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엄마들과 함께한 치앙마이-방콕 9박10일 #2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남의 엄마들과 함께한 치앙마이-방콕 9박10일 #2

딸기맛환타 12 844

 










치앙마이로 올라가는 날의, 여행 이틀째의 아침이 밝았다.

평소 해가 중천에 떠야 일어나는 습관을 가진 나로서는 아침 비행이란 것 자체가 힘들었으나, 이 시간때의 표가 제일 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 수 밖에 없었다.

택시가 숙소 앞으로 픽업을 오기로 한 시간이 일곱시반, 그러니까 일곱시에는 아침을 먹어야 하고, 그럼 늦어도 여섯시반에는 일어나야 한다는 계산이 선다.

짐은 어제 가져온 수하물을 거의 풀지 않았기 때문에 입고 잤던 옷만 넣으면 되고, 고양이세수를 하고 양치만 하면 되니까! 하며 여섯시반에 울린 알람을 무시하고 여섯시 사십오분에 일어났다.

역시 시간 계산은 정확해서, 일곱시에는 짐을 내려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일층 로비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어제 밤에 먹은 맥줏값을 계산하고 있는데 이모들이 내려오셨다.

살짝 미소를 띈, 너무 친절하지도 않고 너무 무뚝뚝하지도 않은 직원들이 짐을 내려주었고 나는 카드키를 받아 남은 맥줏값을 정산했다.

식당은 우리뿐이어서 조용했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다 되어있어서 우리는 바로 접시를 들고 개인 취향에 맞는 식단을 구성해 자리에 앉았다.

여느 호텔, 리조트와 다르지 않게 아메리칸식, 타이식이 나눠져 있었고 계란은 미리 완숙에 가까운 프라이로 만들어진 상태였다.

생각보다 가짓수가 많아 살짝 놀랐지만, 무리하지 않고 먹을만큼만 적당히 남기지 않게 한 접시를 먹고 끝냈다.






NaverBlog_20170215_173028_00.jpg







750밧 짜리 공항 옆 숙소라 큰 기대가 없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던 룸컨디션과 조식

왼쪽에 이모 뒷모습이 보조출연하였다 ㅋㅋㅋㅋㅋ






NaverBlog_20170215_173030_01.jpg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숙소 앞에 택시가 와 있었다.

두 대에 나눠서 짐을 싣고 공항으로 가기 전, 우릴 기다려준 직원들에게 이모들이 팁을 주신다.

인상 좋은 그들이 다시 한 번 와이를 하며 웃어준다.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찍은 숙소 외관

생각보다 방 개수가 꽤 많아 보였다.

공항까지는 십오분 정도가 걸렸고 역시나 항상 그렇듯이 엄청나게 추웠다.

타이항공은 1번 문과 2번 문에 있었고 우리는 국내선 이코노미로 체크인했다.

국내선도 여섯장을 예약했기 때문에ㅜㅜ

한 장을 취소할 수 있는지 문의했더니 타이항공 오피스로 가라고 한다.

태국에 오기 전 한국 타이항공 오피스에 전화로 문의했을 때는 제일 저렴한 표를 샀기 때문에 탑승 전이라도 환불은 어려울 것이고, 만약 수수료라도 환불 받는다면 200밧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수완나품 공항에 있는 타이항공 오피스에 문의한 결과는, 표를 결제했던 카드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100밧을 환불해준다고...해서 카드는 한국에 있으므로ㅜㅜ 결국 그냥 돈 날렸구나 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사실 타이항공 오피스는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공간 중 하나인데, 작년 6월 태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들어올 때 수하물 추가 금액을 낸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 날을 후회한다.

어차피 마일리지인데 비즈니스 타볼 걸...하는 ㅋㅋㅋㅋㅋ

국내선을 타이항공으로, 수완나품 공항에서는 처음 타 보는 일이라 마치 다시 어딘가 해외로 출국하는 느낌이 들었다.

면세 구역까지 들어가 탑승 게이트로 가는데 하필 제일 구석에 있어 물을 하나 사러 중간 지점까지 돌아갔다 왔더니 이미 탑승 마감 중이서 헐레벌떡 뛰어갔다.

게이트 앞에는 우리 말고도 단체 관광으로 보이는 어머님, 아버님들이 앉아 계셨는데 한국말을 하지 않아도 딱 알아볼 수 있었다.

한 분도 빠짐없이, 등산복을 입고 계셨다.







NaverBlog_20170215_173031_02.jpg







국내선도 간식을 주는 태국이 최고다.

