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소도시여행 - 청멕 Chong Mek - 국경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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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소도시여행 - 청멕 Chong Mek - 국경도시

망고찰밥 3 676

소도시여행 - 청멕 Chong Mek - 국경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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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1. 23 월요일 - 콩찌암에서 청멕으로 이동

 

이곳 콩찌암에서 뜻하지 않게 5박을 해버렸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북동부를 하루에 한 도시씩 들러서 결국 북부 파야오까지 가자라고 생각했으나 몸도 안따라주고 생각보다 볼거리들이 있고 지루하지 않아서 시간이 더 걸리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정보가 너무 없이 소도시들 다닐때는 그저 주변 시장을 찾아보는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지만 구글지도가 손안에 있고 하루종일 언제든 볼수있으며 GPS로 위치가 바로 확인되니 다니는 것이 매우 자유로워졌습니다. 어쩌면 차량을 손에 넣은것 보다 더 자유로운 느낌입니다. 차량이 있어도 길도 모르고 갈만한 곳도 모르면 별로 움직일수도 없으니까요.

 

그러다보니 결국 더 많은 것을 구경하다가 더 늦어버린 것입니다만, 이게 더 좋습니다.  동네 시장만 구경하고는 의미없이 다른 도시로 이동만 자꾸 하는 것 보다는 더 즐겁고 좋네요.

 

이제 북쪽으로 차츰 올라갈까 하다가 2월초 방콕을 가야하기 때문에 그냥 이 주변에 다니다가 차츰 방콕쪽으로 이동하기로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라오스 빡세와 짬빠싹을 가볼 생각입니다. 

 

예전에 캄보디아 라따나끼리 - 스뚱뜨렝에서 국경을 넘어 씨판돈을 가본적은 있지만, 라따나끼리에서 다친 어깨가 전혀 낫지를 않아 치료 때문에 급히 귀국하기 위해 방콕으로 이동하느라고 짬빠싹을 안가고 빡세도 숙박하지 않고 그냥 지나쳤거든요. 

여행사 조인트티켓으로 아침에 돈콩을 출발하여 낮에 빡세에서 잠시 대기후 우본랏차타니 버스터미널-저녁에 우본랏차타니역에서 침대열차로 방콕으로 갔었습니다.

 

이번에는 씨판돈은 안가고 빡세와 짬빠싹만 들렀다 다시 태국으로 돌아올 생각입니다.

오늘은 우선 빡세를 가야하는데요, 보통은 우본랏차타니에서 국경도시 청멕으로 갑니다. 그러나 여기 콩찌암에서 청멕이 매우 가까우니까 차편이 있습니다. 어제 버스정류장에 물어보니 있다고 듣긴 했습니다. 그러나 대화가 불가능하여 시간을 알아보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요즘 몸 컨디션이 나빠서 (언제 좋은적이 있긴 했냐?) 일찍 일어나기가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장거리 이동도 힘들고요.

일어나보니 이미 꽤 늦어서 그냥 오늘은 청멕에 가서 숙박하기로 합니다. 청멕의 숙소는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한군데 봐두었습니다.

 

짐을 챙겨서 숙소 체크아웃 하고 시장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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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50경인데 시장은 허전합니다. 애당초 거래가 그리 없는것 같습니다. 시장 주변에서 손수레 음식 같은거 조금 팔고있고 시장건물 안에는 썰렁합니다.

이 시장 건너편에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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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에서 간식 같은 것을 팔고있습니다. 어제 간식 파는 아주머니한테 청멕 가는 차편 시간을 물었지만 대화는 실패하고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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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는 뚝뚝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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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 사람들은 외국인을 별로 접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그냥 외국인이 다니는걸 신기해하는 느낌입니다.

자주 접했다면 뭔가 장사하기 위해서라도 대화를 해보려고 노력할텐데, 굳이 대화할려고도 하지않는 느낌입니다. 

대화가 안되어서 내가 답답한 나머지 손짓발짓해가며 설명해서 겨우 알아들었다 싶으면, 상대도 손짓해가며 알려줘야될텐데 그냥 가만히 서서 태국어로 뭐라고 한참동안 말만 합니다. -_-;;

 

이 정류장에 와서 매점 아주머니한테 "청멕"이라고 하고,

손목을 가리키며 "타임!" 이라고 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뭐라고 한참동안 태국어로 말합니다.

