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여행 일지..02 ** Check D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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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여행 일지..02 ** Check Diving.

아기룡 2 774
이국의 여행지에서의 아침.. 그것도 첫날 아침의 느낌은..
밤새내린 첫눈을 새벽녘 누가 먼저 흠낼까 조바심치며 사둘러 일어나 발도장 찍던 어린시절의 그런느낌이다... 늘 경험하긴해도, 그때마다 신선한 기운이 온몸가득 밀려온다..

라고 해야하나.. 버뜨!!ㅠㅠ

프론트에 부탁했던 웨크업콜 전화의 기계음 소리에 수화기 집어 던져버렸고..
5분후 울려대는 시계의 알람소리 가볍게 씹어주고..
약속했던 6시 30분이 좀 지난 7시 다된 시간에 다시 울린 웨이크업 콜 전화에 간신히 일어났다..(방이 두개라.. 시간차를 두고 모닝콜을 부탁했었다..)

허겁지겁 눈꼽 떼고.. 그래도 다이빙강사들과의 첫 만남인데... 이빨정도는 닦아주는 센스~~
씻는것 보다는 밥이 우선이다.. 호텔비에 포함된 피같은 조식.. 그냥 보낼순 없다..
(우리나이 되보면 먹는거같은 사소한것에 목숨건다..)

반타이비치 리조트의 조식.. 일단 식당은 깔끔.. 시원..
방 번호 대고 이름 확인한후에 먹는 일반적인 호텔 아침 부페다..
음식 종류도 그렇고..뭐 특별한 특징도..그렇다고 크게 떨어지는 수준도 아니다.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기내식은 사진 일일이 찍어 올리면서 왜 사진이 없냐는 분들..버럭~위에 설명했지 않는가!!! 그와중에 사진기 당근 못챙겨갔다.. 고로 사진은 없다.. ㅠㅠ)

워낙 맛보다는 배불리는게 식사의 주목적인 우리셋 모두 불평없이 잘 먹는다..
뭐 뒤늦게 불평하자면.. 베이컨은 너무 딱딱하고 기름투성이였고..음료수 컵이 부족했으며..햄도 달랑 두가지 뿐이었으며 스파게티는 면발이 너무 굳어 딱딱했고 커피는 너무 늦게 가져다 줬고 오믈렛은 성의없었다.. ^^;;
(나 음식투정 절대안하는 사람이다.. 음냐...안한다..안한다...한다.. 그래 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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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현관앞

서둘러 밥먹고 옷 갈아입고 꽃단장하고(한거라곤 썬그라스 낀거 밖에는.. ^^;; 눈꼽은 가려야 하지 않겠수???) 장비 가방 챙겨서 약속시간인 8시 10분에 정확히 호텔 현관압에 대기했건만.. 픽업차량은 감감 무소식이다.. ㅠㅠ
다른 투어(피피섬투어라든지 사파리라던지 등등) 차량들은 속속 들어 와서 손님들 싣고 사라지는데 모든 손님들 사라질때까지 이노무 다이빙샵 차량은 안보인다.. 픽업차량이 봉고인지 트럭인지 썽태우인지 도통 아무것도 모른채 기다리자니 약속시간 보다 일찍와서 우리 없다고 그냥 가버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져 들었다.
기다리다 못해 비싼 국제전화비 물어가며 전화한통 때리고자 로밍핸드폰을 꺼내드는 순간..드디어 픽업트럭이 왔다... 원래 코스가 우리를 제일먼저 태우고 호텔들 마다 들려서 가는거였는데.. 반대로 돌고 와서 늦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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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업트럭안..

은근히 럭셔리한 미니버스를 기대했었는데.. 역시나 트럭. ^^
에어컨 바람대신 맞는 푸켓의 아침공기는..
후덥지근 했다.. ㅡ.ㅡ (트럭안으로 바람이 잘 안들어 온다 뭐..궁시렁 궁시렁)

그래도 모두들 기분이 만빵 들뜨긴 했나보다.. 좀처럼 카메라 앞에서도 무표정, 근엄, 귀차나~~ 하는 표정만 보이던 넘덜이.. 주접도 떨줄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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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챨롱베이..

