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엄마들과 함께한 치앙마이-방콕 9박10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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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엄마들과 함께한 치앙마이-방콕 9박10일 #6

딸기맛환타 11 748










드디어 태국 여행 6일째, 오늘부터는 진짜 방콕 여행 시작!

어제 선실크를 나눠드리며 내일 몇시에 뵐까요 했는데 천천히, 늦게 만나자고 하신다.

하지만 담넌 사두억은 일찍 닫는다고 해서 오늘까지만 일찍 일어나시죠 하고 여덟시에 출발하는 것을 약속하고 일곱시 사십분에 식당으로 갔더니 이모들이 계셨다.

카드키를 찍고 보니 이모들은 벌써 마지막 접시를 드시고 계셨고 나는 잠을 꺨 정도로 한 접시만 먹을 예정이라 조금씩 덜어 앉자마자 폭풍 흡입!

보통 처음 보는 숙소를 가면 방 사진을 찍는데 어째서인지 어제는 그냥 자버렸고, 그러다보니 이번 숙소 사진을 찍지 않았다.

호텔스닷컴(리워드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나마 자주 이용)에서 현장결제로 미리 예약한 시트러스 스쿰빗 11 이라는 곳인데 주변에 중동과 인도 쪽 관광객이 많은 거리였다.

여태까지 방콕에서 여행할 때의 숙소는 대부분 카오산에 있었고, 반 년 동안 살던 집은 랏 파오에 있어서 스쿰빗은 학원 가기 전 잠깐 밥이나 커피, 빙수를 먹을 때, 아니면 한인타운을 갈 때만 가는 곳이라 이 주변에 이렇게 많은 숙소가 있는 줄 몰랐었다는 것...

놀 때는 카오산, 텅러, 딸랏 롯파이 쪽으로 가는 편이라 서울로 치면 명동 쯤되는 스쿰빗을 거의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번 숙소를 찾으면서 구글 여행(구글 지도를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손가락으로 하는 여행)을 좀 해봤더니 위치에 그렇게 나쁘지 않으면서 뭐 여러가지를 따지면 가격이 비싸고... 다 그런 법이지

(숙소 사진은 없지만) 깔끔하고 조식도 괜찮은데다 1700밧 정도 하는 방값도 '가성비'가 좋다고 여겨져 나름 고심 끝에 고른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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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아침 식사







여기까지는 순조로웠다.

이번 여행은 혼자 혹은 둘이 다니는 여행이 아닌지라, 오기 전부터 교통수단 문제가 많이 신경쓰였는데 그것이.실제로.일어났습니다.

작년 8월에 여행을 다녀 온 이후로 일이 바쁘기도 했고 블로그도 귀찮아서 안 하다보니 태국의 새 소식에 전혀 무지했던 것이 문제였다.

담넌 사두억 수상시장에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너무 당연하게 숙소 앞에서 택시를 잡고 '빠이 아눗사와리 카'라고 외쳤다.

나는 앞자리에, 이모들은 뒷자리에 낑겨서! 앉으시고는 금방 가니까 괜찮다고 하셔서 십오분 걸린다고 말씀도 드렸다.

기사 아저씨가 아눗싸와리에는 뭐하러 가냐고 물었는데, 담넌 사두억 가는 롯뚜를 타러 간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아저씨는 고개를 한 번 갸웃거리더니 그냥 나랑 가격 맞춰서 가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하지만 구)태국거주자의 자존심으로 터미널에서 롯뚜를 타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아저씨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오케이 해서 일단 얘기는 끝

그 런 데 

아눗싸와리(색소폰 쪽)에 내려서 호기롭게 롯뚜 터미널로 걸어가는데, 뭔~가 기운이 이상하다.

그냥 뭔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우리와 같이 걷고 있던 서양 여자애들도 뭔가 어리둥절해 있는데 헐

내가 아는 그 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어느 지역으로 가는 차가 있다는 간판과 롯뚜가 서있어야 하는 곳인데, 이상했다.

나도 모르게 헐? 하는 소리가 입 밖으로 나와서 그랬는지, 이모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셨다.

