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간의 태국과 캄보디아 2 : 드디어 씨엠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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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간의 태국과 캄보디아 2 : 드디어 씨엠립에

뒹굴뒹굴 0 882
사진은 링크 걸기가 애매해서 올리지 않습니다.
사진은 제 여행기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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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16. 맑음

새벽 1시40분경 방콕 돈므앙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수속은 너무 간단했다.
그냥 여권과 입국신고서만 주면 별다른 질문도 없이 그냥 통과된다.
직원들은 입국심사를 하면서도 옆의 다른 직원과 정신없이 얘기하면서 도장 꽝꽝 찍어주더라.
울 달링의 기분이 저조해보인다. 아마도 담배를 못 피워서 그런 것 같다.
가방을 찾고 입국장 택시타는 곳으로 나가려는데 잘 못 찾겠다.
유럽갔을땐 오갈때 모두 환한 오전 시간대라 오히려 쉬웠던 것 같다.
가방을 짊어지고 공항내를 걸어본다. 어디로 나가는지 도통 모르겠다.
화장실을 다녀왔더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안보여서 따라 나갈 사람도 없다.
우리가 내린 곳은 2터미널이었는데 걷다보니 1터미널로 가고 있다.
공항의 직원분이 한국말을 한다.

"어디가세요?"
"캄보디아 가려구요."

아마도 그 직원분...
우리가 분명히 지금 도착한 사람들 같은데 헤매는 것 같아서 물어본 것 같다.
어쨌든 1터미널까지 가서야 여행책이 생각났다.
가방을 뒤져 여행책을 꺼내들고 보니 2터미널 어디로 나가는지 대충 알겠더라.
다시 2터미널로 와서 택시를 타러 나가려는데 직원이 그쪽으로 나가지 말란다.
아씨~ 분명히 출구가 맞는데 왜?
여튼 다른 곳으로 나가라는 말에 같이 나가려고 했던 다른 외국인들과 출구를 찾아서 밖으로 나왔다.
오~ 확 느껴지는 더운 공기~!! 내가 드디어 왔구나~!! *^^*

줄을 서 있다가 미터택시를 타는데, 안내부스에 미터기에 나온 요금보다 50바트를 더 주라고 써 있는 것 같다.
우리 차례가 되어 안내부스에 북부터미널로 간다고 하니까 잘 못알아 듣는다.
내 발음이 그렇게 구리더란 말이냣.
두세번 말하니까 "깜보디아?"라고 한다. 그렇다고 하니 기사 한분에게 쪽지를 주고 우리를 데려갔다.
창밖을 내다보니 우리나라랑 그다지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기사분~! 폭주족 같다. 시속 140km 라닛. 우린 객사하고 싶지 않단 말이닷.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택시비를 주는데 109바트 정도가 나왔다.
50바트를 더 주라고 했으니까 160이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200바트를 내밀었는데
이넘의 기사 무지하니 밝은 얼굴로 땡큐~라고 하더니 그냥 가버린다. 아~ 내돈~!!
기분이 살짝 저조해져서 터미널로 들어갔다.
아란으로 가는 3시30분 첫차를 타려고 했는데 표 사는데 줄이 너무 길다.
가방을 한 구석에 내려놓고 달링은 짐을 지키고 나와 동생은 줄을 서서 기다린다.
정말 무지하니 덥다. 주변을 돌아보니 한국인인 듯한 사람들도 7명정도 보인다.
그중에는 우리랑 내내 같은 비행기를 타고온 사람들도 있다.
드디어 표를 샀다.
태사랑에서 봤을땐 요금이 200이 넘지를 않았는데 200바트가 넘는다.
세명분 버스표를 사고 버스를 타러 가서야 돈을 확인했는데 10바트가 빈다.
아니 왜이래. 나 왜 이렇게 어리버리 한거야? 왜 자꾸 돈을 덜 받냐고~!!
다음부터는 꼭 확인을 해야겠다.

3시30분 버스는 사람이 많은 관계로 못타고 다음 버스를 타게 되었다.
배낭은 아래의 짐칸에 싣고 버스에 올랐는데, 안내원이 자리를 안내해 준다.
잠을 청하는데 너무 춥다. 겉옷을 입고 있어도 팔,다리가 시리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왔던 한국인 4명도 같은 버스를 타서 우리 앞자리에 앉았다.
안내원이 한국사람들끼리 몰려서 앉도록 배치를 해주는 것 같았다.
이제는 푹 자면서 국경으로 go~! go~! 다.
한참을 가는데 중간에 차가 잠깐 멈칫 하는 것 같아서 눈을 떴다.
밖을 보니 군인이 몇명 있는 것 같다.
군인 한명이 차로 올라오더니 여권을 검사한다.
우리 앞에 앉아있던 한국인 여권을 보고 나더니 다른 한국인들은 검사하지 않는다.
뒷쪽에 앉아 있던 동남아인 몇명은 뭐가 잘 못 되었는지 군인이 데리고 내렸다.
아~ 저런 검사들도 하는구나~!

