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네와 임산부의 못말리는 태국여행-깐짜나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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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네와 임산부의 못말리는 태국여행-깐짜나부리

또자 0 1539
4월 14일 - 깐짜나부리로

오전 9시 반 뱅기를 타고 출발. 쏭크란 기간이라 좀 몸을 사리고자 처음의 목적지를 조용한 깐짜나부리로 잡았다. 방콕보다는 낫겠지..
1시 넘어 돈무앙 도착. 택시타고 남부터미널로 직행~(173B 나옴, 195줌. 싸왓디 삐마이~)
2시 반 깐짜나부리 버스 (2명 198B)
가는동안 쏭크란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나가는 차에다 물세례를 하는 건 기본에다가 개울가 옆에는 아예 양수기를 갖다 놓고 굵은 파이프로 물을 펑펑 부어대는 사람들도 있고, 트럭 뒤에다 목욕해도 될만한 큰 양동이 두세개씩 싣고 다니면서 물 뿌려대기도..

두시간 걸려 도착한 후, 인터넷으로 예약해 둔 플로이에 전화를 했더니 20분쯤 기둘리란다. 터미널 맞은편 시장에서 망고 왕 큰거 3개(50B, 1킬로 훨 넘음)사고 세븐일레븐서 라이터 하나 사고(10B) 에어컨 쐬고 있으니 15분만에 플로이 차 도착.

게스트 하우스가 밀집한 플로이 앞길 쪽은 또 난리도 아니었다. 외국인들까지 합세하여 지나가는 사람들과 차량들에 물을 퍼붓는다. 허연 가루까지 타서.. 흐윽!!

저번 여행에는 플로이 이층에서 이틀 있었는데 이번엔 1층으로 예약해 보았다(1박 600B). 커튼을 열고 있을수 있어 좋았는데, 개인정원이랑 욕실이 뚫려있어 그리로 모기를 비롯한 벌레가 들어올까 좀 걱정이 되었다. 도착즉시 씻고, 모기향을 피워놓았다(의외로 모기도 없어 다음날은 피우지도 않음). 늦은 점심 및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졸리프록으로 GoGo!!
다행히 물세례 받지 않고 졸리프록에 안착. 스테이크, 볶음밥, 파타이, 창, 라시 등 212B에 배터지게 먹고,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서 마실거리 사서 귀가. 푸욱~ 쉬었다.

쓴돈 : 플로이 2일 1200B 포함 1891B


4월 15일 - 싸이욕너이 폭포

어제 일찍 잠을 자서인지 일찍 깨었다. 한적한 강줄기를 바라보며 플로이의 간단한 아침을 먹고, 더 뜨거워지기 전에 나가기로 했다. 9시가 안되었는데도 따끈따끈~허다. 오늘의 계획은 싸이욕 너이 폭포. 저번 여행에서 에라완을 포함한 일일투어를 꽤 만족스럽게 한 터라 이번엔 그냥 싸이욕에 개별로 가서 쉬다 오기로 했다. 편의점서 국제전화카드(300B) 구입해서 전화좀 때려주고, 깐짜나부리 역으로 어슬렁 걸어갔다. 헬로태국의 정확한 지도를 보며 어렵지 않게 찾아갔다.

남똑가는 기차가 10시 30분에 있었는데, 기차 벽에 보니 외국인은 300B라고 써져 있다. 사진보니 좌석에 방석깔아 놓고, 스낵과 커피, 차 제공, 서비스도 뭐 해주고, 보험도 포함이라나.. 그 거리에 웬 보험이람.. 남똑까지 100B짜리는 어찌된 것인고 하고 물어보니 역에서 일하는 한넘은 “No more ticket”이란다. 이게 말이여 빵구여~~ 다른 넘한테 물어보니 10시 넘어서 표 파는데 현지인이랑 같이 타는 좌석은 100B라고 한다.

어짜피 시간도 많이 남고 해서 폭포까지 터미널서 버스타고 가기로 했다. 역 앞 쌩추또 거리로 쬐끔 걸어나오니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이 모여 있다. 내 배를 보더니 슬로우 슬로우 가겠단다. 말이 6개월이지.. 워낙에 뱃살이 튼실하다 보니 더 되어 보인다. ㅠ.ㅠ 썽태우가 오길래 세웠다. 썽태우 탄 사람중에 영어 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콘쏭~” 했더니 맞단다. 터미널까지 금방 간다. (1인 7B)

마실걸 사들고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니 8203번 버스가 서있다. 어쩜 가이드 북에 나온거랑 이리도 딱 맞냐.. 창문없이 선풍기가 매달려 있는 버스에 자릴 잡고 앉았다. 버스가 차면 출발하는 건지 빈자리가 없어지자 떠난다. 9시 50분 출발, 1시간 10분 소요. (1인당 30B, 출발후 버스안에서 표 삼)

가는 길이 참 이쁘다. 기차타고 가면서 보던 너른 들판이랑 또 다른 맛이다. 한시간 10분이 어느새 지나가는 줄도 모를 만큼.

