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창 여행기(2) 출발과 불안한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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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창 여행기(2) 출발과 불안한 예감

chonburi 0 1730


꼬창 여행기(2) 출발과 불안한 예감


아내가 아침에 밤을 해준다.
먹고 가라는 거다. 고맙게도 말이다. 그래서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8시쯤 차에 올랐다.

차를 출발하여 넝몬 시장을 지나니 아침부터 차가 막힌다.
에이!~~ 출발부터 재수가 없다. 잉? 그런데 차가 막히는 게 이유가 있다. 사고가 난 것이다. 차를 천천히 몰고 가니 옆에 오토바이와 차가 퍼져 있다. 그리고 경찰과 간호원들이 부산히 움직이고 있다. 바닥에 한 남자가 누워있었다. 30대 쯤 되어 보이는 남자. 그 남자의 얼굴을 보자마자 가슴이 뛴다.

‘아이구, 세상에~ 저런...!’

바닥에 누워 있는 그 남자도 분명 나처럼 누구의 아빠, 누구의 남편일 것인데 그들은 남겨 놓고 저 세상을 간다 생각하니 너무 불쌍해 보였고, 내 가슴도 두근두근 뛰었다.(사실 눈문이 날 뻔 했다.)

한편으로는 출발에 그런 모습을 모니, 왠지 이번 여행이 불운할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차를 몰며 PMP에 저장된 음악을 틀었다. 이 PMP는 차동차 테이프에 작은 장치를 넣어 자동차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음악을 들으며 꼬창으로 향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음악이 나오다 안 나오다 한다. PMP와 연결된 장치가 고장이 난 듯하다. 이런 이번 여행의 출발은 정말 좋지 않아 보인다.

내가 사는 촌부리에서 꼬창을 가기 위해서는 촌부리 시내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반븡을 거쳐 끄랭(라용과 찬타부리 사이)으로 그리고 찬타부리를 거쳐 뜨랏에 들어가기 전 우회전하여 항구로 가면 되는 거다. 반븡에서 끄랭길로 접어드니 참 좋다.

차도 별로 없고, 음악 좋고, 도로 상태도 꽤 좋고, 게다가 주위의 경치도 참 좋았다. 좀 쉬었다 갈까 했지만 그냥 가기로 했다.

8시에 출발한 차는 항구에 11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다.
우선 표를 사야 한다. 표는 승용차 요금과 사람 요금으로 구분되는데, 예전 기억으로는 차는 50밧, 사람은 30밧 정도였던 것 같다. 그리고 운전수는 무료였던 것 같기에 50밧을 주었다.

“혼잔데요...”
“한 사람분요?”
“네..”
‘그럼 그렇지!’

내 꿈은 정말 오골지다. 줄을 서서 배를 타려고 기다리니, 표 받는 사람이 온다. 50밧짜리 표를 주니까,

“미스터.. 미스터....!”
“엥, 왜요?”
“표를 더 사야하는딩?”
“그려요??”

그래서 다시 표를 샀다. 차 값은 편도 150바트, 사람은 50바트이며, 왕복일 경우,  차 값은 왕복 200바트란다. 하지만 너무 차이가 나서 작년에도 왔었고, 그 때 당시의 가격을 말해주었다. 하지만 막무가내....

꼬창에 들어가기도 전에 바가지를 쓴 기분이다.
에라~~!

이번 꼬창여행은 참으로 불길한 예감이 든다. 사람이 죽은 걸 보았고, PMP는 음악이 안 나오고, 처음부터 바가지를 쓴 것 같고 말이다.


* 첫번째 사진은 짠타부리에서 뜨랏으로 들어가기 전, 항구로 통하는 지름길입니다. 길이 참 예뻐서 한 컷!!

* 두번재 사진은 차를 싣고 꼬창으로 가는 배입니다. 엄청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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