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 디너크루즈
수완나폼 공항 도착 후, 방콕픽업서비스를 이용해서 카오산에 있는 호텔까지 단번에 도착했습니다.
처음엔 기사분께서 뒷쪽의 주차장으로 들어가셨는데, 사진으로 그곳이 주차장이란 걸 알고 있었던지라 반대편이라고 말씀드려야했어요.
네비에서는 아무래도 주차장을 찍어주기가 쉬우니....ㅋㅋㅋ 누가 호텔주차장이 호텔로비 반대편 길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어요.
하얀 건물이 호텔입니다.
이비스 스타일 비엔타이 카오산(IBIS STYLES BIENTAI KHAOSAN)이에요.
아코르 앱으로 미리 체크인 할 수 있다는 걸 깜박해서, 도착한 뒤에 컨시어지에서 체크인을 했습니다.
트윈룸 두 개를 예약했는데 아쉽게도 커넥션 룸은 아니었어요.
짐 풀고 슬슬 내일 일일투어를 예약한 홍익여행사 위치를 알아보고 크루즈를 타러 가기로 했습니다.
카오산은 아니고, 바로 윗쪽 람부뜨리 로드에요. 근데 뭐 거기나 거기나.....
근데 홍익여행사 가는 길은 참....
드러웠어요 ㅠㅠ
골목골목으로 가다보니 길바닥에 개떵들이.....
게다가 그 개떵들을 피하려니 큰 길로 빙 돌아가야 하는데, 도저히 내일 아침 7시까지 그 길을 걸어서 갈 자신이 없는거에염.
그래서 부랴부랴 홍익여행사 홈피에 호텔픽업을 부탁드렸다능....ㅠㅠ
이제는 크루즈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가야 합니다.
카오산에서 가장 가까운 짜오프라야 익스프레스 선착장은 프라아팃 입니다. 선착장은 건물과 건물사이 골목을 지나가면 있어요. 겉에서 보면 대체 이 뒤에 어떻게 선착장이 있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지나치기 쉬워요.
나왈라이 리조트 바로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1인 당 15바트, 거리도 연령도 상관없이 무조건 15바트입니다.
잘못해서 투어리스트 보트를 타면 무지무지 비싸요. 짜오프라야 익스프레스를 타야 됩니다.
보트가 들어올 때까지 대기중입니다.
저 안쪽은 배가 들어오는 걸 확인한 뒤에야 들어갈 수 있어요.
오렌지색 깃발을 단 보트가 들어옵니다.
여기 선착장은 상하행선 구분이 되어 있지 않아요. 배가 가는 방향을 보고 타야 됩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군요....
프라아팃 선착장은 13번, 우리가 내려야 할 사톤선착장은 센트럴 입니다. 13정거장을 가야 해요.
가다보면 왕궁으로 갈 수 있는 따창, 차이나타운으로 갈 수 있는 라차웡을 지나갑니다. 그곳에서 타고 내리는 외국인들이 많아요.
사톤이 가까워질 수록, 강가 풍경이 확 바뀝니다...
으리으리한 고급 호텔들이 보이고 대기중인 크루즈 선박도 보입니다.
근데 사진이 죄다 흔들렸다는....ㅠㅠ
사톤선착장에 내렸을 땐 이미 완전히 어두워진 뒤였습니다.
선착장에서 조금 걸어나오면 샹그릴라 호텔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나와요. 그걸 따라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끄룽텝 윙으로 들어가셔 샹그릴라 윙까지 걸어갈 수 있다는데, 끄룽텝 윙으로 가는 입구조차 못 찾았어요 ㅠㅠ
어두컴컴한 골목을 걷고걷고 걸어가니 샹그릴라 호텔 정문이 나왔습니다.
들어가면 테이블 하나 세워놓고 여직원 두 명이 서 있어요. 미리 출력한 바우쳐를 뽑아서 보여주면 좌석번호를 적은 티켓을 줍니다.
로비 라운지에서 크루즈 체크인까지 기다리는 중입니다.
저희 말고도 여러 명이 여기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로비에는 바도 있어서, 직원이 주문을 받기 위해 돌아다니는데, 크루즈 승객이라고 하니까 '감사합니다~'를 해 주고 갔어요 ^^
7시 10분 부터 크루즈 탑승이 시작됩니다.
샹그릴라 로비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곧바로 크루즈 선착장이 있어요.
