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씨의 배낭여행③ - 캄보디아, 씨엡리업 발디디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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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씨의 배낭여행③ - 캄보디아, 씨엡리업 발디디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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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3번버스를 타고 카오산으로 향했다.

사진 제대로 흔들렸다.;;



9시쯤 홍익 인간에 도착,

의자에 앉아 책을 뒤적거리며 기다리니

'요조숙녀' 를 만날 수 있었다.


옆에 한분 더 계셨는데,

홍익인간에서 만나 일정이 비슷해 같이 동행하기로 했단다.

요조숙녀는 서혜민, 동행하기로 한 분은 임정현이라고 각자 소개를 했다.

혜민이는 의외로 나와 동갑이었고.. (미얀, 난 첨에 언닌 줄 알았어ㅋ)

하얀 피부에 큰 눈, 지적 고상 이미지의 소유자인 임정현씨는 언니였다~




이로써 이번 여행의 즐거운 멤버가 형성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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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람푸 근처의 로띠 마타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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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집에 불난 집 이라는, 이름이 가물 가물한 그 곳에 앉아

바나나 로띠를 하나 주문하며 내일 앙코르왓에 가기 위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작년 이맘때 쯤에 씨엡리업에 들어가려다 실패한,
가슴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 언니, 여행사에서 티켓 끊어서 국경까지 가는 것 보다
새벽에 출발하는 로컬버스 타고 가는게 나을 것 같아요~ "


" 왜요? 여행사에서 끊으면 가격도 더 저렴하고 편하고
그렇게 일찍 일어날 필요 없는데요..? "


" 작년에 정확한 정보없이 여행사 버스 타고 갔다가 피봤거든요..ㅠ "

" 아니, 진영씨, 작년에도 갔다 왔었어요? "

( 존댓말이 더 편하다며, 지금까지도 정현언니는 우리에게 높임말 쓰신다 )


나의 캄보디아에 대한 안좋은 추억과 그 이후에 방황한 이야기를 들으신 언니,

한마디 하신다.


" 삽질했네요. ㅋㅋ "


아. 그렇다.

소심한 탓에 나는 삽질 여행을 했던 것이다..ㅠ

쓸데없이 18시간 기차타고 핫야이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비행기타고 올라올게 뭐람!


역시 나는 작은마음 협회장직이 딱 어울리는 것 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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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바나나 로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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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마침 오늘이 주말이라 짜뚜짝 시장을 보러갔다.


완전히 사람 홍수다.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로 넘쳐난다.


짜뚜짝 시장은 왜이리 넓은건지

기운이 빠져 다 돌아보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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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등살에 밀려 겨우 찍은 사진 한장.

귀여운 시츄 강아지!! 정말 귀여웠다.


우리집 성격 까칠한 반달이가 보고싶어졌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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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적극적 추천으로 점심으로 때우게 된 족발덮밥!!

언니랑 혜민이는 맛있다고 하지만

치앙마이의 그 아줌마네 덮밥보다 맛이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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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뚜짝 시장에서 과자 프로모션 하길래

우리 3명이 다른 사람인 척 오고가며 받은 과자들...

사실 이거보다 더 많았다는ㅋㅋ


과자값은 벌었다는 사실에 뿌듯!





저녁에 잠시 메일 확인을 해보니

헬몬트 오라버니한테서 답장이 와있었다~

나 혼자 여행한다는게 걱정이었는지

아무나 잘 믿지 말란다. 특히 남자.

자기처럼 착한 사람들만 있는건 아니라나 뭐라나..-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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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언니의 뜻에 따라 여행사에 버스 예약을 해 뽀이뻿으로 향했다.

부산에서 온 2명의 언니도 함께 출발.

여행에서 만난 거의 대부분은 서울 사람들이었기에

부산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냥 반가웠다.


같은 사투리 쓴다는 동지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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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곳이다..

이번엔 꼭 갈 수 있겠지!!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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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출국 사무소로 향하는 우리들에게

한무리의 캄보디아 꼬마들이 달려들었다.

1달라 달라고 정신없이 조르며 우리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그 사이 어떤아이의 손이 나의 가방 문을 슥 하고 여는 것.

귀중품이 들은 가방은 열쇠로 잠가놓았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다 털릴 뻔 했다.. -_ -;;;


" 야, 니 뭐하는 건데!! 언니들, 가방 조심하세요!! "

라고 소릴 빽 빽 질러댔다.


부산언니 한분은 스윽~ 하고 열리는 앞가방의 지퍼를
다행히 눈치채고 털리지 않았지만,

두명이서 호텔팩으로 오신 다른 한분은 1000밧을 잃어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너무 놀랬는지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가방 조심해라는 말은 듣긴 했으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막상 당하고 보니 심장이 마구 벌렁댄다.

