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일주일, 천국을 만나다. #4
10월 24일 수요일 푸켓타운 - 카론
여섯시 반.
알람이 울리자마자 후다닥 일어났다.
내일이 낀쩨 마지막날이기 때문에,
다시 나오겠다 생각하고 간단하게 짐을 챙겼다.
그리고 카론으로.
30분쯤을 달려 차는 Marina Divers에 나를 내려주었다.
이제 나는 다이버로 다시 태어나는거야.
불 끈!
죄송-_-
오늘은 첫 날이지만 배를 타고 나간다.
아직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지만,
체험다이빙 하는 사람들하고 같이
배를 타고 다이브 사이트로 가는 중에 배우면 된다고.
샵에서 배가 떠나는 카론 베이까지 다시 버스를 타고,
아홉시쯤 카론 베이를 떠났다.
배를 타자마자 이층으로 올라가 브리핑.
뭐하는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발음으로 추측해보건데
프랑스 사람인듯한 남자가 브리핑을 했고,
브리핑이 끝나자마자 둘러본 배는 시설이 꽤 훌륭했다.
따듯한 물이 나오는 샤워시설도 있고,
타올도 준비돼 있고,
아이스박스에 얼음더미와 물통이 함께 들어있고,
아래층 Living Room엔 따듯한 마실거리도 있고,
게다가 아침 식사도 준비돼 있었다.
아이 조아라.
그리고 배 안에 공기 탱크에 공기를 채울 수 있는 장비가 있는데,
(없으면 배 탈때 공기 탱크 몇 개씩 지고 타야함. 졀라 무거움!!!)
이런 게 있는 배는 별로 없단다.
물론 내가 눈으로 확인한 바는 없지만,
옆으로 가끔 지나다니는 다이빙 보트가 내가 탄 배보다
훨씬 더 작은걸로 봐서는 그럴 것 같기도 하다.
보트크기랑 상관없는건가-_-
하여간 나 좋은 배 탔다고 자랑하는 거니까 여기까지.
그리고 잠시 후 설명이 시작됐다.
나만 한국사람이었으므로 당연히 영어로 먼저 설명.
나도 기냥 영어로 듣지 머.
그림을 많이 보여줘서 다행이야.
(원래 한국어로도 다 설명해줌)
설명이 끝나고, 곧바로 다이빙이 시작됐다.
장비를 갖춰 입고, 물 속으로 풍덩.
제리에게(기냥 편의상 이름만 쓰는 거고, 내가 제리보다 훨씬 어리다-_-)
학생이 여섯명이나 있었기 때문에,
헬퍼 한 사람이 따라왔다.
자 이제 잠수 시작!
하여간 나는 뭘 하든 그런 편이어서,
한 번에 성공하는 법이 없다.
그저께 스노클링을 할 때도 그러더니,
오늘도 어김없이.
입고 있는 BCD(부력조절기구, 구명조끼 비슷하게 생겼음)에서
공기를 빼면 몸이 가라앉기 시작한다.
물 속으로 내려가면 압력이 세지니까 귀가 아프기 시작하는데,
귀가 아프지 않게 하려면 압력 평형을 맞춰야 한다.
그걸 맞추려면 코를 막고, 코로만 숨을 세게 내쉬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도 안되더란 말이다.
왜 안되더냐고?
입에 물고 있는 호흡기로 내쉬는 숨이 마구 빠져나가버려서,
귀로 갈 공기가 별로 없더란 말이지.
혀로 입이든 호흡기든 막으면 되는걸,
왜 그땐 생각못했을까?
아 바보-_-
애꿎은 귀만 고생했잖아.
다른 사람들은 다 물 밑으로 내려가 있는데,
나는 결국 내려가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헬퍼총각이 옆에서 계속 도와주다가,
이노무 지지배가 계속 못내려가고 버벅거리지,
다른 사람들은 다 내려가 다른 곳으로 움직이려고 하지,
결국은 안되겠는지 보트로 돌아가겠느냐고 묻는다.
