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여행기 2편!(우본 체류기, 안롱웽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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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여행기 2편!(우본 체류기, 안롱웽을 향해!)

낙화유수 6 1897
늙다구리 노처녀 처형의 쪽바리 픽업차량에 탑승하고 약 5분 간에 걸쳐 익숙한 우본 시가지를 주행하다 차량이 정차한 곳은 뜻밖에도 B군의 집이 아닌 예전에 투숙했었던 라차팍 사범대학과 마주 보고 있는 SK쇼핑센타 인근에 있는 400밧 짜리 맨션형 숙소.

거 이상하다.....???
분명히 B군이 자신의 집에서 체류기간 동안 거 하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느닷없이 B군의 집이 아닌 일반 숙박업소에 차량을 정차시켜서 처음에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현재 B군이 출장 중인 관계로 우본에 없는 상황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무리 남편과 친분이 있는 외국인이라고는 하지만 외간남자를 집안에 들인다는 것이 아무래도 조금은 껄끄러운 듯 해서 나를 아예 속 편하게 이 곳에 떨구려는구나 싶어 별반 서운한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래 좋다! 나도 속 편하게 이 곳에서 나 혼자만의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서 그리 큰 불만은 없다!

솔직히 B군도 없는 상태에서 비록 숙박료는 절감 될 지 몰라도 남의 집에 머문다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고려해 볼 때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은 불문가지일 터!

어쩌면 차라리 속 편한 일 일지도 모를 일이다!

오히려 잘 됐다 싶어 차량에서 내리며 B군이 부탁한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간 한국인형, 한국식품, 한국가요 가라오케 CD 등을 닝에게 전달하니 닝과 노처녀 처형의 입이 동시에 함박만하게 벌어지면서 컵쿤 카~~하는 코맹맹이 소리를 즐거이 들려준다.

차량으로 이동 중 콩찌암이라는 우본의 유명한 관광지 겸 선사시대 유적지에 대한 대화를 잠시 했었는데 한국에서 온 의미있는 선물을 전달하고 나자 뜻밖에도 늙다구리 노처녀 처형이 자신이 내일 시간이 한가하다면서 자신의 차량으로 그 곳을 닝과 함께 안내하겠다는 의외의 화답을 전해온다.

오잉! 이게 무슨 듣던 중 반가운 소리. ^^*

원래 계획은 여행사에 의뢰해서 콩찌암 답사를 하려고 했었는데 B군의 와이프 닝과 노처녀 처형이 자신의 차량으로 직접 안내를 하겠다고 하니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있을 수 있겠는가!

당근 빠따! 노처녀 처형의 반가운 소식을 접하자 마자 나의 입에서도 비록 입에 바른 소리이기는 하나 자동으로 컵쿤 막막 캅~~~하는 소리가 즉석에서 울려 퍼지게 된다.

더불어 닝은 나에게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제공했는데 태국어가 서투른 나를 배려하는 차원인지 충전까지 완벽하게 된 태국 현지 핸드폰을 건네주면서 우본 체류 기간 중 불편한 일이 있으면 자신과 B군에게 SOS를 급히 타전하라면서 따뜻한 호의까지 베풀어 준다.

그렇지 않아도 무슨 일만 있으면 B군과 통화하기 위해 현지 공중전화를 사용해야 했었는데 공중전화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따라서 급한 용무로 전화통화라도 한 번 할라치면 그 불편함이 이루 말 할 수 없었던 상황이 떠 오르면서 어떤 장소, 어떤 상황에서도 B군이나 B군의 마눌 닝과의 통화가 자유자재로 이루어 질 수 있다는 현실 앞에 이러한 편의를 보아주는 닝이 너무도 고맙게 생각되어져서 호의를 베풀어준 닝의 뺨에 입이라도 맞추어 주고 싶은 심정이 급작스럽게 발생되었지만 남의 와이프 뺨에 내 마음대로 입을 맞출 수도 없는 노릇이고 좌우지간 닝의로 부터 전달 된 의외의 선물에 나는 그저 감읍 할 따름이다.

닝과 노처녀 처형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에 전화를 하라고 전하고는 나에게서 전달 받은 성의어린 한국의 선물을 받아 챙겨서는 빠이~~빠이~~ 하며 나로부터 멀어져 간다.

