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 치앙라이의 도이 매싸롱(매쌀롱) 풍경, 환장할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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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의 치앙라이의 도이 매싸롱(매쌀롱) 풍경, 환장할 지경!

고구마 10 1569

 

작년 연말... 우리는 람빵을 떠나 치앙라이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출발하는 날 아침, 람빵 근교의 큰 사원 ‘왓 프라탓 람빵 루앙’을 살짝 둘러보고 갔어요. 

이 사원은 람빵의 대표적인 볼거리 중의 하나인 유서 깊은 사원인데요. 근데 사실 태국의 절이란... 이제는 별 감흥이 없긴 합니다. 그래도 이 구역의 가장 이름난 볼거리니까 사진이라도 한 짱 찍을 겸 여기까지 온 김에 한번 둘러봐야죠. 입장료가 따로 없다는 게 좋은점이네요. 

위치 https://goo.gl/maps/mjkpHVKqt9J2 

 

개인적인 느낌으로 보자면 외국인 여행자에게 태국사원의 임팩트는... 유서 깊은 곳 보다는 역사는 좀 짧더라도 뭔가 외관이 특이하고 화려한 게 더 마음을 끌거 같아요. 예를 들자면 치앙라이 시내에 있는 왓프라씽이나 왓프라깨우 같은 유서 깊은 사원보다도 왓 렁쿤(백색사원) 이 훨씬 인기가 많은 것 처럼요.

사원 근처에는 람빵이 도자기의 마을인거답게 사원 옆 주차장에서는 그릇 시장이 서 있네요. 저렴하게 파는데 질이야 뭐 노상에서 파는 거니까 크게 좋다고는 볼 수 없지만 기념품으로 살만한 건 꽤 있었습니다. 태국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닭 그림이 그려져 있는 그릇이 여기 람빵이 원조입니다. 우리 같은 여행자들은 이런 두꺼운 사기그릇을 이고지고 다닐 수가 없어서 좀 그렇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동면기 같은 거 2개 70밧에 사서 차 가지고 다니는 동안 잘 써 먹었요. 쓰다가 귀국할 때 버리고 가도 되고요. 태국 아주머니들은 많이 사더군요.

 

 

 

왓 프라탓 람빵 루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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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빵을 벗어나 치앙라이 주에 이르러서, 치앙라이 시내에 있는 서울식당에서 비빔밥과 된장찌개(둘 다 해서 단돈 240밧~!)로 뱃속을 두둑하게 하고는 식당에 앉아 잠깐 고민을 해봅니다. 치앙라이에서 1박을 할지... 아니면 바로 매쌀롱으로 갈지요.

이왕 길 나선거 한 큐에 매싸롱까지 가기로 결정하고는 차를 붕붕 몰아, 이전에 지역정보 게시판에서 봤던 추이퐁 차농장에 먼저 들러봅니다.

차밭으로 유명한 매싸롱에서도 좀 유명한 곳인데 아마도 잘 꾸며놓은 인위적인 모양새 때문인 거 같아요. 이곳의 위치는 구글맵에서 ‘Choui Fong Tea’로 검색해보면 나와요. 

위치 https://goo.gl/maps/KEVs11i2W6m

 

치앙라이에서 1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북쪽으로 달려가다가 반빠상에서 매쌀롱 방향으로 좌회전 한 후 조금만 달리면 간판이 보이는데요, 이곳의 방문자는 대부분 자차 태국인들입니다. 개별 여행자들이 굳이 보고 싶다면 치앙라이에서 반빠상까지 버스를 타고 온후에, 여기에서 내려 대기하고 있는 썽태우를 한 대 통으로 대절해서 추이퐁을 둘러보고 난 후 매쌀롱으로 가는 방법도 있겠어요.

추이퐁은 언덕배기에 있는 대규모 차밭인데 따로 입장료는 없었는데요, 연말인데다가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카페테리아에서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곳곳에 조성 되어있는 사진 찍는 포인트에서는 줄줄이 기다리며 사진을 찍더라고요. 차량편이 있다면 이 지역에서 한번쯤 들러볼만한 볼거리인 것은 확실한데, 아무래도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늘 그러하듯 교통편이 되겠죠. 이게 좀 아쉽습니다.