아란야쁘라텟에 도착해서는 일단 화장실부터 갔다.
화장실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은데, 이용료를 내야만 한다.
화장실 다녀와서 짐을 다시 챙기고 국경까지 뚝뚝을 타고 갔다.
화장실 다녀오는데 이미 사람들이 와서 뚝뚝이라면서 80바트라고 말을 건다.
국경까지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도착해서 냄새나는 다리를 건너 캄보디아로 들어간다.
국경에서는 가방도 조심하고 구걸하는 아이들도 조심하라고 책에 나와 있었지만
우리가 너무 빈티나 보였는지 아무도 다가오지 않는다.

다리를 건너가니 픽업을 도와주러 나온 앙코르톰 호텔 직원이 내 이름이 써진 종이를 들고 서 있다.
왜 그렇게 우습던지...
그 직원이 우리를 어느 시원한 카페에 데려다 주고 입국신고서를 대신 작성해 주는 동안
다른 또 한명의 직원이 여권과 돈을 들고 가서 비자를 받아왔다.
그리고는 다시 입국심사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고는 밖에서 기다린다.
입국심사후에 다시 미니버스를 타고 택시 타는 곳까지 이동하는데 이 미니버스는 무료셔틀버스 같다.
택시타는 곳에서도 직원이 택시를 잡는 것을 도와주었다.
왠지 너무 편하게 이동하는 것 같다. 직원 2명에게 팁을 주고는 택시에 올랐다.

우~~ 택시 환장한다.
비포장 도로를 거의 3시간을 달리는데 내 몸이 저절로 춤을 춘다.
동생이랑 뒤에타고 달링이 앞에 탔는데 동생이랑 나랑은 서로 머리를 콩콩 쳐박으면서도 잘도 잔다.
역시 먼 거리를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힘든 일인가보다.
2시간 정도를 가다가 중간에 휴게소인 듯 한 곳에서 한번 쉬는데 차에서 내리니 정말 살 것 같다.
잠시 쉬고는 다시 비포장도로를 달려서 씨엠리엡에 도착했다.

씨엠립의 앙코르톰 호텔이 우리가 예약했던 숙소이다.
그닥 호텔이라 부를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스템은 호텔이더라. ^^;;
숙소에서는 역시나 말이 안통했지만, 미리 예약을 한 덕에 방을 배정받고 투어금액 및 방값을 지불했다.
앙코르톰의 직원들은 무지 친절했다. 뭐 사장님이 한국인이어서도 있겠지만...*^^*
일단 샤워를 하기로 했는데 아무리 뒤져도 바디클렌져가 안나온다.

나: 우리 바디클렌져 안 가져왔냐?
동생 : 몰라 나한테는 없는데...형부가 안 챙겼어요?
달링 : 나 그런거 못 봤는데?
나 : 아씨~ 놓구 왔나보다. 어제 술먹고 좋다고 짐챙기더니 빠뜨렸구만.
동생 : 근데 형부 샴푸를 왜 다 가지고 왔어요?
달링 : 그냥 보이는 것 막 주워담았는데?
나 : 아오~ 그거 한개는 빼놓고 올거였는데 왜 다 주워왔데? 바디클렌져 넣을라구 챙기던 중이었구만.
동생 : 그러게 왜 술 먹자고 그랬어?
나 : 뭐 다들 좋다고 먹어놓구선..히히

역시나 짐은 꼼꼼하게 싸야한다. 다음에는 짐싸기 전에 술은 좀 자제해야겠다. 음헷.
어쨌든 샤워후에 올드마켓을 일단 구경하기로 했다.
호텔에서 준 지도를 들고 올드마켓을 찾았는데 호텔과 가까운 거리 같다.
아직은 어리버리해서 잘 모르겠지만 일단 무작정 걷기 시작했는데 한 10분쯤 걸었을까? 빗방울이 떨어진다.
잠시 나무밑에 있으니 빗방울이 또 멈춘다. 다시 걸으니 또 떨어진다.
아뉘~ 이게 누굴 놀리나?
에잇 그냥 좀 맞자~! 라는 맘으로 그냥 걷기로 했다.
구시장에 도착했는데 흙바닥이라 비 때문에 진흙창이 되어 있다.
요리조리 피해가며 지도에 나와 있던 어느 식당으로 들어갔다.
세가지를 시켰는데 역시나 어떤 요리인지를 몰라서 시킨게 밥을 세개 시킨게 아니라 밥 두개와 스낵류 하나를 시킨거더라.
식사가 나왔는데... 오~ 정말 맛있다. 대만족~!!