배낭은 배낭커버로 싸고 작은 가방은 열쇠로 잠갔길 망정이지,

정말 나도 펑펑 울 뻔 했다.




( 캄보디아 가시는 분들,

꼭 만반의 준비를 하고,

애들이 달려들어도 신경을 가방에 초집중시켜서

도난당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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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택시만 타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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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에 40불에 합의를 보고 차에 올랐다.

조금 가다가 길가에 세워진 다른 승용차로 갈아타라고 한다.

아마도 택시운전 자격증이 있는 이 운전수가 커미션을 받고

자격증이 없는 다른 운전수에게 우리를 넘기는 것 같다.



상태 안좋은 승용차로 우리를 넘길게 뭐람..ㅠ




우리를 씨엡리업까지 태워줄 운전사 아저씨,

약간 험악해 보이는 인상이다.


제발 이번엔 무사히 도착할 수 있기를..ㅠ



상태 좋지 못한 차는 털털 거리며 붉은 토양의 비포장도로를 잘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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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정차하길래 뭘까 싶어서 눈동자를 열심히 굴려댔다.

저게 뭐지?

음료순가? 간이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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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운날 바깥에 음료수를 내놓고 팔다니.

참으로 밍밍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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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아,

음료수가 아니었던겨?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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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도로긴 하나,

어째 작년보다 길이 좋아진 듯 싶었다.

작년엔 움푹 패여진 곳이 많아

머리가 버스 천장을 향해 솟구치는게 다반사였는데..

이번엔 왠지 얌전해진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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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가다보니 이런 길이 나온다.


어머, 어머, 어머!!!!!

나, 완전 감탄이 따발총으로 연발한다.


이거 어뜨케 된겨~~~~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라니!!

상상도 못했는데..



우리나라의 기업이었나?

언젠가 씨엡리업으로 가는 도로를 놓는다는 소문을 듣기도 했었는데

(정말이지, 난 어디서 주워들은 건 많다.. -_ -;;)


벌써 이렇게 깔려있는줄 몰랐다.



작년엔 앞서 달리는 차가 일으키는 먼지때문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운전사들이 오로지 감으로 운전하던데..



너무 너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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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발전해가는 캄보디아. 보기좋다ㅋ




몇시간을 달려 씨엡리업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

기어코 우리의 자동차님이 사고치신다.

문제가 있는지

운전기사님, 우리보고 잠시 내려서 기다리라고 한다.

잠시 차를 정비해보고 오겠단다.


배낭을 차에 놔둔 채 어느 식당 앞에 쪼그려 앉아서 기다렸다.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날 즈음...

불안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왜이리 안오는거야. 혹시 우리가방 들고 튄거 아냐?

조금씩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뭐지, 나 또 이번에 못들어가는 거야?

뭐야 뭐야..ㅠ

대체 캄보디아와 나는 무슨 악연이길래 자꾸 이러는거야~


식당 아줌마에게 여쭤봐도

그냥 웃으면서 팔을 뻗어 저쪽이라고 방향만 지시한다.


아줌마도 한패 아닌가..ㅠ


혜민과 나, 부산 언니들이 호들갑 떨며 걱정하고 있을 때,

정현언니는 조용히 앉아 계신다.

" 올거예요~ 나쁜 사람으로 보이진 않았어.

내 느낌상으로 그는 꼭 와요."


언니의 그 한마디에 안심이 된다. 그래 꼭 올거야~


그때 부산 언니 왈

" 저사람 자격증도 없는 사람이라서 신원파악도 안될껀데?

완벽한 범죄를 꿈꿀 수 있어!! "


헉!!


맞다. 중간에 우리를 이 사람에게 넘겼지..


또다시 동요하기 시작한다.

여기가 대체 어딘지도 모르는데 우리를 버리고..

내 배낭은..ㅠ

캄보디아가 나를 거부하는 건가?!



처절하게 괴로워하고 있을 때,

저 멀리 하얀색 승용차가 얼굴을 드러낸다.


눈물나게 반갑고 고마운 순간이었다.


오래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어서 타라고 하는 운전기사님.

흑.. 너무 보고싶었삼ㅠ


알고보니 너무나 순박한 사람이었다.

험악한? 인상관 달리 웃으면 순수함이 얼굴 구석 구석 피어오르는

매력적인 웃음의 소유자.

나이는 26인데 ( 근데 왜 그렇게 나이가 들어보였는지..;;; )

태어난지 얼마안된 귀여운 아들을 둔 유부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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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혜민, 운전기사님, 정현언니, 나



씨엡리업에 도착하자마자 배낭을 열어 사탕 봉지를 꺼냈다.