버스가... 없어요... 

무의식 중에 내뱉은 말에 나도 당황, 이모들도 당황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왜 여기에 아무것도 없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가도로 아래 있는 매끌렁 방향 롯뚜 있던 곳을 까치발 들고 째려보니 거기도 뭔가 텅텅 빈 느낌이다.

아, 이러면 나가린데.

우리 옆에 있던 서양 여자애들도 당황한 건 마찬가지였다.

이리저리, 구글 지도를 움직여가면서 이상하다는 말을 반복할 무렵, 이모들이 어떤 종이를 한 장 발견하고 나를 부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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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인 즉슨 여기에 있던 롯뚜 터미널은 없어지고 네 군데의 버스 터미널로 모두 옮겨졌다는 것

머리가 띵 해서 태사랑에 들어가보니 작년 10월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10월이면 태국 관련해서는 거의 신경을 안 쓰고 살 때라 전혀 몰랐다 쳐도, 이번에 여행 준비를 하면서 왜 한 번도 교통정보 게시판 같은데는 안 들어가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였다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 일도 이모들이 계시니까 마음이 조급하고 해결 방법이 생각이 안 났다.

바로 옆에 붙은 다른 종이를 보니 각 터미널로 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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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매끌렁 가는 롯뚜 타는 곳으로 가면 모칫 터미널 행 셔틀을 탈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난 이미 계획 하나가 망가졌다는 사실이 기분이 나빠서인지, 걷기가 귀찮아서 였는지 그냥 아까 그 택시 기사 아저씨랑 대절해서 갈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암파와 수상시장과는 다르게 담넌 사두억은 낮이 되면 닫는다고 해서 마음이 급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결국 길 가에서 서있다가 새로운 택시를 하나 잡았다. 

일단은 모칫으로 간다고 하니, 최종 목적지가 어디냐고 물어본다.

담넌 사두억이라고 했더니 흥정을 시도한다.

원래는 2000밧을 넘게 부르는 것을 깎아 1600밧에 딜했다.

난 또 앞자리에, 이모들은 또 뒷자리에 낑겨서 ㅋㅋㅋㅋㅋㅋ 

마음이 좀 불편했지만, 괜찮다고 하시니 좀만 참아주세요 하고 차창 넘어 쏟아지는 자외선을 온 몸으로 흡수하며 담넌 사두억으로 가는 길

창 밖에 롯뚜가 불타고 있었다.

오늘은 참 신기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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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불에 타는 건 태어나서 정말 처음 보는 일이다.

다행히 사람들은 대피했는지 기사로 추정되는 사람만 멀찍이 떨어져서 차를 쳐다보고 있었다.

한시간 반 정도를 달려서 드디어 담넌 사두억에 도착했다.

다행히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도착한 듯해서 마음이 놓였다.

기사 아저씩 차를 세운 곳은 약간 넓은 공터 같은 곳에다 배 타는 입구만 있어서, 이게 말로만 듣던 가짜입구지 싶었다.

여행 전에 찾은 정보로는 가짜 입구 옆에 진짜 입구가 있다고 했는데, 어차피 배를 타고 둘러 볼 예정이라 (귀찮기도 했고) 자연스럽게 배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우리를 발견하고 배가 출발하는 쪽에서 어떤 여자 한 명이 오는데, 한 명당 500밧씩 총 2500밧에 한 시간 배를 타고 돌아보게 해주겠다고 한다.

그렇게...탈 거면...투어로...왔겠지... 

하고 속으로 얘기하면서 200밧이 아니면 안 타겠다고 했더니, ㅎㄴ투어도 그렇게는 안 한다며 안 된다고 한다.

뭐 난 포기가 빠른 사람이니까 (일부러) 아쉬운 기색 하나 없이 오케이 하고 직진했더니 다시 나에게 와서는 니가 말한 가격으로 해주겠다고 한다.

