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영어도 모르는 남자 첫 나홀로 여행(부제 : 영어를 조금만 더 잘했으면...)
두 시간 돌고 호텔에서 샤워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원래 이박으로 약 천이백밧을 줬는데 1박만 하고 오전11시쯤 체크 아웃을 했는데 1박 요금을 안돌려 준다.
내가 변덕이 심해서 그런 걸 우찌하겠노…….
호텔 앞 롯뚜 집합소에서
“모칫”
"저리 가" 라며 바로 옆 롯뚜를 가리켰다.
"모칫"
"저리 가" 손가락으로 저쪽…….
다음 내 목적은 모칫에서 택시를 타고 짜뚜짝시장으로 …….
그리고 버스 타고 카오산 DDM 게스트하우스다
근데 웬 걸 가는 길에 짜뚜짝 시장에 정차를 하는가 보다.
롯뚜 옆에 플랜카드에
“모칫”, “짜뚜짝” 이렇게 같이 쓰여 있었다.
나는 모칫을 부르지 않고 “짜뚜짝, 짜뚜짝 “했다
“오케이”란다.
택시비 아꼈다.
호텔에서 손해본거 육분의 일은 만회했다.
올 때 롯뚜가 다마S 등급이면 갈 때는 카니B급 자동차다 멋지다.
잔돈이 없어 오백밧을 주니 “뭐라 뭐라” 한다.
당최 못 알아듣겠다.
주리를 주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다 내고 나서 나에게 주리를 준다.
아마 주리가 모자랐던 모양이다.
그러나 저러나 배낭을 우찌 메고 다닐꼬…….
이 더운 날씨에…….
짜뚜짝시장. 크긴 크더라.
그리고 덥기도 덥더라.
길을 두번이나 잃었다.
기억에 많이 남는 건 한국말을 가끔씩 들을 수 있어 반가웠다는 거다.
쇼핑 삼매경의 친구, 자매, 등등 등은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이것 만졌다. 저거 만졌다.” 한다.
하지만 중년 남성에게 그저 "공동묘지"일 뿐이다.
그런데도 한 번 가본 건 하도 “짜뚜짝”, “짜뚜짝”해서…….
그리고 나름 재래시장 구경을 좋아해서다.
쇼핑이 아니라.
여기서 아들들에게 줄 10밧짜리 동전주머니 2개를 샀다.
이번 여행 통틀어 유일하게 늘어난 짐이 었다.
큰 놈에게 그 동전주머니에 카카오방크 체크카드를...
작은 놈에겐 동전을 한가득 넣어서 줬다.
둘 다 시큰둥하다.
한 시간 정도 돌아보고 카오산 DDM으로 가기 위해 인터넷 블로그에서 안내된 방법으로 버스터미널까지 걸어서 갔다.
분명히 블로그에서 안내 해준 데로 갔다.
근데 혹시나 해서 주변 청년에게 물었다.
“카오산 버스?“
“노 카오산 버스“
없단다.
젠장, 버스정류소까지 걸어서 온다고 고생했는데…….
버스 없다던 그 총각 저 버스 “29번? 버스를 타”
그러면서 자기도 탄다. 뭐지?
일단 시키는 대로 한다.
한참을 가더니 사람들이 전부 다 내린다.
그 총각 나보고 내리 란다. 어리둥절하게 내렸다.
그 총각 앞장서서 걸어가며 자기를 따라 오라고 한다.
육교를 넘어서 쭉쭉 그러더니 여기서 30번 버스를 타란다.
그러면서 같이 버스를 기다려준다 또는 자기 버스를 같이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