샵에 도착해서 3일간의 데이트립동안 우릴 수중가이드 해줄 강사님을 만나 인사하고 렌탈장비 사이즈 맞춰보곤 차량을 타고 약 10분정도 이동.. 항구에 도착했다..
사진기만 들이대면 자연스럽게 표정이 굳어지는 새마을세대 아자씨들.. ^^
(나름대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잡은 포즈다.. OTL)

[image]IMG_0265.jpg[/image]

## 태국깃발 휘날리며

오늘의 포인트 SHARK POINT로 출발~~

태국깃발 휘날리며 출연진을 소개함돠~

[image]IMG_0266.jpg[/image]
극본,연출,카메라,조명 : 아기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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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벗겨지고 살찐 장뚱건 : 윌리

[image]IMG_0268.jpg[/image]
두툼한 입술만은 닮았다고 빡빡우기는 골빈 : 팔계

(죄송합니다아 *ㅠ* 제가 잠시 미쳤나봅니다..)

미친김에..요새 DVD마다 들어있는 제작후기까지..ㅋㅋ
[movie]MVI_0271_NEW.wmv[/movie]
가볍게 플레이 버튼을 눌러 주세엽~~

맨 왼쪽부터.. 3일간 우리 데이트립을 가이드해줬던 B모 강사님
커다란 수중 사진기와 조명을 들고 왔으면서 치사하게 우리 물속 사진은 한장도 안찍어준 H모 강사님..나빴어~
윌리,팔계,
훤칠한 키에.. 다이빙하다보면 전혀 안보였는데..알고 보면 우리 뒤에 늘 있었던 닌자 다이버 D모 강사님..(써클렛은 어따 뒀을까..나루토 보신분들만 이해하삼.. ㅋㅋ)
비록 같은 배를 타긴 했지만..따로 떨어져 다이빙해서 아쉬웠던 두분.. 삼촌과 조카사이시랍니다.. 저도 얼른 아들내미 키워서 평생 버디 만들어야하는데..

이렇게 배타고 수다 떨며.. 과일 먹으며,, 지겨워질 무렵쯤 포인트에 도착했다.
[image]IMG_0269.jpg[/image]

## Shark Point
(맞나 몰겠네요.. 흐으.. 기억용량의 한계가...)

드디어 포인트에 도착했다.. 저 바위섬 옆에서 입수한다고 한다..
가슴이 콩닥 콩닥..
이름은 샤크포인트인데... 상어님은 장기 출타중이시란다.. ㅠㅠ

5개월만의 다이빙... 잊었던 감을 찾기위한 체크다이빙이라는 개념으로 마음만은 가볍게 장비를 착용하고.. 물로 뛰어 들었다..
시원하게 머리까지 잠겼다 수면위로 떠오르는 그 순간의 기분...안해본 사람은 모른다..절대 모른다...그러니까 꼭 해보시길... (저 다이빙샵 객원 영업사원 맞습니다.. ^^;;)

[image]IMG_0272.jpg[/image]

## 저팔계 물속에 뜨다...

어흑.. 처음으로 수중하우징 사서.. 내손으로 찍어보는 첫 물속사진이 어째 이눔 얼굴이란 말인가.. OTL
새끈한 외국인 여자 다이버도, 간지나는 내 모습도..그렇다고 예쁜 물고기도 아닌.. 저팔계가 내 생에 첫 수중사진 첫 셔터의 주인공이었다.. 흥분한 나머지.. 제정신이 아니었던게다.. ㅠㅠ
찍히는 놈은 좋다고 브이질.. -,.- 흥이단 마~

[image]IMG_0290.jpg[/image]

## 잠수하는 팔계..

등뒤에 바주카포 대신 공기통 메고 있는 모습도 제법 어울리셔~ ^^;;

[image]IMG_0300.jpg[/image]

## 언제봐도 귀여운 복어

복돌이.. 통통한 몸에 저 작은 지느러미 바둥 바둥 대면서 헤엄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솔직히... 군침돌았다... 복사시미.. 먹어본지가 원제던가.. ^^;;
후래쉬 불빛을 받아 눈에서 레이져를 쏘는게 포스가 남달라서 한장 올려 본다.

[image]IMG_0313.jpg[/image]

## 음냐........

윌리 : 팔계야~~ 저 밑에 뭐 있다 봐봐~~
팔계 : 어디? 어디??
윌리 : 인사 자알~~ 한다.. ㅋㅋ

내 정신연령은.. 이미 내 아들과 동화되어져 있다.. 눈높이 교육~~ 이라는 모 티브이 광고에 세뇌된게 분명하다....

