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여행기 1편!(방콕 체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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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여행기 1편!(방콕 체류기!)

낙화유수 15 2757
2월 15일! 20일 일정의 태국, 캄보디아 여행을 위한 출국의 날이 밝았다.

오후 7시 15분 에바항공 편이기 때문에 시간상의 여유가 다소 있는 것 같았지만......그러나 막상 출국 전에 처리해야 하는 일 등을 비롯 이것저것 잡다한 잔무처리와 환전, 특히 수원의 유순호군에게 맡겨놓은 우본의 B군이 부탁한 한국인형, 식품 등을 찾기 위해 수원까지 부득불 방문하다 보니 출발시간이 임박한 오후 4시 30분경에야 인천공항 행 리무진 버스를 택시로 뒤 쫒아가는 등의 생 쇼를 펼친 끝에야 간신히 승차할 수 있었다.

탑승권을 교부받기 위해 체크인 데스크에 불쌍한 표정을 지은 채(사실 조금 피곤하기는 했다!) 어제 잠을 자지 못해 몹시 피곤하다며 편한 좌석을 부탁하자 편안하고 매력적인 인상의 여직원이 비상구 쪽의 좌석으로 탑승권을 발급해 주는 배려를 기꺼운 마음으로 해 준다.

여유 있게 발을 뻗을 수 있는 비상구 쪽 좌석에 앉아 편안하고 기분 좋은 상태에서 잠시 대기하고 있었는데 기간 중 에바항공의 기내상태가 예전과는 다르게 너무도 럭셔리 하게 변모해 있다.

싱가폴 항공과 같이 모든 좌석 등받이에는 개인 모니터가 부착되어 있었는가 하면 기내 인테리어는 단아하고 깔끔했으며 원래 친절했었던 에바항공의 여승무원이었지만 변함없이 싹싹하면서 친절했고 기내식 또한 상당히 먹을 만 하게 제공된다.

앞으로는 타이항공을 전혀 이용 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항공가격도 저렴하고 대만 도착 후 대기시간 또한 별로 길지 않은데 그렇다면 가격대비 서비스나 안전도등에 있어 우위에 있으면 있었지 타이항공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각종 서비스를 유감없이 자랑하는 에바항공을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있겠는가!

앞으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에바항공의 왕 팬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

잠시 기분 좋게 변모된 에바항공의 기내분위기를 감상하고 있다 보니 신경질적인 엔진음을 발생시키며 활주로를 끙끙대면서 힘겹게 기어가던 비행기가 곧게 뻗은 활주로를 향해 머리를 내밀게 되자 곧 바로 요란한 굉음을 내며 이륙을 했고 안전고도에 이르러 순항을 하게 되자 잠시 후 등장 할 기내식을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승무원이 안내하는 두 가지의 메뉴 중 내가 택한 메뉴는 닭고기 국수.

지금까지 접했던 기내식 중 가장 맛있고 먹을 만 했다.

냠냠~~쩝쩝~~음~~~제법 맛이 있구만! ^^*

그동안 숱하게 밟아왔던 캄보디아 땅이지만 이번 여행은 왠지 모를 긴장감이 강하게 솟아난다.

그 이유라면 아마도 그동안 흔하게 이용했던 익숙 할대로 익숙해진 뽀이뻿을 통한 입국이 아닌 나로서도 생전 처음으로 시도하게 되는 일반여행객의 발길을 외면해 오던 가히 오지라 일컬을 수 있는 안롱웽으로의 입국을 시도하기 때문이리라.........

과연 별 탈 없이 무사히 입국할 수 있을까.........

태국의 이싼 지방으로 해서 캄보디아 입국을 시도할 수 있는 국경루트는 내가 알고 있는 한정된 정보에 의하면 단 두 곳이 있을 뿐이다.

한 곳은 역시 캄보디아의 안롱웽과 같이 일반여행객의 발길이 그렇게 흔하지는 않지만 뽀이뻿과 같이 국경지대에 카지노호텔이 있다고 하는, 그래서 카지노호텔을 이용하고자 하는 태국인 들이 제법 들락거린다는 캄보디아의 오스맛!

