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뇽이의 태국-라오스 여행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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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뇽이의 태국-라오스 여행기(10)

하로동선 4 429

- 매싸이 가는 길 -

 

점심먹고 다시 치앙라이 터미널로 왔다. 시각은 낮 12시가 조금 넘었다. 매싸이(Mae Sai)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 반이고 버스는 30분마다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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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아주 느리게 달리면서 조금 시간에 늦은 사람들을 태웠다. 이를 위해 버스는 아예 문을 열고 운행한다. 이른바 개문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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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매싸이 터미널 도착. 여기서부터 국경까지는 다시 썽태우를 이용해야 한다. 전대를 허리에 두른 여인이 승객들로부터 요금을 걷는다. 돈을 내고 썽태우에 앉아서 기다리니 10명이 모두 차니까 드디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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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으로 보이는 매싸이의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번화한 모습이다. 터미널에서 국경까지는 불과 4km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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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 통과 -

 

마침내 국경 도착. 태국의 최북단에 이른 것이다. 방콕으로부터의 거리는 891km. 도착하자마자 방부터 구하고, 바로 국경을 넘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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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출국 사무소를 지나 미얀마 입국 사무소에 이르는 길. 17년 전에 아란 야프라텟-포이펫 국경을 넘으며 느꼈던 감정이 다시 한번 밀려온다. 국경을 넘기가 이렇게 쉽구나... 휴전선에 가로막혀 절해(絶海)의 고도(孤島)에 갇힌 듯 지내온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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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 미얀마 국경을 가르는 싸이 강(Mae Nam Sai)의 모습. 겨울이라서 그런지 수영하는 애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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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얀마 입국. 삼거리 로터리에 City of Golden Triangle 이란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는 미얀마 샨 주(Shan State)의 따찌렉(Tachile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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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의 볼거리는 국경시장과 쉐다곤 파고다. 쉐다곤 파고다까지 가는 뚝뚝은 1인당 100B를 불렀다. 그래서 그냥 현지인들처럼 노선 썽태우를 탔더니 차비는 싸서 좋은데, 쉐다곤 파고다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길가에 우리를 내려놓고 갔다. 길을 걷는 와중에 발견한 사탕수수 주스 판매대. 예전에 캄보디아에서 보고 처음이다. 태국 사람들만 해도 이것을 안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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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마음에 한잔씩 주문했다. 옛날 생각을 하며 맛있게 먹으려고 했는데... 예전처럼 맛있지가 않고, 사탕수수 생나무의 즙이라 향이 강했다. 나도 변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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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따라 걸으면 쉐다곤 파고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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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다곤 파고다 -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는 미얀마의 상징으로 수도 양곤에 세워진 황금탑이다. 따찌렉에 있는 것은 이곳 역시도 미얀마 땅임을 알리기 위해 만든 것. 둘 다 가 본 사람들의 말로는 이것이 양곤의 것에 비해서는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입구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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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면 볼 수 있는 불상의 모습. 불상은 사원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미얀마의 것은 태국하고도 또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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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참 친근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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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전을 조금 멀리서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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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서 보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서로 인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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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다곤 파고다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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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주위를 한바퀴 돌면서 보니 동서남북 방향으로 제를 올릴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아울러 이렇게 종을 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막대기도 있었지만 종을 치진 않았다. 이들에게는 신성한 물건인데 그걸 장난삼아 치면 안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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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찌렉의 풍경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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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재미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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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려는데 누군가가 내게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하며 인사를 건넨다. 나로서는 깜짝 놀랄 수 밖에... 그녀의 우리말 발음은 너무나 정확했다. 내가 너무 놀라서 “대단하시네요. 한국말은 어디서 배우셨어요?”라고 묻자 대답을 못한다. 그래서 내가 이번에는 같은 질문을 영어로 물었다. 그랬더니 TV 드라마를 보고 연습했다고 한다. 한류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따찌렉은 미얀마에서도 시골 중의 시골인데, 이런 곳에서도 TV를 통해 한국의 문화가 소개되고 있었다. 사원의 한쪽 담벼락에 자리잡은 노점상들. 이런데서 끼니를 때워도 참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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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는 길 -

 

쉐다곤 파고다 구경을 마치고 내려와서는 가게에 들러 맥주를 마셨다. 그러면서 태국돈 20B를 주인에게 가져가서 미얀마 돈과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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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본 세팍타크로를 하는 모습. 내가 밖에서 기웃거리며 구경을 하니까 안으로 들어와서 편하게 보라고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묘기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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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태국처럼 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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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의 거리 풍경. 이런 곳에서 며칠 쉬어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평화로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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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과 반대 방향으로 국경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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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싸이 귀환. 상대적으로 잘 사는 나라 태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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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포카드A 2018.02.19 11:28  
현장감이 생생한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하로동선 2018.02.19 19:50  
감사합니다. 포카드A님도 즐거운 여행을 하시길 바랍니다.
수박우유 2018.02.28 15:13  
국경넘는걸 한번씩 꿈꿨는데 당일 치기도 가능하군요!
여행기 잘 봤습니다
하로동선 2018.02.28 15:38  
저는 이렇게 당일치기로 맛만 보고 왔습니다만 미얀마는 정말 강한 인상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15년 전의 라오스처럼 말이죠. 저는 나중에 태국 쑤코타이에서 양곤까지 육로 국경을 넘어서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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