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고 특별할 거 없는 여행기7 (치앙마이_빠이)
같은 올드 시티 안인데도 전혀 다른 분위기가 나는 골목들이 있었다.
그땐 몰랐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고나니 어렸을 적 시골집이 갑자기 생각난다.
조용하고 왠지 맘에 드는 골목이었다.
- 클레이 스튜디오
Y가 알려준 위치는 여기가 맞았다..
" ... 지도가 갱신이 안됐나? " 내가 중얼거린 말도 기억난다.
주문을 하고 야외에 자리를 잡았다.
몇 분 전에 거닐던 거리를 생각하면 지금 내가 어디에 와 있나 싶었다.
실제로도 자리에 앉아서 계속 두리번두리번 갓 상경한 촌놈이 있다면 딱 내 모습이었으리라..
사진을 보니 캄보디아 유적지에 커피숍을 만들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라떼의 맛의 유무는 상관없었다. 근데 기억은 또렷이 난다. 진했다.
y가 오고서도 우리는 한동안 계속 있었다. 그늘이 점점 커지면서 약간 더웠던 날씨는
썩 괜찮아지고 이곳에 있던 만큼은 정말 힐링 100% 되었던 것 같다.
정말이지 내 마음속의 TOP 커피숍이다.
제발... 없어지지 말고 계속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캐성캐우(?) 에서 잠깐 만난 인연으로 저녁에 맥주 한 잔하고 S형님과 함께 도이푸핀에 갔다.
여기는 특이하게 지평선 너머의 바다를 보는 느낌이 들게 했다.
이번 여행에서 도이수텝 말고는 아예 계획도 없고 뭐 보려고 하지를 않았었는데 S형님 덕분에
좋은데를 왔다.
전기가 안 돌아서 커피 주문이 안 된게 아쉬웠지만 대신 타이 티를 맛 보게 됐는데 인도 짜이와
비슷한 향이 나서 익숙한 것이 옛날 추억이 살짝 떠오르며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다.
조금 더 보다가 올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일행들과의 시간과 나만의 시간, 이 두 가지를 다 누리는 건 힘들다.
음... 그 무리의 리더가 되면 조금은 강제 할 수 있을까? ... 내 성격상 그건 무리다.
y가 데려다주지 않았으면 절대 못 왔을 라몬 카페
벽만 보면 무슨 빗살무늬토기에 차가 나올 법한 곳이다.
고대 시대에 현대 문명의 사람이 타임머신을 타고 간 것처럼 옛스럽고
그러면서 뭔가 튀지 않게 정돈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졸린 것은 그냥 내가 피곤해서 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안 찍을 수가 없었다... 도도한 녀석;; 너 찍으려고....
음.... 무슨 호숫가 근처다. 지명의 이름은 모른다. 난 그저 오토바이 뒤에서 데려다주는데로
무녕무상으로 얹어져 있었을 뿐;;;
호수의 고요함과 해 지기 전의 따뜻함 그리고 해가 막 진 때의 서늘함이 공존하던 곳이다.
여기서 수영하고 놀던 현지인 청년들이 있었는데 부러웠다..
수영을 배워야 한다;;;;;;; 태국에 올때마다 다짐을 하곤 한다...
강이 아닙니다...
여기는 확실히 혼자보단 여럿이 있는 게 좋았다. 혼자 있었더라면 이 사직 찍고
바로 따뜻한 국물 먹으러 갔을 법하다. 이 때 즈음부터 치앙마이에서 날씨가 선선해지고
있었다. 그 동안은 그냥 푹푹 쪘는데 말이다..
대충 11월 20일 이후로 내가 기대하던 치앙마이의 날씨가 나타났다..
하필 내가 빠이로 가려고 계획하는데 이렇게 변하다니... 쳇.
치앙마이 귀요미들..
막내 여자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미안한데 사진 한방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at 7-11)
하... 나도 이제 어쩔 수 없는 아잰가 보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