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다신 없을 상전들과의 11박 13일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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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다신 없을 상전들과의 11박 13일 - 3

딸기맛환타 18 1040










어젯밤 지인과의 만남으로 숙취가 쌓인 나.

들어와서 씻을 때가 네 시쯤이었던가... 태국에 오면 누울 자리가 근방인 곳에서만 맥주를 마셔서 그런지 항상 과음을 하게 된다.

그냥 대충 볶음밥에 과일이나 먹고 나갈 채비를 한다.

엄마는 밤새 좀 아팠는지 계속 팔을 주무르는데, 역시 보통 근육통은 아닌 것 같다.

나가면서 병원에 가자고 하니 오늘은 일정이 꽉 찼으니 내일 가자며..? 아파도 참고 즐기겠다는 의지..?

어쨌든 오늘까지는 어떻게 참을 수 있다고 하니까 일단 두고보기로 하고 정 안 되면 병원으로 바로 가기로 한다.

여기 풍 나콘 발코니에는 여러마리 고양이들이 다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유독 빨빨거리며 돌아다닌다.

우리 방은 3층인데도 어떻게 잘 올라왔는지 복도에서 알짱알짱,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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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멍멍이는 좋아하지만 야옹이는 흠... 하는 상태라 쳐다보기만 할 뿐 접촉은 원하지 않는다.

그 사이로 유유히 관심을 바라며 지나가는 관심종자 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쌘쌥 운하 배를 타고 시내 쪽으로 나가서 놀기로 했기 때문에 숙소를 나와 열심히 걷는다.

부지런한 어른 걸음으로 15분 정도, 우리는 중간에 사진을 찍으면서 갔기 때문에 30분 정도가 걸린 듯하다.

일부러 걷기를 선택한 것은 숙소에서 쌘쌥 운하로 가는 길이 리얼 '올드타운' 같은 동네인 데다 자이언트스윙(사오칭차)와 방콕 시청, 그리고 민주기념탑을 지나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가는 길이라면 가이드북에 나오는 곳을 바라보면서 가는 것도 괜찮다 싶었다.

원래 숙소 후보지 중 하나가 자이언트스윙 근처의 신규 오픈한 곳이었는데, 그냥 거기로 했으면 편했을 거란 생각이 잠깐 머리를 스친다.

불교 용품을 파는 가게를 지나며 노란바께스에 대한 설명을 좀 하고 나니 금방 자이언트스윙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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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전부 뒤 돌아봐' 해서 단체 사진을 찍고는 갈 길을 간다.

설명은 단순하다. 저건 그네야. 대따 큰 그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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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스윙에서 좌회전해서 다음은 방콕 시청.

예전에 만났던 어떤 동생의 숙소가 이 근처라 놀러왔다가 우연히 보게 된 건물.

시청 건너편 길에 늘어선 가게에는 대부분 서양인들이 '도보여행'을 하는지 땀을 식히며 국수 등을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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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직진하면 나타나는 민주기념탑.

삼각형으로 생긴 곳(정확한 이름을 모름...)에 세워서 사진을 찍어주고 다시 길을 떠난다.

정말 '찍고 가는' 곳들 ㅋㅋㅋㅋ





우회전으로 쭉 가면 우리의 목적지 판파 종점이 나온다.

다들 도심 뒷편에 이런 게 있다니! 하고 신기해했다.

그리고 앉는 순간 아차 싶었던 것은 엔진 앞 쪽에 앉아야 그나마 귀가 덜 아프다는 것.

다같이 한 줄에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선택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20분 정도만 내 고막을 파괘한다!!!!!!!!!!! 

그래도 참 다행인 것은 (아직 삼일째이지만) 날씨가 계속 화창하고 좋다는 것!

부모님은 너무 더운 5월 초에 오셔서 말 그대로 체력이 '털리고' 가셨고, 엄마 친구분들은 날씨 좋을 때 오시긴 했으나 치앙마이에서 비가 좀 와서 아쉬워하셨는데 이번에는 더위에 약한 미성년자들과 이렇게 좋은 날씨와 함께 여행할 수 있어서 새삼 날씨에게 고마웠다.

- 한편 한국에서는 또! 바다가 얼었다는 둥 최강한파 소식이 전해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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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갈 '시내'는 싸얌, 그럼 후아창에서 내려야 한다.