제가 이래봬도 중국 배낭여행자 출신입니다...ㅋㅋㅋㅋㅋㅋ

중국에서는 사실 1/10 가격으로 일단 치고 봤지만 태국은 그게 안 통한다는 걸 깨달은 바, 여기서는 1/3만 깎는다는 나만의 원칙? 같은 것이 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배에 타는데, 이모들한테 좋은 거 보시라고 앞에 타세요 했는데 물 튀는 건 싫다고 하셔서 또 내가 앞자리에 탄다.

덕분에 나는 좋은 사진을 많이 건져서 기분 좋았다는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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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자리의 특권인 아무것도 가리는 것이 없는 풍경

진짜 입구로 들어온, 걸어서 구경하는 관광객들도 있었지만 예전에 암파와에서 걷느라 힘들었던 아빠엄마를 생각하며 이번에는 패스

담넌 사두억은 느즈막히 일어나는 내 생활 패턴과 맞지 않아 이번이 처음인데, 암파와보다는 운하? 폭도 좁고 전체적으로 더 아기자기했다.

체력 소모가 적은 곳은 담넌 사두억, 반딧불이를 꼭 봐야겠다면 암파와 정도 추천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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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라고 불리는 곳은 파는 품목이 대부분 비슷하다.

다만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것 뿐!

중국에 비하면 바가지 따위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장 한 복판 크게 사거리처럼 되어 있는 어느 부근에서는 병목현상이 일어났는지 ㅋㅋㅋ 물길이 막히는 일도 벌어져서 다른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과 걸어서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도 해주고 뭐 그랬다.

배 위에서 과일, 꼬치, 떡,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상인들을 보시더니 망고를! 먹어야한다! 하셔서 망고 한 접시와 코코넛 주스를 사서 넘겼다.

근데 우리 이모들이 나중에 말씀하시길 망고...모자랐다고...

태국에 온 이유 중 하나는 망고를 먹으러 온 거라고 저녁에 말씀해주셔서 이 시간 이후에는 분발해서 망고를 찾기로 하였다.

어느 한적한 뱃길로 빠진 곳에 이모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바지가 있었는데, 다섯 장에 500밧까지 깎았는데도 고민을 하시길래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저녁에 말씀하시길 아까 살 걸 그랬다 ㅋㅋㅋㅋㅋ

일단 마음에 들면 적당히 깎고 사시라는 걸, 오 분에 한 번 말씀해드릴 걸!

한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서 다시 처음 배를 타 곳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마치 정글탐험 보트같은 느낌이 나는 길을 지나서 간다 ㅋㅋㅋㅋㅋ

나도 저녁이나 돼서 후회한 것이 예전부터 사고 싶었던 '배 위에서 과일 파는 아줌마 인형'을 안 샀다는 거...

수상시장이 있는 지역 가로등 모양과 같은 인형이 웃기기도 하고 귀여워서 하나 사야겠다 했는데 결국 못 샀으니 이번에 가서 다시 사야겠다.

배에서 내려 배를 운전해 주신 아저씨와 인사를 하고 잠깐 화장실에 들렀다 다시 택시를 탔다.

기사 아저씨가 아까 처음 탔던 곳으로 갈거냐 묻길래 짜뚜짝으로 가자고 했더니 표정이 굳어진다.

길이 막히니까

뭐 나도 그 정도는 아는데!

잠깐 생각하더니 백 밧을 더 달라고 하시길래 그냥 오케이 했다.

이모들 중 한 분이 앞자리에 타시라고 해도 굳이, 학교 다닐 때 같다며 뒤에 네 분이 타시는...

오늘 광합성은 전부 내가 다 했다.

배 타는 거 재밌었다, 야 신기하드라, 물이 드러워 보이는데 괜찮은거냐, 이런 여러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짜뚜짝에 도착했다.

아저씨에게 1700밧을 내고 빠이빠이, 바로 앞에 있는 노점에서 음료수를 하나씩 사들고 사진 찍는 포인트가 있는 입구로 들어간다.

나는 잠깐 ATM에서 돈을 뽑고 메인 거리로 출발!

슬슬 배가 고플 시간이 된 것 같아 돌아보기 전에 빠에야를 먹고 가기로 한다.