-_-;; 아주머니.... 못알아 듣는다고요... 외국인인걸 알면서 왜 그러는건지....

정말 가르쳐줄 생각이면 벽시계도 있고, 볼펜도 있고, 핸드폰도 있고, 다 있는데 왜 못알려주겠어요.

그냥 킥킥거리며 외국인 온거 웃긴다는 표정입니다.

이런 점이 태국의 다른 지역과는 뭔가 좀 다른 느낌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그 왜 스마일하면서 물으면 적극적으로 알려주려고 하던데 여기서는 다들 그냥 지나가는 소 쳐다보는 느낌이거나 '야~ 저기 좀 봐 외국인이다~ 외국인이 헤메고 있네, 웃긴다ㅋㅋ' 뭐 이런 느낌....


외국인이 구경거리가 되는 것은 당연한 거겠지만 차시간조차도 알 수 없으니 답답한 느낌입니다.
어느 숙소 리뷰에는 주인이 영어 잘 한다고 하던데 거기서 숙박하면서 차시간이라도 좀 물어볼걸 그랬나 싶습니다.

이 정류장에서는 표를 팔지 않고 그냥 차에서 돈을 내야 합니다. 여기는 그냥 간식 매점일 뿐입니다. 버스 시간표 같은 것은 없습니다. 유료 화장실 하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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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있으니 롯뚜가 한대 와서 "우본! 우본!"이라고 합니다.

또 30분 뒤에 롯뚜가 한대 와서 "우본! 우본!". 우본행은 대략 30분에 한대꼴인것 같습니다.

중간에 한번씩 다른 롯뚜가 와서는 "XXXX"라고 하는데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한참있다 롯뚜가 한대 왔는데 매점아주머니가 "청멕!"이라고 하면서 방금 온 롯뚜를 가리킵니다.

롯뚜 기사한테 "청멕!"이라고 하니까 아니랍니다.

매점 아주머니도 모르는게 분명합니다. -_-;

좀 있다가 저한테 손가락 하나를 세워서 보여줍니다. 1시에 온다는건가.....

 

이 정류장 담너머에 학교인지 뭔지 어린 학생들이 여럿보이더니,

정오가 되니 담 밑에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한테 뭐라고 하니 아주머니까 과자 갖다주고 돈을 받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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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게의 주 손님은 승객들이 아니고 저 학생들이었던것 같습니다. ㅎㅎ

 

드디어 1시가 되었지만 역시나 오지 않습니다...

수많은 우본행 롯뚜가 왔다가 떠나고 

13:45 드디어 "청멕"이라고 외치는 차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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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기다린지 거의 3시간만입니다. 3시간이나 기다릴바에야 차라리 그냥 우본으로 가서 청멕행 차를 타는게 더 빠를지도 모릅니다. 우본에서 여기까지도 1시간20분 밖에 안걸렸으니까 어쩌면 지금쯤 이미 청멕에 도착했을지도 모르지요. 우본에서 청멕행 차편이 꽤 있었거든요. 

손님은 꽉차지는 않아서 가방싣는 값을 더 달라고 하지는 않네요.

13:47 콩찌암 출발.

14:07 청멕 버스 터미널 도착. 3시간 기다려서 겨우 20분 걸렸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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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기사가 저한테 돈을 받아야 하는데 얼마라고 말을 못하고 음..... 하면서 우물쭈물합니다. 눈치를 보니 영어로 숫자를 말못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얼른 "타오라이캅?"하니까 "씨십밧"이라고 하네요.

40밧 내고 "컵쿤캅" 했습니다. 역시... 콩찌암에서는 외국인을 접할 일이 별로 없는 것일까요?

 

터미널은 생각보다 한산합니다. 오후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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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터미널에서 행선지를 보니

방콕, 피분, 우본, 콩찌암, TANSUM 등이 있습니다.

