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씨의 배낭여행② - 안녕, 방콕!! ~나 또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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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씨의 배낭여행② - 안녕, 방콕!! ~나 또 왔어~

deepriver 8 2565



6시 30분.

해가 뜨는 동시에 눈이 번쩍 떠졌다.

1년만에 다시 찾아온 방콕은 많이 변해있을려나

마구 요동치는 가슴을 추스리고

대충 씻고 서둘러 나가보았다.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도 좋지만

여행한 곳을 다시 찾는것도 정든 기쁨을 준다고나 할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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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다. 그대로!!

교복입은 학생들 하며,

신호등없이 아슬아슬하게 건너는 현지인들,

그리고 여전히 위협적으로 달려오는 툭툭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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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속으로 파고드는 이 후덥지근한 공기 냄새까지..

후아..

그동안 너무 너무 그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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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 로드도 한바퀴 돌아보고.


엇.. 근데 구운 닭다리 팔던 트랜스젠더 언니가 없다.

팔뚝만한 닭다리와 찹쌀밥 맛있게 먹었었는데..

아쉽다~



홍익인간에 들러서 화이트 보드에 글을 남기고 왔다.


요조숙녀님~

오늘 저녁 7시쯤에 올게요. 그때 보아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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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 꿰이띠오 남도 여전해.. 여전히 맛나ㅠ

단지 1년이 지났을 뿐, 여전한게 당연한걸지도 모르는데

나 혼자 감격해서 호들갑을 떤다.


반가워서 주인아주머니께 아는척하며 인사하고프다..ㅎㅎ

"아주머니, 저 여기 1년만에 다시 왔어요!!" 라고..ㅋ


왜이리 혼자 유난스러운지..

역시 난 촌스럽다ㅋ



이 맛있는걸 나 혼자 먹으니 그다지 흥이 나지 않는다.

맛있제! 맞제 맞제!!

라고 맞받아치는 누군가가 있어야지 더 맛있어질 것 같다.

ㅠ_ ㅠ



임땡, 나 이거 먹는다. 부럽제 부럽제?

......

혼잣말로 중얼중얼

아.. 바보 같애ㅡ_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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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후,

세븐일레븐에 들러 엽서 몇장을 샀다.


이른 아침의 파수멘 요새는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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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에 태국 커플의 친구인 원빈과 욘사마가 데리러 오기로 했기에

흐트러진 짐도 챙기고 편지도 쓰기 위해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갔다.



태국 친구들 이름은 어려워서

그냥 자신들이 불러달라는 대로 부르기로 했다.

원빈과 배용준.. 배용준은 욘사마라 부르기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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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마지않는 파인애플..

태국에 온게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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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사랑하는 파파야.

이름부터 맘에 쏙 든다^- ^


파파야가 장에 좋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확실히 그런것 같다.

변비해소에 정말 좋은 듯..ㅎ




친구들에게 엽서쓰고 짐을 챙기고 있으니까

누군가가 문을 똑똑 두드리며 굿모닝~ 이라고 인사를 한다.

문앞에 원빈이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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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사마의 차를 타고 드라이브~

정말 편하게 여행을 시작하는 것 같다.


앞에 보이는 태국의 택시들..

난 왜 이 택시들만 보면 박카스가 떠오르지?

왜 그런거지?



태국 커플의 남친은 출근하고 여친은 시험기간이라 같이 못논다며

저녁때쯤에 남친이 올 거라고 했다.


새벽 3시까지 나때문에 잠도 못잤을건데... 7시에 출근했단다

미안함이 분수처럼 쏟구친다.

난 어딜가나 폐끼치는, 도움안되는 존재같네

아임 쏘오리..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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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치~ 어디가고싶어?"



내 이름보단 기억하기 쉽게 " 심씨" 라고 부르라고 했더니

욘사마, 계속 심치~ 라고 부른다.

심치 아니라니깐.. 심씨 라니깐..


발음 교정이 안되서 결국 " Sim C " 라고 부르라고 했더니

그때부터 심씨가 입에 붙었다.

심씨~ 심씨~ 심씨~ -_ -




새벽사원을 관광시켜 주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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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내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더니 날 찍는 포즈를 취한다.