여태까지의 탑승 이력으론 1인당 10밧이 안 될 걸로 추정, 다섯명 치 40밧을 내밀었더니 딱 맞았다!

반대편 배가 지나가면 물이 크게 출렁여서 배도 들썩들썩한다.

가장자리에 탄 사람들이 해줘야 하는 일은 손잡이를 당겨 비닐이 위로 올라오게 하는 것, 즉 물이 튀어도 덜 맞게 하는 것이다.

태국 사람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 앞에 자리를 잡으면 당연하다는 듯 손잡이를 잡았고, 오직 외국인들만 뭐지 이건? 하며 눈치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ㅋㅋㅋ

개인적으로는 길 막히는 일이 없고 해서 텅러 쪽을 갈 때도 배를 타고 가는데, 그럴 때는 항상 우연치않게 손잡이 앞에 자리를 잡게 된다.

그걸 잡고 있으면 옆에 있는 태국 사람이 방카피 얼마나 더 가면 되냐고 묻기도 하고... 뭐 그렇다. ㅋㅋㅋㅋㅋ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후아창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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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스카이웨이.

쇼핑하기 좋은 위치라 그런지 북적북적하다.

시암 디스커버리 방향으로 가면 싸얌 역, 반대편으로 가면 내셔널스타디움 역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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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굳이 여기서 한 장 찍어달라고 하셔서 소원 들어드림.

문제의 오른쪽 팔은 약간 목에 차는 보호대를 한 것처럼 고정되어 있다.

국왕님이 지켜보고 계신다!!! 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일단 내셔널스타디움 역으로 가서 원데이패스를 한 장씩 샀다. 장당 140밧.

싸얌 - 프라카농 - 싸얌 - 총논시 - 사판탁신 이 동선으로 움직일 계획이므로 탈 때마다 토큰 뽑기도 귀찮고 기념품으로 하나 있으면 괜찮아 보여서 ㅋㅋㅋㅋ

(사실) 오늘의 테마는 BTS를 이용한 여행이었기 때문에 미리 동선을 저렇게 맞춰놨던 것이다.

첫 목적지는 싸얌 역으로, 환승해서 프라카농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갈 생각이다.

한 정거장은 앉을 필요가 없으니 서서 가고, 프라카농까지 가는 길에는 자리가 나 앉아서 가본다.

여태껏 거의 한 시간 동안 밖에서 걷고, 배 타면서 바람 맞고 하는 동안 에어컨이 간절했던 참이었다.

의자+에어컨의 요건을 BTS가 충족시켜준다 ㅋㅋㅋㅋㅋㅋ

땅 위로, 아니 하늘 위로 다니는 전철에 이모와 동생들은 신났다.

대구에도 이거 있는데... 모노레일... 왜 아무도 몰라줘...

내가 얘기하기 전까지 대구 3호선도 하늘로 다닌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ㅋㅋㅋㅋㅋㅋ

다들 체력을 보충하는 동안 프라카농에 도착한다.

엄마는 내내 팔을 붙잡고 다니는데, 아프냐고 물어봐도 그냥 쫌~ 하고 말아서 계속 신경이 쓰이면서 괜찮은 것 같다고 하니 일단 두고본다.

3번 출구로 나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도착!

자리를 잡고 앉아 직원이 건네주는 아이패드를 받아 동생들에게 넘긴다.

애들은 피자를 좋아하니까 피자는 너네가 선택하고, 파스타는 선택권이 없다. 그냥 까르보나라 먹는거임. 두 접시ㅋㅋㅋㅋㅋㅋㅋㅋ

샐러드는 카프레제로, 피자는 동생들이 고른 걸로 주문을 했는데 매운 피자도 괜찮냐는 직원의 말.

아니요, 안 돼요... 다시 피자 고르기에 들어간다.

어찌저찌해서 안 매운 피자를 고르고 음료를 먼저 마시면서 기다린다.

메뉴 등장! 샐러드 - 파스타 - 피자 순으로 가져다 준다.

나랑 엄마 한 접시, 이모네 한 접시로 나눴는데 어째 작은애가 포크를 잘 안 든다.

알고봤더니 쌀국수 뿐만 아니라 라면을 뺀 모든 면 종류를 별로 안 좋아했던 것...

저기... 말을 해달라고 ㅜㅜㅜㅜ 그럼 피자를 두 판 시켰을 거 아니니...