 

이 터미널에는 우체국이 있습니다. EMS라고 쓰여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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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찌암에서 너무 오래 기다린 탓에 배가 고픕니다. 터미널 국수집에서 한그릇 시켜보았습니다. 냄새가 좀 별로군요. 그냥 면만 조금 건져먹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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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바깥에 LOTUS PHIBUUN TOUR라고 적힌 시간표가 있습니다. 쑤린과 코랏으로도 운행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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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밖으로 나오면 멀리 국경이 보입니다. 멀지 않으므로 걸어서 갑니다. 터미널에서 국경까지 600m 이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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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가까이 오면 오른쪽에 시장이 있습니다. 이미 오후 2시반. 활발한 거래시간은 지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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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자동차 세차장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덮개 같은 것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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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편에 세븐일레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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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문 앞에 손수레 식당이 있습니다. 조금 전에 터미널에서 국수를 먹다 말았더니 배가 고픕니다. 햇빛도 좀 피할 겸 찬물도 좀 마실겸 이집에서 밥을 하나 시켜먹었습니다. 그냥 그럭저럭 먹을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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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바로 앞에 왔습니다. 그냥 업무용 건물일 뿐인데 건물을 저렇게 요란스럽게 짓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른 나라에 과시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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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왼쪽으로 골목길이 있습니다. 이 안에도 세븐일레븐이 보이네요. 오늘 갈 숙소는 골목 저 안쪽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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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앞 손수레에서 파인애플 한봉지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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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안으로 약간 더 가면 갈림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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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으로는 오른쪽이 가까워 보이니 그쪽으로 갑니다.

좀 들어가니 동네 개들이 길을 막고 있습니다. 저보고 사납게 짓는데 대충 뒤를 살펴보면서 계속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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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더 가면 숙소 간판이 보입니다. 그러나 태국어로만 적혀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그냥 풀숲입니다. 이 동네에서도 가장 국경쪽 변두리 같은 곳입니다.  큰도로에서 400-500미터 정도 밖에 안되지만 상당히 멀게 느껴지는 그런 위치입니다. 왠지 풀숲에서 반군이라도 뛰쳐나올것 같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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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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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길이 있고 양쪽으로 숙소 건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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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끼앙파 리조트? Ban Kiangfah Resort 라고 적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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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번 거리다 사람을 찾긴 했는데 간단한 영어대화도 쉽지 않습니다. booking.com agoda.com에 올려져 있던데 이래서는 외국인 받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혹시 또 모르죠 라오스어는 알고 있는지도요.

대충 이야기 끝에 방을 받았습니다.

400밧. 에어컨, 화장실, 핫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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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대 앞의 의자는 쿠션이 없어져서 실제로 앉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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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손을 씻으려고 보니 물이 안나옵니다. 게다가 앞 손님이 쓰고간 비누도 그대로 있고, 화장실 안의 쓰레기통도 비우지 않았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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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쓰레기도 비우지 않았다는 것은, 저 침대시트도 세탁하지 않았다는 것을 쉽게 알수 있습니다. -_-

 

손을 씻으려고 수도꼭지를 틀어보니 물이 잠깐 나오다가 안나옵니다. -_-;

사람을 찾아서 "My Room NO WATER! My Room NO WATER! "라고 하니 알았다고 하더니 좀 있다 물이 나오네요.

 

방 안에서는 WiFi가 약하여 쓸 수 없습니다.

밖에 나오면 마당에 저런 휴게 공간이 있습니다. 저 안에 인터넷 무선공유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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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은 고양이가 물먹는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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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경이 되어 식사를 하기 위해 큰도로 쪽으로 나가보기로 합니다.

아까 낮에 왔던 길은 지금 가로등도 없고 너무 어두워서 좀 곤란하므로 이번에는 마을 안으로 통과해서 큰 도로쪽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가로등도 밝지않고 어두운데다 마을 안에는 개가 더 많습니다. 

집집마다 개가 다 한마리씩 있는것 같은데요, 다들 길에 나와서 저보고 사납게 짖어댑니다. 몇마리가 짖으니까 멀리 다른 집에 있던 개들까지 궂이 앞에 와서 따라 짖고 있네요. -_-;;

그 왜, 밤이 되면 개들이 더 사납게 되는 그런 경향이 있잖아요.

어두운 길이지만 마을 사람들이 꽤나 밖에 많이 나와있습니다.