그나저나 노쳐녀 처형이 나 한테 왜 이렇게 우호적으로 대하는 건지 이거야 원.....????? ^^***

닝과 노처녀 처형이 숙소에서 돌아가니 이로서 나는 비로서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배정받는다!

당시 시간은 오후 4시경.......

음.....이제부터 무얼 하면서 시간을 때워야 하는 것이냐!

닝과 헤어진 후 일단 순서에 입각해서 숙소에 돌아가 샤워를 하고 스케줄을 곰곰히 생각해 보니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것이 면도기와 기본 세면도구 일체를 준비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아 샤워를 마치기가 무섭게 도보로 1분 거리에 있는 SK쇼핑센터에서 세면도구 쇼핑을 하기 위해 출동을 서둘러야 했다.

다시 찾은 SK쇼핑센터는 예전과 변함이 없다.

라차팍 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주름잡힌 긴 롱 스커트를 차려입고 나름대로 맵시를 뽐내는 촌스러운 여대생들의 모습도 그대로이고.....왠지 모르게 기운없어 보이는 키 작고 왜소한 후문 경비의 후즐근한 패션도 그대로이고.....활기차게 돌아가는 쇼핑센터 내부도 예전과 변함이 없는 모습 그대로이다......

1층의 슈퍼에 들러 면도기와 치솔, 치약, 그리고 간단한 군것질거리를 쇼핑하고 잠시 2층에 있는 피씨방에 들러 한국의 소식도 접하고 난 후 숙소로 돌아오니 시간은 오후 6시 경.......

우본 시가지에 서서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자! 이제 부터는 저녁마실을 다닐 시간! ^^**

먼저 우본에서 호프집 사업을 벌렸다는 닉네임 uuu님의 사업장을 방문하고 싶은 충동에 SK쇼핑센터 앞에서 죽치고 있는 뚝뚝이 한 대를 50밧에 붙잡아 타고 uuu님의 사업장이 있다고 하는 빅-C를 향해 줄달음을 쳤다.

그러나.......우본에서의 첫 번째 행선지로 정한 uuu님의 사업장을 찾는다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되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을 요하지 않았다.

uuu님이 소개한 전화번호로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었으나 무슨 일인지 신호는 가는데 통화가 되지 않았고 할 수 없이 빅-C주차장 인근에 있다는 안내를 참고삼아 인근을 나름대로 수색해 보기도 했었지만 유사한 업종이 너무도 많이 보여서 이내 찾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나름대로 새로운 의식과 주관을 견지하고 상주교민이나 단체패키지 여행팀을 상대로 손 쉽게 영업할 수 있는 방콕이나 파타야, 푸켓이 아닌 한국인은 거의 전멸상태를 보이고 있는 지방 변두리의 소도시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다소 모험이다 싶을 정도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을 uuu님의 업소를 방문해서 이런저런 대담을 하며 한동안 의미있는 시간을 잠시라도 가져보려 했었던 처음의 계획은 정말이지 어처구니 없게도 무산되고야 말았다.

시간은 저녁 7시.......

한 편 나의 철없는 위장은 마치 때가 되었다는 듯이 지속적으로 쪼르륵 거리는 소리를 연발하며 어서 곱창을 순대로 변신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대형 할인매장 빅-C 2 층에는 쇼핑객 들을 대상으로 한 패스트푸드점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나로서는 거침없는 행보로 패스트푸드점이 있는 2층을 향해 당당한 발걸음으로 옮긴다.(일단 민생고 해결이 최우선 과제이므로......)

100밧을 주고 구입한 식권으로 덮밥과 두가지 반찬 그리고 생수 까지 구입을 했음에도 겨우 65밧 만이 지출되었다.

간소하면서도 맛 있는 저녁을 제법 빵빵하게 집어넣었지만 그 알량한 저녁을 먹으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몇몇 태국인 입장객들이 먹는 음식 가지수에 비해 나 홀로 먹어치우는 음식종류의 가지 수가 가장 많은 것 같아서 내 생각으로는 변변찮은 저녁을 먹는다 생각이 들었지만은 조금은 무안한 기분을 들게 한다.

태국인들은 대부분 저렇게 간소하게 식사를 하는 것인가....????