버스에서 내려 오른쪽편 계단으로 조금 올라가니 바로 폭포다. 헬로 290쪽에 나온 사진이랑 똑같다. 단..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버글버글.. 애어른 할거없이 물에 퐁당 빠져 논다. 사람들이 참 순수해 보이고 신나 해서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빼때기(고구마 얇게 썰어 튀긴거)와 바나나 말려 튀긴 과자를 세봉지 사들고는(50B) 은박돗자리를 폭포 아래 나무그늘에 펼쳐놓고 누웠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나중엔 빼꼼한 자리 없이 돗자리로 가득 찰 만큼.

앞치마에 메뉴판을 꽂고 돗자리를 들고 다니는 식당사람들이 많았다. 그 집에 음식을 주문하는 조건으로 돗자리를 꽁짜로 차지하고 앉을 수 있는거 같았다. 누워있다가 출출하길래 음식을 주문하려 불렀더니 이러언~ 메뉴판에 영어가 한개도 없다. 대충 볶음밥이랑 쏨땀을 시켜먹고(70) 돗자리에 드러누워 잤다. 맥주마시며 기타치고 노래부르는 총각들의 신나는 목소리에 잠도 솔솔~ 오길래...

세시가 다 되어 갈때쯤 3시 15분에 남똑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자 일어났다. 싸이욕으로 올라갔던 계단 아래에 썽태우들이 줄 서 있었다. 역시 인원이 차면 출발하는 듯.

썽태우 타고 남똑 역으로 가서(1인 10B, 10분도 안걸린 듯) 이것저것 사먹고 놀다 기차탔다(1인 100B). 표 살 때 “싸판 매남 쾌!”이러면 혹여 태국인인줄 알고 싼 표 줄까 했더니.. 쯧쯔~ 외국인인 티가 팍 나나보다. 바로 원 헌드레드 바트란다.^^

돗자리는 여기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기차의 딱딱한 의자에 착착 접어 앉아 엄마 히프는 디따 편하게 왔다. 이런저런 이유로 연착을 해서 6시가 넘어 콰이강의 다리에 도착.

콰이강의 다리를 거닐다 그 아래 근사하게 보이는 플로팅 레스토랑으로 갔다. 가게도 이쁘고, 강물에 약간씩 흔들리는 맛도 있고, 음악도 근사하고.. 안내해 주는 아가씨도 ㅈㄴ 이쁘다. 흐흐~~ 스테이크, 파타이, 수박쥬스, 아이스티 주문했는데, 딴거 다 먹고 한참을 있어도 스테이크가 안나온다. 직원 불러 물었더니 오케이랜다. 그래도 안나온다. 어둑해졌다. 또 불렀다. 지네끼리 뭐라뭐라 하더니.. 고기가 없댄다. 흐억~~ 딴거 시키란다. 됐다 그러고 계산하고 나왔다. 기분나빠 팁도 안줬다^^(150B).

나는 옥수수를 보면 환장한다. 신랑은 나보고 구황작물만 좋아한다고 놀린다. 옥수수, 감자, 고구마.... 난 보릿고개에 태어났어도 밥보다 이런 것들을 더 좋아했을 거다. 콰이강 다리 앞에 옥수수 구워 파는 아저씨가 어찌나 반갑던지.. 배가 불러 당장은 못먹겠지만 옥수수 두개를 사들고(1개 10B) 운동도 할 겸 플로이로 걸어가기로 했다.

웬걸.. 반쯤 걸었는데 후둑후둑~~ 그러더니 쏴아~ 비가 쏟아진다. 급히 문닫힌 어느 가게 앞으로 달려가 비를 피하고 앉아있었다. 에이. 옥수수 식기 전에 여기서 먹고 가지 뭐. 옥수수를 신나게 뜯고 났는데도 비가 줄어들 기미가 안보인다. 더 오는 것 같다. 어쩔까 하다 은박돗자리 덮어쓰고 가기로 했다. 엄마와 나. 돗자리 한끗을 각각 붙들고 은박을 날리며~ 위풍도 당당하게 걸어갔다. 사람들이 쳐다보고 웃는다. 우리도 웃어줬다. 이 확실한 방수 돗자리 덕에 머리도 몸도 젖지 않고 플로이에 도착했다.

9시가 넘은 시각.
맛사지 간단히 받아 주기로 했다. 플로이에서 우산을 한개 빌려 가까운 맛사지 샾으로 가서 1시간씩 타이맛사지.. 역시 깐짜나에서의 맛사지는 썩 만족스럽진 않았으나 시간 보내긴 딱 좋다(1인 1시간 150).

쓴돈 : 135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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