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방 나불나불의 여행후기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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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방 나불나불의 여행후기 첫번째!!

N양 7 1172
2001년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5박 6일의 태국 방콕, 파타야 여행이야기를 전할까 합니다.
읽는 이의 흥미를 위해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꾸며봤습니다.
에피소드와 방문 장소에 기인해 스토리가 전개될듯합니다만 제가 워낙에 정신을 못차리는 넘이라 오합지졸, 아비규환이 되더라도 필요한 정보가 쏘옥쏘옥 숨겨져 있으니 태국 여행을 계획중인 알뜰해외파께서는 주목하셔도 좋을듯 합니다.
더불어 여행사진란에 여행기와 맞춰 사진도 올릴까 합니다.
관심 있으신 A,B,N양과 C군이 궁금하신 분들은^^

등장인물
A양 – 나이 : 서른을 갓넘김, 직업 : 광고기획사 대리,
특징 : 왕족의 피가 흐름.신대방 여왕으로 오랫동안 추앙받아오다 얼마전 압구정으로 도피성 이사를 함
B양 – 나이 : 역시 서른을 갓넘김(A양보다 3살 어림),
직업 : 에니메이터
특징 : 약간의 중량감이 있으며 태국의 팍치에 거부감이 있음
변비로 고생하지만 꿋꿋히 살아가는 한국여성의 당당함을 보여줌
N양 – 나이 : 28세, 직업 : 웹디자이너, 특징 : 무쟈게 이쁜데다 성격도 좋음.상당한 미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후 관리가 미흡해 부분적으로 에러가 있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온화한 미소가 품의있음
C군 – 나이 : 29세, 직업 : BESTEE (주) 해외 사업부 프로모터
특징 : 변태성 경향이 상당부분 내재된 ‘도전 지구탐험대’ 형
청일점으로써 사랑을 독차지할것으로 착각하고 여행이 동참하였다가 노예로 전락한 가엾은 미남


이렇게 4명이 어케 알게 되었나 하는 장황한 설명은 않겠슴다.
그럼 첫번째 날임다. 이날은 그리 많은곳을 다니진 않았슴다.

10월 20일
방콕! 기다려!


·방콕 공항에서…

7시에 공항버스로 인천에 도착해 면세점을 방황하다 10시 30분 방콕행 뱅기에 몸을 실었다.어제밤의 수다덕분인지 A양은 불편한 이코노미석에서도 널부러져 잘도 잤다.
5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비행시간동안 B양과 N양은 여행 안내책자를 펼쳐놓고 행여나 여행이 차질이 생길까 부산을 떨었다.
C군은 잠시 눈을 감고 세계와 우주의 평화에대해 잠시 생각에 빠졌다… ^^*
어느 공항에 도착하던지 가능하면 속보로 걷거나 잔걸음으로 재빨리 Immigration 으로 가는게 좋다.
물론 짐을 찾으려면 각 레인에서 기다려야하지만 이민국 수속대 앞에서는 줄곳 서있어야하고 행여나 내가 선 줄이 재수 옴붙어서 다른 줄보다 오래 걸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 여왕들은 절대 뛰지 않는다… 채통이 있었던 것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타이 등의 아시안 항공은 대부분 이민국 수속대의 왼쪽으로 나오고 유럽이나 중동쪽 항공기는 오른쪽으로 나오는것 같다.
이민국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라인당 10명넘게 줄을 서있었고 그 뒤에 서서 그들의 늦은 업무를 멍하니 지켜봐야만 했다. 다섯시간의 비행후에 멍하니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것이 지겨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바로 그들이 그랬다.
이럴때 시야가 넓은 사람이라면 오른쪽 이민국 수속대를 살펴보는것이 좋다.
(태국에는 약 50개남짓의 이민국 수속창구가 있고 평상시에는 그중 절반정도에서 업무를 본다)
그들 비행기가 도착했을때 유럽, 중동쪽에서 도착한 항공편이 없었던지 오른쪽 수속창구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C군이 먼저 재빨리 빠져나와 열나 뛰었다. 그리고 이민국 직원에게 업무보느냐고 물었다. 직원은 이렇게 대답했다. “당근빠다캅!”
세 여왕에게 손짓을 했고 그들은 남들보다 20분 일찍 내려와 한국에서 입고온 더운 옷들을 갈아입을수 있었다.

