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방콕 여행기(3일차) (feat.저탄고지)
벌써 3일째가 되었다
여행만 가면 쏜살같이 흐르는 시간...
이제 이 시간의 흐름에 무뎌질때도 되었건만, 매번 하루하루가 지나갈때마다
이 애타는 심정은 변함이 없다 ㅎㅎ
누군가, 인생이 여행이라고 하더만
난 그렇게 초연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회사와 집을 오가는 일상과 여행이 어찌 같단 말이요! ㅎㅎㅎ
5월 21일, 아침이 밝았다
이번 여행은 딱히 어디를 가보겠다. 이렇게 못박아놓은게 아니라
그때 그때 상황 봐서 다니기로 한거라... 느지막이 일어난다
슬립 게스트하우스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조식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 @.@
7:30부터 아무때나 달라는때에 조식을 준단다! 주인장 패기보소 ㅋㅋㅋ
조식먹는 장소와 조식 메뉴
조식메뉴는 커피와 오렌지주스에 계란후라이/오믈렛/스크램블 에그 중 택일,
토스트 or 핫케익 인데 우리는 탄수화물을 안먹고 있어서 without bread-
버터와 탠저린 잼도 준다.
아침을 먹고, 이프님이 좋아하는 라탄, 그릇 등을 보러 가기로 했다
모닝 쿤깨도 한잔 때려주고 ㅎㅎ
길을 나선다
아 참, 우리가 갔던 2018. 5월 중,하순의 치앙마이 날씨는
대체로 흐림에 하루 이틀 정도 35-6도, 나머지는 최고 온도 32도 정도
비는 잘때만 와서 비 맞고 돌아다닌적은 없었다 ㅎㅎ
오늘 가려고 하는 곳은 다 이름이 어렵다
1차 목적지 <리행퍼니처싸카썽> - 라탄매장
2차 목적지 <지앙하키친웨어> - 법랑및 우드
3차 와로롯 시장
숙소에서 1차 목적지 까지 한 700m, 1차에서 2차까지 한 700m, 2차에서 와로롯은
바로 앞이길래 살살 걸어가면 되겠거니 했는데 이게 경기도 오산이었다...(feat.메가쇼킹)
차 타는 기준을 1km로 잡았었는데 과신이었다...
500m 넘으면 무조건 차 타야 되는거다... ㅠㅠ
그리고 이 날이 여행중 가장 더웠던 36도까지 올라가는 날이라,
나는 괜찮은데 좀 걷다보니 이프님 얼굴이 벌개져서...
그냥 차타고 갈걸.. 나중에 후회했다 ㅠ
1차 라탄 매장까지는 순탄하게 걸었다... 그늘따라 살살 걸어가다가
코리아하우스도 보고
라탄 매장에 도착!!
주변에 3-4개의 매장이 붙어 있었는데 첫번째 매장에서 주로 보고
나머지 매장은 거의 스킵
꼼꼼한 이프님은 이리 저리 살피더니 디테일이 약간 떨어진다며 아무것도 사지 않았고
"내가 사고 싶은건 너무 커요. 그래서 못 가져가요"
이렇게 말씀하심.
사실 이러한 전개를 아주 예상못한건 아니지만 좀 허무해진 나는
이프님이 짚신이라고 폄하한 라탄 샌들 2개를 get-
근데 문제는 구글맵을 보고 가다가 라탄 물건들이 보이기에 맵을 꺼버려서
내가 가려고 했던 <리행퍼니쳐싸카썽>이 정확히 어딘지를 모르겠다는 것!!
지금 생각해보면 주로 쇼핑했던 첫번째 매장에서
여기가 리행퍼니쳐싸카썽이냐고 물었을때
주인 아지매가 떨떠름하게 약한 긍정의 고개짓을 보였던게 마음에 걸린다...
왜냐하면 물건을 사고 앞으로 걸어나오는데 더 큰 매장이 있었던것!
그곳의 간판이 이것이다...
첫번째 간판에 비해 글자수도 길고 왠지 이쪽이 더 리행퍼니쳐싸카썽 다운데....