짜뚜짝의 마스코트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빠에야 아저씨'의 가게를 찾았더니 여느 때와 같이 사람들이 몰려있고 아저씨는 그 특유의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이모들은 자리를 잡으시라 하고 빠에야 다섯 개를 주문하고 표를 받아 줄을 섰다.

그 동안 짜뚜짝을 꽤 많이 왔음에도, 빠에야를 많이 먹었음에도 내가 직접 지불한 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져가야 할 접시가 다섯 개나 되는 걸 알았을 때 이모들이 계신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도움을 요청했더니 마침 우리 광주이모가 달려나오신다.

옆에서는 아저씨가 마늘을 뿌려대는 묘기 대행진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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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아름다운 맛있는 것

이모들이 다 맛있다고 하셨다.

양이 생각보다 많은 것은 함정이었다.

맥주랑 음료수도 같이 시켜서 먹고 나니까 거의 삼만원 돈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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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뚜짝의 묘미 중 하나

프로모션 하는 제품 받아보기!

저 물처럼 보이는 것들은 다 프로모션 음료 ㅋㅋㅋㅋ

빠에야는 인원 수보다 한 접시 적게 시켜야 양이 겨우 맞을 듯했다.

다들 1/3 정도는 남겼다.







점심 식사 겸 염분과 수분 공급을 마치고 본격적인 쇼핑에 나섰다.

나는 나름 바이어로서 ㅋㅋㅋㅋㅋㅋ 들러야 할 곳이 꽤 있어서 삼십 분정도 같이 있다가 여기에서는 뭐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적당히 깎고 바로 사야지 어딘지 안 잃어버린다는 말씀을 드리고는 네 시에 시계탑에서 만나자고 하고 헤어졌다.

두 시간 내에 찾아야 하는 물건들과 사야하는 것들을 다 찾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지만 일단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한다.

그리하여 아래의 짐들이 생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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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겨우 물건을 다 사고 네 시에 시계탑 앞에서 이모들은 만났다.

엥? 근데 어째 들고 계신 봉다리가 다 작다.

왜 아무것도 안 사셨어요 했는데 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봐도 딱히 좋은지도 모르겠어서 그냥 정말 사고 싶은 것만 샀다고 하신다.

옷 쇼핑도 하시고 가방도 사시고 그래도 살 거는 다 사셨다고 해서 다행!

결국 짐은 내가 제일 많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어지러운 시장 골목을 헤치고 바깥으로 나가서 택시를 잡았다.

마침 큰 택시가 와서 제대로 한 자리씩 잡고 타기 좋네, 싶어서 숙소로 가자고 했는데 500밧...

이모들은 이미 지치신 것 같아서 그냥 간다.

평소의 나 같았으면 바로 내렸을텐데 지금은 그런 걸 따질 시간이 아니다.

에어컨 빵빵하고 넉넉한 자리에 앉아서 살짝 졸기도 하다가 숙소에 도착했다.

내 짐이 너무 많아서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까지 이모들이 도와주셔서 방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문을 열고 카드키 하나는 꽂아놓고, 하나는 가지고 나와서 일단 지하철 역 쪽으로 걸어가 본다.

망고, 이 망고를 찾아서 드려야 내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한 겨울에 산수유를 찾아 나서는 심정으로 코너를 하나 돌았는데 눈에 보이는 저 노점은!

망고랑 포멜로를 파는 아줌마 ㅠㅠ 나의 구세주 ㅠㅠ

또 모자르게 드리면 크레페처럼 나눠드시느라 기운 빠질 것 같아서 애초에 1인 1망고 정책으로 간다!

망고 두 개를 썰어 넣은 한 팩에 60밧

태국에서 누릴 수 있는 사치 ㅋㅋㅋㅋㅋㅋㅋ

여기부터 저기까지 싹 주세요~ 하는 느낌으로 네 팩을 달라고 했다.

나는 망고보다는 파인애플, 망고스틴을 좋아하는데 그 둘은 없었으므로 패스!

바로 옆 집의 마사지 가게에서 한 시간 뒤에 발 마사지 다섯 명을 예약하고 설렁탕을 사 가는 김첨지의 마음으로 숙소에 돌아왔다.

