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일주일, 천국을 만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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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일주일, 천국을 만나다. #1

한소영 1 1938
2주동안 태국에 머물면서,
반은 방콕에서, 반은 푸켓에서 보냈다.
2주치 여행기를 다 쓰는건 너무 벅찬 짓이므로,
훨씬 더 재미있었던 푸켓 이야기를 쓰기로 한다.
누가 쓰랬나?
흥 하여간 쓴다-_-

10월 21일 일요일 방콕.

푸켓 이야기 쓴다면서 웬 방콕이냐고 따지지 말길 바란다.
오늘 푸켓 간다-_-
하여간 오늘은 드디어 체크아웃에 성공하고,
(그동안 자느라고 방콕 못뜨고 있었음)
짐을 바리바리 챙겨들고 잠시 맡겨두기 위해
홍익인간으로 길을 잡았다.
길만 건너면 되는데 길잡았다고 하니 이상하군-_-

하여간 홍익인간에 짐을 두고,
아침을 먹고,
이제 버스표를 사러 가야지,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다.

이때까지만해도 나의 계획은,
밤차를 타고 크라비로 가서,
거기가 마음에 들면 하루쯤 머물다가,
피피로 들어가 푸욱 쉬다 26일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디 인생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시든가.

누군가가 슬그머니,
스쿠버 다이빙을 해보는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하기 시작했다.
다이빙?
3박4일 코스. 너무 길잖아.
안돼요 저 26일에 들어가야해요.

처음엔 아 그렇구나 하는 듯 하더니
곧 그까짓거 날짜 바꾸면 되잖아 분위기로 흘러가고,
나중엔 오픈워터 코스를 끝내고 온지 열흘쯤 된 어떤 분이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아 정말 아직도 그 기분이 잊혀지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바람에,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래 한번 해봐,라고 하는 바람에,
결국 나의 계획은 훌러덩 뒤집히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오픈워터코스를 예약하고,
크라비 대신 푸켓으로 가는 버스표를 사고,
예산에 없던 강습비를 내기 위해 돈을 찾고,
항공사로 전화해 예약을 변경하고,
어 이게 단가? 되게 바빴는데-_-

하여간 결국 그렇게 나는,
크라비 대신 푸켓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고 말았다.
며칠전에 후배애가 신혼여행 간 곳이라
맘 상해서 안갈라고 했는데..
원래 인생이 그런거지 머.

1 Comments
배광혁 1970.01.01 09:00  
아! 누구신가 했더니 저에게 짐맡기시고 다이빙가신분이군요? 기다리다가 짐을 영훈이형께 맡기고 저는 깐짜나부리로 떠났답니다. 글 정말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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