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과 함께한 푸켓 무대책 럭셔리 휴양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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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과 함께한 푸켓 무대책 럭셔리 휴양기 (2)

즐거워라~ 6 866

2편이 너무 늦어져서, 1편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답글도 못드리고 2편부터 올립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반짠시장 옆 Paris Massage 마사지샵은 딱 깔끔하고 시원하기만 했습니다. 시간당 300바트면 그리 싼 가격도 아닌데 발도 안 씻어주고, 마치고서 차도 안주더군요(생수만 줌). 아버님이 마사지샵 고급스러운데 필요없다 하셔서 딱히 좋은 데로 예약을 안했는데, 이건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어요. 카오산도 그렇고, 푸켓타운 킴스마사지도 그렇고, 작은 데라 하더라도 완전 시골도 아니고, 발씻고 따끈한 차 정도는 기본인줄 알았던 터라... 여행 다 끝나고 나니 아무리 그래도 평판 좋은 큰 곳으로 예약해서 보내드렸어야 했다는 후회가 들더군요. 암튼, 이건 나중의 이야기...

 

마사지 솜씨는 괜찮았고, 다들 친절했으며, 적절히 피곤할 때쯤 휴식을 취하고나니 다시 기운 Up!! 슬슬 배도 꺼졌겠다, 반짠시장에 밥먹으로 갑니다~  

 

사실 전 반짠시장이 처음이에요. 후기를 보니 노량진처럼 재료를 사가면 요리를 해주는 시스템이라 색다른 경험이고 재밌겠다 싶어 가본 거죠. 해물 파는 곳은 그닥 크진 않더군요. 새우랑 조개 정도 사가려고 했는데, 아뿔사 생선 싫어하시는 어머님이(갑각류는 좋아하심) 오만상 하시며 '발이 젖는다'며 그 쪽으로 안가신답니다. 아버님만 모시고 초입에 들어서니 왠 호객꾼이 길을 가로막고 붙듭니다. 흥정도 재미지 싶어 이때는 흥정을 해보려 했어요.

 

'얼마요?'하니 '닭새우 한마리 700바트'라 하면서 바구니에 세마리 던져넣고 계산기에 2100바트를 찍습니다. 시세를 모르니 '비싼거 아닌가?'하니까, 갑자기 맘대로 바구니에 조개를 한줌 던져넣고는 3400바트인가를 찍습니다. 이때 기분이 확 상합니다. 무슨 금테두른 조개라고 한줌에 몇만원을 하겠습니까? 멋대로 구는 것도 짜증이구요. 살짝 당황해서 '너무 비싸다, 우리는 이거 필요없다'고 하니, 바구니에 새우니 뭐니 조금씩 더 던져놓으면서 가격이 마구 올라갑니다. 4000바트, 5000바트, 진짜 정신없이 휘몰아치더군요. ^^;; 약간의 바가지와 흥정도 이런 곳의 재미 중 하나긴 한데, 길도 못 가게 가로막고는 예의없이 이건 대체 무슨 수법인지...

 

뿌리치고 다른데 가려는데, 아버님이 '이 XX들 바가지 씌운다'고 역정을 내셔서 T.T 기분만 더 상할까 싶어 포기하고 돌아 나와 버렸습니다. 여기 가려면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가족과 간 경우, 되도록 다른 식구들은 밖에서 기다리시라 하고 전투력 강한 대표자 몇명만 출전하는 것도 팁일 듯 합니다. ㅋㅋ       

 

 반짠시장 2층에 요리해주는 집 말고도 푸드코트가 있다고 해서 그냥 밥 먹자고 올라갔는데, 엥? 다 요리해주는 집이네용. 저의 무대책이 보여주듯 뭔가 잘못 봤나봐요. 가게마다 물어보는데 메뉴도 없고 일반음식은 안하는 듯 합니다. 이 때 뒷덜미에 땀이 정말 비질비질 - -;;;;

 

푸드코트식으로 된 가게들은 다 그런듯 했고, 발코니 자리에 공간이 분리되어 있고 레스토랑이라 쓰여진 곳(이름은 한자여서 못읽었음~~~)이 있어 가보니 다행히!!! 팟타이도 팔고, 팟붕파이댕(모닝글로리 볶음)도 팔고... T.T 갑자기 안도의 눙물이~~~

 

야외라 에어컨은 없는데 선풍기 바람이 나름 시원합니다.  모닝글로리 중짜, 팟타이 중짜, 볶음밥 소짜, 팟까파오무(돼지고기 바질볶음) 소짜(중짠가?), 오징어튀김, 맨밥에 차가운 비아창 대짜까지 시켜 첫 태국로컬음식을 대접합니다. 주문받는 언니가 친절하네요. 한630~640바트 정도 나온 것 같으니, 파통 물가치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일부러 찾아갈 정돈진 모르겠지만 맛도 괜찮았어요. 일단 시부모님이 고추장, 김치 안 찾고 잘 드시니 따봉입니다!!! (엄지척)

 

뭐 한 것도 없이 시간 잘 가네요. 벌써 오후 두시가 넘어갑니다. 럭셔리 휴양기의 메인이 되어야 할 "대망의 아웃리거라구나"로 출발~~~~ 두구두구두구

 

후기와 사진과 프로모션(!!)만 보고 고른 곳이라 도착이 다가오자 심장이 쫄깃해집니다. 기대이하면 어떡하지?? 이게 맘에 안드시면, 이번 여행은 망한 겁니다.   