태국의 수린을 거쳐 캄보디아의 오스맛으로 입국을 하게 되면 쌈라옹을 거쳐 시소폰을 경유 바탐방, 프놈펜으로 향하거나 아니면 안롱웽을 경유해서 씨엡리업 찍고 프놈펜으로 향하는 여정을 계획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 내가 계획하고 있는 아마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입국을 시도하게 되는 것 같은 안롱웽으로의 입국이 있는데 태국의 국경도시인 총쌍암으로 출국을 한 후 캄보디아의 국경도시 초암으로 입국을 해서 약 20킬로 정도 떨어진 안롱웽을 거쳐 쌈라옹을 경유 씨소폰, 바탐방, 그리고 프놈펜으로 향하는 여정이 있다는 것으로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불확실한 소개를 하고 있다.

어찌되었건 국경을 넘는 것은 나중 문제이고......나는 컴컴한 밤하늘을 묵묵히 날아가고 있는 대만경유 방콕행 에바항공의 안락한 비상구 쪽 널널한 좌석에 앉아 기내식을 맛있게 먹고 난 후의 포만감 넘친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한 채 유유자적한 상태에 있는 중이다.

내 옆에는 사업차 대만을 방문 중이라는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한국남성이 동석을 하게 되었는데 마침 그 남성분이 최신형 삼성 노트북을 가지고 있었고 그 노트북에는 다운받은 한국영화 몇편이 내장되어 있어서 대만까지 비행하는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나중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화에 빠져버려서 오히려 대만에 도착하는 시간이 가까워지자 영화감상을 끝낼 수 없음이 못내 애석할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내가 당시 감상했던 한국영화는 가문의 위기라는 코미디 조폭영화였는데 개봉한지가 꽤 되었던 영화였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보지를 못해서 무척이나 재미있고 유쾌하게 감상할 수 있었는데 마침 우리 좌석 뒷 편에 앉아 있던 동남아 여성들마저도 고해상도의 삼성노트북에서 생생하게 재연되는 한국영화에 깊이 빠져 정신없이 감상하는 촌극을 물씬 연출해 보이는 재미있는 상황이 우연찮게 발생되었지만 덕분에 한국의 자랑스런 IT제품에 대한 위상을 유감없이 뽐낼 수 있었던 당시의 상황은 귀국해서 이 글을 찍고 있는 오늘 다시금 회상을 해 보아도 자랑스럽기만 하다. ^^*

나를 비롯 뒤 편에 있던 승객들과 합동으로 한국영화에 정신없이 빠져있다 보니 기내방송으로 곧 착륙을 알리는 기장의 멘트가 흘러나와서 아쉽게도 한창 감상중이던 가문의 위기는 종말을 고한다.

2시간을 조금 넘게 날아간 에바항공이 대만의 중정공항에 사뿐히 안착을 했다.

동석했던 한국 남성과 기분 좋은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중정공항 청사에서 2시간 정도의 대기시간을 충실히 이행한 후 나는 다시금 방콕으로 출발하기 위해 등 떠밀린 채 방콕 행 에바항공 편에 탑승한다.

미리 인천공항에서 발권 받은 대로 나의 좌석은 항상 한적한 맨 뒷자리 끝 좌석......
앞 쪽으로 2줄 이상이 빈 좌석인 채로 조용하고 아늑한 상태를 자랑하며 나를 반겨준다.

방콕까지는 나름대로 아늑하고 편안하게 이동 할 수 있겠군~~

3시간을 조금 넘게 컴컴한 밤하늘을 비행한 끝에 드디어 익숙한 불빛을 토해내는 방콕시가지의 야경이 반갑게 나를 반긴다.

참으로 익숙한 정경이다!

돈므앙 공항에 떨어지니 새벽 2시 30분경........

돈므앙 공항청사에 진입하기 전 맨 뒷좌석에 앉은 덕에 기내서비스를 위해 들락날락거리던 제법안면이 익은 여승무원들과 잠시 짧은 대화를 시도하다 보니 이것저것 잡동사니가 제법 많은 것을 확인한 여승무원이 에바항공의 쇼핑백을 기꺼운 마음으로 선사한다.