근데 생각해보니까 너네 그저께도 피자 두 판 먹었잖아... (소름)

그럼 난 죄책감을 덜고 그냥 파스타나 맛있게 먹어야겠다! ㅋㅋㅋㅋㅋㅋ

인생은 원래 원하는 대로 다 되는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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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이게... 사진을 못 찍었다 뿐이지 진짜 맛있는데...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네...

여기에 같이 갔었던 사람의 말로는 진짜 리얼 이탈리아 식 까르보나라라고 했다.

크림파스타=까르보나라 라고 여겨지는 한국과는 달리 이탈리아에서는 소스가 거의 없이 빡빡하게 먹는다며, 계란 노른자의 맛이 살아있대나... 뭐 그런 식이었다 ㅋㅋㅋㅋ

뭐 어쨌든, 내 입에 맞고 다들 맛있게 먹으면 된 거니까!

다만 오늘은 뭔가 소금이 덜 들어갔는지 좀 밍밍한 맛이 났다는 거 빼고는...

3일 동안 먹었던 밥 중에서 제일 비싼 가격을 내고 진짜 리얼 이탈리아 사람인 주인 아저씨와 인사하고 나온다.

역시, 사람은 탄수화물을 먹어야 성격이 온순해진다. 다들 아까보다 웃음 띤 얼굴이다.

다음 코스는 다시 싸얌으로 돌아가서 백화점 구경(이라고 해봤자 볼 것도 없지만 단지 에어컨이 있다는 게 좋을 뿐) 후 빙수를 먹는 것!

당당하게 원데이패스를 찍고 들어가 모칫 방향의 전철을 기다린다.

싸얌에 도착한 우리는 파라곤에 먼저 들어가 한 바퀴를 말 그대로 휭~ 돌아보고 센터로 이동해 설빙에 자리를 잡았다.

대학생과 젊은 층이 대부분이었고 다들 연유 시럽을 가져다 뿌려 먹느라고 시럽통을 갖다 놓자마자 다시 누군가가 들고 간다.

부모님이 오셨을 때 스퀘어에 있는 서빙고에서 먹었던 빙수를 기억해보면, 분명히 기본으로 뿌려진 것들도 엄청 달았는데...

태국 사람들 아니랄까봐 단 걸 참 좋아한다. 

나와 엄마, 이모는 이 타이밍에 살짝 지치기도 하고 팔을 최대한 덜 움직이자는 생각으로 동생들에게 너희가 먹고 싶은 걸로 골라와라 하고 돈만 쥐어주었다.

그래서 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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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빙수, 망고 치즈 빙수, 팥빙수 순이다.

딸기를 어디서 구했는지 아니면 시럽에 절여놔서 그런지 북부 쪽에서 나오는 딸기와는 느낌이 달랐다.

아마 한국이었다면 생 딸기를 잔뜩 올려서 담백하지만 단 맛이 났겠지... 하는 생각.

대신 망고 치즈 빙수에 올라간 망고는 리얼이었다. 한국이라면 망고 다이스로 대체했겠지.

우리의 먹성 좋은 동생들은 팥빙수를 제외한 두 가지를 열심히 먹기 시작했고 그래서 말인데 팥빙수 우리 엄마꺼냐..? ㅋㅋㅋㅋㅋ

나름 엄마 취향에 맞게 사온 것 같은데 빙수는 과일 들은 것들이 더 맛있긴 했다...ㅋㅋㅋㅋㅋ

수고했다 얘들아...ㅋㅋㅋㅋㅋㅋ

여기의 단점은 화장실이 멀어도 너무 멀다는 것이었다.

두 개 층을 내려가서 제일 끝에 있는 화장실, 그래서 오다가 길을 잃을 뻔 했다.

동생들이랑 같이 화장실에 갔다 오는데 작은애가 혼자 먼저 가버려서 음, 알아서 잘 가겠지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까 애가 없는 것이다.

큰애와 나는 당황해서 애를 찾으러 위아래 층을 나눠 훑고 지하까지 뚫려있는 에스컬레이터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기도 했는데 도무지 보이지가 않았다.

토끼눈을 해가지고 얘 어디갔어 하는 찰나 잡았다요놈! 아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 나름대로는 우리가 찾는 것을 보고 요래조래 숨어 다니며 신났던 것이다.

범인을 끌고 엄마랑 이모한테 가서 일러버렸다. 

우리 때 같았으면 엄마가 귀에 대고 '너 집에 가서 보자' 했을텐데...