식사를 마치고 남은 식권을 환불하니 35밧을 도로 내어준다.

태국의 서민 음식 값 하나는 정말 싸다!

꺼~~억~~~저녁식사 간단하면서도 뻑지게 잘~~ 먹었다. 단 돈 65밧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할 겸 1층의 매장으로 내려와 잠시 아이 쇼핑을 하고 있었는데......오잉! 신발매장 앞을 막 지나치려는데 제법 세련된 스타일의 밤색으로 된 가죽 스니커즈가 눈에 확 들어온다!

실로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스타일의 가죽 스니커즈를 목격했다!!

이것 저것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 세련된 가죽 스니커즈가 탐이 나서 나는 마치 지남철에 이끌리는 쇠붙이 모냥 신발매장 안으로 발을 들여놓기에 이른다.

신발매장에 입장하자 마자 눈 도장을 찍어 둔 가죽 스니커즈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타올라이 캅! 하니, 하러이 까오씹 밧 카!(590밧이예요!) 하는 귀여운 여점원의 목소리가 낭랑하니 들려온다.

오!! 신이시여 이 가죽으로 된 세련된 스타일의 밤색 스니커즈가 겨우 단돈 15000원 밖에 안 한단 말입니까!

낙화유수 너무 좋아 입이 벌어지면서 커 니 캅~!!!

내 장담하건데 이 정도로 세련된 스타일의 오리지널 가죽 스니커즈를 한국에서 구입하려면 아무리 저렴하게 구입한다 해도 최하 5만원 이상 주어야 한다.

나도 보는 눈이 있다! 오늘 횡재했다! ^^*

즉석에서 가죽 스니커즈에 발을 꿰어 맞추니 너무도 잘 맞는지라 한국에서 미리 신고 간 또 다른 가죽 스니커즈는 비닐 봉투에 달랑 담겨진채 졸지에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당시 내가 구입했었던 그리고 한국에 돌아 온 지금 현재도 줄기차게 신고 다니는 당시의 가죽 스니커즈는 태국 교민들이라면 다 알만 한 상표인 바타사가 제조한 스니커즈다.

구입 당시에는 잘 몰랐었는데 나중 알고 보니 바타 브랜드는 태국에서도 한 이름 하는 제법 유명한 신발 메이커임을 알게 되어서 나의 기쁨을 배가 시켜주었다~~~^^**

저녁식사를 저렴하면서도 빵빵하게 잘 먹었고~~역시나 저렴한 가격에 태국에서도 제법 한 이름하는 바타사의 가죽 스니커즈도 장만했고~~~~^^*

즐겁고 유쾌한 기분으로 빅-C 매장에서 빠져나와 뚝뚝이를 잡아 타기 위해 인근을 정찰하다 보니 보도 변에 제법 브랜드가 있는 강아지를 판매하고 있는 정경이 눈에 들어온다.

당시의 기억으로는 강아지 판매상들이 4군데의 철망 안에 강아지 들을 가두어 놓고 판매하고 있었는데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명 똥개 내지 잡종견이 아닌 제법 뼈대있는 물 건너 온 견공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애견학에 대해 제법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나의 눈에 뜨인 당시의 견종은 그 유명한 레브라도 레트리버(주로 맹인들의 길 안내견으로 유명함), 닥스훈트(허리가 길고 다리가 짤막해서 코믹하게 생긴 견종이나 예전 한창 활약 당시에는 좁은 땅굴 속에 숨어 있는 오소리 등의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견종으로 활약 했음) 그리고 내가 한 때 키웠던 매우 잘 알고 있는 상당히 부산스럽기는 하지만 그 외모가 너무도 귀엽게 생긴 귀염둥이 코코 스페니얼을 비롯 나름대로 한 이름하는 강아지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 가격이 생각외로 매우 비싼데 일순 놀라게 된다.

한 마리에 무려 2000밧!

한국돈으로 환산을 해도 5만원의 가치가 되니 요즈음 들어 애견가들의 열기가 식은 덕분인지 과거와는 달리 길거리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사견의 국내 판매가격이 통상 5만원 선에 거래되는 실정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태국의 서민물가를 고려해 본다면 상상외로 비싼 금액이 아닐수 없다!

과연 저렇게 비싼 판매가격임에도 구입을 하는 태국인들이 있을까?????

