결국엔 안되서 내렸다..
걸어가려고 하는데 구글맵도 말썽 ㅠㅠ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이프님은 더워하고 ㅠㅠ
그 사이 전화로 닥터핏 예약은 3차례나 미룬 상태
그땐 정말 울고 싶더라...
거기서 닥터핏 까지 거진 2km 되는데 ㅠㅠ
다행히 길 물어보는 사이에 옆에 있던 남자분이 40밧에 데려다준다고!
그 차로 닥터핏까지 갈 수 있었다 휴~
닥터핏은 한국사람들도 좋아하고 현지인들도 좋아하는
발마사지로 유명한 마사지 샵인데
마사지를 받을땐 무척 아프지만 나중엔 시원하다 ㅎㅎ
아마도 마사지 압이 쎄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ㅎㅎ
닥터핏에서 발마사지 받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몇가지 스타일로 나눌 수 있겠는데
1 아예 통증을 못느끼는듯 무덤덤한 스타일
2 아파하면서도 몸을 비틀어가며 참는 스타일 (내 경우. 아프지만 건강해지겠지... ㅎㅎ)
3 도저히 안되겠다며 살살해달라는 스타일
예전엔 내가 잘 참고 이프님이 잘 못참았던거 같은데 이제는 반대다..
발 반사구를 누를때마다 여기는 어디고 이런걸 말해주시는데
첨 오는 사람들은 발과 오장육부를 연결시킨 안내문을 유심히 들여다보지만
몇번 받다보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게된다~ ㅎㅎ
닥터핏에서 마사지를 받고 쏜통포차나로 가려고 하는데
역시 또 차잡는데 애를 먹었다.
이프님이 더워해서 싸미띠웻 병원에 가서 택시를 잡아보려고 했는데
좀처럼 택시는 오지 않고 ㅠㅠ
그랩 고객센터와 통화하느라 핸드폰 배터리도 10% ㅠㅠ
하필이면 보조배터리를 안가져온날 이런 일이!!
도저히 안되어서 이동하면서 택시를 잡기로...
걸어가다가 운좋게 택시를 잡았는데 쏜통까지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300밧을 부른다 헐... ㅋㅋㅋ
결국 실갱이 끝에 200으로 깎았는데 나중에 보니
차가 진짜 어마어마어마하게 막혀서 미터로 가도 150은 나왔겠더라 ㅎㅎ
암튼 우여우여곡절 끝에 쏜통포차나에 도착
우리가 갔을때 거의 2 테이블 정도 남아있었고
그 뒤로는 줄이 많이 섰다
쏜통에서는 무사태와 카우팟꿍, 까이텃, 뿌팟뽕커리 등등을 시켰다
현찰이 모자라서 바로 옆 로터스 ATM기에 가서 뽑아와야 했는데
예금 찾는걸 내가 막아놔서 어쩔 수 없이 현금서비스로 ㅠㅠ
뿌팟뽕커리는 단일 사이즈, 단일 가격 1메뉴 밖에 팔지 않았고
맥주도 진짜인진 모르겠는데 내가 갔을땐 칼스버그 밖에 없다고 ㅠㅠ
다른 건 뭐 다 괜찮았는데 뿌팟뽕커리...
게 크기가 많이 작아졌고, 무엇보다 다음 날 갔던
크루아압손이랑 여러가지로 비교가 많이 되어서
앞으론 쏜통엔 안가기로 했다 ㅎㅎㅎ
여기선 어쑤언이나 생굴, 해산물 같은거 먹는게 나을 듯
마지막에 쿤깨에서 맛들린 그린 주스를 하나 시켰는데
예상치 못한 맛이라 둘다 많이 웃었다.
그리고 시럽을 뺐더니 짠맛만 남아서 ㅋㅋㅋ
그래도 상큼한 맛으로 잘 먹었다 ㅎㅎ
나올때 보니까 줄을 많이 섰더라...
쏜통에서 식사비가 대략 1400밧 정도 나왔는데
크루아압손에서 여기의 1/3 가격으로 워낙 잘먹어서
집으로 들어오다 아쉬워서 호텔옆 마사지 가게에 들렸는데 영업종료 ㅠ
호텔로 걸어들어가는데 느닷없이 왕수학교실이! ㅋㅋㅋ
집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고메마켓에서 산 코코넛주스 한잔 먹고 쿨쿨쿨~~
(8일차, 마지막날!)