찍지마삼.. 나 지금 엄청 추하거든요~~







이눔.. 찍지 말라니깐..ㅠ

것두 이렇게 들이대면 얼굴 대빵이라 부담스럽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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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사마와 함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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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과 함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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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난히 상태가 좋지 않아

사진 찍기 싫은데 찍으라고 강요하는 욘사마..


살도 찌고 지금 상태도 엉망인데 꼭 찍어야하나..ㅠ



그럼 나 코딱지만하게 찍어줘요..

아주 조그맣게..


손으로 아주 조그만 모양을 취하니

욘사마, 웃으면서 알았단다.


나의 요구를 충실히 들어주던 착한 욘사마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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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사원에 한국말로 된 경고문이 있었다.

낙서하지 마시오, 였던가 올라가지 마시오 였던가?


유독 한국말로만 적혀져 있어서 얼굴이 빨개졌다.

가뜩이나 더워서 얼굴이 달아올랐는데...

에휴...

부끄러워서 얼굴이 폭발할 것만 같다.



만리장성에도 한글로 된 낙서로 몸살을 앓는다던데..

자기 얼굴, 아니 나라얼굴에 침뱉는 행위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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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이 사준 코코넛 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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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밍하고.. 입안에선 흐물흐물 거린다.


맛있냐는 질문에 그렇다.. 라고 대답했다.

얘네들은 맛있게 먹는데, 아니 라고 대답할 순 없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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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면접이 있었는지

욘사마가 씰롬 거리의 어느 증권회사에 들어갔다.


그 사이 나와 원빈은 스웬센 아이스크림점에 들어가

시원하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노닥거리고 있었다.


유명한 증권회사라며 꼭 붙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나도 그러길 바래!




1시간 뒤에 나온 욘사마의 표정은 밝아보이지도, 우울해보이지도 않았다.


잘봤니? 라는 질문에 그럭저럭 이라는 대답이 돌아올 뿐.


( 며칠 뒤에 만났을 땐 이 회사에 취직해 있었다^- ^)



또 어딜가고 싶냐는 질문에

이번엔 망설임 없이 차이나타운!! 이라고 말했다.


거기엔 먹거리가 많다며 5차까지 가야된다고 할 수 있겠냐며 묻는다.


Are you ready?


당근이지.. 암 레뒤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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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타운에서 내가 신기한 듯 사진을 찍어대니

이건 상어 지느러미라고 알려줬다.


맛있을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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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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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북적인다.


특히 노점식당 같은덴 사람들로 가득해 발 디딜틈이 없었다.




역시 차이나 타운이라서 붉은 등이 여기저기 눈에 많이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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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한 커플 남친과 원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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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푸드 노점상.

날씨때문에도 덥지만, 북적대는 사람들의 열기 때문에 더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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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뿌팟 뽕까리를 좋아하는 걸 알고 주문해준 음식.

아.. 감동이야...ㅠ



허나, 맛은.. 계란 껍질이 간혹 씹힌다.

역시 쏨분 씨푸드가 제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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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젼 배부르게 먹었는데,

욘사마 아직 1차밖에 못왔다고

4차가 남아있다고 더 먹어야 된다며 막무가내다.


아유 레디?


.... 레디... -_ -;;



돼지.. 사육당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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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팟붕 화이뎅~





쌀국수와 수박 쥬스를 시켜

또 다시 땀을 쏟으며 먹어댔다.

국수 정말 맛있네!



아.. 정말 정말 배 터질것 같아서 더이상은 무리야..



욘사마가 또 다시 외친다.


아 유 레디?


쟤는... 지치지도 않나..ㅡ_ ㅡ


배 터져 숨을 못쉬겠어.. 이제 그만~


욘사마, 이것밖에 안되니? 라는 실망이 역력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미안, 난 돼지보다 사람이고 싶어.. ;;

살빼야 되는데...ㅠ






8시가 넘어서 홍익인간에 도착했다.

7시까지 가기로 했는데..;


태국 친구들을 밖에서 기다리게 하고 홍익인간으로 들어가니

화이트보드에 답변이 남겨져 있었다.


[ 내 침대는 몇번 이예요~ 나중에 그리로 오세요 ]


침실로 올라가니 사람이 없었다.