식사후에는 다시 걸어서 숙소를 향했다.
숙소에서 예약해두었던 뚝뚝 기사를 만나 톤레샵 호수로 갔다.
뚝뚝이가 생각보다 작아서 동생은 거꾸로 앉아서 가야 했다. 그런데 뚝뚝이 재미있다. 음헤헤.
한 30여분 정도를 달려서 톤레샵 호수에 도착했는데, 비포장 도로가 나오니 아주 환장하겠다.
어찌나 심하게 흔들리는지 뚝뚝이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호수 근처에 다다르자 판자집들이 주욱 늘어서 있고, 냄새도 좀 난다.
뚝뚝 기사가 배편을 알아보러 갔는데, 기다리는 동안 파리와 싸워야 했다. 파리 정말 많다.
이리저리 알아보더니 기사가 우리보고 오라고 한다.
우리가 탄 배는 어린 형제 두명이 운전하는 배였는데, 손님은 나랑 달링, 동생 이렇게 덜렁 셋이었다.
약 1시간 가량 배를 탔는데 호수는 정말 넓고, 탁했다.
배를 타고 호수로 나가는 도중 뻘에 갇혀서 한참 통통 거리면서 서 있어야 했는데
배를 운전하던 소년이 미안한 눈빛으로 돌아본다.
우리는 시간 많아서 상관 없는데... 그냥 웃어주니 수줍게 웃는다.
기껏해야 16살 저도 되어보였는데, 학교를 가지 않고 배를 운전하고 있다니 왠지 안스럽다.
호수를 돌다가 어느 커다란 선상음식점 같은 곳에 내려주고 잠시 쉰다.
기념품도 팔고 호수에서 잡은 새우로 요리도 해주고 그런 곳인데
우리는 밥먹은지 얼마 안되어서 그냥 물고기만 구경하다가 다시 배를 타고 돌아왔다.
사실 톤레샵의 일몰을 보러 간 것이었는데 구름이 많이 껴서 일몰은 제대로 못 봤다.
배에서 내려서 그 어린형제들에게 팁을 주려고 보니 잔돈이 하나밖에 없다.
결국 형처럼 보이던 소년에게만 팁을 주고 돌아서는데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
왜 그렇게 눈에 밟히던지... 이 때는 한국에서 태어난 것을 감사하는 마음이 들더라.

6시10분쯤 되니 어둑어둑하다.
뚝뚝이를 타고 숙소로 오는 도중에 기사가 갑자기 뚝뚝이를 세운다.
어라? 왜 그러지? 설마 못된 짓 하는 것은 아니겠지?
기사가 뒤로 돌아 걸어와서 어디로 가냐고 한다. 큭~
사람사는 동네는 다 똑같은 것을... 괜히 의심부터 한 내가 민망스럽다.
호텔로 가자 그러고 다시 바깥경치를 구경한다. 날이 어두워지니 분위기가 또 색다르다.

호텔에 도착해서 밥을 먹으로 호텔의 식당으로 갔는데,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그냥 방으로 올라갔다.
결국 샤워부터하고 쉬고 있는데 9시경에 사장님이 미팅을 하자고 하신다.
잠깐 투어 이야기를 하고, 씨엠립을 나가는날 택시예약비와 심카드 보증금을 주고 앙코르왓에 대한 설명을 잠깐 들었다.
식사를 하고 싶다고 했으나 요리사가 퇴근했다면서 그냥 맥주로 배채우라고 하신다. 큭~
요리사가 퇴근해서 식사가 안된다는데 어떻게 하리.
그냥 맥주로 배를 채우고 슈퍼에서 바디클렌저를 하나 사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첫날은 이보다 더 피곤할 수 없다....였다.
집에서 씨엠립 호텔까지 이동시간만 계산해보아도.
공항버스로 2시간, 비행기로 6시간, 버스로 4시간30분, 다시 택시로 3시간, 사이사이 걷고 뚝뚝과 미터택시를 이용한 것도 2시간정도.
18시간정도를 이동했으니 피곤할만 하지.
무슨 유럽가는 것도 아니고...
투어중에도 졸다가 깨다가를 반복했었다.
아직은 여행이 실감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일단 시작은 했다고 생각하니 좋다.
내일부터는 신나게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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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여행기가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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