귀국편 비행기가 새벽 1시30분이라
오늘은 오전엔 호텔에서 수영도 좀 하고 쉬다가
레이트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에 짐 맡겨놓고
카오산 근처에 다녀와서 짐 챙겨 공항으로 떠나기로 했다
레이트라고 해봤자 뭐 2시 ㅋㅋ
수영장 가면서 한 컷 ㅎㅎ
수영장은 1개고 사이즈는 생각보다 작아서 붐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수영이 시작되자 깊은 곳에는 사람들이 오지 않아
널널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었다
이곳엔 3m 풀이 있어서 물속에서 떴다 가라앉았다 하면서 놀면
시간가는줄 모른다.
그래도 갑자기 쑥 잠수하면 귀에 무리가 올 수도 있으니 조심할 것
물에 겁이 없는 꼬마친구들이랑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았다 ㅎㅎㅎ
풀바 밑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어서 간단하게 씼고 올라갈 수도 있었다
수영을 마치고 방에 올라와 월넛 밀크와 피스타치오 밀크를 먹었는데
맛은 별로 ㅎㅎ
나갈 준비를 마치고 로비에 짐을 맡긴후 그랩을 타고
얼마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팁사마이옆 재파이 식당으로!
나는 누가 여기 5시간 기다려서 먹었다고 해서
'그 사람 참 할일 없다 ㅎㅎㅎ'
이렇게 생각했는데,,,
정작 내가 4시간을 기다릴줄이야... ㅠㅠ
13번째로 웨이팅 (이때만 해도 4시간 기다릴줄은 꿈에도 몰랐지...)
가게 오픈전부터 기다리는 사람들...
'재파이'는 우리나라 말로 하면 '점순이 언니'라는데
실제로 식당 주인 할머니 목에 점이 있었다 ㅎㅎ
쉐프라고 불러야지...
이 쉐프 할머니가 연세가 73살 인가 그런데 카리스마가 장난아니고
화구로는 꼭 숯불만 고집해서 그 연기때문에 고글을 쓰고 있는데
이게 이 할머니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이 쉐프 할머니 이름은 <수핀야 준수타>
이곳은 그 전에도 유명했지만 노점으로는 처음으로 미슐랭 별점을
받으면서 완전 뜬 식당이다
우리나라 방송에도 나왔고 세계 여러 방송에서도 여러차례 나온 모양
우리가 밥을 먹고 있는데도 촬영팀이 와서 바로 이프님 뒷자리에서
촬영을 해서 이프님이 굉장히 불편해하심 ㅎㅎㅎ
난 식당이 2시부터 여는줄 알았는데 2:30분이었다.
속으로 아싸~을 외치면서 웨이팅에 이름을 적었는데 13번째.
음.. 뭐 나쁘지 않군
어딜가나 궁금한게 있으면 꼭 먹어보는 성미라
이정도면 기다릴만 하다... 라고 생각했었다. 이때까지는!! ㅎㅎ
아직 식당문은 열지 않았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앉아있고
옆에 팁사마이도 아직 오픈 전
참고로 팁사마이 오픈은 5시
한참을 기다리는데... 아. 이거 보통이 아니겠다! 라는 촉이 왔다
배는 슬 고픈데...
그때 딴데가서 밥을 먹고 올까? 하는 발상의 전환이! ㅋㅋㅋ
어차피 여기서는 크랩오믈렛 하나만 먹을거라
여기서 크랩오믈렛을 먹고 팁사마이 가서 팟타이 먹는게 계획이었는데
계획변경! 먼저 크루아압손을 다녀오기로
덥기도 하구...
툭툭이를 타고 크루아 압손에 가서 밥을 먹는다
사실 걸어갈만한 거리지만 이프님때문에 무리는 하지 않기로 ㅎㅎ
이따 재파이거랑 비교해보기로 했다.
일단 가격은 대충 1/8 정도 ㅋㅋㅋ
여기에 카우팟무와 뿌팟뽕커리를 시켰다
이곳의 뿌팟뽕커리는 받아들면 일견 양이 작아 보이지만
살만 발라낸 것이라 양이 작다고만 할 수도 없다
그리고 먹기가 편해서 ㅎㅎㅎ 매우 만족!
크랩오믈렛도 맛있다 ㅋㅋㅋ
다른 것들도 먹어보고 싶은데 재파이에 가야해서...
담에 또 꼭 오기로
결론적으로는 여기서 좀더 있다가 가도 됐었는데
사람맘이 뭐 그런가? 차례 지나갔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에
먹고 돌아가보니 전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ㅠㅠ
2시15분쯤 되어 도착해서 식사 마치고 나갈대가 6시50분쯤이었다
실제로 밥먹은 시간은 20분도 채 안될 듯하고
결국 웨이팅 시간 4시간... 4시간... 4시간!!!