에바항공 스튜어디스의 성의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한국에서 몇 가지 준비한 대장금 분위기를 팍! 팍! 풍기는 한국의 전통문양이 새겨진 황금빛 색상의 책갈피 꽂이를 서너 개 선물로 전달해 주니 졸지에 생전 처음 보는 콘 까올리로 부터 생각지도 못 한 선물을 선사받게 되어서인지 여승무원들의 입이 함박만 하게 벌어지며 너무도 좋아라한다.(이름하여 작업의 정석! ^^*)

이방인의 작은 성의를 전달받고 이별을 아쉬워하는 듯한 에바항공 여승무원들과 헤어져 맨 마지막으로 익숙할 대로 익숙한 돈무앙 공항 청사로 진입한 후 출국수속을 마치고 나자 나를 뒤 따르는 기분 좋은 향취에 뒤를 돌아보게 되었는데(??) 조금 전 황금빛 문양의 한국 전통양식이 새겨진 책갈피 꽂이를 선물 받은 에바항공의 유일한 태국인 여승무원이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 중이다.

어라~~이 무슨 인연??

이런 기회를 놓치면 말이 되는가!

싸왓디 캅~~^^* 하고 작업성 인사를 날리자 이미 기내에서 서로 간에 충분히 친숙해진 그녀도 나의 태국어를 곁들인 인사에 즐거운 미소를 날리며 사왓디 카~~하며 반가운 응답을 전달한다.

그녀와 에스컬레이터에 나란히 선 채 잠시 짧은 태국어로 몇 마디인가의 정겨운 대화가 오고 간다.

음......이번 기회에 태국인 스튜어디스와의 작업을 한번 만들어 봐! ^^**

3층의 출국장까지 제법 매력적인 태국인 스튜어디스와의 짧은 대화를 진행하며 결코 서먹하지 않은 이동을 졸지에 하게 됐다.

태국은 무엇 때문에 왔냐는 등.....

언제까지 머무르느냐는 등......

태국어를 잘 한다는 등.......

태국어를 잘 하기는 개뿔이나 잘 하냐~~
하긴 맨 날 써먹는 습관성 태국어야 제법 하지만~~^^**

아 차 차!! 간만에 만난 태국인 스튜어디스와의 짧은 대화에 빠져 미처 전화번호 따는 것을 깜박했네!!! 띠~~바~~졸라~~아 쉽 다~~

손을 흔들며 자기 갈길 가기에 바쁜, 점점 멀어져 가는 그녀의 매력적인 뒷모습만을 바라보며 순간적으로 발생된 나의 실책을 자책해보지만 이미 버스 떠난 뒤에 손 흔들기다........아 무지 무지 아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짜증난다~~띠바~~

그녀와의 작별을 아쉬워하며 3층 출국장에 승객을 내려놓고 이방인을 유혹하는 택시에 몸을 의지한 채 라차다의 단골호텔을 향해 발진!

일박에 단 돈 800밧 이지만 풀장도 있고, 숙소 조용하고, 깔끔하니 뭐 불만이 있을 수 없는 숙소다.

체크인을 끝내고 서둘러 룸에 입장을 하니 새벽 3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이라 대충 샤워를 끝내고 서둘러 꿈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음 냐 리~~~~

눈을 뜨니 10시가 조금 못 되어 있다.
오늘 하루 운기 조식을 조금 더 하고 내일은 우본을 향해 볼까나~~

나에게 있어 방콕에서의 일과는 무척이나 무료하고 무미건조하다.
허연넘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팟퐁은 지금 현재까지도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겠고.......

믿거나 말거나.......

역시나 허연넘들이 뻐~~억 갈 정도로 좋아하는 쑤쿰윗 소이 4에 있는 나나  엔터테인먼트도 그저 그렇고.......

카오산이나 간만에 들러서 글로서만 접했던 동대문이나 한 번 가 볼까~~

카오산을 향해 발길을 돌려보지만 교통체증으로 인한 택시요금이 부담스러워서 널널한 시간상 이점을 십분 활용 지하철과 지상철 그리고 수상버스를 이용해서 카오산으로 향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단골호텔과 도보로 불과 3분 거리에 있는 후웨이꽝 역에서 지하철을 이용 쑤쿰빗 역 까지 이동을 한 후 다시금 아속역으로 이동해서 지상철을 이용 수상버스가 있는 사판탁신 역 까지 이동을 했다.