방 문을 똑똑 하고 두 팩씩 넣어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신다.

아빠가 퇴근길에 아이스크림을 사오시는 마음이 이거였을까...

근데 아빠는 아맛나랑 붕어싸만코, 비비빅 이런거만 사오셔서...ㅋㅋㅋㅋㅋ...ㅋㅋ

씻고, 망고 드시고, 다시 이쁘게 하고 뵙자고 하고는 나도 방에 와서 간단하게 샤워를 한다.

방에서 침대의 빵빵함을 잠깐 느끼고 있었는데 밖에 문 소리와 얘기 소리가 들린다.

나오셨구나. 나도 나가야지.

바로 가방을 메고 나가서 가시죠! 했더니 야~망고 너무 맛있다! 하셔서 뿌듯ㅋㅋㅋㅋㅋㅋ

이번 코스는 마사지입니다 하고 좀 멀어요 걸어서 1분~ ㅋㅋㅋㅋㅋㅋ 이런 몹쓸 개그를 치며 가게에 들어간다.

예약할 때 봤던 언니가 어서 오라며 저 안 쪽으로 안내한다.

발 마사지 의자가 딱 다섯 개가 있어서 신기해하며 앉았더니 마사지사 분들이 우리 사이즈를 보시는지 나한테는 제일 힘이 세 보이는 언니가 온다.

왜...때문이죠...제가 좀 근육지긴 한데...

서로 재잘재잘하며 담당한 이모들이랑 간단한 영어로 주고 받고, 웃고 하다보니 한 시간이 또 금방 지난다.

나가면서 팁을 드리려 하는데 어째 작은 돈이 없어서 카운터에 200밧을 주고 다섯 분 나눠드리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며 웃어준다. (비웃음은 아니었던 느낌)

깨운하다~ 가볍다~ 하시는 이모들 ㅋㅋㅋ

오늘 저녁은 제가 아는, 태국에서 이탈리아 음식 제일 잘 하는 곳으로 가시죠! 하고 택시를 잡았다.

학원 다닐 때 이탈리아 친구가 파티를 하자며 데려갔던 곳인데 진짜 이탈리아 할아버지가 하는, 가게 이름대로 '오리지날' 이탈리아 식당이었다.

일요일 저녁이어서 그런지 데이트하는 커플들이 몇 테이블 있었는데 다행히 우리가 앉을 수 있는 단체석이 한 자리 남아있었다.

메뉴를 보고 뭘 드실래요 했는데 그냥 알아서 시키라고 하셔서 샐러드, 파스타, 피자를 기본으로 시켰다.

대신 파스타는 치앙마이에서 까르보나라 하나로 나눠먹은 게 아쉬우셨을 것 같아서 두 접시를 시켰다 ㅋㅋㅋㅋㅋㅋ

맥주도 한 잔씩 시켜서 '태국 시장 체험의 날'을 잘 마친 기념으로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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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레제를 시켰는데 조각조각 나있어서 살짝 당황

치즈-토마토 이런 구성의 접시가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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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사-씨풋- (욕 아닙니다)

각자 취향에 따라 새우가 있는 조각과 홍합이 있는 조각으로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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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게티 깔보나라-

이 집은 진짜, 진심 까르보나라 잘 하는 집이다.

먹을 때마다 감동한다.

두 접시를 시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모들도 ㅋㅋㅋㅋㅋ '야 진짜 다른 음식들한테 미안한데, 여태까지 먹었던 것 중에 이게 제일 맛있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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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으니까 뭔가 하면서 관심을 보이셨는데...

저 그런 파워블로거는 아니구요, 소소합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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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아워가 있나보다.

몇 달 전이라 지금은 없을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이벤트를 하는 듯

배부르게 먹고 십 만원 정도가 나왔다.





L'Italiana Originale













폭풍같은 식사를 마치고, 오늘의 마지막 장소로 이동한다.

