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엄마들과 함께한 치앙마이-방콕 9박10일
오랜만에 저만의 여행이 아닌 다른 분들을 모시고 여행한 내용을 정리해보았어요.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을 바로 가져온거라 -했다 체로 끝납니다.
질문은 절대 환영합니다 ^.^
---------- 절 취 선 ----------
이제는 작년이 되어버린 '태국 처음 오신 부모님 혹서기훈련하고 귀국한 이야기'
시리즈의 주인공인 우리 부모님은 그동안 내내 끙끙 앓으셨다.
내가 그랬고, 동생이 그랬던 것처럼
그 무섭다는 태국 앓이, 다른 말로 오라오라병 ㅋㅋㅋㅋㅋ
언제 또 갈까 기회를 보시다가 엄마가 대학동기분들과 함께 들고 있는 여행계에서 태국을 가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물론 나를 가이드로 하여 나에게 들어가는 제반비용도 회비에서 제하기로 해서
결국 다섯 친구들의 여행은 여섯 명 분의 비용이 들게 되었다.
확실하게 모든 것을 결정한 것이 오늘을 기준으로 작년 11월이다.
나는 한참 바빴던 시기라 항공권만 프로모션으로 싸게 (내 기준으로는 너무 비쌌지만) 구입해 놓고 다른 것들은 손을 놓고 있었다.
항상 일이 끝나기 전에 티켓만 결제해 놓고 모든 것은 가서 결정하는 나로서는 힘든,
작년에 이어 또 한 번 신경이 쓰일 듯 안 쓰이는 예약 전쟁을 시작해야했다.
집으로 복귀하자마자 호텔 예약 사이트를 이 잡듯 뒤져 이것저것 비교하고 이래저래 해서 호텔은 예약 완료.
물론 호텔을 예약하기 전에 간략한 전체 일정을 짜고 왕복 국내선도 결제해야 했으므로 두번 세번 확인을 해야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섯 명의 여권 정보를 입력하고 한꺼번에 몇 백만원이 넘어가는 결제를 하다보니 헷갈릴 법도 하지만 다행히 아무 오류도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막판에 큰 변수가 생긴 것은, 우리 엄마가 못 가게 된 것!
남의 엄마도 아닌, 우리...엄마가...일 때문에...
2월 말까지 해외출국 자제를 명 받고 눈물을 삼키며 한 사람의 티켓을 수수료를 제하고 환불 받아야 했다.
나의 고난은, 아니 긴장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우리 엄마라도 있으면 뭔가 마음이 편한데, 이게 참 말로 설명하기 그렇네...
어쨌든 여행 자체를 취소하느냐 마느냐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견이 오간 뒤 우리 엄마에게는 아쉬운 결정이지만 가는 것으로 확정!
그리하여 남의 엄마 4인과 함께하는 9박10일 치앙마이-방콕 여행의 서막이 올랐다.
사실 앞의 내용을 최대한 간략하게 줄거리만 요약하려고 했는데 사설이 길어져서 그렇지 본론은 여기부터이다.