[image]IMG_0319.jpg[/image]

## 드디어 출수..

첫 다이빙을 무사히 마쳤다..
태국의 물속은 여전히 따뜻했고 조용했으며 아름다웠다..
지구의 자연이 조금씩 파괴어되어 가듯.. 물속도 사람들로 인해 조금씩 파괴되어져 가고 있다.. 아쉽다.. 이런 풍경을 앞으로도 쭈욱.. 내 자식들까지도 즐길수 있었으면..

오랫만에 하는 다이빙이었고, 방수하우징을 처음 사용해서 물속 사진을 찍다보니.. 사진이 별로 없다..(연재가 계속 될수록 사진은 많아진다...그러니까 계속 읽으세엽!!) 조명도 별로 없고, 물속에서 떠 있으면서 찍는 사진인데다가..늘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으려니 정말 어렵다..
게다가 우습게도 커다란 수동 DSLR만 몇년간 만졌더니 작은 컴팩트 자동 카메라에 영 적응이 안된다.. 셔터랙과 플래쉬 충전속도, 나오지 않는 셔터스피드 등등.. 물속 사진은..지상사진과는 또다른 새로운 영역인듯하다..

[image]IMG_0320.jpg[/image]

## 리조트 수영장..

shark point 와 anemone reef 두군데의 다이빙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 온 시간은 대충 5시 쯤... 꽤나 오래 걸렸다..
전에 코따오와 필리핀에서는 숙소앞 비치에서 바로 배타고 2-30분 정도 간곳에서 다이빙 하고 돌아와서 2번의 다이빙은 오전이면 다 끝났었는데..
배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것이 푸켓에서 다이빙의 가장큰 단점인듯 싶다..

호텔로 돌아와 방에 올라기지도 않고 아쉬운 마음에 물속에 다시한번 들어 갔다..
영 어색해서 제대로 써보지 못한 카메라 연습도 할겸.. 비싼돈 낸 호텔.. 잠만 자기엔 아깝다는 생각에... ^^;;;;;

팔계야...냄새난다 발치워라~~~

[image]IMG_0330.jpg[/image]

이렇게 므흣한 사진도 찍어보고.. ^^;;
(거기~거기 욕하는 여자분들.. 죄송함다.... ㅠㅠ 근데..원래 남자란 동물이 늙으나 어리나...... 다 이렇게 삽니다.. ^^;;)

[image]IMG_0337.jpg[/image]

팔계야...너 콘택트 렌즈끼고 물속에서 눈 잘뜬다??
반타이 비치 리조트 수영장.. 생각보다 물이 깨끗하다..

이렇게 수영장에서 놀다가
(샤워하기 귀차나서 수영장 물로 소금기 씻어낸것 절대 아님..)
호텔 예약, 공항픽업을 부탁했던 썬라이즈에 잔금을 치르기 위해서 죠이님을 만났다.. 직접 호텔까지 찾아오는 서비스와 사무적이지 않은..어떻게든 한가지라도 더 도움을 주고 궁금한것 해결해 주시려 노력하는 모습에.. 왜 태사랑 게시판에서 성업중인지를 잘 알수 있었다.. 단 한번 이용해본것이지만 푸켓여행을 계획중이신 분들께 감히 이곳도 추천해 본다..

이제...남자 3명이 보내는 밤이다.. 뭐할까??
뻔하지 뭐.. 먹고 마시자~~~ 아자~ 술 많이 마신다고 잔소리하는 와이프도 없고..
빠통에 호텔을 잡은 이유도 단 한가지.. 푸켓 유흥가의 모든것은 빠통..방라로드에 있다~ 라는 이유에서 였다..

죠이님께서 친절하게 지도에 표시까지 해주며 설명해 줬는데...
외웠다고..알아서 찾아 갈수 있다고 지도를 놓고 온게 화근이다.. ㅠㅠ
방라로드 까지는 무사히 입성했는데... 흐미.. 정신 없다..
밤거리 사진이 한장도 없는 이유는.. 분명 사진기는 주머니 속에 넣고 나갔는데.. 착한 옷차림의 여자들과.. 여자보다 더 예쁜 게이들.. 그리고 정신없이 번쩍이던 빨간 불빛들에 홀려 침 질질 흘리느라 사진 찍는것은 까맣게 잊어 버렸다. 그 이후엔 먹는데 정신 팔려서.. 그이후엔.. 술마시고 헤롱대느라.. ㅠㅠ

방라로드를 두어번 횡단 한 끝에 간신히 목적했던 씨푸드거리를 찾았다..
먹음직 스러운 새우, 게를 잔뜩 골라..새우는 그대로 구워달라하고 게는 말로만 듣던 뿌 빳퐁 커리(맞나?)를 해달라하고.. 주워들은건 있어가지고 마이 싸이 팍치~~를 외쳤다..