뒷자리에 들려오는 '야~ 빵을 준다?' 하는 익숙한 목소리들ㅋㅋㅋㅋㅋㅋ

이름은 깔조네라고 써있지만 딱히 이탈리안 푸드 느낌은 나지 않았고 치즈는 나름 맛있었다.

제 2의 도시이자 인기 관광지로 가는 비행이라 그런지 큰, 새로운 기종을 배치한 듯 하다.

재작년이었나 쏭크란 직후에 타고 내려왔던 타이 라이언에어는 오는 동안 천둥번개를 동반해서 이대로 죽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는데,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맑다.

잠을 자기도, 안 자기도 뭐한 한시간 십분의 비행이 끝나고 드디어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NaverBlog_20170215_173032_03.jpg







동서울 터미널 크기의 공항에서, 짐 찾는 곳을 지나 출구로 빠져 나오기 전에 보인 귀여운 코끼리

세계에서 가장 큰 코끼리 아트 페스티벌을 한다고 한다.

시내에 나가니까 곳곳에 코끼리가 있었던 이유가 이 때문이었던 것 같다.

보쌍 우산 축제도 일주일 정도 남았던 기간이라 그런지 우산도 전시되어 있었지만 아쉽게도 우린 그 시기를 맞추지 못 했다.








공항 밖에 미터 택시 정류장으로 갔더니, 몇 명이냐 물어본다.

다섯명이라 대답했더니 큰 택시를 운전하시는 분인지 자기랑 같이 가자고 했고, 호텔 이름을 물어보길래 영어로 타자를 쳐서 보여줬더니 '웰 부띡-' 하고 읽어주더니 '오케오케 렛ㅊ고~' 하기에 짐을 끌고 졸졸졸 따라갔다.

막상 차 앞에 서니 우리 짐을 보고 '오호-' 라는 난감하다는 감탄사를 내뱉은 아저씨, 일단은 이모들에게 잠깐 기다리라는 시늉을 하더니 나를 일단 맨 뒤에 타라고 한다.

나는 아저씨의 의도를 파악하고 맨 뒷자리 구석으로 갔다.

내 옆에는 짐이 쌓이기 시작했고 자칫 코너링을 잘못하면 떨어지는 짐에 머리가 깨질 수도 있는 높이가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의 어깨는 강인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다.

숙소까지 가는 동안 아저씨는 내가 태국어를 할 줄 안다는 사실을 알고는 맨 뒷자리까지 말을 걸기 시작했다.

아저씨 옆자리이자 제일 앞자리에 앉은 이모에게 명함을 넘기며, 어디를 가고 싶으면 자기에게 연락을 달라고 했다.

짐만 없으면 다섯명이 타기 넉넉해서 좋을거라며 도이 인타논, 도이 수텝에 가는 견적을 내주었다.

가끔 관광지에서 택시를 타면 막무가내로 영업을 하며, 안 간다고 하면 귀찮게까지 하는 기사들도 있었는데, 이 분은 일단 운전을 굉장히 부드럽게 하시고 필요한 설명만 하셨다.

아저씨와 나의 대화를 중간에 들으신 이모들은 운전 잘 하고 조곤조곤하시다며 이 분과 함께 다니자고 하기에 치앙라이도 갈 수 있는 물었지만 치앙마이와 근교까지만 가능하다고 하셔서 다음날 도이 인타논과 도이 수텝을 사천밧에 같이 가기로 했다.

내가 예약한 숙소는 오픈한 지 두 달 밖에 안 된 곳이어서 기사들이 거의 모를거라고 주변에 있는 다른 숙소 이름을 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아저씨도 처음 오는 곳인지 우리를 내려주고는 길 건너에서 숙소 사진을 한 장 찍고 내일 보자, 안녕 하고는 스무스하게 운전해서 돌아갔다.

숙소의 직원들이 나와서 짐을 옮겨주었고, 여권을 걷어 체크인을 했다.

방 별로 체크인하는 종이를 나눠주더니 자세하게 적어달라고 하길래 새로 오픈한 곳은 꼼꼼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방 안으로 들어가기엔 이른 11시쯤이어서 일단은 주변 구경도 하고 밥도 먹고 온다고 하고 거리로 나왔다.

와위 커피를 1차 목적지로 하고 타패 쪽으로 걸어가는데 오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거기서도 그냥 아무 골목이나 들어가보자, 여기 괜찮아 보인다 하셔서 무작정 발길 닿는대로 동네구경을 했다.