한동안 철망 안에 갖힌채 한창 재롱을 피우고 있는 어린 견공들의 귀여운 모습에 흠뻑 빠져서 20여분 이상을 지체한 후 발걸음을 옮긴 곳은 그 유명한 스윙 바.

이방인에게 매우 우호적인 친밀감을 보여주고 있는 귀여운 여가수와 나와 동생먹기로 한 5인조 밴드의 귀염성 있는 노총각 가수가 있는 곳이다.

스윙바에 도착하니 다소 이른 시각인 저녁 8시 30분 경.....
기대감을 가지고 입장한 스윙바는 그러나 시각이 이른 탓인지 100평 정도 되는 넓직한 홀 내부에는 한창 영업준비 중인 여직원들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고 손님이라고는 달랑 나 혼자 뿐 아무도 없다.......

그래도 안면이 있는 뚱땡이 여사장의 여동생이 입장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싸왓디~~카~~~하면서 반가운 미소를 보내주었고 이내 뚱땡이 여사장도 나를 발견하고는 역시나 싸왓디~~카~~하며 반겨주니 썰렁한 홀 안의 분위기로 인해 다소 뻘쭘했던 어색했던 기분이 일순간 사라진다.

예전 스윙바를 방문한 허연년, 놈 커플이 거만하게 자리잡고 앉아 기껏 맥주 한 병씩 만을 깔짝거리면서도 내가 보기에는 마치 현지인들을 무시하는 듯 다리를 떨며 시건방을 떨던, 홀 내부에서 가장 넓고 또한 생음악을 연주하는 무대와도 가장 가까운 VIP급 안락한 테이블에 앉아 있으니 뚱땡이 여사장이 미소짓는 얼굴로 다가와 일행이 더 있느냐는 질문을 한다.

순간 동방예의지국에서 온 낙화유수, 불현 듯 아무리 외국인이라고는 하지만 방금 내가 앉은 테이블이 많은 손님들을 유치 할 수 있는 단체석임을 깨닫고는 곧장 외지에 출장 중인 B군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해서 지금 내가 앉아 있는 곳이 무대와 가까운 단체석인데 혼자서 개폼 잡고 뭉개도 하자가 없겠느냐는 질문을 하게 되었는데 B군도 나와 생각이 같은 듯 혼자서 단체석을 차지 하고 앉아 있으면 외국인이라서 별 말은 하지 않겠지만 아무래도 단체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피해주는 것이 영업집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조언을 하기에 허연넘들과 같은 시건방진 코리언및 이기주의자로 비추어 질 수도 있음을 이내 인정을 하고는 기꺼이 바텐과 농담 따 먹기를 할 수 있는 개별석으로 즉시로 이동을 했다!

자리를 옮기고 애용주 헤네시를 주문해서 일잔을 하고 있으니 이윽고 시간이 되었는지 귀여운 인상의 여가수가 입장을 하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입장하는 여가수가 가까이 다가옴에 손을 들어 아는 척을 하니 이내 나를 발견한 여가수의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지며 너무도 반가운 표정을 한 채 나에게로 다가와서는 우본에는 언제 왔냐는 등, 언제까지 체류할 것이냐는 등의 안부를 물어온다.

곧 이어 5인조 라이브밴드의 막내이자 리드싱어인 귀염둥이 노총각 가수 녀석의 입장하는 모습도 보여서 역시나 아는 척을 하자 이 녀석은 여가수보다 더욱 반가워 하며 한국에서 온 낙화유수를 대대적으로 환영한다.

뒤이어 줄줄이 입장하는 밴드맴버들 역시 나를 발견하고는 하나, 둘, 홀 내부로 입장한 입장객들에게 나를 소개하는 듯 콘 까올리 어쩌구, 저쩌구~~~미스터 삼숭, 현다이 어쩌구~~저쩌구~~하며 친밀감을 유감없이 표시해 주니 비록 혼자 입장한 이국의 업소이지만 편안하고 친밀감 있는 분위기가 거짓없이 조성된다.