그냥 쪽지로 남기기로 했다.

낼 아침일찍 다시 오겠다고..




쓰고 나오는 도중에 어떤 여자랑 눈이 마주쳤는데, 그 사람이 요조숙녀였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한국말을 쉼없이 쏟아냈다.

사실, 되지도 않는 영어를 하루 종일 쓰고 있을려니

입에 단내가 난다고나 해야하나..ㅠ


그래서 첫마디가 이거였다.


" 한국말 못해서 입에 곰팡이가 피는 줄 알았어요!! "


ㅎㅎㅎ




같이 앙코르왓 가기로 약속을 하고 내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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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친, " 핀 " 의 기숙사는 생각보다 넓었다.


핀의 친구들이 내가 오니 재미있는 듯 깔깔거리며 웃었다.

한국 남자 소개시켜 줘~~ 라고 말을 건네는 그 아이들에게서

한국 드라마의 위력을 새삼 느꼈다.


훗.. 미안

나도 없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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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이 공부하는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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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태국에서

몇프로의 소수가 이 종교를 믿는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던 것 같다.


이 종교가 라마교 였던가.. 인도의 신 비쉬누 였던 것 같은데...?


종교에 대해선 무지해서 그냥 패스~ ㅎ



같이 생활하는 친구가 믿는 종교라고 핀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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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을 챙겨서 옥상위로 올라가 바람을 쐬었다.


언젠가는 한국에 와볼거라는 핀.


낙엽이 붉게 물들어 떨어지는 것도, 눈 내리는 것도 보고싶단다.


어떻게 하다 원빈 얘기가 나왔는데,

원빈이 여자친구와 깨진지 얼마 안되 많이 상심하고 있다고 한다.

여자친구가 호주로 유학가는 바람에 깨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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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이 자신의 생일이라며

와줄수 있겠냐는 물음에 당연히 그러겠다고 했다.


이때까지의 루트는 앙코르왓을 보고 난 뒤 남부쪽을 돌 예정이었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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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지방의 밤에 불어오는 바람은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기에 충분했다.



나는 기분좋은 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바라보았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내 짐들을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다.



잠에서 덜깨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핀과

제대로된 인사를 못하고

바쁘게 기숙사를 빠져나왔다.






8 Comments
mloveb 2006.06.26 17:54  
  정말 부럽네요~태국친구분들덕에 든든하셧겠어요~그나저나 원빈 -_- 키큰사람 맞죠?? 인물도 좋고...앤이랑도 꺠졌다는데..어찌한번해보시지...ㅎㅎㅎㅎ 참 샥스핀 전 너무 좋아하거든요~나중에 꼭 한번 드셔보세요~^^
deepriver 2006.06.26 22:26  
  우린 서로의 이상형이 아닌지라
어찌 해봐도 전혀 안먹힐 듯..ㅎㅎㅎ
담에 제비집이랑 샥스핀 도전해 봐야겠어요~^- ^
두들리 2006.06.26 22:33  
  라마교가 아니라 힌두교랍니다^^
윤희영 2006.06.26 22:55  
  글솜씨 녹슬지않았군요~~ㅎㅎ 잼있어요.
뉴늬 2006.06.26 23:22  
  호홋.. 재밌어요. 계속 기대되는데요? 두근두근.. ㅋㅋ
농담소년 2006.06.27 06:15  
  작년엔 님 홈피에 찾아가 글도 남겼었는데... 부산분이시죠? 이렇게 다시 뵙다니 너무 반가와요. (급친한척~) 
태사랑 들어올때마다 들러서 잘 읽을께요. 화이팅~!
StrayCat 2006.06.28 00:35  
  와아 넘 재밌어. 혹시 '요조숙녀'는 서씨? ㅋㅋㅋ
(난 수련이라오.)
deepriver 2006.06.28 14:42  
  수련언니ㅋ 여기서 보니 더 반갑네요ㅋ
요조숙녀는 그 서모양 맞아요ㅎㅎ
저때 제홈피 들러주셨던 농담소년님
다시 뵈니 무지 반가워요ㅎㅎㅎ
아이디 바뀌신 거 맞죠? 그땐 이 아뒤 아니었던 것 같은데ㅋ 아닌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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