이모들은 '야 이게 진짜 태국이냐~' '근가보다~' 하는 대화를 나누시며, 주변에 피어있는 꽃과 나무에도 관심을 가지셨다.

날씨는 적당했고, 적당하지 않아도 좋을 듯했다 ㅋㅋㅋㅋㅋㅋㅋ







NaverBlog_20170215_173033_04.jpg







웰컴 드링크도 깔끔했고,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었던 숙소

숙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NaverBlog_20170215_173037_05.jpg







와위 커피 뒤쪽에 있던 작은 정원? 느낌이 나는 식당가? 였다.

역시나 중국인들이 많았고, 우리를 보고 한국인인가봐- 하길래 네, 맞아요 하고 대답해주었더니 움찔하면서 자리를 피한다.







NaverBlog_20170215_173038_06.jpg







반 남 싸이 쪽 골목을 향해 가다가 보이던, 테라스가 멋진 게스트 하우스










골목 구경을 하고 한 시간쯤, 치앙마이 구시가지를 여행한다면 꼭 가봐야하는 타패 문으로 이모들을 인도했다.

공항에서 올 때도 신기해 하셨던 해자에서 물을 퍼다 뿌리면서 노는 때가 있다고 (쏭크란) 말씀드렸더니 '드러워보이는디-' 하시길래 말없이 동의해드렸다.

코끼리 어쩌고 페스티벌은 확실히 진행 중이었는지, 타패 문 앞에 비둘기와 코끼리가 한데 엉켜서 장관을... 연출했다.

코끼리 동상 옆에는 '나를 사가세요!' 하는 문구도 붙어있었는데, 그 위에 비둘기가 앉는 것을 보고 난 후에는 구입 의사가 싹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아침에 방콕에서 한 번, 비행기에서 한 번, 총 두 번 식사를 하셨지만 슬슬 배가 고프고 다리가 아프셨는지 '야, 진짜 태국음식 쫌 먹어보자~' 하셔서 와위 커피 뒤쪽의 마음에 든다고 하셨던 식당으로 안내했다.






NaverBlog_20170215_173039_07.jpg







우리 이모님들 (나름) 단체샷

비가 살짝 올 것 같길래 숙소에 있는 우산을 빌려서 나왔는데, 다행히 펼 일이 많이 없었다.

사진 찍고 싶은 포인트가 있으면 말씀해 달라고 했는데, 거의 모든 포인트에서 찍으셨다.







NaverBlog_20170215_173040_08.jpg



NaverBlog_20170215_173041_09.jpg







코끼리도 전부 국왕님을 추모하는 검은 리본을 달았다.







NaverBlog_20170215_173041_10.jpg



NaverBlog_20170215_173042_11.jpg






장사꾼들이 풀어놓은 비둘기

우리나라 비둘기는 보통 회색이 많은데 여기는 알록달록하다.






NaverBlog_20170215_173044_12.jpg






타패 문

아래에 써있는 글씨는 옛날 태국어, 고어체인가 싶다.






NaverBlog_20170215_173045_13.jpg







와위 커피 뒤 정원? 에 있는 핫 칠리라는 태국 음식점

전체적으로 비싸지만 그 값은 하는 듯했다.

쏨땀 타이, 텃만꿍, 똠얌꿍, 파인애플 볶음밥 등등 태국 음식 기본편으로 시작했다.

여기에 비야 창까지, 완벽한 점심!










점심까지 먹고 나서 오늘의 오후 일정을 의논하는데, 왠지 싼캄팽 온천을 가야지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로 숙소로 가서 물에 젖어도 상관없는 옷으로 갈아입고 일단 와로롯 시장으로 썽테우를 타고 간다.

태국의 다양한 교통 수단 중 치앙마이에서 경험해 봐야하는 썽테우 ㅋㅋㅋㅋㅋ

사실 나는 썽테우에 안 좋은 추억이 꽤 있어서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모들은 처음이니까!

시장까지의 짧은 여정 동안 '야~ 이거 신기하다잉~' '옴마 재밌냐잉~' 하는 탑승기가 이어졌다.

와로롯 시장에 도착해 태사랑 지도에 나온대로 썽테우 타는 곳을 찾아가는데, 뭔가 이상했다.

노란 차들이 줄줄이 있긴 한데 도대체 온천으로 가는 차는 없다.

이미 갔다고 하는데, 왠지 그 다음에도 올 것 같지 않아 그냥 한 대를 빌린다.

우리 다섯명 말고도 어떤 여자분이 타셨는데, 약간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동네에서 내렸다.