이어질 시리즈에서 디테일하게 쓰겠지만, 큰 일정과 예약 내역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왕복 항공권 -
(개인별)
1. 인천 <> 방콕 : 아시아나 70만원대
11월 오즈 드림페어로 구입 / 1월 항공권치고 선방한 듯
2. 방콕 <> 치앙마이 : 타이항공 2530밧 (약 8만원대)
11월에 공식홈페이지에서 제일 싼 가격으로 그냥 예매함
- 숙소 -
(2인 1실 기준)
1. 수완나품 공항 근처 : 플로랄 샤이어 리조트 750밧 (약 2만5천원)
공항 픽업, 조식, 룸컨디션 모두 괜찮았음
다만 아침에 공항으로 나가는 차가 한 시간 단위로 있어 택시를 불러 이동
2. 치앙마이 : 웰스 부티크 호텔 2000밧 (약 7만원)
호텔 사이트에서 타패 안쪽의 숙소를 찾다가 새로 생긴 곳이라고 해서 선택했음
이름을 얘기하면 기사들이 잘 모르니까 옆집 이름을 말하는 것이 좋음
타패보다는 치앙마이 문과 가깝고 소음 공해 전혀 없음
깨끗하고 직원들이 친절하며 계단은 없지만 다니기 불편하지 않음
조식을 신청받는 종이가 있는데 귀찮을 정도로 꼼꼼하게 선택하게 되어있지만 그대로 서빙이 되어서 나옴
3. 방콕 : 시트러스 스쿰빗 11 2000밧 (약 7만원)
많은 고민 끝에 결정한 숙소이지만 한국에서 예약할 때보다 현지에서 지불한 금액이 좀 많았음
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했고 방치우지말라는 버튼만 찾을 수 있으면 더 좋을뻔했음
인도, 중동 쪽 여행객들과 식당이 많아서 그 분위기가 싫다면 가지 않는 것이 좋을듯
대신 바로 옆에 빨래방과 마사지샵, 망고노점이 있어서 편했음
- 일정 -
방콕1 - 치앙마이3 - 방콕4
1일차
인천 > 방콕
공항에서 유심 구입
맥주 한 잔 하고 꿀잠
2일차
방콕 > 치앙마이
숙소에 짐 맡김
타패 근처 산책
태국식 점심 (똠얌꿍 체험)
싼캄팽 온천
체크인하고 샤워
타이 마사지
쌀국수 저녁
피자와 맥주 한 잔
3일차
(차량 대절)
도이 인타논
- 폭포 / 쩨디 / 2565M 스팟
왕실작물농장
농장 안 식당에서 태국식 점심
농장 안 도이캄 커피 한 잔
도이 수텝
님만 해민
치앙마이식 저녁
타이 마사지
4일차
(투어)
- 타위신? 온천
- 왓 렁 쿤
- 돈 사오 섬
- 투어 점심
-매싸이 버마 국경
- 카렌 빌리지
치앙마이 문 야시장 노점에서 저녁
5일차
(썽테우 대절) 보쌍 우산마을
샐러드 콘셉트
강남스타일 네일샵
몬트 빵집
치앙마이 공항 안 블랙캐년커피 저녁
치앙마이 > 방콕
숙소 체크인
6일차
(택시 대절)
담넌 사두억 수상시장
-보트 대절 1시간
짜뚜짝 시장
발 마사지
망고 한 접시
이태리음식 저녁
시로코 바
7일차
(단독 택시 투어)
아유타야
- 방파인 궁전
- 새우 시장 점심
- 유적지 투어
망고 한 접시
쾅 씨푸드
시암 니라밋
빅씨 쇼핑
뚝뚝 타고 숙소로
8일차
쌘쌥 운하 배
푸 카오 텅 (골든마운틴)
왕궁
쿤댕 국수 점심
스타벅스
카오산 로드
야외 발 마사지
과일 주스
팁 싸마이
아시아티크
9일차
센트럴 월드
- 세포라
- 와코루
- 나라야
일본 가정식 점심
빅씨 쇼핑
과일 주스 한 잔
디바나 버츄 타이 마사지 2시간
공항 1층 매직푸드 저녁
방콕 > 인천
- 경비 -
1차 정산을 마친 현재 개인당 항공권 포함 150만원
별 거 없어 보이지만 생각보다 굉장한 체력을 요하는 일정이었다.
사실 가보고 싶은 곳이 더 많았고 차량을 내내 대절해서 다녔다면,
더 나아가서 한국 가는 티켓이 날짜 변경이 됐다면, 하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이번 여행을 가신 남의 엄마 4인은 너무너무 재밌었다고 하시기에
여기에 수영장 딸린 집 빌리는 데 얼마 안 해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눈을 번뜩이는 모습까지 보여주셨다.
관광지보다는 아들딸들에게 부탁받는 태국물건을 구입하시느라 쇼핑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던 남의 엄마 4인, 즉 이모들은 다음에 또 와야겠다시며, 티켓은 언제가 싸냐고 다시 한 번 물으시기까지 했다.
개인적으로나, 전체적으로나 우리 엄마ㅠㅠ 함께 하지 못 해서 많이 아쉬웠지만
패키지만큼 빡세고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여러가지 변수가 있었던 여행을
날 믿고 함께 해 주신 것에 감사할 따름.
자세한 내용들은 시리즈로 이어질...예정인데...반응이 좋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