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소도시여행 - 싸라부리 Saraburi - 2. 역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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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소도시여행 - 싸라부리 Saraburi - 2. 역 앞

망고찰밥 4 612

소도시여행 - 싸라부리 Saraburi - 2. 역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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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31 토요일 - 싸라부리 역앞에서 하루 더 숙박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또 무겁습니다. 역시 찬물 샤워 같은 것을 하는게 아니었습니다.
(아니! 그게 아니잖아! 애당초 왜 온수기 없는 숙소에 자꾸 가는건데?)

 

감기약이 별 효과를 못보고 있습니다. 감기에 안좋은 짓만 하고 있으니 원...
오늘도 역시 다른 도시로 이동하고 싶은 생각이 안듭니다. (어제도 그러다가 결국 이동했잖아?)


아무래도 온수샤워가 되는 곳에서 좀 쉴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도시 가봤자 누가 기다리는 사람도 없는데 찾아가면 뭐하냐고요... (그럼 여태 다른 도시에는 왜 간거야?)

 

그냥 어제 밤에 봐두었던 철도역앞 숙소에 가보려고 합니다. 짐을 들고 나서서 가는길에 시장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여태 보던 소도시의 시장들에 비해 뭔가 조금 활기가 적은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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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활발한 거래 같은게 없는듯 한 느낌.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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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을 통과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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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정문에서 앞으로 바라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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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이런 이름이 유행인가요? @를 At이라고 읽는것은 다른나라에도 있는건가요?
방콕 방람푸에도 Universe@Home 이런데가 있고,
태국에서는 @ 붙인 이름들을 종종 보곤합니다.
쑤랏타니에도 myplace@surat 라는 숙소가 있고
춤폰에도 F@me이라는 숙소가 있고
다른데서도 몇번 본것 같은데요.
입구를 보면 골목안으로 좀 들어가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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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끝에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가 입구인지 어떻게 사람을 불러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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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웃거리다보니 뭔가 벨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걸 누르라는거 같은데 잘못 눌렀다고 죽이기야 하겠어요? 일단 누르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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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기다려도 아무 소식이 없어 한번 더 눌렀더니 갑자기 철문이 옆으로 서서히 열립니다. 전기모터로 철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안에 자동차가 있습니다. 어? 차고 문을 여는 스위치였던가?


이거, 꼭 차를 훔치러 온것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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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둥절 하고 있는데 차고 안에서 할머니가 나와서 뭐라뭐라 하는데 알수도 없고 난감해 하는데 잠시뒤 젊은 남자가 다른데서 나타나 영어로 뭐라고 하길래
Do you have fan room? 이라고 했더니 340밧이랍니다.


바로 옆건물 1층 방을 보여주길래 OK라고 하고 방값내고 들어갔습니다.
손으로 글씨쓰는 흉내를 내며 Check-in? 이라고 하니 뭐라고 하는데 대충 필요없다는 뜻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100밧을 더 내라고 합니다. 나중에 떠날때 돌려 준답니다. Deposit이라는 단어는 모르는것 같았습니다.


입구에서 첫번째 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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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숙소와는 비교할수 없이 깨끗합니다. 아니, 이게 보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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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룸이라고 했는데? 그런거 없고 에어컨방입니다. 340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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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이 제대로 있고 개폐기도 정상 동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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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과 의자가 있어 앉아서 노트북컴퓨터를 쓸 수 있습니다. 이집에는 LG브라운관TV가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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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옆에 문이 있습니다. 문으로 들어가면 다시 거실같은것이 있고 화장실이 있습니다. 냉장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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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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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는 비교할 수 없이 깨끗한 화장실. (어째 눈이 너무 낮아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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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기가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떨면서 눈물의 샤워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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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 물을 틀면 제대로 안빠지고 배관에서 새가지고 밑에 있는 휴지통에 물이 떨어집니다.
괜찮습니다. 화장실 안에있는 수도꼭지를 쓰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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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침대 시트를 말리고 있습니다. 이 집은 제대로 세탁을 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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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숙소를 나와서 물도 살겸 식사도 해결하러 갑니다.
아까 주인이 세븐일레븐과 시장이 있는 곳을 대충 가르쳐 주었습니다.
골목으로 가다보니 동전 세탁기도 보입니다. 아마 이집도 숙소인것 같습니다. 영어 간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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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주변을 기웃거리다 손수레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망고찰밥! 그래! 여태 망고찰밥을 못먹어서 기운이 없었던 거야! 나의 소울푸드! 라고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가까이 갔습니다.
망고들이 상태가 아주 좋아보여 하나 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먹는다고 손짓으로 먹는 시늉을 하니 의자를 하나 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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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도 잘 쪄졌고 망고도 잘 익었으면서도 신선하고 코코넛밀크도 너무 강하지 않아 저한테는 딱 좋습니다. 여태 태국에서 먹었던 망고찰밥중에 가장 마음에 듭니다.