온천으로 가는 길은 거의 한 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대체로 신기하다는 평이 이어졌고 살짝 비가 와서 창문은 모두 닫고 이동했다.

나는 원래 일어나지 않는 시간, 어쩌면 잠자리에 들 시간일 때도 있는 아침에 일어나서 그런지 가는 가는 내내 한 마디하고 졸고 하는 시간이었다.

이모들은 오랜만에 만난 회포를 차에서부터 풀었다.

나도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만나면 그렇지만, 요즘 얘기보다는 옛날에 그랬잖아~ 하는 내용이 주였다.

비바람을 헤치고 온천에 도착했다.

아저씨와는 5시에 만나기로 하고 입장권을 사서 들어간다.

치앙마이는 지대가 높고 온도가 태국 전체 기온보다는 낮아서 그런지, 나무들을 보는데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온천으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상점에서 계란 한 바구니를 샀다.

마침 한국에서 계란이 금값이었던 시기라 태국에 가면 많이 먹고 와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고맙게도 가격이 너무 착했다 ㅠㅠ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니 온천이 나오고 다들 우산을 어깨에 걸치고 발을 담근 모습이 보였다.






NaverBlog_20170215_173046_14.jpg






싼캄팽 온천에 도착했다는 인증샷

날이 흐리지만 않았다면 꽃 색깔도 더 밝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NaverBlog_20170215_173047_15.jpg







금계란을 '계란 익히는 곳'에 넣은 모습

온천 물이 나오는 곳에 가까이 두었다.

물론 간장은 빼고 넣었다.

깨지지 마세요 제발!!!






NaverBlog_20170215_173048_16.jpg






계란 유치원

물이 뿜어져 나오는 것은 연출된 장면이라고 한다.






NaverBlog_20170215_173049_17.jpg






한국에서도 북쪽에 살아서 그런지 다리에 뱀살이 생기는데 온천 물에 담그고 나서 조금은 매끈매끈해졌다.

비가 내렸지만 그냥 후드티 하나 뒤집어 쓰고 철푸덕 앉은 터라 엉덩이는 이미 다 젖었다.

아빠가 등산 갈 때 챙겨가는 접는 방석을 가져왔어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NaverBlog_20170215_173050_18.jpg






계란을 다 익혀서 먹기 직전

태국 사람들은 찐계란에 사이다 공식을 모르는 모양이다.

매점에 사이다는 없고 콜라 뿐이다.





NaverBlog_20170215_173051_19.jpg





완숙에 가까운 노른자

오히려 흰자가 살짝 덜 익어 흐물거리는 감이 있었다.








온천 자체는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하지 않아서 아쉽지만 한 시간 정도만 발을 담그고 나왔다.

빗속에서 차라리 수영복을 입고 몸을 다 담그는 곳에 들어갔다면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이모들이 살짝 피곤해 하시는 기색이 느껴져서 갈까요? 했더니 바로 콜! 하신다.

약속 시간보다 빨리 나온 우리가 궁금했는지 기사 아저씨의 얼굴에는 물음표가 떠 있었다.

일단 숙소로 가자고 얘기하고 출발 후 십 분 정도 지나서인가부터 나는 졸기 시작했다.

여기서 아주 큰 일이 날 뻔한 타이밍이 있었는데, 내가 그 불편한 자세에서도 너무 깊이 잠이 들었는지 코너를 크게 돌 때 넘어질 뻔 한 것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나의 삼십년 가까지 키워온 다리 근육이 중심을 잘 잡아서 좋은 구경은 하지 못 했다.

이모들도 벌써 썽테우 체험에는 신물이 나셨는지 그냥저냥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숙소에 도착했다.

아저씨에게 팔백밧을 드리고 마사지샵이 보이길래 타이 마사지 5명으로 한 시간 뒤에 예약을 하고 각자 방으로 흩어졌다.

숙소 앞에 있는 크레페가 맛있어 보인다 하셨던 게 기억이 나서 방에 하나씩 사다 드리고 나도 핫샤워를 했다.

마사지샵은 전체적으로 깨끗했고 남자 마사지사 분이 한 분 계셔서 내가 그 분한테 받았으면 했는데 안타깝게 간택을 받지 못 하였다.

당일 예약 10프로 할인을 적용해 각자 450밧씩, 총 2250밧을 내고 팁은 각자 50밧씩 드렸다.

내가 마사지를 한 것도 아닌데 허기가 져서, 저녁을 어떤 맛있는 걸 먹을까 고민하던 중에 '아까 왜~ 국수집 가보자~' 하셔서 바로 고기국수집으로!