어두운 골목 가로등 아래 외국인 혼자 걷고 있는데, 개들이 둘러싸서 사납게 짖어대고, 원주민(?)들은 어두운 곳에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 -_-;; 

꽤나 위협적인 상황이지만 동네 사람들은 전혀 제지하지 않네요. 그건 물지는 않을거다라는거겠지요. 그렇다면 굳이 제가 쫄 필요는 없지요. 대충 쫒아내면서 동네를 빠져 나갑니다.

그런데 숫자가 너무 많으니까 좀 성가시긴 합니다. 뒤에서 갑자기 발목무는 녀석이 없는지 계속 살피면서 가야 합니다.

 

휴~

큰 도로까지 나왔습니다. 몇백미터밖에 안되는 거리가 참 길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어두운데 손수레로 부지런히 뭔가를 국경으로 운반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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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차량에서 채소를 내려서 손수레에 싣고 국경쪽으로 운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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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자가용 차량같아 보이는 저런 차량까지 채소를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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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쪽에 가보니 거기서도 채소거래가 활발합니다. 큰도로가에서 누런 가로등 불빛아래 대량의 채소를 늘어놓고 거래하고 있네요. (사진이 없네요)

어둡기 전에 채소를 수확해서 이 밤중에 국경을 넘어 내일 라오스 빡세같은데서 거래되는 것일까요? 

아니... 그보다 라오스에서 왜 태국 채소가 필요한걸까요. 품질차이 때문일까요?

캄보디아 씨엠립에서도 좋은 과일은 태국산이라던데 라오스에서는 채소도 수입하는 상황인걸까요? 무언가를 팔려면 무언가를 사줘야 하는 관계때문일까요?

아무튼 이 시간에 조금은 흥미로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큰도로 세븐일레븐 앞 수레가 아직 영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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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OF NOODLE 이라고 적혀 있네요. ㅎㅎ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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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시켜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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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같지는 않고 그냥 꽝도 아닌정도? 먹을만은 했습니다.

 

이제 물한병을 사들고 다시 숙소로 돌아갑니다.

조금전 나왔던 동네길은 개들이 너무 많은데다 수 많은 원주민(?)들과 개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표적이 되어있는 기분이 별로라서 이번에는 낮에 갔던 지름길로 그냥가보기로 합니다. 길은 완전 깜깜하겠지만 개들 숫자라도 적겠지요.

 

개를 위협할 물건이 필요합니다. 무기 같은게 있으면 개들도 좀 무서워하니까요. 

왼손에는 물병을 들고, 오른손에는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낮에 봤던 개 4마리가 있습니다. 역시나 밤이 되니 낮보다 더 사납게 짖어대네요. 그런데 짖기만 하는게 아니라 저를 둘러싸고 잽싸게 진을 칩니다. -_-;

앞으로 가면 뒤에 있던 녀석이 발을 물려고 접근합니다. 뒤로 돌아서서 쳐다보면 이번엔 반대쪽에 있던 녀석이 발목으로 접근합니다. 다시 돌면 뒤에 녀석이 또...

꽤나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경험이 있는듯합니다. -_-;

이래서는 앞으로 나갈수가 없습니다. 난감하게 되었네요.

일단 눈을 마주치고 물병을 흔들면 피하는걸 보니 완전 미친개는 아닌것 같으니 이놈들을 제압(?)하고 가는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숨을 들이마시고 허파를 부풀립니다. 양팔을 살짝 들어올려 덩치가 더 커보이게 합니다.

(그거 토토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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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 뭔가 웃긴 짓이지만 어떻게 되지 않을까요.

개들에 대해서는 별 아는게 없지만, 이런게 평소 다른 사람들에게서 못보던 행동이기 때문에 지금 잔뜩 긴장해있는 개들한테는 더욱 놀라운 상황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한번 해봅니다. 지금 뭔가라도 해야만 갈 수 있는 상황이니까요.

 

허파에 바람든 포즈를 하니까....

역시! 개들이 움찔합니다.

그 다음은 비장의 무기! 마찬가지로 개들이 사람한테서 처음 들어보는(?) 소리를 냅니다. 입으로 바람을 강하게 새도록 하면서 스.쓰.스.쓰.....  스~쓰~스~쓰~ 해괴한 소리를 내니까 놀라서 저만치 물러납니다. 물러나서는 한곳에 모이네요.

