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간의 태국과 캄보디아 : 드디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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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간의 태국과 캄보디아 : 드디어 출발

뒹굴뒹굴 0 998
이번 여행을 가면서 태사랑에서 도움을 무척 많이 받았기에 여행기를 한번 올려봅니다.
글 솜씨도 없고, 꼼꼼하지도 못해서 별로 도움이 안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봅니다.
저희는 저와 동생, 저의 달링 이렇게 셋이 여행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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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15 수.

드디어 여행을 떠나는 날.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던가?
거의 한달 동안은 정신 없이 일에 치이다가 드디어 여유를 만끽할 시간이 다가왔다.
떠나기 전날까지 "우리는 이제 떠나는거야~!" 라는 생각으로 맘껏 술을 마셨는데 살짝 후회가 든다.
지난번(대략 20개월전) 여행에서 너무 정신 없었던 것이 생생해서
이번에는 일찍 움직이자고 했던 것인데,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했다.
오전에 더 느긋하게 움직여도 됐는데....ㅠ_ㅠ

12시30분경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서도 별 감흥이 없다.
그래도 보름이면 긴 시간이라 생각해서 세금같은 것을 처리하고는
1시 15분 공항리무진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뭐..일찍 탔으니까 역시 일찍 도착하는 것은 당연지사.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탑승권도 받지 못하고 이리저리 배회한다.
아마도 3시간전에 도착했나보다.

"언니 우리도 저거 끌면 안돼?"
갑자기 동생이 뭔가 갈망하는 목소리로 말한다.
돌아보니 남들은 다 카트를 끌고 다니고 있다.
"그러게? 우리 이거 왜 메고 다니고 있지?"
아~ 바보들... 하나에 10kg이 넘는 배낭을 왜 메고 방황하는 거야?
잽싸게 카드에 배낭들을 실었다.
휴대폰을 렌탈해 가기로 했는데 아직 그것도 도착안한 모양이고 할 일 없이 앉아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겨울인데 여행할 곳은 여름날씨라 옷을 어떻게 할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겨울옷만 집으로 택배를 보내기로 했다.
원래는 세탁소에 맡기려고 했는데 우리가 여행하는 기간동안 겉옷 하나당 맡기면(16일) 14,000원 정도 나온다 그래서 옷 두개를 그냥 택배로 보내부렀다.
포장비가 7,000원이 들었고, 보내는 비가 8,000원이 들었다.
뭐 적당한 박스 하나만 접어서 가면 포장비는 따로 안들어도 되겠더라.
택배를 보낸후에 LG화재에서 여행자 보험을 들었다.
공항은 역시 조금 더 비싼 것 같긴 하다.
보험 처리를 하고 우리은행에서 인터넷 환전 신청을 했던, 600달러와 40,000바트를 찾았다.
본점을 갔으면 환율이 더 좋았을지 모르지만, 시간 관계상 인터넷 환전을 했는데 잘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냥 돈을 나누어 들기로 하고 모두 현금으로만 가져갔다.
찾으면서 생각한건데..역시 공항은 환율이 세다.

우리가 타는 비행기는 에바항공 이었는데 H구간의 21~25번 게이트였다.
4시30분이 넘어서 탑승권을 받았다. (출발 시간은 19:15)
탑승권을 받는데 직원분이 "한 명은 어디 계세요?" 라고 한다.
"요기요~!" 라고 자리를 비켜주긴 했는데, 동생이 내 뒤에 있었는데 잘 안 보였나보다. 으헷.
우리는 에바항공의 에버그린클럽에 미리 가입을 했었기에 마일리지도 쌓고,
인터넷상에서 미리 좌석도 지정해 놓았었다.
일찍만 하면 자기가 앉고 싶은 자리에 얼마든지 앉을 수 있는 것 같다.
탑승권을 받고 출국 신고서를 쓰고 엄마와 어머님게 전화를 했다.
우리가 렌탈한 휴대폰은 원래 발신전용이라 수신번호가 없는 것이었는데 운 좋게도 수신번호도 같이 있는 것으로 렌탈할 수 있었다.
부모님들께 전화하실 번호를 알려드리고 출국 수속을 밟았다.
지난번 유럽여행때보다 사람이 적어서 금방 통과 했다.
하지만 너무 일찍 출국장에 들어간 탓에 할 일도 없고 배도 고프다.
결국 김치우동을 한 그릇씩 먹고 영화를 보며 기다리다가 탑승했다.
탑승하는 도중에 방콕에 처음 간다는 한국인 남자분이 말을 걸었는데 우리도 처음 가는지라 이렇다할 도움은 못드리고 그냥 일상적인 대화만 하고는 금방 헤어졌다.

비행기가 떴으나 사방이 깜깜해서 뭐가 뭔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첫 비행에서는 멋진 노을을 봤었는데....
"아무것도 안보이잖아. 실망이야."
동생이 흥흥~ 하면서 하는 말이다.
"푸켓 갈 땐 구름 보일거야. 그냥 자."
동생은 이번이 첫비행이고 첫여행이다. 그래서 뭔가 기대했던 것 같다.

d_001.jpg

비행기가 뜨자마자 바로 기내식을 줬는데 너무 맛없었다.
전에 유럽에 갈 땐 와인도 한병을 통째로 줬었는데...역시 항공사마다 다 틀린가보다.
밥은 맛없고, 그래서 커피를 달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커피중 최악이었다.
그냥 억지로 다 마시고 여행지에서 쓸 돈을 정리해서 달링과 동생에게 나주어 주었다.
잠시후 동생은 자고 달링은 책을 읽고 있다.
아무 정보도 없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이 여행이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빌어본다.


비행기 환승을 했다.
10분정도 늦게 도착해서 당연히 10분 정도 늦게 출발한다.
달링이 계속 담배를 사달라고 하는데 처음부터 쓸 생각이 없어서 사주지 않았다.
이번엔 4시간 가량 비행한다.
이번 기내식은 돼지고기류였는데 바로 전 비행기보다는 맛있었다.
맥주를 달라고 그래서 캔맥주 하나씩을 먹고 잠을 청하기로 했다.
방콕에 도착하면 헤매지 않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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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house.com/bbs/zboard.php?id=travel
제 여행기가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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