좋은 시절에 태어난 줄 알아라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일정도 거의 정오에 시작했기 때문에 시간이 어느덧 쿠킹스쿨로 출발해야 할 때가 되었다.

원래는 오전과 오후반을 원했으나 사람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저녁반으로 밀려나버림 ㅜㅜ

각자가 가진 원데이패스를 찍고 실롬 라인 하행을 탄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아까보다 사람이 꽉 들어찬 느낌이다.

총논시 역에 내려 거의 15분 가까이 큰 벽을 뺑 둘러가니 쿠킹스쿨이 있는 골목 입구가 나왔다.

담당 직원과 이름, 인원수를 체크하고 골목 끝까지 가면 있다는 안내를 받고 다시 걷는다.

가는 길에 안내 표지판이 잘 되어있어 따라가니 정말 골목의 가장 끝에 쿠킹스쿨이 보였다.

일반 가정집 같이 생긴 건물을 통채로 사용하는 듯했다.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2층의 식탁과 의자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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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실롬 타이 쿠킹 스쿨!

예전에 동생과 여행 왔을 때 나는 사실 요리에 큰 관심이 없어서 동생 혼자 보낸 곳 ㅋㅋㅋ

아침에는 일어나기 싫다고 땡깡을 부리더니 갔다와서는 아주 좋았다며 추천을 하길래 일정에 넣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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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수업 장소 중 하나인 조리실.

볶음밥을 파는 가게에 있는 불과 솥을 내가 직접 다룬다니... 조금 무서웠다.

대나무를 엮어 만든 것으로 보여지는 밥상 덮개 같은 물건으로 덮어져 있었다.

2시 방향에 보이는 문이 식탁과 의자가 있는 방, 즉 시식의 방? 이었고 그 바로 옆은 식재료와 함께 설명을 듣는 교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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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 겸 시식의 방!

독특한 테이블매트가 깔려 있고 물이 한 병씩 준비되어있다.

위에 올려진 Very Thai라는 책은 태국과 태국사람들, 그리고 생활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외국인들에게 '태국은 이런 나라야~'라고 소개하는 책자였다.

예를 들면, '왜 태국사람들은 아침에 빠텅꼬를 먹는가?' 라던가 '왜 태국에는 다양한 성별이 존재하는가?' 등등 외국인들이라면 한번쯤 의문을 가졌을만한 내용들이 들어있었다.

수업을 기다리면서 읽기에 아주 좋았다. (사실 하나 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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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섯명과 노르웨이 부부까지 총 일곱명이 오늘 JOO선생님의 반이었다.

저녁 수업에는 시장보기가 들어있지 않아 미리 재료를 준비해두고 우리를 기다렸다.

대신 중간에 다양한 향신채소에 대한 설명 시간을 따로 가진다.

각자 도마, 쟁반과 칼이 하나씩 주어졌다.

자기 소개를 하고 교실 한쪽의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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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다같이 사진을 찍어주겠다 하셔서 하나 찍어봤다.

테이블매트와 세트처럼 보이는 앞치마도 하나씩 받아서 맸다.ㅋㅋㅋㅋ

첫 번째 음식은 똠얌꿍이었는데 이 타이밍에 태국음식의 근간이 되는 맛인 타마린드를 조물조물~

이 때 코코넛 가루에도 물을 부어 같이 조물조물~

그리고 밖에 있는 조리실에서 물을 부어 같이 볶아서 만든다. (기억이 왜... 안 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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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생략하고) 똠얌꿍!!!

어느 샌가 자리에 콜라도 같이 세팅되어 있었다.

음... 다들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했다. 물론 나도 ㅋㅋㅋㅋㅋ

웬만한 태국음식을 좋아하지만 똠얌꿍은... 그 요상한 신맛 덕분인가 별로...

노르웨이 부부는 연신 맵다고 하고 애들은 안 매운데? 하면서 새우만 골라 먹는다 ㅋㅋㅋ

어느 정도 시식을 마치면 다시 교실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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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요리는 팟타이! 예에에에에!!!

달걀이 귀엽게도 닭모양으로 생긴 도자기 위에 올라가 있었다.

작은 종지들은 양념인데 팟타이 하나를 만드는 데 저렇게 많은 재료가 들어가 새삼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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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을 거쳐) 팟타이꿍 완성!