아싸~ 성공~

 

이미 개들이 겁먹고 뒤로 물러나 한곳에 모였으니 이제 완전 퇴치하면 됩니다.

개들 쪽으로 발을 쾅~ 구르면서 한걸음, 두걸음 다가가니 아예 저 멀리 달아납니다.

 

한걸음 closer 내맘~♬ 한뼘 closer to you~♬ 

(이 분위기에 그건 좀 아닌것 같아...)

 

저 멀리서 저보고 아직도 짖고있기는한데 아까와는 달리 약간 주눅든 소리군요.

아무튼 이제 뒤를 돌아도 더이상 접근해오질 않네요.

이렇게 무사히 숙소도 돌아왔습니다.

 

샤워를 하려는데 온수기가 이상합니다. 온도조절이 전혀 안됩니다. 온도조절 다이얼이 망가진것 같습니다. 점점 너무 뜨겁게 되어  잠시 물을 잠갔다가 식힌 후 다시 틀어서 잠깐 물을 뿌리고, 다시 점점 뜨거워지면 또 잠그고 반복하며 어렵게 샤워했습니다.

정말 귀찮은 동네입니다.

 

방은 좀 허접하지만 방충망이 양호하여 창문을 열어두고 자니 에어컨이 필요가 없네요.

 

이 청멕에서 숙박하는 것은 비추합니다.

구글지도를 며칠전부터 샅샅이 뒤졌지만 숙소표시는 달랑 두개밖에 찾지 못했습니다.

하나는 이 숙소이고, 다른 하나는 무슨 홈스테이라고 적혀있는데다가 위치도 불확실하고 벌판같은 곳에 표시되어있습니다.


밤 10시가 되니 동네 개들이 일제히 우~ 우~ 하면서 한참동안 합창(?)을 합니다.

분위기가 참..... 정말... 국경 오지에서 반군이 습격이라도 할듯한 묘한 분위기군요.

 

 

오늘 요약:

콩찌암에서 영어가 통할거라는 기대는 버리세요. 애플게스트하우스에서는 간단한 대화도 거의 되지 않습니다.

버스정류장에도 교통정보가 없습니다. 교통정보를 얻고 싶다면 일부 영어가 통하는 숙소에서 숙박하면서 주인에게 물어보세요. 그게 안되면 일단 우본랏차타니로 가서 다시 이동하기를 추천합니다. 우본랏차타니에서 청멕가는 롯뚜는 많이 있습니다. 대략 한시간 간격으로 있었던것 같습니다.

 

청멕 국경을 넘으려면 웬만하면 우본랏차타니에서 가세요. 우본에서 롯뚜도 많이 있고 

International Bus 도 하루 두차례 있습니다. ( 09:30, 15:30 )

청멕에서 숙박하는 것은 비추합니다. 숙소가 너무 외진곳에 하나밖에 없고 야간에는 동네개들이 위험합니다.

 

 

라오스 빡세와 짬빠싹으로 간 이야기는 라오스여행 게시판에 올립니다.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lao_travels&sca=&sfl=mb_id,1&stx=sticky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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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해보세요.


청멕:
세븐일레븐(도로가): https://goo.gl/maps/49sHnTiCf9Va94JM7
세븐일레븐(골목안): https://goo.gl/maps/Qsm3yKCsoaWrXc1UA

3 Comments
돌이킬수없어요 2017.02.28 10:23  
ㅎㅎ 빠이 에서 비밥이라는 술집에 갓다가 12시 쯤되서 숙소로 돌아오는길에
개5-6마리가 쫒아오길래... 돌 좀 주웟더니... 다들 꼬리를 내리더군요.
그냥 막대기 하나 주으면 정리 됏을것 같아요^^;;
망고찰밥 2017.02.28 19:42  
ㅎㅎ
손에 흙묻히기 싫어서요. 사실 그때 주울만한것도 주변에 없었지만요.
hikmr 2017.03.01 10:26  
태국개들은 너무 무서워요  예전에 칸차나부리에서 동네 개들이 단체로 으르릉거리는데 아주기겁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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