내 옆에 붙어서서 조잘대는 여가수와 라이브밴드의 리드싱어인 노총각 녀석을 위해 한국에서 1000원을 주고 구입한 한국전통 문양이 새겨진 황금빛 색상의 책갈피 꽂이를 하나씩 선물로 주니 그렇잖아도 태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대장금으로 인해 한국의 전통문화가 어느정도 알려진 상태에 있었는지 한국전통문양이 새겨진 황금빛 색상의 책갈피 꽂이가 너무도 마음에 든다는 듯, 어눌한 말투로 대장금 어쩌구 하며 여가수와 노총각 리드싱어 녀석의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지는가 싶더니 즉시 자신들의 동료들에게 자랑하기에 바쁘고 여러 직원들은 부러운 눈길을 보내기에 바쁘다.

비록 천원 짜리 기념품이었지만 한국의 전통미를 홍보하고 우호적인 연대감을 쌓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듯 해서 나를 뿌듯하게 만들어 주었다!! ^^***

이후 여가수는 자신의 할당량인 세곡을 마치고 나면 자동으로 내가 앉아 있는 좌석으로 와서 나의 말동무가 되어 주었고 5인조 밴드 구성원들은 연주를 하면서도 나와 눈 인사를 수시로 주고 받는 등 푸근하고 우호적인 분위기는 끊일줄을 모른 채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2시간 정도의 시간이 흘러 밴드들의 휴식시간이 되자 나와 동생먹기로 한 보컬의 막내이자 리드싱어 녀석이 자신과 잘 아는 사이라면서 우본에서 치과의사로 있다는 이름모를 태국인을 나에게 소개해 주었는데 녀석은 맥주를 얼음잔에 채워서 깔짝대고 있는 자신과는 너무도 차이가 나게 그 독한 40도 짜리 헤네시를 연신 스트레이트로 입에 퍼붓고 있는 내가 너무도 놀랍다는 듯 눈을 화등잔만하게 치켜 뜨고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보인다.

짜샤! 코리언 남성들에게 이 정도의 술 실력은 기본이다!!!

소심하게 놀래기는~~~^^**

제법 한 영어 한다는 듯 제법 혀가 돌아가는 발음을 연발해서 나를 머리아프게 했던 녀석과의 대화 중 나를 잠시 당혹감에 빠지게 했던 녀석의 발언이 있었는데........그것은 녀석이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었지만 공항에서 통과를 시켜주지 않아 졸지에 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며 한국의 공항직원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토로한 때문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 한 녀석의 돌발 발언에 나는 이 상황에 대해서 도대체 어떻게 설명을 해 주어야 하는가에 대해 잠시 고민 아닌 고민에 빠지게 되었었지만 간단명료하게 설명을 해 주기로 마음 먹고는,

공항직원의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미안하다!

하지만 한국에는 많은 태국인 노동자 들이 있고 그들의 상당수는 관광목적으로 입국을 해서 그대로 한국에 눌러 앉아 불법취업을 하고 있는 것이 한국의 실정이다.

한국인들이 태국에 여행을 와서 불법취업을 위해 태국에 눌러 앉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느냐!(이 말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조금 캥겼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태국에 눌러 앉아서 툭하면 태국경찰한테 쫒겨다니는 쩍 팔림을 감수하면서 까지 불법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이드가 좀 많냐!)

그래서 본의 아니게 공항직원이 강압적 태도를 취한 것 같다.

나로서도 어쩔 수가 없다. 그저 이해해라.......??????

띠 바~~나도 모르겠다! 극히 한정된 어학실력으로 나로서도 당시 이렇게 설명해 주는 도리외에 달리 뽀족한 수가 없었다.

다행히 녀석은 더 이상의 확대해석을 하지 않는 듯 다시금 표정이 밝아지며 우본에 체류하는 동안 자신의 병원을 방문하래나 어쩌래나......

왜! 병원 방문하면 간호사를 소개시켜 주려고 그러냐, 아니면 이빨 스켈링을 꽁짜로 해 주려고 그러냐~~~^^**

제법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녀석과 개판영어를 구사하는 나와의 대화로 인해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을 했고 느닷없이 정신이 확 드는 매운 음식이 먹고 싶어서 매운 요리를 먹고 싶다고 바텐더에게 의뢰하자 얌운센을 추천한다.

곧 이어 나온 팍치 빠진 얌운센의 맛을 보았더니 그 강하고 강렬한 매운 맛으로 인해 내 입에 아니 한국인의 입 맛에 딱이다!