맛집 탐방 역사상 가장 긴 시간을 란 재파이가 기록해주는구나...
대충 보니 밖에서 2시간 반,
주문하고 안에 들어와서 식기 나올때까지 30분
음식 나올때까지 1시간..
이렇게 어마어마한 웨이팅 시간의 이유는 조리의 모든 것을
수타야 할머니 혼자 하기 때문이다.
내 유심히 관찰해 보니 일하는 사람은 8-10명 정도 되는데
예약과 손님, 주문 관리하는 딸만 빼고는 다 크게 필요없는 인력이다 ㅎㅎㅎ
일단 할머니 친척같은 분들 2분이 계시는데 돌아다니면서 밖에서 사온
음료수 못먹게 한다. ㅋㅋ
이것때문에 분쟁이 많다는데...
또 주방 아주머니 세분정도 계시는데 쉐프할머니가 음식을 만들면 그것을
다른 접시에 담아 고수 하나 올리는게 일이다 ㅎㅎㅎ
나머지 두분은 식재료 준비 담당인듯 하고
밖에 웍만 준비해주는 남자분이 한분 계시고
밖에 재료 수급하는 아주머니가 또 계시는것 같고
사실 다 필요없다는건 과장이고, 그만큼 수타야 할머니의 역할이 독보적이라는 얘기
조리에 관해선 계란 푸는거 하나까지 다 수타야 할머니가 하고 있었다
그 연세에 그 뜨거운 불앞에서 그 오랜시간동안
엄청난 정열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너무 대단하게 느껴져서 동영상도 찍었다...)
참말로 대단하단 말밖에...
웨이팅에 대해선,
내가 간날은 토욜이고 평일이면 조금 더 상황이 좋을 수 있을거다
팁은 예약제도가 있는데 난 자세히 모르고 검색해보면 나올듯
옆 테이블에 싱가폴 여자분 2분이랑 얘기해본 결과
자기네들은 2주전에 와서 예약을 했단다...
여기 유명한 메뉴는 1번이 크랩오믈렛 (1000밧이다 ㅎㄷㄷ)
2번이 팟키마오꿍
우리는 밥을 먹고 와서 크랩오믈렛 하나만 먹었는데
싱가폴 분들은 크랩오믈레 각자 하나, 팟키마오꿍 1 먹었다 ㅎㅎ
팟키마오꿍 맛있냐니까 맛있단다 ㅋㅋㅋ
이프님 뒤에는 촬영하고 내 뒤에는 미친 단체가 와서
소리지르고... 시간은 4시간째... 정신이 혼미했지만
꿋꿋이 기달려 크랩 오믈렛을 받고! ㅋㅋㅋ
먹.었.다.
맛있긴 맛있는데, 고생을 너무 많이 하니까 ㅠㅠ
글구 맛있어 봐야 얼마나 맛있겠냐구
궁금하니까 먹는거지 ㅋㅋㅋ
사실 난 진짜 크랩성애자인데 뭐 맛있긴 하다만 날 감동시키진 못했다
근데 오히려 까칠한 이프님께서 맛있다고 해주셔서 다행
나한테 또 올거냐고 물었는데 내가 망설이니까
자기는 조금만 덜 기다리거나 예약이 된다면 오겠다고 하더라!
카오산 근처에 스파를 하나 예약했었는데 재파이 기다리느라 결국 취소를 하고
반싸바이에 전화를 해서 급 예약을 잡았다
오랜만에 찾아간 반싸바이.
사장님 머리도 좀더 희여진거 같더라..
마사지사 난과도 인사를 하고 ㅎㅎ
예전에 카오산 근처에서 묵을땐 무조건
루프뷰 + 반싸바이 조합으로 이용했었다.
루프뷰에서 자면 반싸바이에서 10% 할인해주는 제도도 있었는데 ㅋ
이번 일정에서의 마지막 마사지를 받고
호텔에 들렀다가 공항으로 간다
아난타라 호텔에서 수완나폼 공항까지 그랩으로 455밧
차가 깨끗해서 좋았다..
1시반 비행기라...
라운지도 한 2군데 돌고
마지막으로 와인잔에 잭 한잔 때리며 ㅋ 아쉬움을 달래본다
오랜만의 태국이라 더 많이 기다렸던
드디어 여행이 끝이 났다...
여행이 끝난 아쉬움을 달랠 방법은
또 다른 여행을 계획하는 것 뿐이라는걸
경험을 통해 난 알고 있다...
다시 만날 태국
이번엔 그 텀이 짧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