여기서 한가지 해프닝!
N양은 이니셜에서 느껴지듯 성이 노씨이다… 영어로 표기하면 No…
거의 노씨는 No대신에 Ro를 쓰지만 N양은 포부당당하게 No를 그대로 쓴다…
이민국 직원이 함박웃음을 띄며 N양에게 물었다…
“왜 성이 No!(안돼용~)입니캅?”(슈아~를 붙이면 불어, 캅~을 붙이면 태국어 ㅡ.ㅡ)
그러나 N양은 아무대답 할수가 없었다… 지가 노씨가 되고 싶어서 됐겠는가…
아부지가 준건데 그걸 지금에 와서 이민국에서 물으니 황당할수 밖에…
그러나 N양 여기에 굴복할리 없다… 멋진 대답을 던져 주었다…
“모두다 그렇다고할때… 아니라고 할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란 의미라고…”
그렇다! 어설프게 광고를 페러디 한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재치에 찬사를 보낸다…
이민국 직원은 “그럼 당신이 자유의지의 투사!!!입니캅?” 라고 묻지 않았다…
그냥 멍하니 쳐다보며 히죽 히죽 웃기만 했다… (속으로 가소로웠나 보다)
입국장을 빠져나와 약간의 바트를 바꾸고 C군은 엿새후의 방글라데시행 비행티켓을 구입했다. (사업차 방글라데시로 가야하는 C군은 태국에서 타이항공티켓을 구입하면 한국에서보다 좀더 싸기때문)
그리고 이틀간 방콕에서 묵을 Windsor Suit Hotel로 향했다.
택시가 입국장에서 빠져나갈때는 별도로 50바트를 더 지불해야한다. 50바트짜리 공항이용료 티켓을 받아서 택시기사에게 주면 미터기의 요금에 추가해서 후불로 지불하게 된다.
만약 짐이 많지 않은 여행객이라면 3층의 출국장에서 택시를 타는것을 권하고 싶다. 그러면 50바트(한화 1500원)는 절약할수 있으니까…

여기서 잠깐~! 50바트… 한화 1500원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 집에 돈배게만들어서 배고 자는 사람이 아니라면 외국여행하믄서 가능한 아껴야한다.
이렇게 눈에 안보이는 작은 차이가 몇일후에는 커다란 경상경비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오래 생활한 한 사업가의 말이 생각난다…
“외국에서는 1바트, 1센트도 아껴야한다…”
뭐… 소비성 쇼핑 관광을 오셨다면 맘껏 쓰십시요… 다만 탑골공원에서 솜사탕 파시는 할부지가 2~3천원 버실려고 그 고생을 하신다는 거 함만 생각해주십시요~

공항에서 방콕시내로 가는 길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 국도로 가는 방법… 대부분의 기사가 고속도로로 갈것이다. 통행료는 70바트, 시간은 약 1시간 남짓… 물론 고속도로 통행료도 고객의 몫이다.

·방콕에서의 첫경험 – 월탯, 그리고 쟈니윤과의 만남…

Windsor Suit Hotel까지 택시 요금은 160바트, 여기에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항통행료 120바트를 더해 280바트가 들었다.
인터넷으로 부킹한 방은 온전히 잘있었고 하루 35달러치고는 제법 훌륭한 호텔이었다. 만족할만한 서비스와 시설이었다.
C군의 말에 따르면 ‘박상아’비스꾸림하게 생긴 Receptionist가 있었는데 이쁘고 영어도 잘했다고 한다. (그의 눈에서 아쉬움이 비치는 건 왜일까…)
짐을 정리하고 이틀간의 방콕 여행일정을 상의한후 World Trade International (‘월탯’이라고 하믄 됨다)로 향했다. 어느덧 시간은 6시…