호텔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크루즈에 탑승합니다.
지정된 자리에는 예약자의 이름과 얼음물, 웰컴드링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논알코올이라 아이들도 마실 수 있어요. 근데 맛이 완전 카프리선 트로피카나와 일치!
음식은 7시 반부터 먹을 수 있습니다.
보이는 쪽과 반대쪽엔 따뜻한 음식들이 있습니다.
그 옆에는 연어회와 새우, 홍합, 샐러드 등 차가운 요리가 있구요.
입구엔 거대 생선과 빵, 누들이 있습니다.
음식의 종류가 많다고는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전부 다 맛있습니다.
새우는 어마어마하게 크고, 홍합도 한국에는 없는 푸른잎 홍합이에요. 크기도 국산 마트홍합의 두 배!
연어회도, 초밥도 잘 갖춰져 있고 똠양꿍도 있습니다. 디저트 종류도 그 정도면 좋았어요.
아무래도 움직이는 배 안이다 보니 넓은 공간을 차지할 수는 없잖아요.
게다가 1,2층 합해서 170명 정원인 배다보니 승객수도 많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근데 물 외에 음료수가 너무너무 비쌌어요....
샹그릴라라는 브랜드를 생각하면 납득이 갑니다만....
서방이 맥주 두 병을 시켰는데 서비스차지 포함 588바트라는 깜짝 놀랄 가격이 나왔습니다.
(근데 또 한국돈으로는 2만원 정도니까 그렁가봉가 하게 됩니다. 근데 태국 물가를 생각하면 너무 비싸! 근데 그게 크루즈 타면서 할 소리는 아니....막 갈망질팡하는군염)
처음엔 이걸로 할까, 공연도 보고 배도 훨씬 더 큰 원더풀 펄 크루즈로 할까 고민을 했어요.
서방한테 물어봐야 아무 소용도 없고, 그럼 애들 의사로 결정하자 싶어서 물어봤더니만....
둘째가 하는 말이....
'공연하는 사람들 모르는 사람이니까 관심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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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지 친구들 공연도 아니고, 지가 아는 연예인도 아니니 관심없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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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이유로 샹그릴라 호라이즌 크루즈를 선탁하게 되었습니다.
불 켜진 왓아룬 앞을 지나갑니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사중이라 불이 꺼져 있다는 글들을 본 것 같은데(그리고 내가 배여행으로 왔던 20년 전에도 공사중이었는데) 이렇게 조명이 들어와 있습니다.
사진이 실물보다 못 한 게 아쉽군요.
한 시간 10분쯤 되면 목적지인 라마8세 다리에 다다릅니다.
익히 들어왔던 대로, 샹그릴라 크루즈 직원들이 손님들에게 일일이 사진촬영을 요청합니다.
정확히는, '자기들이 찍어줄 테니' 뱃머리로 나가보라고 안내를 해 줍니다.
그리고 어마무시하게 사진을 찍어줘요.
한 두 번 찍어본 실력이 아니다보니 플래시 끄는 것도 척척, 프로처럼 찍어주더군요.
다리를 기점으로 돌아가는 길, 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다른 크루즈들과 스쳐지나갑니다.
왕궁의 야경도 멋있어요.
호텔 크루즈 이외에, 전문 크루즈 업체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들은 여기 리버시티에서 출발합니다.
샹그릴라 호텔 건물입니다.
정말로.....어마어마한 규모죠.....
이런 곳에서 돈 걱정없이 묵는다면 좋겠어요 ^^
크루즈는 정확히 9시 30분에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기서 카오산까지는 택시 아님 버스밖에 없어요.
버스는 너무 피곤해서 바가지를 각오하고 택시를 타기 위해 로비로 나왔습니다.
태국 전통복장을 한 직원분께서 우리 목적지인 '람부뜨리'를 듣고는 들어오는 택시마다 붙잡고 우리 대신 흥정을 해 주셨어요.
그리고 몇 대 보낸 뒤에 도착한 분홍택시가 람부뜨리로 간답니다.
하얀색 종이에 택시번호와 목적지를 적어서 건네주시길래 받았는데,
어머나~미터를 똭!
샹그릴라 호텔에서 람부뜨리(카오산)까지 85바트 나왔어요.
바가지 안 씌운 게 감사해서 100바트 그냥 냈어요.
방콕 첫 날은 이렇게 상큼하고 피곤하게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