가격은 35밧. 코코넛밀크에 찹쌀풀을 섞어 묽게 만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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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찰밥 손수레 위치는 철길옆에서 시장들어가는 입구쪽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손수레들은 옮겨다니겠지요.
소울푸드를 먹고 기운을 내어서 시장으로 갔습니다.
시장은 면적은 넓었으나 터미널앞 시장처럼 왠지 활발하지는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크지않은 도시에 시장이 두군데로 분산되어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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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열매는 태국에서 해마다 보는데 왜 먹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한번 사먹어 보았습니다만 너무도 맛이 없었습니다. 특별한 향도, 맛도 없는 그런 맹맹한 것이었습니다. 씹는 질감도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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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앞에 있는 스테이크 가게. 안을 들여다보니 서양사람이 몇명 보이네요. 이런데 오는 여행자가 나말고도 몇명이나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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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샤워를 하는데 온수를 쓰니까 너무나 좋습니다. 당연한것 같던 온수가 이렇게 고마운 것이었다니. ㅠㅠ


세면대가 물이 새서 세면대에서 빨래를 할 수가 없는데요, 그래도 이것만 있으면 별문제가 없습니다. 세븐일레븐에서 12밧인가 주고 산 주방용 식기세제. 접시 그림과 라임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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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속에서 눌리면 뚜껑이 열릴 수 있기 때문에 지퍼백에 넣고 눌리지 않게 조심하며 가지고 다닙니다. 이 보관상의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면 가루세제보다 훨씬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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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할 때 빨래할 옷을 가지고 샤워기로 갑니다. 샤워기 물을 틀어서 빨래거리를 적신 다음 손으로 들고 세제를 대강 골고루 휙휙 뿌려줍니다. 그 다음 손으로 들고 몇번 비벼서 샤워기로 헹굽니다.


세면대가 없어도 가능합니다. 물뿌리고 짜고, 여러번 반복하다가 거품이 별로 안보이면 꽉 짜서 걸어둡니다. 그 다음 나도 샤워하면 끝. 비누로 빨래할때보다 간편해졌습니다.


아. 물론 저 주방세제로 샤워하지는 않습니다. 비누보다 세척력이 강하여 빨래에는 좋지만 피부를 씻는데는 문제가 있습니다.
샤워할 때는 그냥 비누로 씻지만 가끔 밖에서 발을 너무 더럽혀와서 비누묻혀 손으로 문지르기 찝찝할 때는 발에 주방세제를 뿌린다음 다른발로 문질러 씻기도 합니다. -_-;;

 

(재작년인가 춤폰의 어느 도미토리에 묵었습니다. 빨래를 쉽게 해보려고 슈퍼마켓가서 어린이용 보디워셔를 작은거 하나 샀습니다. 그걸로 하니까 쉬운것 같아 보이긴 했는데 방에 널었더니 진한 과일향이 너무 강하게 나서 다른 사람들 보기에 민망했습니다. 그래서 그 후에 다시 찾은게 주방용 식기세제였습니다.  식기세제는 향이 진하지 않고 은은한 라임향이 나서 방안에 널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사람 피부에 쓰는 비누나 세제는 세척력이 좀 약합니다. 피부를 보호해야 하니까요. 주방용 세제는 더 강해서 조금만 써도 때가 잘 빠집니다.


밤이 늦어 자정이 되니 갑자기 동네 여기저기서 폭죽 쏘아올리는 소리가 납니다.
양력 1월1일이라고 그런건가요?
아니, 태국 신년은 쏭크란 축제때 아닌가? 중국계 사람들이라고 해도 음력 1월 1일때나 그러는거 아닌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30분정도 동안 폭죽소리가 나다가 조용해졌습니다.

 

 

오늘 요약:
버스터미널에서 역까지 그리 멀지 않아서 굳이 터미널 주변에 숙소를 정할 이유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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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해보세요. 

 

싸라부리 기차역 주변:

기차역, 야시장 : https://goo.gl/maps/Z3YiTf6nytsG1BuX9

시장: https://goo.gl/maps/nU35rZqwCboSFBKU7

엣홈 게스트하우스: https://goo.gl/maps/EtUER6c53hACtNdB9

스테이크 가게: https://goo.gl/maps/LEaTPy22L5VS4G5m8

세븐일레븐: https://goo.gl/maps/gdWs13w1w1gyPKai8


싸라부리 버스터미널 주변:

버스터미널: https://goo.gl/maps/jc9AaPCDBG8uKDws5

시장: https://goo.gl/maps/DcCm5MzdFNXFajkt9

빅씨 쇼핑몰:  https://goo.gl/maps/vR7y1V3P4jhPBSZh9

 

4 Comments
돌이킬수없어요 2017.02.05 11:22  
자 이제 지금까지 먹어봣던 망고찰밥중 가장 맘에든다는 망고찰밥의 가격을 올려주세요..ㅡ.ㅡ
보통 50밧 하나요? 한번도 안먹어본....
전.. 빨래 하기 귀찮던대요... 런드리 태국 만큼 싼곳이 없다고 생각하고..
결벽증도 없어요 ㅋㅋ
망고찰밥 2017.02.05 16:03  
보통 한 50밧 정도 하는데 저건 35밧이었어요.
망고찰밥을 처음 먹었을 때는 특이하긴한데 먹기가 그리 편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해가 지날수록 점점 맛있게 느껴지네요. 코코넛처럼요.
앙큼오시 2017.02.05 18:48  
소울푸드라서 그런...읍읍
카페카페 2017.02.23 23:56  
너무 좋은 여행기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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