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치앙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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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 치앙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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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 치앙콩으로               2016년1월23일 토요일

창밖에서 들려 오는 새소리가 싱그럽다. 
오늘은 무작정 치앙마이를 떠나 치앙라이로 올라가려고 마음을 먹고 
조금 다른때 보다 일찍 일어나 D에게 내카페 댓글을 달고 나는 샤워후 
짐을 꾸렸다. 
게스트 하우스 프런트에 열쇠를 주자 키작은 주인 아저씨 잘가라며 땡큐한다. 
해자쪽으로 나가 뚝뚝을 잡아보려 해도 어쩐일인지 서있는 빈뚝뚝이 보이지 않는다. 
할수없이 해자 아래쪽으로 내려 가다가 도로를 건너 해자 뒷편으로 내려가서 
지나가는 썽태우를 타고 아케이드 버스 터미널에 도착할수 있었다. 

매표소에서 11시 출발하는 치앙라이행 티켓을 끊고 터미널 2층으로 올라가 
PC방에서 인터넷 내카페에 들어가서 그동안 찍어논 사진들을 올려 보려 
했으나 사진을 올릴수는 없었다. 
그래서 D에게 나의 현재 위치를 댓글로 알려주고 치앙라이행 버스에 몸을 싣었다. 

약 3시간후 치앙라이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현재 치앙라이 버스 터미널은 
공사중이라 어수선 했고 터미널앞 공터를 임시 터미널로 사용중이었다. 
터미널에 내려 잠시 의자에 앉자 치앙라이에서 하룻밤 자고 갈것인지 
치앙콩으로 갈것인지 잠시 생각하다가 어쩐지 치앙라이가 썰렁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어서 빨리 치앙콩으로 넘어가 메콩강변에서 시원하게 맥주 한잔 
시원하게 마시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오후3시 출발 하는 치앙콩행 버스에 몸을 싣었다. 
버스 기사와 조수가 나를 알아본다는듯 빙긋 웃었다. 
오랜만에 고향 가는 버스를 타고 있다는 느낌도 들면서 버스를 타고 있는 
사람들도 정겹게 느껴져 좋았다.

 

버스는 약2시간20분후 치앙콩 조그만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였고 
나는 버스에서 내려 아주 천천히 캐리어를 끌고 남콩 리조트 뒷편 
파란 기와집으로 들어 갔다. 
집안에서 집주인 남동생이 나를 보고 반갑다고 싱글 벙글 하더니 
자기 매형에서 코리아 김이 왔다고 빨리 오라고 전화를 한다. 
잠시후 집주인 깐이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오더니 나에게 악수를 청하며 
매우 반겨 주는데 나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집주인 깐은 메콩 강변 선착장에서 포장마차를 하고 있었다. 
나는 홀로 메콩강변으로 나갔더니 집주인 아줌마 나를 보고 반갑다고 
환하게 웃어 주는데 빨리 치앙콩으로 왔으면 덜외로웠을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후 집주인 깐이 포장마차로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 하였고 
나와 깐은 메콩강변 노상 탁자에 앉자 거하게 맥주를 마셨다. 
메콩강변 노상 주점에는 오늘 특별히 손님이 많은지 테이블마다 손님이 가득하다. 
메콩강변 강물이 흘러가는 주변 풍경이 그야말로 진풍경이다. 


연말에 행사 축제를 하면서 가설 해놓은 화려하게 네온 불빛이 반짝반짝 빛나는데 
밤하늘 별빛과 어우러져 기분 삼삼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내 옆자리에도 여자 둘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집주인 깐은 나에 대해서 
두여자에게 설명을 해주고 싶어 했는데 아마 나에 대해서 두여자에게 
상세히 설명을 해주는듯 보였다.

 
그러자 두여자 나에게 급관심을 보이며 한여자는 방콕에서 왔는데 싱글이라고, 
또한여자는 치앙라이에 사는데 자기는 현재 서른 일곱살 먹었는데 싱글이라고 
말을 한다. 

잠시후 소나기가 잠깐 우둑우둑 쏟아지자 집주인 깐이 파라솔을 펼쳐주었다. 

 

이제 날도 저물고 손님들도 집을 찿아 돌아가고 나도 오랜만에 농자우 
미용실에 들러 보았다. 
미용실에는 푸켓 사는 농자우 언니 남용도 올라와 있었는데 
나를 보고 반갑다고 아주 좋아 죽는다.

 
아마 남용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외로움을 많이 타는듯 보였다. 
나는 오랜만에 만났는데 나를 반겨주는 마음도 고맙게 느껴져 
세븐 일레븐에 가서 양주 한병하고 요구르트와 안주거리를 사왔다. 
그런데 농자우는 몸이 안좋은지 아주 조금만 마셨는데 남용 아줌마는 
달착지근한 요구르트를 섞은 양주 맛이 좋다고 홀짝홀짝 잘도 마셨다. 

미용실에서 내가 머무는 숙소 파란 기와집으로 돌아오니 

또 주인집 식구들 끼리 모여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내가 들어가자 빨리 와서 의자에 앉으라고 김!김! 나를 불러댄다. 
오늘 하루 치앙마이에서 치앙콩에 와보니 역시 치앙콩은 나의 고향같은 
나의 어머님 품속 같은 따뜻한곳 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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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돌이킬수없어요 2017.03.04 09:55  
관심과 호감이 있는 사람이 있는 장소가 아무래도 편하고 친근한것 같아요^^
치앙콩이라... 향고을님 때문에라도 한번 가봐야 갯네요~
향고을님 주변엔 주당이 넘쳐나는군요 ㅎㅎ
향고을 2017.03.04 20:52  
치앙콩은 술친구가 몇분있어요,
여선생,농자우,남용,깐,그리고...
치앙콩도 예전만 못한게 확실해요.
예전만해도 보케오와 치앙콩을 배를 타고 건너다닐때만해도
치앙콩에 여행자들이 넘쳐났는데
지금은 치앙콩을 거치지않고 치앙라이로 빠지기때문에
여행자 발길이 현저히 줄어들어 분위가 예전만 못해요.
성미나 2017.03.04 12:23  
향고을님 참 멋진 별명(대명)입니다. 무언가 그릴 수 있는 그런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향고을 2017.03.04 20:58  
향고을은 오래전에 기거하던 지명인데요,
여행을 떠돌면서 불교 색채 이름 풍마로 바꾼적도 있지만
향고을도 맘엔 들어요.
성미나님 감사해요.
나떠나리 2017.04.14 15:47  
치앙콩에 대해서 잘몰랐는데 한번 가보고싶어지네요...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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