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찬's 예순아홉번째 아시아 여행이야기.."한국인 수배령!!!"(12월22일)
어제는 그래도 계곡에서 잤더니
그리 춥지는 않더라고~~~
아침에 탁자에 앉아 촛불을 켜고
모닝커피와 함께 어제 적지 못했던 일기를 적고 있으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일어나드라고~~~
이곳에서 장작불에 타이식으로 토스트를 구워먹고....
트레킹을 시작하였어~~~
코끼리 트레킹과 함께
가장 기대되는 밤부레프팅이 오늘 일정에 있었기 때문에
무지 기대되었지~~~
오늘은 간단히 산행을 마친 후
점심을 먹고 옷을 갈아입고
대나무 보트를 타러 갔어~~~
물에 많이 젖는다고 카메라와 지갑도 모두 맏겨놓고
레프팅을 즐겼지~~~
보트 앞에는 현지인이 키를 잡고
함께 보트에 탄 3명은 가운데에 앉아 있고
나는 제일 뒤에서 노를 저었어~~~
물이 그리 깊지 않아보여서
마치 영국 캠브리지에서 펀팅하는 기분이더라~~
물살도 적당히 빠르고 하여 상당히 재미있었어~~
레프팅을 마친 후 사진기를 못 가지고 탔던지라
거기서 다른 사람이 찍어서 현상해준 사진을 마련하고
트레킹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숙소 주인이 부르더니
1박2일 트레킹을 함께 했던 한국 사람의
여권 사본과 ATM에서 돈 뽑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사람 아냐고 물어보더라~~~
함께 치앙마이까지 올라오고
트레킹도 함께 했던지라 안다고 했더니
이 사람이 숙소에 보관되어 있던
몇몇 사람의 짐들을 훔쳐가서 지금 수배령이 내려졌다고 하드라~
얼척 없어서......
치앙마이에서 올라오는 버스에서
그 한국 사람은 자기가 방콕에 와서
밤 늦게 놀다가 도둑맞았다고
당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 사람이 도둑질 한것이 아니라 도둑 맞은것인데
잘못 알고 있는거 아니냐고 되물었더니
이사람이 분명히 훔쳤다는 것이야~~~
아직 믿기진 않았지만
수배령이 내렸으니 체크인 하는 즉시 잡히긴 하겠는데
치앙마이 도시 전체에
한국인의 얼굴이 지명수배자로 찍혀 돌아다니니
참 얼굴을 들기 힘들드라~~~ -.-
체크인할때마다 한국인이라 하면
한번씩 다시 보게 될거 아니야??? -.-
짐 보관하는곳에 맏겼던 내 짐은 이상없는지 확인했더니
내 짐은 별 잊어버린것 없이 무사하드라~~~
한편으론 안심하고~~~
트레킹하는 3일동안 제대로 씻지 못했고
특히 머리는 레게머리 한 이후로
머리에 비누도 대어보지 못했던지라
너무 답답해 도저히 못 참겠더라~~~
미용실에 들려서 머리를 자르고
면도까지 부탁했는데
레게머리 하고 다닌 동안 어찌나 지저분 했던지
머리 몇 가닥 자르더니
머리에 가득한 비듬들을 보시고는
얼굴을 찌푸리시고 코를 막더니
샴푸질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깎지 못하겠다고 하시드라~~
그래서 머리 깎기 전에
먼저 머리 부터 감았지~~~~~
세번이나 샴푸를 감겨 주는데
머리 깎으면서 또 이렇게 죄송해 본적은 처음이야~~ㅋ
이왕 머리도 시원하게 친거
면도도 시원하게 해블고~~~
정말... 레게머리는 돈만 들이고 괜히 한것 같아~~~
앞으로 레게머리 한다는 사람 있으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든가 해야지..ㅋ
나이트 바자도 구경하고
함께 다니던 동생은 숙소에 먼저 가고
나는 인터넷을 하고 돌아왔는데
그 한국 사람이 잡혀서
숙소에 경찰과 함께와 있는 것이야~~
동생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사람 가방에서 훔친 물건이 나왔는데
그 사람 말하기론 나이트바자에서 산 물건이라 하여
그대로 경찰에게 통역을 해 주었었는데
나중에 물건 잃어버렸다는 사람들이 와서
자신의 물건이라고 주장하니
그것들이 다 훔친 물건이었던 지라
약기운때문에 훔치게 되었다고 갑자기 말을 바꾸더라는 거야~
정말 얼척 없어서..... -.-
그사람 싸대기 몇대 갈겨주고 싶드라~~~~
어떻게 태국에까지 와서
이렇게 우리나라 망신을 줄 수 있는지... -.-
다행히 잡혀서 훔친 물건을 반환해주고~~~
근디... 이 사람이
치앙마이에서만 물건을 훔친것이 아니라
방콕에서도 가방을 훔쳤던지라
방콕에서 이곳까지 찾아온 가방 주인에게
협상 끝에 5000밧 변상해주고 마무리 짓고
즉석에서 정면, 측면 사진 찍고 풀려나드라~~~
이 사람은 내일 방콕으로 돌아가서
다시 조사 받아야 하는데
오늘 밤 묵어야할 치앙마이의 숙소들에는
이 사람 얼굴이 다 붙어 있어서
묵을곳이 없는 것야~~~~
경찰이 그 사람 지명수배 전단에 글을 적어서
이젠 아무곳에서나 자도 되고
혹시 문제 생기거든 그 글을 보여주라고 하며 풀어주드라고~~
어쩌면 우리 트레킹 할때
영국 사람이 지갑을 잃어버렸었는데
아마 이 사람이 훔쳐간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잃어버린게 돈인지라 증거가 없드라~~~
이 일때문에 트레킹 동안 한때 분위기도 가라앉기도 하고
가이드 할아버지는 밤새 지갑을 찾아 헤메기도 하고
여럿이 고생을 했는데.....-.-
숙소 주인에게 이 사실도 아냐고 물어봤더니
우리가 트레킹 하고 있을때 가이드 할아버지로부터
지갑 분실 연락을 받아 알고 있다고 하드라고~~
근데.... 이에 대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서
섣불리 영국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가는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까봐
확실하게 이 사람이 훔쳤다는 것이 밝혀질때까지는
알리지 않기로 했다고 하더라~~
일은 대강 이렇게 해결되긴 하였는데
이렇게까지 한국인이란게 부끄러운 적은 없었어~~~
그인간 왜 외국 나와서까지 그짓거리인지 몰라~~ -.-
가방 잃어버려서 방콕에서 부터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사람이
저녁 술자리에 초대하여
동생과 함께 가보았는데
그 사람 역시 그리 믿음직하지 않아 싫었어~~~
동생도 부담스러운지 자리를 뜨자 하드라~~~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동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비록 동생이었지만 동생에게 배운것도 많았고
또 많은것을 생각하게 만들드라~~~~
-----------------------------------------------------
맥주 220밧
액자 100밧
머리 200밧
엽서 15밧
빨래 65밧
저녁 130밧
인터넷 35밧
툭툭 20밧
음료 70밧
------------------------------------------------
계 855밧
환산 21,375원
8일째 태국 여행 총계 6741밧 = 168,525원
69일째 아시아 여행 총계 1,749,044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