 

자~ 추이퐁을 나와 오늘 우리가 둥지를 틀 매싸롱에 드디어 도착했는데 이게 왠일... 여기 매싸롱 맞나요. 

어지간한 게스트하우스는 전부 Full이라고 하고... 신축건물을 멋있게 지어올린 씬쌘 앞에는 자가용들로 빼곡하게 주차되어있는데 방 하나 남아있는게 1,300밧을 부릅니다.

예전에 묵었던 팡팡인에 가봤는데 1,800밧... 흐미... 이게 뭐야. 이미 시간은 오후 5시가 다 되어가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카오커에서 만났던 이탈리아 아저씨의 말이 귀에 울립니다. 태국인들은 휴가철 되면 왜 산으로만 올라가냐고....-_-;;

아무래도 태국인들은 겨울철(?)에 이런 추운(?) 산간지방에 와서 목도리 두르고 털모자 쓰고 싶어하니까요...

 

 

우리는 이곳에서 잠잘 곳을 좀 더 찾아볼까 하다가 이런 풍경에 기가 질리기도하고 왠지 매싸롱이 아닌거 같아서 차를 돌려 재빨리 평지로 내려가기로 결정합니다. 

그러자면 필연적으로 군인은행이 있는 구역을 지나쳐가게 되는데... (지도자료실에서 매싸롱 지도를 참고해주세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ap&wr_id=1113

 

세상에나 저도 매싸롱 많이 와봤지만 이렇게 유원지처럼 변한 모습은 처음 봅니다. 방콕의 여느 야시장 못지 않은 노점과 인파에 어디서 왔는지 무슨 유원지 회전놀이기구 같은 것도 등장해있고요... 미련이 싹 없어지네요.

 

이곳을 지나쳐 꼬불꼬불한 내장 같은, 하지만 경치는 무척 좋은 길을 한참 내려가면 치앙라이를 벗어나, 치앙마이 북부의 작은마을 타똔이 나옵니다.

왠지 괜시리 박대당한듯한 마음을 품고 타똔으로 오니 이미 깜깜한 밤이지만 마음은 다시금 편안해지는군요.

막상 내려와 생각해보니 거기까지 갔는데 묵지는 못하더라도 운남면교관 국수나 한 그릇 빠방하게 먹고 빠져나올걸 싶어서 못내 아쉬었습니다.

 

 

 

추이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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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필리핀 2017.04.26 17:37  
아.. 내가 다 속상하네요ㅠㅠ
고구마 2017.04.26 18:51  
그러게말이야요. ㅠㅠ 근데 타똔이 맘에 들어서 아쉬운 맘이 별로 진하지않았어요. ^^
돌이킬수없어요 2017.04.26 17:39  
고구마님....
글을 읽다 보면.....매쌀롱을...가라는건지...말라는건지..
애매해요...
롭부리..고구마님 글 읽고...맘 접엇어요...
정말...공명정대한..여행기에요..^^:::
고구마 2017.04.26 18:50  
저 광경은연말의 특수성 때문이죠. ^^
시간이 충분한 여행자이고 북부 산간지방 좋아하시면 정말 가볼만합니다.
정안군 2017.04.27 13:55  
매쌀롱 보다는 트엇 타이(Thoet Thai)라는 산마을이 조용하고 좋습니다.
쿤사 캠프가 있는 동네인데 관광지가 아니라 조금 심심하기는 하죠.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도 있긴 한데 시설은 좀 허름해요.
여기도 중국계 마을입니다.
고구마 2017.04.27 14:19  
안녕하세요. 정안군님. ^^ 텃타이는 예전에 요왕이 혼자서 다녀온적이 있는데 저는 못가봤어요.
다음에 매싸롱 가게되면 같이 한번 방문해보고싶네요.
쿼트블랙 2017.04.28 15:27  
저 광경은 정말 좋아요~~ 타똔도 지인에게
들었는데 머무르고 싶어요
고구마 2017.05.02 21:23  
오...지인분이 타똔을 이야기하셨나요 그 분도 좀 마이너한 북부여행지를 좋아하시는 분이군요.
진정한힘 2017.05.03 22:54  
메쌀롱이나 텃타이를 가려면 교통편 때문에...
승용차를 렌트해야겠지요?
혹시 대중교통도 편리하게 갈 수 있나요?
시저9 2017.06.30 19:54  
정말 장관이네요~ 사진이 너무너무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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