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창 여행기(3): 숙소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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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창 여행기(3): 숙소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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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창 여행기(3): 숙소 구하기

배 안에서 수첩을 꺼내 들었다. 전화를 하려는 참이다.
우선 호텔에 전화를 했다. 몇 군데 전화를 했더니만 생각보다 비쌌다. 인터넷보다 더 비싼 숙박료에 전화를 끊고 말았다.

그리고 꼬창에 왔다는 그 분에게 전화를 했다. 12시쯤이니 시간이 되면 점심을 같이 먹든지, 아님 저녁에 술이라도 한잔 같이 하면 좋을 듯싶었다. 그러나 막상 전화를 하려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만난 사람에게 전화하는 것이 처음의 일이니 말이다.

그래도 미리 생각도 해 보았다. 전화를 받으면,

“예 저.. 저는 아무개라 하구요, 인터넷에서 선생님이 꼬창에 오고 싶으셨다는... 주저리 주저리 등등”

그래서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전화 연결이 안 된다. 역시 불길하다.

꼬창 항구에 내려 도로를 따라 해변가로 접어들었다. 역시나 꼬창의 길은 험하고 험했다. 오르막 길에서는 차들이 오르지 못하고 낑낑 댔다.

첫 번째 해변은 그냥 지나가기로 했다. 여행자들이 주로 모여 있고, 해변도 예쁘지 않을 것 같아서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해변인 크렁프라오에 접어들자 첫 번째로 문에 들어온 간판이 부띠끄 리조트이다. 묵어보고 싶었던 곳이다. 가격을 물어보니 1400바트란다. 그러나 일단은 다른 곳을 더 보기로 했다.

크렁프라우 리조트에는 사람이 많았다. 한 여행자가 직원과 이야기 하는 걸 들으니, 내일은 호텔방이 다 찼단다. 그래서 묻지도 않고 나와버렸다. 라마야나의 경우는 웹싸이트보다 훨씬 좋아보였다.

“저 방이 있나요?”

물었더니 남자가 꽤 상냥하게 말을 한다.

“있는데요.”
“2,000밧입니다”
“아.. 그래요?

뭐 그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한번 더 물어보았다.

“내일도 방이 비지요?”
그랬더니만

“죄송합니다. 내일은 연휴라 방이 모두 찼습니다.”

잉? 내일이 연휴?
그래 맞다. 그래서 여행 떠나기 전에 아내가 방을 예약하라고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스노클링을 하려면 적어도 2박은 해야겠기에 그냥 나왔다. 세 번째 해변인 VJ로 갔다. 묵을 만은 했으나, 역시 내일은 방이 없다는 거다.

음......
역시 불길한 예감이 맞아 든다.

시뷰리조트로 갔다. 시뷰리조트는 상당히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차가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접근이 힘든 곳이다. 그곳에는 있겠지 하며 리조트로 갔다.

“저기 혹시 빈 방 있나요?”
“네 있습니다.”

역시 고급호텔일수록 종업원들의 교육이 잘 되어 있다. 깔끔한 옷차림에 깨끗한 말솜씨. 우와..

“내일은 어떤가요?”“내일도 있습니다.”
“아 그래요?”

그럼 그렇지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가격을 물어보았다. 웹싸이트에서는 2,100밧으로 나와 있었는데, 직원 왈

“4,000밧입니다.”
“헉헉헉!!! 아니 웹싸이트를 보고 왔는데, 거기에는 2,000밧 정도로 써 있든데요.”
“아.. 스탠다드는 모두 찼습니다.”

에구 미치겠다. 이러다가 오늘 밤 잠을 잘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다. 혹시나 싶어 시뷰리조트 바로 옆에 샤얌베이뷰 리조트로 가보았다. 역시 내일은 모두 호텔이 찼단다. 이런!!!!!!

어찌할까 하다가 다시 부띠끄 리조트로 가기로 했다. 오는 길에 꼬창 파라다이스 호텔(2,500밧), 창 팍 리조트(3,000밧)을 물어보았으나 생각보다 비쌌고, 게다가 다음날 방이 없단다.

그래서 부띠끄 리조트로 왔다. 부띠고 리조트에도 방이 오늘밤만 있고, 다음날에는 없었다. 그러나 내 사정을 봐주어서 방을 바꾸고 바꾸어 방 하나를 만들어주었다. 당일밤에는 1,400밧이며, 그 다음날은 손님이 많은 연휴이니 1,600바트를 주어야 한다. 그래서 그러자고 했다.

호텔 직원이 내 가방을 들고 들어간 곳은 리조트 중에서도 가장 후미진 곳이었다. 다소 무서웠다. 게다가 방은 인터넷으로 보는 것과 같았으나 훨씬 작았고, 뽀송뽀송한 곳이 아니라 다소 텁텁한 곳이었다. 화장실의 문을 여니, 바퀴벌레 한 마리가 뒤집어져 있다. 아~~ 미쳐!!! 치우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었다. 일단 샤워를 했다. 그러나 어쩌리 이미 돈은 지불했고, 방에는 들어왔고.... 하는 수 없다.

옷을 갈아입고 밥을 먹기로 했다. 그너저나 오늘 밤은 무얼하며 지내리!

* 첫번째 사진은 방 내부의 사진입니다. 방의 텁텁함은 사진으로 안 나오네요.^^

* 두번째 사진은 리조트 내의 방갈로들입니다. 보기에는 예쁜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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