맛있었다... 마침 저녁시간이라 김에 밥 먹는다는 생각 ㅋㅋㅋㅋ

접시에 미리 세팅되어 있던 땅콩가루, 설탕, 고춧가루를 적당히 넣고 라임즙을 내 뿌려먹으면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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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한테 특별히 관심을 주셨던 선생님.

엄마들은 칼질을 너무 잘 하는데 비해 우리 셋은 좀 못했으니까 ㅋㅋㅋㅋ (뜨끔)

쏨땀을 만드는 장면인데 파파야를 채치는 것부터 선생님이 시범으로 보여주시고 우리는 먹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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쏨땀을 좋아하는 나는 진짜 맛있게 먹었지만 팟타이 덕에 배가 불러 남긴 게 아까웠다 ㅠㅠ

애들과 노르웨이 부부가 먹을 것은 미리 덜고 엄마, 이모, 내가 먹을 것은 고추를 좀 더 넣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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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사만 커리를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향신료와 고추를 넣고 빻는 과정.

선생님 왈 '제일 싫은 사람을 생각하세요' 

남자친구 이름을 외치며 최선을 다해 분쇄했다. 

저 역동적인 손놀림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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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도 누구를 생각하는지 열심히 한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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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다같이 맛사만 커리 만들러 나간 조리실에서 ㅋㅋㅋ

솥 바닥이 둥글어서 잘 잡지 않으면 엎어질 것 같았다.

엄마는 쿠킹스쿨에서 팔을 많이 써서 그런지 오른팔을 구부리고 있다. 헝 ㅠㅠ

아프지만 여행에 지장은 안 가게 하겠다는 저 마음, 아플 때는 그냥 아프다고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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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한 맛사만 커리를 다시 가지고 들어와서 먹는다.

생각보다 맛있게 돼서 거의 다 먹었다. 팟타이 먹은 배는 어디 가고...

요리를 하고 담을 접시들은 미리 다 세팅이 되어있어 꺼내 쓰기만 하면 돼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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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사만 커리를 다 먹을 때쯤 선생님이 망고스티키라이스를 가져다 주셨다.

하... 또 맛있다... 오늘 저녁은 뭐 먹지 고민했는데 여기서 코스로 먹고 완전 배불러졌다.

수업 듣기 전에는 뭐 안 먹고 와도 될 것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

함정이라면 접시 아래의 노란색은 소스가 아니고 원래 디자인이라는 것...?

애들은 이걸 제일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ㅋㅋㅋ 미성년자 취향저격!





외국인들도 한국에 놀러오면 쿠킹스쿨을 많이 간다던데, 거기서는 어떤 음식들을 만들어 먹는지 궁금해졌다.

여섯시에 시작한 수업이 거의 아홉시가 다 되어 끝났다.

선생님과 직원분들, 그리고 우리와 같은 반이었던 노르웨이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다시 지하철 역으로 향한다.

다시 총논시 역으로 돌아가기엔 멀기도 하고, 잘 찾으면 샛길 같은 곳으로 금방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수락삭 역에서 BTS를 타기로 한다.

걸어가보니 샛길이 있다는 건 확신할 수 없지만 확실히 총논시보다는 수락삭 역에서 찾아오는 게 더 빠를 것 같았다.

한 정거장을 지나 사판 탁신 역에 내려 2번 출구로 가니 아시아틱 셔틀 보트 타는 곳이 보였다.

그렇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아시이틱에서 대관람차를 타는 것!

난 놀이기구나 비행기에서의 그 붕 뜬 느낌을 싫어하지만 오늘만은 다같이 타는 거니 한 번쯤 타봐야겠다 싶었다.

셔틀 보트를 타고 도착한 아시아틱,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쇼핑과 맥주 한 잔, 그리고 야경에 빠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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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가던 배가 뱃머리를 돌려 아시아틱으로 들어가는 찰나의 모습

방콕 야경 사진에 빠질 수 없는 저 대관람차 ㅋㅋㅋ
 




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대관람차 방향으로 간다.

가격은 1인당 400밧,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세 바퀴를 넘게 타고 내린 후에는 적절하다 싶었다.

이모네와는 떨어져 각각 한 대씩 탔는데 처음 올라가면서 앞에 아무도 안 보이는 때가 제일 무서웠다...

진짜... 소리 엄청 지르면서 탔다 ㅋㅋㅋㅋㅋㅋ

다른 차가 보일 때는 괜찮다가 앞이 탁 트일 때 가장 높이 올라갔다는 생각에 급 무서워져서 부동자세로 어깨가 아플 정도로 긴장했었다.