태국에서 맛 본 수 많은 태국음식 중에 이렇게 화끈한 매운 맛을 자랑하는 음식을 나는 여지껏 맛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물론 고추를 제법 넣은 쏨 땀 뿌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맵지는 않았었다.

한마디로 정신이 번쩍 날 정도로 그 매운 맛은 강렬해서 한 입 입에 넣기 무섭게 땀이 삐질삐질 솟아 날 정도였다.

나중에는 하도 땀이 많이 나서 아예 뚱땡이 여사장의 양해를 구하고는 셔츠를 벗어 던진 채 런닝셔츠 만 입고 얌운센을 먹어야 했지만 외국인이 매운 얌운센을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먹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재미있다는 듯 주변의 태국인들과 여직원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맵고 강한 얌운센, 나에게 호감을 보여주는 여가수와 밴드맴버들, 치과의사로 재직 중이라는 태국인 그리고 여러 종업원들과 주변 태국인들의 따뜻한 눈길에 둘러 쌓인 채 우본의 밤이 이렇게 기분좋게 깊어가고 있다!

숙소로 돌아가는 나와의 헤어짐이 무척이나 아쉽다는 듯 귀염둥이 여가수는 업소 밖 도로변 까지 따라 나와서는 귀가하는 교통편이 없는 나를 위해 업소의 웨이터에게 부탁해서 녀석의 오토바이로 나를 숙소까지 편하게 이동시켜 주는 배려를 기꺼이 해 주고는 귀가하는 내 등뒤에서 손을 흔들어 준다.

나를 무사히 숙소에 도착시켜 준 스윙바의 웨이터 녀석에게 성의표시의 일환으로 20밧을 날리고는 곧장 침대로 기어들어가 뻗~었~~다~~~~

음 냐 리~~~~~~

우본의 날이 밝았다!

눈을 뜨니 오전 8시!

숙소 뒷편에 형성되어 있는 노점식당을 찾아 꾸웨이 짭으로 아침해장을 맛 있게 하고 닝에게 전화를 시도 했으나 어떻게 된 일인지 도대체가 통화가 되지를 않는다?????

거 이상하다?????

분명히 오늘 나와 함께 콩찌암 답사를 하기로 했는데........

닝과는 어제 저녁부터 도통 통화가 되지를 않는다.
어제 저녁 스윙바에 도착하고 나서도 닝의 베드민턴이 끝날 시간인 저녁 9시 경 부터 지속적으로 닝과의 통과를 시도 했었지만 좌우지간 닝과는 어제 저녁무렵 부터 불통인 상태에 있었는데 오늘 아침 현재 까지도 전화통화는 전혀 이루어 지지 않는다.

분명 나 혼자서 우본을 방문했고 B군 또한 외지에 출장을 가 있는 상태이므로 당연히 우본 체류기간 중 지인이라고는 오로지 닝 혼자 밖에는 없기에 어찌되었건 우본 체류기간 중에는 닝이 어느정도 나에게 신경을 써 주는 것이 당연하다 할 한국인의 정서이므로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어제 닝이 나를 위해 늙다구리 노처녀 처형과 함께 콩찌암 안내를 자청해서 한다고 했기에 때가 되면 전화가 오겠지......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내가 우본에 온 목적은 B군이 부탁한 한국의 물품을 전달해 주려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러나 가장 큰 목적은 우본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씨사켓을 경유 캄보디아와의 국경도시인 총쌍암으로 이동 캄보디아의 초암으로 입국을 해서 안롱웽 루트를 개척해 보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므로 스케줄에 입각해서 국경통과 정보를 얻기 위해 노점식당 인근에 있는 한 시간에 20밧 짜리 피씨방을 찾아 캄보디아 여행자클럽에 접속해서는 국경통과 및 안롱웽 정보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개략적인 안내만 제공 될 뿐 보다 상세한 캄보디아 국경지대로의 이동방법 등에 대해서는 소개되는 것이 없다!

음......혼자 알아서 해결해라......

언제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결코 주눅이라는 단어가 필요 없는 한 무대뽀 하는 기질의 성형을 간직한 낙화유수!

