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뇽이의 태국-라오스 여행기(9)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주뇽이의 태국-라오스 여행기(9)

하로동선 4 475

- 치앙라이의 아침 -

 

2018년 1월21일(일). 아침에 7시쯤 일어났다. 숙소는 분반단 게스트하우스(Boon Bun Dan Guest House). 왓 쩻욧(Wat Jet Yot)을 끼고 안으로 들어가면 골목 안에 있는데, 조용하고 깨끗하다. 다른 사람들 일어나기 전에 밖으로 나왔다. 치앙라이의 아침은 아직 잠들어 있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35_61.jpg

 

저 멀리 사거리에 보이는 대형 시계탑은 짜럼차이 꼬씻피팟(Chalermchai Kositphiphat)의 작품이다. 그는 치앙라이 출신의 건축가이자 화가이며, 아침 먹고 가 볼 백색사원(왓 롱쿤)을 만든 사람이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35_79.jpg

 

새벽부터 깨어있는 곳은 역시 시장이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35_97.jpg

 

하지만 시장만 벗어나면 도시는 다시 차분하고 조용해진다. 지금이 겨울이어서 그런지 아침공기는 매우 시원하고 깨끗하다. 정신마저도 맑아지는 느낌. 왓 프라깨우로 가는 타논 트라이랏(Thanon Trairat)도 역시 고요하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36_13.jpg

 

- 왓 프라깨우 -

 

왓 프라깨우는 13세기에 왓 빠이아(Wat Pa Yia)라는 이름으로 지어졌고, 쩨디가 번개에 맞아 부서지면서 태국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불상 프라깨우(Phra Kaew)가 발견된 사원이다. 현재 그 불상은 왕궁 옆에 있는 왕실 부속사원(여기도 이름은 왓 프라깨우)에 있다. 대법전의 입구 계단은 나가(naga)로 장식되어 있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36_3.jpg

 

대법전 안에서는 젊은 스님들이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있었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36_48.jpg

 

이 사원은 대법전보다도 왓 프라깨우를 모신 호 프라 욕(Ho Phra Yok)이 더 유명하다. 이른 아침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이 떼로 몰려온 모습을 볼 수 있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36_64.jpg

 

프라깨우의 모습. 진품은 방콕으로 갔으며 이것은 모조품이다. 그렇더라도 상당한 대접을 받는다. 방콕에 있는 진품은 보겠다는 사람도 엄청 많고 사진촬영도 금지되어 있으므로 차라리 이게 낫다고 할 수 있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36_85.jpg

 

사실 불상보다도 어쩌면 이런 풍경이 더 가슴에 와 닿기도 한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37_04.jpg

 

- 왓 롱쿤 -

 

숙소로 돌아가는 길. 시장에 들러 딤섬을 파는 노점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37_22.jpg

 

왓 롱쿤(Wat Rong Khun)으로 가기 위해 시내버스를 타러 터미널에 갔다. 버스는 태국글로만 씌어 있었지만 외관은 깔끔했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69_37.jpg

 

안에는 우리나라도 옛날에 그랬듯이 안내양이 타고 있었다. 차표는 매표소에서 구입하지 않고 그냥 버스 안에서 돈을 내는 시스템이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69_5.jpg

 

사원은 시내에서 13km 떨어져 있다. 가이드북에는 파야오(Phayao)행 버스를 타고 사원 입구에서 내리라고 씌어 있지만 실제로는 목적지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내가 차에서 내리면서 방 열쇠를 땅에 떨어뜨렸는데, 그걸 본 태국 사람들이 알려줘서 찾을 수 있었다. 너무 고맙다... 사원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치앙라이 출신의 화가이자 건축가인 짜럼차이 코씻피팟이 1997년에 건설했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69_64.jpg

 

왓 롱쿤은 완공되자마자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기존의 사원들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린다. 사원 전체를 흰색으로 마감하고 군데군데 거울을 붙여 반짝이게 했다. 여기서 흰색은 부처의 순수함을, 거울은 부처의 지혜를 의미한다. 대법전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이는 윤회의 사슬을 끊고 붓다의 세계로 들어감을 의미한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69_78.jpg

 

대법전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안된다. 가이드북에는 입장료가 무료라고 나와 있으나, 실제로는 50B이다.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이 오고, 사원이 건설되는 과정에서 돈도 많이 들었을테니까... 실제로 사원은 현재도 건설 중에 있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69_92.jpg

 

돌아오는 길에는 시내버스를 타는 위치와 시간을 알기가 어려워서 그냥 뚝뚝을 탔다.

 

- 왓 쩻욧 -

 

오전 11시경이 되니 햇살이 따갑다. 분반단 게스트하우스에서 짐을 찾았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70_07.jpg

 

점심은 인근의 한국식당에서 먹기로 했는데, 음식이 나오는 시간 동안 바로 옆에 있는 왓 쩻욧(Wat Jet Yot)에 잠깐 들러봤다. 여기는 가이드북에도 나오지 않는 사원이지만, 내가 이번 여행에서 사원에 완전히 꽂혀 있는 상태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70_21.jpg

 

대법전 안으로 들어가 봤다. 이번에 깨달은 사실 하나는 각 사원에 모셔져있는 부처님의 형상은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보통 대법전은 경건하다. 또한 지금처럼 신앙심이 깊은 신도가 기도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70_35.jpg

 

쩨디의 모습.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70_57.jpg

 

점심은 서울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었다. 어쩌다 먹는 한식의 맛은 일품이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70_78.jpg

 

Prompt Cafe에서 먹은 타이커피. 옛날에 우리의 다방에서 팔던 냉커피랑 맛이 똑같다.


181c55436d2fbc859a5b299f95efc5b2_1518618395_08.jpg

4 Comments
목봉 2018.02.20 06:13  
안내양 버스...어릴적에 보던 장면이군요. 한식당 맛 좋아보입니다
하로동선 2018.02.21 00:07  
제 기억에는 안내양이 서울에서는 80년대 초반까지 있었습니다. 지금 그들은 최소 50대겠죠. 한식당은 가이드북에는 맛있다고 나오는데, 제 입맛에는 그닥 그랬습니다. 별로 친절하지도 않았고요...
수박우유 2018.02.28 15:04  
절이 많은건 알고있었지만 항상 놀라운 태국입니다
하로동선 2018.02.28 15:40  
라오스나 캄보디아랑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으면서도 자신의 도리를 지키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저도 태국이 참 좋은 나라라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