그래 너도 힘들겠구나 내가 기냥 포기하마.(어차피 못하는거면서-_-)
나의 오케이 한방에 헬퍼 총각은 바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그래, 잘가라 자스가T T
그럼 보트로 가볼까, 하고 보트를 봤더니,
엄마야 세상에 보트가 주먹만하게 보이네.
나보고 저기까지 가라고!!!
차라리 가라앉을래 엉엉T T
빵빵하게 공기가 채워져있는 BCD를 입고는
수영하기가 매우 힘들다는걸 그때는 몰랐다.
공기 조금 빼고 마스크 끼고 호흡기나 스노클끼고 수영하면 된다는걸,
그때는 진정 몰랐다.
발버둥을 쳐도 몸은 별로 안움직이고,
보트까지 백만킬로미터는 되는 것 같고,
이제 물 속엔 아무도 없고,
아 이 일을 어찌하면 좋으리오.
어쩌긴 뭘 어쩌냐.
그냥 가만히 있는 거지 뭐.
가만히 떠서,
버둥버둥거리느라 미처 눈길 주지 못했던
바다와 하늘과 구름과 멀리 보이는 해변으로 눈을 돌렸다.
이.쁘.네..
괜히 히죽거리며 물속에서 뒹굴거리는 동안,
배가 내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뒤뚱거리며 보트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나를 태운 보트는 다이버들이 출수하는 지점으로 움직였고,
다이버들을 태우는 동안 언제 차려놨는지
점심식사가 준비돼 있었다.
어디로 갔었는지 하여간 제리와 그의 일행들도 배로 올라왔고,
나의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누다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그때, 제리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밥만 먹고 가네요?"
네.
주르륵 T T
점심 식사가 끝나고 잠시 후 두 번째 다이빙이 시작됐다.
나도 다시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한 번 아팠던 귀는 계속 아플 확률이 크니까
오늘은 그냥 쉬는게 좋겠다고 하기에,
그러기로 했다.
사람들이 모두 물 속으로 들어가고,
배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잠수 못한다고 할 일이 없겠나?
그럴리가.
배에 구명조끼도 있고,
마스크 스노클 핀도 여기저기 굴러다니는데,
스노클링을 하면 되잖아?
내가 그저께 이걸 700바트나 주고 했다니까.
어쨌거나 다시 물 속으로 풍덩.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해.
그냥 고개만 숙였는데,
어떻게 이런 세상이 보일 수가 있을까?
아 들어가보고 싶어라.
뿡뿡거리며 돌아오라고 신호를 보내는 배에 다시 올라갔다.
다이버들을 태우는 배.
사람들을 모두 태운 배는 다시 카론베이로.
물 아래로 내려가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구경 잘하고 가는거라고,
스스로 열심히 토닥거리며 돌아왔다.
밥만 먹고 가는거 아니랍니다, 흑.흑.
다시 샵으로 돌아가 교재를 받고(물론 한국어로 된),
제리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방콕 도착한 첫날 아무생각없이 음식에 들어있는
팍치를 집어 먹었다가 공포에 가까운 전율-_-을 경험한 뒤
무서워서 태국 음식을 못먹고 있었는데,
덕분에 태국 음식도 맛있는게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밥 먹다가 몇 학번이냐고 묻길래 대답을 했는데,
제리의 대꾸가 다시 한 번 내 가슴에 못을 박았다.
"와 나이 많이 먹었네요~"
아 하루동안 두 번이나 당했어.
유 윈 제리.
저녁식사를 끝내고,
숙제를 하기 위해 일찍 방으로 돌아갔다.
총 다섯개의 챕터 중에서 세개 챕터가 오늘의 숙제.
생각보다 책은 꽤 재미있었지만,
알다시피 나는 어젯밤에 두시간밖에 못자지 않았나 말이다.
결국 아홉시쯤 책을 안고 기절했다.
음냐음냐.
아참.
샵에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려면
카론 비치를 따라가게 되는데,
해지는 하늘이 끝내준답니다.