사탕 한뭉치와 태극 모양의 폰줄을 그에게 선물했다.


여기까지 무사히 오게 해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아이가 있다는 생각이 미쳐,

M이쮸 서너개와 사탕을 더 챙겨줬었다.


폰줄을 보면 우리 생각, 한국 생각이 나겠지.

그리고 다음번의 그의 손님이 될 한국인들에게 친숙함을 느껴

더 정겹게 대하겠지?!




그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다ㅋ

국위선양 했다는 나의 생각.. 흐뭇ㅋㅋ




여행오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H두마루, C리마루 사탕과 M이쮸를 한 봉다리 챙겼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기에 받는 이들도 무조건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에서ㅋ


앙코르왓의 1달러 아이들에게 돈 대신으로 주기 위해서였다.

물론 돈을 주면 좋겠지만

달라는 아이들의 수가 너무도 많을 뿐더러,

돈을 줘봤자 학교를 가지않고 그런 식으로 돈을 번다고 한다.

차라리 기부단체에 기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태극 모양의 폰줄은 고마운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4개를 챙겨갔었다.

2개는 원빈과 욘사마에게 선물로 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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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상쾌한 이 기분.

내가 이곳에 발을 디디다니..

드디어 앙코르왓을 보는거야? 꺄아.. 신난다.



여기까지 오는거 참 별거 아닌데 작년엔 왜 그랬는지.

진짜 삽질했다.. -_ -;;



까닭없이 밀려오는 이 허무, 허탈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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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여기까지 온 부산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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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지 모르겠다. 발걸음이 가볍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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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마트를 보니

내가 씨엡리업에 있다는게 실감이 난다

무서운 곳으로 각인되었던 이곳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근데 스타마트,

모든게 심하게 비싸구나~ -_ -;





부산 언니들은 롱라이브 앙코르왓 게스트 하우스에 투숙했고

우리는 한인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조목조목 따져보니 롱라이브가 더 나은 것 같았다.

가격도 저렴했고, 앙코르왓 투어 차량 ( 우리는 툭툭이 대여) 도 저렴했고..


이미 짐을 풀었으니 하룻밤만 여기서 묶기로 하고 다음날 바로 옮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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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별다르게 할 일이 없어

꿀렌에서 뷔페를 먹으며 캄보디아 민속춤을 구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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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는 많아 보이던데

내가 먹을 수 있는게 몇개 안된다.

다 맛이 생뚱맞다고 해야하나.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게 두렵기까지 하다. -_ -;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게 없다는 말이, 딱 여기에 쓰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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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절제된 우아한 포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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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를 짓궂게 괴롭히는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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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진 여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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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다독거려주고,

어느새 그들의 사랑은 꽃핀다는 그런 내용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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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렌 최고의 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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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무대라 후덥지근하게 더울 줄 알았는데

냉 선풍기를 풀 가동시켜 시원하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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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의 첫날밤은 이렇게 무르익어 간다.


잠자리에 들 때가 되자

날씨가 많이 건조한 탓인지 목이 칼칼하다.


목에 먼지가 가득 낀 양

물이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자고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다음날 목소리가 완전히 가버려

프랑켄 슈타인의 외모에 걸맞는 걸걸한 목소리가 섞여서 나오고

입술은 어디 부딪친 것 마냥 부르터 있었다.



언니랑 혜민이의

못먹고 고생만 한

없어보이는 아이같다는 놀림도 감수해야만 했다ㅠ





6 Comments
이동미 2006.06.28 16:03  
  와아. 역시. 너무 재밌어요. ㅎㅎㅎ
이효균 2006.06.28 17:40  
  작년보다 도로사정이 좋아졌네요 ㅡ.ㅡ
죽음에 쏭태우가 그리워지는날이네요 ㅋㅋㅋㅋ
작은거인 2006.06.28 22:45  
  글과 사진이 너무 잘어울리게 오리시는 실력이
부럽습니다.
너무재미나게 보고 갑니다.
다음이 기다려 집니다.
soo 2006.06.28 23:53  
  재밌게 읽고 있어요~ 히히. 코멘트 달려고 평소와 달리 로그인까지 했으요....ㅋㅋ
mloveb 2006.06.29 12:21  
  정말 재밌어요~^^ 그나저나 택시 기사아저씨 정말 나이들어 보이네요...ㅋㅋ 빨리 다음편 올려주세용~
고릴라 2006.07.26 16:47  
  작년에 갔다온 글도 재미있었는데...역시 이번 여행기도
기대가 많이 되네요...단,친구분이 같이 동행을 안하신게
좀 아쉽네요..암튼 이번에는 캄보디아 무사히 다녀오신것 같네요 ㅎㅎ,,,,이후 글도 잼나게 읽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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