 

대낮에 한참 차를 달려 로비에 들어서니 오~ 역시 5성급다운 로비인데... 앞이 안 보이네요. ^^;; 로비 정말 어두컴컴합니다. 분위기 있고 좋긴 하나, 특히 밝은데 있다가 들어가니 한동안 앞이 안보이는... T.T 도착하자 바로 한국인 직원이 달려와 음료와 물수건을 주시네요. 환영 꽃팔찌는 차에서 내릴 때 짐내리는 분이 걸어줬습니다. 소파에 앉아있는 동안 체크인 마치고 키 건네주면서 호텔 시설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합격점~~~

 

오~ 방에 들어서니 아버님이 감탄을 하십니다~~ 여기서 제 기분도 업업!! 5성급 룸컨디션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방이 사진 상으론 짧아보이는데 실제 보면 기~일어요(사진은 퍼옴). 게다가, 아웃리거 라구나의 포인트인 저 창가 자리(이거 이름이 뭔가요?), 완전 편하고 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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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섯명이 여기서 다 자도 되겠다며, 저 창가자리에서 네명이 고스톱 쳐도 되겠다며, 아버님이 소싯적에 그렇게 여행 많이 다녀봤어도 이런 방은 처음이라며 폭풍 칭찬을 해주시네요. 감동과 안도의 눙무류... T.T

 

여세를 몰아 티타임이니 클럽룸의 특전을 누리기 위해 라운지에 차 마시로 갑니다!! 이때부터 따님이 '수영장, 수영장~~~!!!'을 외치는 걸 쪼꼬케익 준다고 꼬셔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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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코롬 호수에 면해있는 단독 한적한 공간입니다. 바깥자리가 많은데 우리는 늘 에어컨있는 실내자리만 차지합니다!!! 기대하던 티타임!!! 앙? 음식이 너무 단촐하네요. 케익 다섯가지 종류 정도, 과일 서너가지, 볼품없는 샌드위치에, 병에 든 쿠키가 다입니다. 다녀본 라운지 중 가장 종류가 적습니다. 속으로 실망했으나, 포커페이스로 부모님들 눈치를 봅니다.

 

오잉? 다행히 클럽라운지란 데를 처음 와보셔서(평생 패키지만 다니셨으니 클럽룸을 가보셨을리가 없죵), '오~ 이 전망 좋은 까페에서 이게 다 서비스라공?'하시면서 좋아하십니다. 게다가 커피가 맛있어요!!! 근데 이놈의 머신은 아메리카노 기능 자체가 없네요?? 부모님은 카푸치노로, 저랑 남편은 트리플 에스프레소로 뽑아 잡숩니다. 더우니까 탄산음료도 콸콸콸 부어넣습니다. 라운지 스탭들도 친절하고, 가족석(?)의 안락의자도 맘에 듭니다. 제일 조그만 우리 따님이 차지하고 흔들 흔들~ 호수뷰가 참 좋습니다. 여기 있는 동안 바다뷰보다 호수뷰를 더 많이 보게 됩니다.

 

바닷가에 나가보니 밀물이네요. 늦은 오후 부모님은 바다를 바라보며 망중한에 잠기고, 남편과 저는 따님 모시고 뒤늦은 물놀이를 합니다. 첨벙첨벙~~ 

 

(헉헉... 안쓰던 글을 써보니 분량 조절이 안되네요~ To be continued)

 

 

6 Comments
사용해도좋은별명 2017.06.13 19:49  
반싼은 이제 안가는게 좋습니다.
빠통도 그렇지만 특히 반싼시장과 주위가게들은 중국관광객들 상대하는곳이라
바가지도 심하고 말이나 행동도 막해서 저도 싸울뻔했습니다
이상한건 중국인들은 막대해도 별로 개의치 않고 비싸도 그냥 사먹더라구요
그래서 중국인들 한번 쓸고지나가면 물가올라가고 서비스 맛가는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중국인 많이 가는곳은 동양인은 다같이 중국인 취급 받습니다
즐거워라~ 2017.06.14 00:14  
아, 반짠시장 주변에 유난히 한자가 많다 생각했는데, 그냥 화교들이 많은가보다 했거든요. 중국관광객 영향일 수도 있겠네요. 어느 정도 흥정과 바가지는 관광지의 애교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저건 수법 자체가 아주 기분 나쁘고 어이가 없더라구요. 우리나라도 한때 저랬을까요? 무례함은 비슷해도, 아마 규모 자체는 비교가 안 됐을 듯 하네요. ^^;;

이번 편에 다 못썼는데 결국 저 날 저녁에 저렴한 가격으로 닭새우를 먹게 되니, 전화위복이 되긴 했습니다. ㅎㅎ
필리핀 2017.06.14 06:21  
오홍! 알콩달콩 여행기 넘 재밌어요~

얼렁얼렁 올려주셔요~^^
타이거지 2017.06.14 07:03  
오..호수뷰가..펼쳐진..단독빌라..아웃리거 라구나 클럽룸..
그림의 떡..멘탈아웃 됐어요 ㅜㅜ.
초창기..반짠시장.그리고 이층요리집..먹거리 노점 야시장..싸고..푸짐하고..친절했었는데..
아이고..씁쓸합니다.
어랍쇼 2017.06.14 14:53  
반잔시장 변한게 진짜 아쉬워요.저렇게 비싸게 부르다니!!
전엔 밖에 노점 반찬집들도 많고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중국인 상대의 씨푸드 노점으로 변해가더라구요.
시부모님 뫼시랴 따님 뫼시랴 고생이 많으시네요~ㅎㅎ
다음편도 빨리 보고싶어요~
zoo 2017.07.03 21:10  
반짠시장 1층 해산물 판매하는  곳은 정말 정신없어서 어른들과는 절대 비추인 곳인데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2층에서 주문한 요리가 입에 맞아서 다행이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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