피씨방의 여 주인에게 버벅대는 태국어를 총 동원해서 총쌍암 까지 이동할 수 있는 교통편에 대해 문의하니 총쌍암 까지 이동하려면 내가 알고 있는 씨사켓을 경유하는 것이 아닌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낮선 지명을 이야기 하며 그 곳으로 해서 총쌍암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한다.

거 이상하다?????

분명히 캄보디아 여행자 클럽에서 론리 플레닛을 인용한 정보에 의하면 우본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시사켓까지 이동한 후 다시 총쌍암 까지 이동을 해서 국경을 넘는 것으로 안내가 되어 있는데 론리 플레닛을 신뢰해야 하는 것이냐, 아니면 다소 신빙성은 떨어지는 것 같지만 지금 내 앞에서 촌 티 나는 복장을 한 채 한창 설명을 해 주고 있는 이 아줌씨의 말을 따라야 하는 것이냐!

갈등 때린다! 띠 바!

캄보디아 여행자 클럽에 게재 된 캄보디아와 태국의 국경지대에 대한 개략적인 지도를 살펴 보아도 씨사켓과 총쌍암만 소개 되어있을 뿐 아줌씨가 설명한 지명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띠 바! 모르겠다! 잘 알려진대로 론리 플레닛을 신뢰하기로 하고 론리 플레닛의 기초적인 정보를 토대로 국경을 넘기로 작심을 한다.

숙소로 돌아가니 오전 10시.......

닝으로 부터 연락이 없다.

11시, 12시!

???????????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시츄에이션이냐!

닝과 늙다구리 노처녀 처형이 배신을 때리는구나!

원래 계획은 닝이 어제 제안 한 바대로 콩찌암 답사를 하기 위해 우본에서 하루나 이틀을 체류한 후 캄보디아 국경을 넘기로 계획을 잡았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언제 올지 모를 닝의 전화를 기다리며 B군도 없는 상태에서 대책없이 무의미하게 우본에 죽치고 있으면서 시간을 깨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오늘 즉시로 캄보디아 국경을 넘기로 결단을 내려 버린다.

나중에 말도 없이 우본에서 나 없어졌다고 뭐라고 하지 마라!

나도 기다릴 만 큼 기다렸다! 띠 바!

체크 아웃을 하고 다시금 노점식당에 들러 쏨땀 뿌와 꾸웨이 짭으로 점심을 해결했는데 띠 바~~아줌씨가 내가 미처 말도 꺼내기 전에 꾸웨이 짭에 팍치를 집어 넣고 육수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내가 미쳐~~

아줌마! 나 팍치 못 먹어요!

이방인의 항의를 받은 아줌씨는 그러나 순박하게도 미리 말을 하지 못 한 나의 실수로 인해 당연히 팍치 넣은 육수에 면빨 까지 넣어서 조리를 하고 있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조리 중이던 꾸웨이 짭을 철회하고 팍치를 먹지 못 한다는 나를 위해 새로이 팍치 빠진 꾸웨이 짭을 조리해 준다.

점심식사가 끝나고 가격을 지불하려고 하니 나의 불찰로 인해 팍치 넣은 꾸웨이 짭을 버린 상태이면서도 꾸웨이 짭 1인분 요금인 20밧과 쏨땀 뿌 요금인 20밧을 합산한 40밧 만을 달라고 하는 기분 좋은 선심을 기꺼이 베풀어 주는 작은 감동을 선사해 주어서 나는 이 마음 좋은 아줌씨에게 코리언의 매너를 십분 발휘해 먼저 번 나로 인해 버린 꾸웨이 짭 요금까지 합산을 한 60밧을 손에 쥐어 주니 아줌씨의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지며 컵 쿤 카! 컵 쿤 막 카! 를 진심에서 외쳐주기에 이른다.

우본을 비롯한 지방 소도시의 심성이 아닌 닳고 닳은 방콕(특히 카오산의 상인들), 파타야, 푸켓, 치앙마이 등지에서 이렇 듯 팍치가 들어 갔다고 조리된 음식을 거부하고 새로이 팍치 빠진 음식을 재 주문했다면 우본의 아줌마와 같은 푸근한 심성을 기대할 수 있었을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먼저 번 팍치가 들어가서 버린 음식 값을 너무도 당당하게 먼저 요구했을 것이다!(그리고 그러한 상황을 접한 나는 씁쓸한 기분을 잔뜩 부여 안은채 그들의 야멸 찬 상흔에 기분이 상했을 것이고........)