국수는 타협없이 피섹(곱빼기)이다!

돼지고기 국수도 종류가 여러가지라 참 헷갈리는 메뉴판을 만들어놨지만, 고민하지 않고 첫 페이지의 첫 번째 음식을 시켰다.

'근데, 어째 좀 간간~하다~그치?' 라는 말씀들을 나누시는데 곱빼기인데도 양이 부족한듯 했다.

다시 숙소 쪽으로 자리를 옮겨 근처 게스트하우스 일층에 있는 피자집으로 들어갔다.

옆에서 피자 도우를 직접 반죽하고 허공에 던졌다 받으면서 만드는 걸 보고는 무한신뢰가 갔다.

기본 피자에다 맥주까지 시켰더니 하루가 성공적으로 끝난 느낌이 들었다.

중국인 직원이 나에게 중국어로 주문받은 것만 빼면...







NaverBlog_20170215_173052_20.jpg






숙소 바로 앞의 크레페 노점

바나나가 특히 맛있었다!





NaverBlog_20170215_173053_21.jpg






마사지 가게의 상차림?

왼쪽 위에 있는 코코넛과자+파인애플잼 샌드를 나는 '마사지과자'라고 부르곤 했는데,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집에다 빅씨에서 파는 1.5키로 한 통을 사놨는데 이주를 넘기지 못 하고 다 없어졌다는 전설의 과자






NaverBlog_20170215_173054_22.jpg






이모들 표현을 빌리자면, '진짜 태국여행' 느낌의 저녁 식사였다.

위치를 찾아봤더니 가게 인테리어가 파란색이어서 그런지 '파랑 국수집'으로 나름 이름이 있는 곳이었나보다.




Blue Noodle






NaverBlog_20170215_173054_23.jpg





우리 숙소 주변은 근처 상점이 많지 않아서 밤에 꽤 조용했는데, 그나마 근처에서 가장 오래 하는 곳이 여기인듯 했다.

일하는 직원들 국적이 다양해서, 그래서, 나한테 중국어로...ㅠㅠ




Log Home Boutique Hotel













끝.



12 Comments
앙큼오시 2017.02.15 22:59  
한 분도 빠짐없이, 등산복을 입고 계셨다.
ㅋㅋㅋㅋㅋ 맞아요. 나이좀 있으신 한국분들 찾는 제일 간단한 방법.......ㅌㅌㅌ
여기저기 잘다니셧네요~
딸기맛환타 2017.02.15 23:37  
여러군데 열심히 다녀봤어요 ㅋㅋ 치앙마이 근처는 저도 안 가본데가 많았거든요!
태국은 아직 등산복 금지 국가가 아니어서 그런지 ㅋㅋ 여러 군데에서 많이 뵀어요 ㅋㅋㅋ
타미엄마 2017.02.16 01:30  
글을 참 조근조근 아기자기하게 잘 쓰시네요..
다음글도 기대됩니다.  태국에 산다면 전시해 놓은 핑크 꼬끼리 사고 싶어요 ㅎㅎ
딸기맛환타 2017.02.16 17:17  
감사합니다 ㅎㅎ
저 코끼리 등에 비둘기의...그것을 감당하실...ㅋㅋㅋㅋㅋ
필리핀 2017.02.16 07:54  
와우! 너무너무 꼼꼼하고 재밌는 여행기

100점 만점에 100만점!! ^-----^
딸기맛환타 2017.02.16 17:18  
아이고 점수까지 ㅋㅋㅋ 감사합니다
물에깃든달 2017.02.16 08:36  
와 ㅋㅋ 귀찮아서 날림으로 그것도 몇개월 후에 쓰는 사람도 있는데 ㅠㅠㅋㅋ
앙큼오시 2017.02.16 09:08  
이렇게 쓰라구요~~ ㅌㅌㅌㅌㅌㅌㅌㅌ
물에깃든달 2017.02.16 13:21  
ㅠㅠ 이건 글재주가 필요합니다!!!!
딸기맛환타 2017.02.16 17:20  
기록을 한다는거 자체가 중요한거 아니겠습니까!!!
저도 2년 전부터 써놓을걸 후회하거든요 ㅋㅋㅋ
달콩양 2017.03.23 16:34  
강인한 어깨.....
정말 읽는 내내 즐겁고, 감사합니다!
딸기맛환타 2017.03.23 18:42  
한 어깨 합니다 ㅋㅋㅋㅋㅋ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