반면 애들은 재밌었다고 왜 소리 지르는지 모르겠다고 쎈척을... 너네 기저귀 찬 거 아니고..?

다들 안 무섭다고 하는데 나만 무서운데 재밌는 이 경우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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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싶지만 대관람차에서 본 아시아틱이다.

사진을 잘 못 찍어서 이게 위에서 찍은건가 싶은 것...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중간쯤 갔을 때인 것 같다. 일단.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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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유로운 부상자.

이것도 진짜 높이 올라갔던 타이밍인데 관람차 안에서는 화각이 좁아서 공중에 떠있는지도 모르게 찍힌다.

하... 어쨌든 진짜 무서웠다... 휴...

오늘 하루 무사히 지나가나 했더니... 의외로 이런 데서...

다리가 후들거리는 상태로 내려서 구경을 시작한다.

난... 오늘은 끝이야...

다들 구경을 하고 온다길래 또 다시 접대 모드로 변해서 벤치에 앉아 기다린다.

집에 가려고 하는데 아뿔싸, 왓슨즈에 들어가버렸다!

폰즈 비비 파우더를 들고 이걸 사야되는 이유에 대해 자기합리화를 시키며 세 개를 넣는 이모 ㅋㅋㅋ

자잘한 것들을 여러개 사고 드디어 숙소로 간다.

아, 오늘도 끝! 

내일은 정말 병원에 가야할 것 같다.















18 Comments
돌이킬수없어요 2018.03.11 19:23  
재밋는대...
한번에 읽긴 양이 어마어마 하내요.
잘 읽엇어요
딸기맛환타 2018.03.11 19:30  
지난 글부터 내용 많다는 조언을 주시네요.
아마 네이버 블로그 기준으로 작성되어서 줄간격이 넓어서 그런지..? 재미에 비해 양이 많은지...ㅋㅋㅋㅋ 고민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돌이킬수없어요 2018.03.11 20:37  
이런 성의 잇는 여행기 많지 않죠 .
꾸준히 올려주시는 환타님 성의에 감사드려요
딸기맛환타 2018.03.12 00:25  
말씀 감사합니다.
힘이 나네용 ^.^
매듭팔자 2018.03.12 23:22  
무지 긴 여행기였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긴 글 감사합니다~~
딸기맛환타 2018.03.12 23:27  
무지할만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영원21 2018.03.14 20:34  
글의 양이 엄청나게 많지만 읽은 만큼 도움이 되네요 재미있게 보고 참고 하겠 습니다..
딸기맛환타 2018.03.15 01:34  
엄청나게 긴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도움되셨다니 또한 다행이네요!
길군 2018.03.15 19:19  
재밌어요 ㅎㅎ 참고할게 많아서 저는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딸기맛환타 2018.03.16 16:58  
참고 되셨다니 기분 좋네요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je608 2018.03.15 19:35  
스크롤의 압박이ㄷㄷ
그치만 읽는 내내 웃었어요ㅋㅋㅋㅋㅋ
도움 많이 될 것 같아요ㅠㅠ 감사합니다!!
딸기맛환타 2018.03.16 16:59  
원래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ㅋㅋㅋㅋㅋ
긴 글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엘리여행 2018.03.17 07:29  
태국을 여러번 갔어도 쿠킹스쿨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는데 가보고 싶어지네요.
딸기맛환타 2018.03.17 11:54  
저도 혼자였으면 귀찮아서 안 갔을텐데, 다같이 간 김에 가봤더니 재밌더라구요!
만드는 것보단 먹는 재미일지도...ㅋㅋ
칠곡쭈야 2018.03.19 17:40  
대구 지상철 넘반갑네요ㅎ
쿠킹스쿨은 정말 가보고싶네요
딸기맛환타 2018.03.20 17:16  
제 고향 칠곡에 사시나봐요! 반갑습니다 ㅋㅋㅋ
쿠킹스쿨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진행되더라구요!
한 번 가보시면 좋으실 것 같아요 ㅎㅎ
나는나요 2018.04.16 15:07  
매 회마다 읽으면서 팁을 하씩 얻어가네요..
초등학생도 쿠킹스쿨에 참으할 수 있는가 봐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이원진 2018.06.05 12:07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긴 글인데 재미있께 잘 적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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