끼야오.
여섯시 반.
알람이 울리자마자 후다닥 일어났다.
내일이 낀쩨 마지막날이기 때문에,
다시 나오겠다 생각하고 간단하게 짐을 챙겼다.
그리고 카론으로.
30분쯤을 달려 차는 Marina Divers에 나를 내려주었다.
이제 나는 다이버로 다시 태어나는거야.
불 끈!
죄송-_-
오늘은 첫 날이지만 배를 타고 나간다.
아직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지만,
체험다이빙 하는 사람들하고 같이
배를 타고 다이브 사이트로 가는 중에 배우면 된다고.
샵에서 배가 떠나는 카론 베이까지 다시 버스를 타고,
아홉시쯤 카론 베이를 떠났다.
배를 타자마자 이층으로 올라가 브리핑.
뭐하는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발음으로 추측해보건데
프랑스 사람인듯한 남자가 브리핑을 했고,
브리핑이 끝나자마자 둘러본 배는 시설이 꽤 훌륭했다.
따듯한 물이 나오는 샤워시설도 있고,
타올도 준비돼 있고,
아이스박스에 얼음더미와 물통이 함께 들어있고,
아래층 Living Room엔 따듯한 마실거리도 있고,
게다가 아침 식사도 준비돼 있었다.
아이 조아라.
그리고 배 안에 공기 탱크에 공기를 채울 수 있는 장비가 있는데,
(없으면 배 탈때 공기 탱크 몇 개씩 지고 타야함. 졀라 무거움!!!)
이런 게 있는 배는 별로 없단다.
물론 내가 눈으로 확인한 바는 없지만,
옆으로 가끔 지나다니는 다이빙 보트가 내가 탄 배보다
훨씬 더 작은걸로 봐서는 그럴 것 같기도 하다.
보트크기랑 상관없는건가-_-
하여간 나 좋은 배 탔다고 자랑하는 거니까 여기까지.
그리고 잠시 후 설명이 시작됐다.
나만 한국사람이었으므로 당연히 영어로 먼저 설명.
나도 기냥 영어로 듣지 머.
그림을 많이 보여줘서 다행이야.
(원래 한국어로도 다 설명해줌)
설명이 끝나고, 곧바로 다이빙이 시작됐다.
장비를 갖춰 입고, 물 속으로 풍덩.
제리에게(기냥 편의상 이름만 쓰는 거고, 내가 제리보다 훨씬 어리다-_-)
학생이 여섯명이나 있었기 때문에,
헬퍼 한 사람이 따라왔다.
자 이제 잠수 시작!
하여간 나는 뭘 하든 그런 편이어서,
한 번에 성공하는 법이 없다.
그저께 스노클링을 할 때도 그러더니,
오늘도 어김없이.
입고 있는 BCD(부력조절기구, 구명조끼 비슷하게 생겼음)에서
공기를 빼면 몸이 가라앉기 시작한다.
물 속으로 내려가면 압력이 세지니까 귀가 아프기 시작하는데,
귀가 아프지 않게 하려면 압력 평형을 맞춰야 한다.
그걸 맞추려면 코를 막고, 코로만 숨을 세게 내쉬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도 안되더란 말이다.
왜 안되더냐고?
입에 물고 있는 호흡기로 내쉬는 숨이 마구 빠져나가버려서,
귀로 갈 공기가 별로 없더란 말이지.
혀로 입이든 호흡기든 막으면 되는걸,
왜 그땐 생각못했을까?
아 바보-_-
애꿎은 귀만 고생했잖아.
다른 사람들은 다 물 밑으로 내려가 있는데,
나는 결국 내려가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헬퍼총각이 옆에서 계속 도와주다가,
이노무 지지배가 계속 못내려가고 버벅거리지,
다른 사람들은 다 내려가 다른 곳으로 움직이려고 하지,
결국은 안되겠는지 보트로 돌아가겠느냐고 묻는다.