역시나 지방 소도시의 인심은 소박하고 포근하니 좋기만 하다~~~

시간은 12시 20분 경이 었는데 한창 점심시간 이어서 인지 노천식당가에는 라차팍 사범대학에 재학중인 수 많은 여대생들이 운집해서 점심식사를 해결하느라 여념이 없는 상태였는데 간혹가다 나와 마주치는 관심어린 여대생들의 쩡따는 나를 또 다시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근데 남학생들은 다 어디에서 식사를 하기에 남학생들은 코빼기도 보이지를 않는 것이냐?????

원래 라차팍 사범대학이 여학교인가?????

SK쇼핑센터 앞에 죽치고 있는 뚝뚝이를 붙잡아 타고 우본 시외 버스터미널로 직행해서는 씨사켓을 거쳐가는 VIP 리무진버스표를 60밧에 구입하고 드디어 최초로 시도하게 되는 캄보디아 안롱웽으로의 입국을 위해 출발을 서두른다.

태국에 체류하는 동안 항공료다 뭐다 해서 벌써 만 밧이 깨진 상태여서 나에게 있는 바트는 비자발급비 1000밧과 600밧을 합해 1600밧 만이 남아 있는 상태이기에 한정된 달러를 환전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급적이면 오늘 중으로 캄보디아에 입국을 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태국체류 이틀 동안 별로 쓴 것도 없이 벌써 만 밧을 아작 냈다니.......전혀 예상 밖의 초과 지출이 발생된 탓에 이제 부터는 경비를 좀 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할 것만 같다.

총 경비로 미화1000달러 그리고 비상금으로 직불카드에 30만원 만을 가지고 왔기에 더 이상의 충동성 지출이 발생된다면 아마도 고생길이 훤히 예정 될 것이다.

나를 실은 VIP 리무진 버스는 씨사켓을 향해 신바람 나게 달려가는 중이다.

신바람 나게 달려가는 안락한 리무진 버스에 승차하고 난 후 곧 전개 될 캄보디아 국경 통과도 별 탈 없이 잘 풀리기만을 기원하면서 나는 드디어 총쌍암으로 해서 캄보디아의 안롱웽으로 입국하는 경험하기 드문 캄보디아 오지로의 입국루트를 개척하기 위한 의미있는 여행을 위해 긴장된 마음으로 이동하고 있다!



6 Comments
포맨 2006.03.20 02:39  
  오랜만에.....
코랏변두리에서 온 타이아줌마랑 얘기를 했었습니다.
지금 글을 보면서 그런 느낌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
곰돌이 2006.03.20 16:01  
  엥.. 안롱휑 가는 글은 담으로 ????
딱 알맞게 자르시네요^^*
tangilove 2006.03.22 22:13  
  빨리 올려주세요...ㅠㅠ
궁금해죽는줄알았어요~~
님 글 너무 잼있게 보고 있습니다 ^^
KIM 2006.03.22 22:37  
  조심해서 다니시와요!! 많이 절약하신 듯 싶은데..이틀에 만밧이라..^^ 어디다 쓰셨을까..글에선 아무리 봐도 만밧 가량인데^^ 좋은 여행기 부탁드리며..
낙화유수 2006.03.22 23:21  
  하하~~KIM님이 변변치 않은 제 글에 굴비를 다 달아주시고 이런 영광이~~~^^*
만 밧의 출처라면 라차다시티 호텔까지의 택시비 150밧, 숙박료 800밧, 라차다의 로터스에서 쇼핑으로 약 1000밧, 카오산 마실비용 400밧, 저녁식사비용200밧, 북부터미널찍고 공항까지 이어지는 택시비로 250밧, 우본 항공료 2600밧, 우본의 숙박비 400밧, 신발구입비 590밧, 스윙바에서 마신 헤네시와 안주 세팅비용으로 약 2200밧, SK쇼핑센터의 물품구입비, 기타 이것저것 잡비를 합산하니 어영부영 10000밧 정도가 아작났네요~~^^**
작은거인 2006.03.23 04:27  
  ㅎㅎㅎ
정말로 훌륭하신여행을 하십니다.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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