'방콕 가면~되게 높은 루프탑 바가 있어요~'라고 미리 말씀드렸던 곳

여름이던 겨울이던 너무 추워서 벌벌 떨게되는 그 시로코 ㅋㅋㅋㅋㅋㅋ

이모들도 비싼 숙소는 필요 없다고 하셔서 묵지는 않았지만, 방콕에 왔으면 한 번쯤 들러야 한다는 그 곳 ㅋㅋㅋㅋㅋ

안내하는 직원이 여기로 가라고 했는데 저 쪽으로 올라가 버리기 ㅋㅋㅋㅋ

사실 좀 미안하지만, 음료는 안 시키고 사진만 잠깐 찍고 왔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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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상징물

어쩌다보니 일 년에 한 번씩은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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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파노라만데, 사진을 잘 못 찍어서 그렇지 여기 되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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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프라야 강 남쪽 뷰

저 멀리 아시아티크 대관람차가 보인다.

시로코 와서 진짜 야경 몇 분 구경하고 사진 좀 찍어드리고 바로 귀가!

오는 길에 맥주 좀 더 있으면 좋겠다 하셔서 잠깐 편의점에 들러 쇼핑을 한다.

집에 사 갈만한 것들을 미리 먹어봐야 된다고 하셔서 마시따 과자랑 여러가지를 샀다.

내가 좋아하는 건 딸기맛 요구르트 ㅋㅋㅋ 

유명한 딸기맛이랑 수박맛 등등이 있는 캬라멜? 생캔디? 바이오?도 드셔보라고 한 봉지 샀다.

전체적인 평은 괜찮네~ 정도? 

내일은 아유타야 투어를 미리 예약해 놓았고 덕분에 나는 하루 자유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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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따는 생각보다 호응이 좋지 않았다.

사실 별로 맛 없음 ㅋㅋㅋㅋㅋㅋ








끝.







11 Comments
안신발 2017.03.29 23:44  
우와~
이모님들이 아주 즐거우셨겠네요.
진짜 잼나게 후기 읽었습니다.
불타는 차는 실제로 저도 한번도 못 본 듯..
다친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딸기맛환타 2017.03.30 00:38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기사아저씨만 남아있던 걸 보니까 승객들은 대피한 것 같았어요!
원피스123 2017.03.30 01:16  
시로코바 이쁘네요 ㅎㅎ 복장제한은 없나요?
딸기맛환타 2017.03.30 01:45  
그냥 평범한 복장으로 갔더니 별 말 없더라구요
슬리퍼 종류 안 신고, 짧은 바지 안 입구요 ㅎㅎ
여행가자너나 2017.03.30 11:48  
힘드시겠어요ㅜ 어른들 모시고 여행가는게 가장 힘든 일인데
이모님들은 좋으셨겠어요 ㅎㅎ
저도 누가 관광해줬으면 좋겠어요 ㅎㅎㅎㅎㅎ
야경을 보기에는 시로코가 가장 괜찮을까요? 다른 스팟장소 혹시 가보셨나요?
딸기맛환타 2017.03.30 14:59  
사실 저는 루프탑이라고 할 수 있는 데를 시로코랑 왓 아룬 건너편에 살라 라타나코신 밖에 안 가봐서...ㅋㅋㅋ
그래도 내가!응!말이야!방콕에!루프탑에!왔어! 하면서 자랑하려면 역시 시로코 아닌가...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여행가자너나 2017.04.04 10:08  
ㅋㅋㅋ역시 시로코 인가봐여 ㅋㅋㅋㅋ 마침 예약한 호텔이랑도 가까워서 ㅋㅋ시로코로 결정!! 감사합니다.
hammelon 2017.03.30 15:59  
후기 잘 봤습니다 저도 가고싶네요
딸기맛환타 2017.03.30 21:22  
태국은 언제 가도 좋죠 ㅋㅋㅋ
coolrunning 2017.03.30 17:29  
ㅋㅋ 넘 잼있게 잘봤습니다...이탈리안 레스토랑은 가보고 싶네용
딸기맛환타 2017.03.30 21:24  
까르보나라는 진짜 저기 가서 먹어야 돼요 ㅋㅋㅋ 프라카농 역 W마켓 옆에 있어요 한 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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