이곳의 주인은 할매다
태국어 능력자가 계시면 어디가 진짜 리행퍼니쳐싸카썽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차 라탄매장을 나와 좀 걷는데 이프님 얼굴이 너무 빨갛다. 모자를 쓰고 있는데도 빨갛다
얼마나 안돼 보였으면 에어컨 바람 쐬러 은행에 들어갔는데
은행이 너무 작아서 어디 짱박혀 몸식힐 데가 없고 다 쳐다봐서 ㅎㅎ
다시 나오고. 하이마트 같은데 들어갔는데 냉방을 안함!!
에어콘 파는데 냉방을 안함!!!!!
커피숍이나 세븐 같은데도 엄꾸 ㅠㅠ
그래서 2차 목적지 지앙하키친웨어는 패스, 바로 와로롯으로 갔다
와로롯도 그리 시원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실내고, 선풍기 밑에서 한참을 있으니
얼굴의 열이 좀 내려가는 듯 ㅠㅠ 그렇게 홍조가 오르는걸 본적이 없어서...
이제 예전같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지금 생각해보면 이번 여행을 통틀어 가장 위기였던 시간을 꼽아보면
이날 오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곧 있을 그랩사건까지 ㅎㅎㅎ
더위에 정신이 없어서 와로롯 전부를 보진 못하고 사진에 나온 이쪽 바운더리만
대충 훑었는데 그중에 관심있게 본건 저탄고지 간식 캡무(돼지껍데기 튀김)!
캡무 파는데가 많아서 그 중에 한곳에서 시식도 하고 설명도 들었는데,
캡무는 좋류가 하나가 아니라 크기와 색깔, 말린 모양, 가격이 다 달랐다!
아줌마 말로는 오리지널이라고 하던데 돼지껍데기 함량이 높을수록 비싼듯 했다
굵게 말리고 허여멀건 녀석은 3개 100밧이고, 색깔이 좀 진하면서
돼지 맛이 좀 더 진한 녀석은 1개 100밧(아줌마가 오리지널이라고 한것)
꼼꼼한 이프님이 이거 식물성 기름으로 튀긴건 아닐까? 하고 의문을 가져서
음~ 분명히 라드로 튀겼을거라고 안심시켜줬다. (뭔 기름으로 튀긴건지 난 모른다...)
하지만 결국 와로롯에서 캡무를 사진 못하고 이따 마야몰에서 사기로 ㅎㅎㅎ
(태국에 있는 동안 정말 여러곳에서 캡무를 보고, 비교 분석 해봤는데
라벨을 보면 다 한가지 브랜드인거 같은데 내용물은 종류가 정말 많았다...
크기, 모양, 색깔, 굵기까지 미세한 차이가....ㅎㅎ)
와로롯에서 좀 구경하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너무도 그리워서
님만해민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자 여기서 그랩 초심자의 슬픈 이야기가 시작된다...
요 근래 어느 나라를 여행가더라도 주로 렌트를 해서 움직였었다.
그러다 보니 우버를 해본 경험이 없었는데, 이번에 보니 동남아에선 우버가 사라지고
그랩이란 놈이 있다고 하는 것
그랩을 검색해보니 뭐 대충 우리 나라 카카오택시와 비슷한것 같기도 하고
크게 어려운것 같지가 않았다...
그리고 검색하다보면 맨 할인쿠폰 얘기만 나오는데
나도 예전엔 이런거 잘했는데 갈수록 이런 문명의 이기에 뒤떨어지는 건지...
남들은 잘 써먹었다는 할인코드 나는 몇번 해봐도 안되고...
어떻게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포기
(나중에 알고 보니 어떤 코드는 카드 등록하기 전에,
grabpay 코드는 카드 등록 후 사용하기 전에 해야 쓸 수 있는 듯
정확하게는 아직도 모르겠다...
나중에 내가 쓴 포인트를 할인쿠폰으로 바꾸는것은 성공 ㅎㅎ)
할인이야 뭐 안하면 그만인데 문제는
내가 있는 곳은 현재위치로 놔두고 내가 갈곳만 님만해민 ristreto 커피숍으로 찍었는데,
내가 있는 곳 와로롯이 워낙 크다 보니 와로롯 어디에 있는지
드라이버가 알 수가 없는기라!!!