그래 너도 힘들겠구나 내가 기냥 포기하마.(어차피 못하는거면서-_-)
나의 오케이 한방에 헬퍼 총각은 바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그래, 잘가라 자스가T T
그럼 보트로 가볼까, 하고 보트를 봤더니,
엄마야 세상에 보트가 주먹만하게 보이네.
나보고 저기까지 가라고!!!
차라리 가라앉을래 엉엉T T
빵빵하게 공기가 채워져있는 BCD를 입고는
수영하기가 매우 힘들다는걸 그때는 몰랐다.
공기 조금 빼고 마스크 끼고 호흡기나 스노클끼고 수영하면 된다는걸,
그때는 진정 몰랐다.
발버둥을 쳐도 몸은 별로 안움직이고,
보트까지 백만킬로미터는 되는 것 같고,
이제 물 속엔 아무도 없고,
아 이 일을 어찌하면 좋으리오.
어쩌긴 뭘 어쩌냐.
그냥 가만히 있는 거지 뭐.
가만히 떠서,
버둥버둥거리느라 미처 눈길 주지 못했던
바다와 하늘과 구름과 멀리 보이는 해변으로 눈을 돌렸다.
이.쁘.네..
괜히 히죽거리며 물속에서 뒹굴거리는 동안,
배가 내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뒤뚱거리며 보트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나를 태운 보트는 다이버들이 출수하는 지점으로 움직였고,
다이버들을 태우는 동안 언제 차려놨는지
점심식사가 준비돼 있었다.
어디로 갔었는지 하여간 제리와 그의 일행들도 배로 올라왔고,
나의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누다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그때, 제리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밥만 먹고 가네요?"
네.
주르륵 T T
점심 식사가 끝나고 잠시 후 두 번째 다이빙이 시작됐다.
나도 다시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한 번 아팠던 귀는 계속 아플 확률이 크니까
오늘은 그냥 쉬는게 좋겠다고 하기에,
그러기로 했다.
사람들이 모두 물 속으로 들어가고,
배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잠수 못한다고 할 일이 없겠나?
그럴리가.
배에 구명조끼도 있고,
마스크 스노클 핀도 여기저기 굴러다니는데,
스노클링을 하면 되잖아?
내가 그저께 이걸 700바트나 주고 했다니까.
어쨌거나 다시 물 속으로 풍덩.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해.
그냥 고개만 숙였는데,
어떻게 이런 세상이 보일 수가 있을까?
아 들어가보고 싶어라.
뿡뿡거리며 돌아오라고 신호를 보내는 배에 다시 올라갔다.
다이버들을 태우는 배.
사람들을 모두 태운 배는 다시 카론베이로.
물 아래로 내려가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구경 잘하고 가는거라고,
스스로 열심히 토닥거리며 돌아왔다.
밥만 먹고 가는거 아니랍니다, 흑.흑.
다시 샵으로 돌아가 교재를 받고(물론 한국어로 된),
제리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방콕 도착한 첫날 아무생각없이 음식에 들어있는
팍치를 집어 먹었다가 공포에 가까운 전율-_-을 경험한 뒤
무서워서 태국 음식을 못먹고 있었는데,
덕분에 태국 음식도 맛있는게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밥 먹다가 몇 학번이냐고 묻길래 대답을 했는데,
제리의 대꾸가 다시 한 번 내 가슴에 못을 박았다.
"와 나이 많이 먹었네요~"
아 하루동안 두 번이나 당했어.
유 윈 제리.
저녁식사를 끝내고,
숙제를 하기 위해 일찍 방으로 돌아갔다.
총 다섯개의 챕터 중에서 세개 챕터가 오늘의 숙제.
생각보다 책은 꽤 재미있었지만,
알다시피 나는 어젯밤에 두시간밖에 못자지 않았나 말이다.
결국 아홉시쯤 책을 안고 기절했다.
음냐음냐.
아참.
샵에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려면
카론 비치를 따라가게 되는데,
해지는 하늘이 끝내준답니다.
끼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