일본 자금으로 만들어진 월탯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유명해진 이유는 일본어 여행책자를 인용한 한국의 모 여행 책자영향이 큰것같다. 하지만 쇼핑파들로서는 나라야같은 브랜드를 한국의 ¼ 가격으로 구입할수 있으니 둘러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그들은 월탯을 쭈욱 돌아보고 주 목적인 저녁 식사 해결을 위해 6층으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낮익은 프랜차이즈 레스토랑과 유명 태국 음식점이 있다.
COCA에서 난생 처음 ‘수끼’를 주문했다…
태국어를 할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영어로 주문하려면 종업원들이 고개를 흔들며 도망가기 바빴다…
태국은 지금까지 한번도 외세의 식민지 노릇을 한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여지껏 외래어를 쓰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었던 것이다… 요즘도 태국내의 해외파들이나 지식층, 그리고 몇몇 서비스 종사자들을 제외하고는 영어를 거의 못한다.
어렵게 어렵게 그림을 손가락질해가며 주문을 끝낸 그들… 스스로 자랑스러운 표정이었다.
A양과 N양… 그리고 C군은 수끼를 무슨 고향집 청국장먹듯 잘도 먹어치웠지만 B양은 팍치 특유의 향때문에 조금 집어먹다 포기하고 말았다. (식사비 약 800바트)
B양이 코카에서 잊지말고 먹어보라며 권하는 음식이 있어서 잠깐 그녀의 말을 옮기겠다.
“코카 메뉴판을 보면유~ 전체요리중에 중국요리 춘권(Spring Roll)이랑 새우튀김(Fried Shrimp)이 있슈~ 드시면 후회 안혀유! 증말유!”
입맛이 까다로운 B양의 말이니 믿어도 될듯하다…
이렇게 저녁식사까지 끝낸 그들은 월탯을 한바탕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오기위해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기사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연신 싱글 벙글 웃으며 그들을 힐끗 힐끗 쳐다보았다.
내일은 수상시장(딸랏 남 담넌 싸두악)과 주말시장(딸랏 짜뚜짝)에 갈계획이라 그 어리버리한 택시기사에게 택시로 갈경우 얼마냐고 물어보았다.
어리버리한 택시기사는 동문서답…
“지금 수상시장에 가더라도 다 문닫고 아무도 없습니캅~” 흠… 답답한 녀석…
C군은 울컥 치미는 답답함을 다물고 재차 물었고 2000바트 정도 들꺼라고 기사는 대답했다.
카오산 부근에서의 일일 튜어 패키지는 그리 비싸지 않지만 거기까지 새벽같이 갈수 없는 그들로서는 호텔의 명당700바트짜리냐 아니면 택시냐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했다.
700×4 > 2000 대답은 쉽게 나왔다. 하지만 2000바트를 다 주긴 아깝지 않은가! 그들의 깍기가 시작 되었다~
결국 수상시장, 로즈가든, 코끼리 농장, 주말시장까지 가이드하고 데따 주는데 1500바트로 합의를 봤다. 이 금액이 많은지 적은지 그들은 모른다. 지금도 모른다...
하지만 호텔의 반나절 튜어 700바트보다는 훨씬 저렴한것은 분명했다.
그 택시기사는 21일 오전 7시까지 호텔로 오기로 약속을 하고 자신의 명함과 운전 면허증을 줬다. 하지만 운전면허증은 받지 않았다... 근데 운전면허증을 왜 주려고 했던 것일까... 암튼 내일은 수상시장행이다...
아참! 그 택시 기사의 이름은 프라윤 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 기사를 쟈니윤이라고 불렀다.
7 Comments
고미조 1970.01.01 09:00  
어머머머~~ 너무너무 재밌네요 ^^
왕초보 1970.01.01 09:00  
예비군바리에게 최후의 웃음을 선사하는군요~ ^^
N양 1970.01.01 09:00  
감사함당^^ 제가 쓴건 아니지만 흐믓하군요.<br>앞으로도 계속 기대 해주세요
여행전문가 1970.01.01 09:00  
역시 최고 입니다!1탄 2탄 읽을 수록 호감이 가는 여행기 입니다.계속 기대 합니다. *^^* ^*^
레네 1970.01.01 09:00  
캬캬~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는, 수능시험에 나올법한 단어의 나열을 보고 배꼽잡고 웃었습니다!<br>여행기 재밌네요. 계속 기대합니다.<br>이상, 국문과 현대소설 전공자였습니다. ^^*
N양 1970.01.01 09:00  
기대를 해주시니 감사함당^^ 몸둘 바를 모르겠군요 ㅋㅋ<br>이날의 사진이 여행사진 게시판에600번째로 등록이 되어 있어요.^^ 참고로 아시겠지만 이 글은 C군이 쓴겁니당. 제가 대신 꾸준히 올릴께요^^
요술왕자 1970.01.01 09:00  
오홋~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기 등장~~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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