워메 대략난감 ㅠㅠㅠ
기사한테 전화왔는데 시장 좁은 골목 안에서 내가 뭐라고 설명을? ㅎㅎㅎ
멘붕 멘붕 @.@
엉겁결에 옆에 있던 아주머니한테 그냥 전화기를 디밀었다 ㅎㅎㅎ
온갖 불쌍한 표정을 다하면서 바디랭귀지로 했더니
천사같은 아주머니께서 다행히 어렵게 어렵게 설명을 해주셨다 휴~
나도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에서 콜을 하면 기사님이
남대문 시장 어디냐고 물어볼텐데... 한국에서도 설명 못할텐데....
나도 참 바보다 바보 ㅎㅎ
근데 거기가 또 워낙 혼잡한 곳이라 아주머니 통화한 후로도 15분 정도 있다가
기사님이 오셨다. 앱에 차가 오는게 보이는데도 그걸 모르고
아줌마한테 왜 기사님 안오냐고 한번 더 통화하게 하고 ㅎㅎㅎ
온갖 민폐는 다 부리고 ㅠㅠ
아주머니께 고맙다는 인사를 10번은 한 것같다 ㅎㅎ
그 사이 얼굴 벌건 이프님은 다행히 근처 금은방앞에
약간 에어컨이 나오는 자리가 있어서 차가 오면 내가 신호주기로 하고
드디어 기사님을 만났다!
그랩 알.못의 첫번째 그랩 탑승 성공 ㅎㅎ
기사님이 너무 많이 돌아서 20밧 더 달라고 해서 알겠다고 ㅎㅎ
원래는 밥먹고 커피 마시려고 한건데 너무 더워서 커피숍을 먼저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인간이 참 간사한게 차 안에서 에어컨 바람 좀 맞으니까
"우리 밥 먼저 먹을까?" "웅"
ㅋㅋㅋㅋㅋ
기사님에 40밧 드릴테니 행선지를 약간만 바꾸자고 하고
tong tem toh로
(와로롯에서 리스트레토 커피숍까지 62밧)
저탄고지로 먹을 수 있는것 중에 가장 만만한게 고기라 뭘 많이 구워준다는
일명 '떵'으로 왔다
주문은 숯불돼지고기는 lert ros에서 먹었으니까 스킵하고
미얀마식 커리, 닭날개 튀김, 곱창구이, 소다수 요렇게-
이프님이 생 야채가 먹고 싶다고 해서 물어봤는데 없단다 ㅎㅎㅎ
미얀마식 커리 이거 밥이랑 먹으면 괜찮을거 같은데 ㅎㅎ
우리나라로 치면 사태 갈비찜이라고 해야할까?
마늘에 견과류(아마도 병아리콩 같은거?)도 들어가 있고 고기도 국물도 굿~
닭날개 튀김은 사진으로는 좀 많아보이지만 직접 보면 작다
왜그러냐면 사이즈가 작은 닭이라서 튀김의 갯수는 많지만 전체 양은 작은 것
but, 맛은 참 좋다. 굉장히 크리스피하고 난 오히려 살이 많은 것 보다
이런 스타일이 더 좋은 거 같다 ㅎㅎ
마지막 곱창구이는 거의 튀김같기도 한데 우리나라 곱창에 비해 단단하며
좀 더 질긴 스타일. 특이할만한 점은 안에 곱이 많이 들어있다는 것! ㅎㅎ
근데 좀 질겨. ㅋㅋ 첨엔 약간 고무 씹는 듯 하다가 해체되어 잘 넘어간다
거의 오버쿡으로 해서 곱창 냄새도 안나고 맛은 좋다
Lert ros와 tong tem toh 둘중에 한곳만 갈 수 있다고 한다면
난 tong tem toh ㅎㅎ
물론 개취다-
떵에서 식사를 마치고 고기의 힘으로 Ristreto까지는 걸어서 가기로 ㅎㅎ
한 500m 쯤 되나?
리스트레또 커피숍은 예전 원나잇 푸드트립 할때 옥상달빛이 하도 맛있게 먹길래
꼭 가봐야지 생각했던 집이었다
라떼 아트를 잘 하는 스텝이 있는 듯
옥상달빛이 앉았던 옆자리에 앉아 ㅋㅋㅋ
일단 사탄라떼와 사케라또를 시켰다
메뉴 이름이나 컵 모양에 반영이 돼 있는 듯 했다
옥상달빛이 쉼없이 주문하던 사케라또, 음~ 진짜 맛있네?