자리에 앉아 윌리놈 신주단지 모시듯 끌어안고온 쇼핑백을 펼치니..흐으..우리의 일용할 양식..참이슬이 두병 나온다.. 그것도 보통 흔히 먹는 크기가 아닌 600미리 짜리 프라스틱 병이다...(이놈 가방속에 이걸 6병 들고 왔단다..6병.. 지혼자 먹을 술만 들고 온거란다.. )

서빙보는 청년에게 잔을 부탁하니..무슨 잔인지 감을 못잡고.. 물컵을.. ㅠㅠ
직접 가서 언제 씻어논건지 모르는 꾀제제한 데낄라 잔 세개를 주워들고 와서.. 깡소주 두어잔 마시다 보니...요리가 나온다...
새우야.. 우리나라 마트에 가도 흔하게 널려 있는게 태국산 타이거 새우지만..
확실히 현지에서 먹는 싱싱한..그것도 두어배 이상 큰 놈들은..아웅..그만하자..또 침넘어 간다..
태국가면 꼭 마셔봐야 할게 수박쉐이크고..꼭 먹어봐야 할게 뿌 빳퐁 커리라던데... 전번 꼬따오 영행때부터 마셨었던 수박쉐이크는 언제 먹어도 굿~~ 이었지만.. 뿌 빳퐁 커리.. 이건 생각보다 그리 탁월한 맛은 아니었다.. 그냥..음..맛있네?? 정도?
음식점 마다 맛의 차이가 많이 나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어쨌든.. 그래서 이번엔 옆자리에서 먹는게 맛있어 보여서.. 새우에.. 커리양념을한 요리를 우리도 시켜봤다... 우리 입맛엔 이게 훨씬 더 맞는듯..
이름이 꿍 빳퐁 커리.. 가 되려나??( 꿍이 새우 맞죠??)
새로 음식 가져 온 서빙보는 친구...웃는 인상이 좋아서 소주 한잔을 권하니 냄새 맡아보더니 움찔한다..  사케 냐고 묻는다... 사케가 아니고 한국의 대표술 '소주'라고 알려줬다.. 소주를 처음 보나보다.. 냄새가 강했는지 주춤대는걸.. 먹어보라고 권하니 한손으로 코를 막고 원샷을 하고 온갖 희안한 표정을 짓더니 도망가 버린다.. ㅋㅋ 귀엽다.

적당히 배들 채우고..남은 음식들 안주삼아 소주잔 기울이고 있으니.. 서빙보던 넘..잔하나 꿰차고 친구 한넘 더 데리고 온다... 친구는 냄새 맡아보더니 그냥 도망가고..이놈은 아예 주저 앉아서 같이 마시기 시작했다.. 먹어보니까 맛 쥑였던 모양이다.. 술맛을 아는 넘이였다..ㅋㅋ
다음에 다시 오면 자기가 푸켓 가이드 다해주겠다느니..하는데...목적은 역시나 소주였다.. 어디가면 살수 있느냐.. 얼마정도 하느냐.. 도수가 얼마냐 한참을 물으면서 한잔씩 한잔씩 홀짝.. ^^;;
(따스기 서비스 안주라도 하나 만들어서 올것이지 빈손으로 와서는..)
결국 얼마 안되는 술 금방 동이나고.. 아쉬움과..술기운으로 벌개진 그넘과 빠이빠이를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방라로드의 그 수많은 착한 몸매의 걸들과 타이거, 바나나를 뒤로한채..
(남자들이여~~ 건전 밤문화를 정착시킵시다!!)

호텔에 돌아와 모자란 술은 존내 가게로 튀어가서 싱하형 서너분 모시고와서 해결하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술은..서울가서 마셔도 되지만.. 내일은 또다시 다이빙을 해야하니까..

To be continue...
2 Comments
팔계 2006.04.26 15:22  
  참 잘했어요..^^
90쩜..
무지렁이 2006.04.27 11:12  
  외양의 느낌(?)과 달리 글을 아주 재미있게 쓰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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