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영어도 모르는 남자 첫 나홀로 여행(부제 : 로컬버스 그리고 카오산)
억수 같은 장대비가 들이 붓는다
스콜인갑다. 번개도 친다.
짧은 영어로 이름을 물어보니 “미얀”이란다
“미얀 베리 베리 땡큐“
“~~~뭐라 뭐라고” 계속 이야기 한다.
“암 쏘리 아이 캔트 잉글리쉬 스피킹 베리 웰”
“야~임마! 난 미얀이 아니고 미얀마에서 왔다는 말이야~~~“
그래서 아직도 이름은 모르겠다.
이런 일단 그래도 땡큐
저기서 36번 버스가 온다.
미얀 “야! 저거 타”
이놈 봐라 좀 전에 30번이라고 했는데 손가락으로 세번이나 확인했는데...
비슷한 노선이겠지 하고 탔다.
버스는 서서히 출발하였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로컬 버스 차장이 돈 받으러 왔다.
“카오산“
“???”
“카오산 “
“야! 이거 카오산 안가 내려, 다시 알아보고 가라”
“나보고 다시 내리란다”
"내렸다."
무슨 동그란 로타리에 전승기념탑처럼 무슨 탑도 있도,
지상철도 다니고 쇼핑센터도 있다.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목이 말라 7.11에가서 물하나 사고 보니
저기 미얀이 자기 버스가 안왔는지 아직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7.11에서 캔커피 두개 사서 미얀에게 갔다.
"야! 그 버스 아니래..."
"나 버스에서 쫓겨났다"
"이거 먹어" 캔커피 2개를 전해 줬더니,
되게 미안해 하길래 웃으며 "베리 땡큐 바이 바이" 하고,
쿨하게 택시를 탔다.
돈이 없어서 버스 탄거 아니다.
그냥 한번 타보고 싶었다.
(그런 거 있잖아!!! 대기업 재벌2세 회장님이 라면을 처음 먹어 보고는 서민들은 이렇게 맛있는걸 날마다 먹네...이런 마인드로 버스를 타 본 것이다.) ^.^ 농담이다.
이번 여행의 컨셉이였다. 태국의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는게...
자전거, 오토바이, 뚝뚝, 버스까지는 성공했는데
결국 지상철은 못 타 봤다.
다음에 가면 탈려고 아껴 놓은 것 일지도 모른다.
택시를 타고
“자스트 모먼“
DDM 사장님께 전화해 봐꿔 줬다
일분여 통화하고 끊어졌다
길이 너무 막히네…….
미터기를 보니 사기는 안치네...
급피곤이 몰려 온다
카오산 경찰서 앞에 내리란다
구그리맵은 여기서 쪼금 더 가야 되는데
일단 내렸다.
구그리맵으로 확인하고 걷는다.
억수같은 비를 맞으며…….
(금방 안그치더라. 두어시간 오더라...)
카페에서 커피 한잔 먹으며 기다렸다가 가도 되지만
비를 맞고 싶었다
한국에서 비 맞고 다니기엔 주변의 시선과
내 자동차의 안락함이 그걸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 맞고 걷는게 그냥 좋았다.
겁나게 더웠는데 또 시원하게 해줘서,
이렇게 비를 맞고 걸을 수 있게 해줘서,
비를 맞아도 남들 의식하지 않게 해줘서,
감기도 안 걸리게 해줘서,
무엇보다 갤럭시 노트4에 안들어 가줘서,
속 옷 갈아 입을 시기가 가까울 때 와 줘서.
"땡큐 태국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