생각보다 안달아서 이프님에게도 권했다. 달면 안먹는다고 하던 이프님도
나랑 똑같이 시험관 2개 드심 ㅋㅋ
라떼 맛도 좋았고,,
이름이 정확히 생각 안나는데 아이스 모카 였던가 암튼 까만 애를 하나 더 시켜서 먹음 ㅎ
근데 주위에 보니까 1인 1메뉴가 아니라 혼자와서 2개, 3개씩 먹는 사람들도 있더라
내 옆에 서양인 여자분도 3-4개 시키면서 계속 사진찍어서
노트북으로 자기 블로그인지 SNS에 올리고 ㅋㅋㅋ
리스트레또 커피숍에서 나와서 마야몰로 향했다. 리스트레또에서 마야몰까지는
약 300-400m정도?
마야몰 앞에서 신호등 기다리는데 알고 보니 신호등이 없는거였고,,,
쪼리 신고 있었는데 발등이 타들어가는줄!! 이때 햇볕이 엄청 강렬했다.
이프님이 옆에 사람이 양산 쓰고 있었는데, 그 그늘에 내 발을 넣어주었다 ㅋㅋㅋ
마야몰에 들어가고 나니 여긴 시원하겠다 ㅋㅋ 하릴없이 여기저기 기웃대다가
망고집 발견. 어머 이건 먹어야돼~
망고도 한 컵 먹고 지하 rimping 마켓에 가서
리조트 가서 먹을 거리와 캡무 등등을 사고 집에 가려다가...
햄버거 귀신인 이프님에게 비스트 버거라는데 한번 가보겠냐구
했더니 ok! ㅋㅋ
그래서 마야몰에서 그랩을 타고 비스트버거로 (51밧)
내가 경험해보니 그랩은 오히려 짧은 거리 이동할때 괜찮은거 같더라
행선지 설명 안해도 되고 차 잡느라 고생 안해도 되고
그런데 난 주로 just grab 옵션으로 잡았는데 내가 듣기로는
grab car가 제일 싸고 grab taxi가 비싸다고 했었는데
나중에 멀리 갈때 보니까 grab taxi가 더 싸게 나오더라...
그래서 더 저렴한 grab taxi로 서치하면 잘 안잡히고 비싼 요금으로 서치하면
금방 잡히고 ㅋㅋ
그래도 그랩 덕분에 여러곳에서 편하게 다녔다
비스트 버거에서 이프님은 어차피 번을 안먹을거니
더블더블 버거로 하고 감자는 빼고 (감자포함 가격. 감자빼면 20밧 -)
난 블루치즈 버거 세트로-
맛집 인정!! ^^
이프님께선 블루치즈 버거의 맛이 좀 과하다고..
본인은 버거 본연의 맛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 말씀 하심
그렇게 본다면 1번 비스트 버거가 나을수도 있을듯
버거 장인의 얘기이니 흘려들을 수만은 없고 ㅎㅎ
블루치즈 버거는 짠거 싫어하는 사람은 너무 짜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햄버거 먹고 나오니 옆에 후기에서 보았던 roxpresso란 커피숍이 있어서
가려고 했는데 6시까지라 (내가 갔을때가 5:45) 끝났다고...
집에 와서 짐 놓고 좀 쉬다 마사지 다녀왔다.
비스트버거에서 숙소까지 그랩 52밧-
들어올때 쿤깨에서 그린 주스를 스무디 스타일 말고 주스 스타일(건더기 빼고 즙만)로
데이크아웃 했더니 저렇게 주었다.
냉장고 넣어놨다가 들어와서 샤워하고 시원하게 꿀꺽 꿀꺽~~
마지막 사진은 얼마전에 태사랑에서 요왕님 글을 봤는데
'생코코넛과 구운 코코넛의 차이'였다. ㅎㅎ
결론은 구운 코코넛이 훨씬 더 맛있다는 얘기였는데 그 말을 기억하고 있다가
rimping 마켓에서 요놈이 보여서 사온 것이다.
근데 정말 맛있었다!!
달콤하면서도 들쩍지근하지도 않고 깔끔하면서 자연의 달콤함? ㅋ
그 뒤로 보일때마다 사 마심 ㅋㅋㅋ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그랩 덕분에 한걸음 더 성장했던 ㅋㅋ
여행 3일째 끝~~ ^^
grab, I'll gr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