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콩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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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콩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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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콩! 하루!                2016년1월27일 수요일

자전거가 일년 넘게 방치 된지라 타이어에 바람을 잔뜩 집어 넣어 봤더니 
뒷바퀴는 아직 멀쩡한듯 쌩쌩하지만 앞바퀴는 펑크가 났는지 
피식 바람이 빠지고 만다. 
그래서 나는 자전거를 끌고 예전 부터 자전거 수리를 맡겼던 자전거 수리점에 
갔더니 자전거포 주인이 나를 알아 보고 빙그레 웃는데 옆에 있던 동네 아저씨가 
날보고 어디서 왔냐구 묻기에 코리아 라고 말하자 도통 못알아 듣는것 같아 
내가 까올리라고 말을 하니까 대뜸 알아 듣고 까올리 까올리 하며 빙긋 웃는다. 

나는 자전거포 주인에게 자전거 펑크를 수리 해놓으라고 부탁을 한후 
털레털레 골목길을 돌아 큰도로로 빠져 나가 세븐 일레븐 앞을 지나 샛길로 
빠져 나가 메콩강변으로 나가 보았다. 
메콩강 선착장에서는 빈배만 떠있고 사람들도 몇명 안보일뿐 어째 썰렁하다. 
그래서 메콩강 운동 기구가 설치 되어 있는곳에서 카메라로 이곳 저곳 
메콩강 풍경들을 사진에 담고 다시 큰도로를 따라 치앙콩 버스 터미널옆 
재래 시장을 지나 학교가 있는 도로를 따라 내려 갔더니 노점상 아줌마 서너명이 
앉자 있다가 나를 보고 아주 반갑게 아는척을 하며 나에게 먹어 보라고 
군고구마를 건네 주기에 나는 아줌마 드시라고 먹지 않았다. 
아무튼 예전부터 안면이 있는 사이라고 나를 환대 해주는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점심때 주인집에서 볶음밥 한그릇을 시켜먹고 자전거 수리점에 가보았지만 
아직 수리가 안돼 있기에 다시 숙소로 돌아와 침대에서 뒹글 거리다가 
오후 느즈막에 다시 자전거 수리점에 갔더니 자전거가 새자전거 처럼 
말끄미 수리가 되어있었고 길건너 이발소 아저씨도 날 보고 반갑다고 손을 
흔들어 주는데 나도 손을 흔들며 사바이디 인사를 건넸다. 

말끄미 수리된 자전거를 타고 나는 다시 메콩강변으로 나가 강변로를 따라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으며 나는 달렸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강변길을 달리는 기분은 상쾌 했다. 
모처럼 자전거를 타고 나온길 외곽 도로를 따라 한바퀴 돌아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치앙콩에 오후 무렵부터 수요 장터가 열리는 날이다. 
그래서 저녁 무렵 식사전에 자전거를 타고 수요 장터에 가보았다. 
오랜만에 와본 수요 장터 모습은 예전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고 
수많은 오고가는 발걸음에서 장터에서만 느낄수 있는 훈훈한 정감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옷걸이가 필요 했기에 옷걸이를 구입하고 장터 이곳저곳을 둘러 보다가 
혹시 하는 마음으로 예전에 아리사 아줌마가 채소 노점을 하던 장소에 가봤다. 
아리사 아줌마는 도로변에서 대학 다니는 딸과 함께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나를 보고 반갑다고 빙그레 웃는것이 내마음이 좀 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아리사 아줌마 딸도 나를 알아 보고 빙긋 웃으며 쑥스러워 한다. 
나는 아리사 아줌마 딸에게 백밧을 건네 주고 아무 말없이 뒤돌아 나오는데 
뭔지모를 짠한 감정이 내가슴을 사정없이 후벼댔다. 
나는 숙소로 돌아와 주인 아줌마에게 볶음밥을 부탁한후 숙소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옷들을 주섬주섬 옷걸이에 걸고 다찌그러져 가는 
조그만 미니 옷장에 옷들을 차곡 차곡 넣어 두고 밖으로 나가 저녁 식사를 하였다. 

내가 주인집 난전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한쪽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주인 아줌마 동생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던 낯모르는 여자가 날보고 자꾸만 
오라고 불러 대는데 나는 식사후 날 불러대던 낯모르는 여자에게 안가볼수 없었다. 

그런데 이 낯모르는 여자는 자기 입으로 라오스 보케오가 집이라고 하며 
나에게 끈적끈적 술을 권하며 수작을 부리는데 나는 이미 라오스 여자들 
뻔하게 보이는 통속을 알고 있기에 그냥 나는 임자가 있는 몸이라고 
슬그머니 몸을 빠져나와 자전거를 타고 메콩강 강변길을 시원하게 달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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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돌이킬수없어요 2017.03.04 10:00  
역시 술을 마시고 잇어야 여자가 수작?을 부려주는군요^^
전 술을 안마셔서 수작? 부리는 여자.... 못봣어요.
사바이디는 라오스 인사인대...이발소 주인은 라오스 사람인가요??
향고을 2017.03.04 20:37  
이발소 주인은 치앙콩 아저씨여요,
사바이디는 라오스나 태국이나 인삿말이 같아요.
이곳저곳 다니다보면 사람들은 다양하고
수작?은 한번걸려보면 알아요.ㅎㅎ
성미나 2017.03.04 12:27  
웬지 끈적거리는 느낌이지만 향고을님에겐 여자분들이 많이 따르는 듯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향고을 2017.03.04 20:44  
아마 본인이(나)  잘나서가 아니라서
그저 본인이 편하게 느껴져서 편하게 다가오는거겠지요.ㅎ
사실 끈적끈적 다가오는게 마냥 싫지많은 않았던듯하구요.
사실 약간 즐긴면도 있어요,ㅎ
나용z 2017.03.06 23:17  
치앙콩은 처음 들어보는데 한번 가보고싶어지네요 ;)
향고을 2017.03.07 15:52  
치앙콩 조그만 소도시지만 메콩강변이 아름답고
장터 분위기가 좋은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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