낙화유수! 많이 알뜰해 졌네!

사판탁신 역에서 내려 수상버스를 타는 선착장 까지 바삐 이동을 하고 있었는데 선착장 인근에 있는 돌 의자에 태국의 견공 두 마리가 근엄한 자태를 유지한 채 점잖게 잠에 빠져있는 코믹한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태국은 가히 거리 견공들의 천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돌 의자에 누워 누구의 간섭도 없이 유유자적하게 잠에 빠져있는 거리의 견공들은 나에게 너무도 신선하고 푸근한 감흥을 물씬 느끼게 해 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나저나 사판탁신 역의 선착장에서 수상버스를 타 보는 것은 이번이 생전 처음인데 도대체 어디에서 내려야 카오산을 제대로 가는 것이냐!

승선을 하고 난 후 중간쯤에 있는 나무로 만든 평상에 나 홀로 앉아 갖은 개 폼은 다 잡고 앉은 채 시원한 강바람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바로 앞에 한국인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젊은 청년이 역시나 홀로 앉아 있는 모습이 안테나에 잡힌다.

읽고 있는 책을 흘낏 훔쳐보니 100% 한글!
음 역시 자랑스런 배달민족의 후예가 분명하군! ^^*

유럽을 뺑뺑이 돌고 입국을 며칠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마지막 여정지로 방콕을 선택했다는 제법 착실하게 보이는 한국의 이름모를 청년과 잠시 대화를 시도해 본다.

카오산의 동대문에 들러 그 유명하다는 김치말이 국수를 맛보기 위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전하니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도 함께 가기를 희망한단다.

우리는 즉각적으로 의기투합되어 함께 카오산을 가기로 협의를 끝내버린다.

마침 청년이 방콕지도를 가지고 있어서 방람푸 선착장에서 카오산이 지근거리인 것도 확인을 끝냈는데.......수상버스에 타고 있던 태국인 여인에게 방금 정박한 곳이 방람푸 선착장이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해서 내렸지만....... 띠 바! 방람푸는 무슨 방람푸~~아무리 거리를 둘러봐도 내가 알고 있는 방람푸 거리와는 전혀 아니올시다로 일관을 해서 쩍 팔린 것을 무릅쓰고 인근에 있던 태국인 경찰에게 카오산을 문의하니 10몇 킬로나 떨어져 있단다.

에잉~~우라질 태국 에미나이 같으니라구~~추가로 카오산 까지 이동하느라 택시비로만 75밧 깨졌다.

띠 바~~도대체 돈 몇 푼 아낀다고 하다가 얼마가 깨지는 거냐!
오늘 김치말이 국수 졸라 비싸게 먹게 생겼네!

이동중인 수상버스에서 처음으로 만난 한국인 청년과 함께 동대문에 입장하니 구면인 동대문 사장님이 이게 웬일이여~~하는 표정으로 일단 반가이 맞이한다.

택시에서 내려 동대문 까지 이동하면서 목격한 카오산 거리는 예전에 비해 제법 깔끔하고 단정하게 변모해 있어서 기존의 선입견을 한꺼풀 벗겨주었는데 동대문 까지 이동하는 좁은 길이 보도블록을 새로이 깔아서인지 제법 단정하고 산뜻해 보여서 예전의 그 어수선하고 정신없던 카오산의 정경에 익숙해 있던 나를 일순간 신선하고 기분좋은 상태에 빠지게 했지만 허연넘들의 그 어수선하고 자유분방한(솔직히 말하자면 완전 양아치 분위기를 유감없이 팍! 팍! 풍긴다고 적고 싶다!!)행태는 역시나 변함이 없다.

청년과 함께 김치말이 국수를 주문해서 기대감을 가지고 시식을 했는데 제법 맛이 있어서 추가로 한 그릇을 더 주문해서 청년과 함께 나누어 먹었더니 제법 빵빵하니 배가 불러온다.

꺼억~~생전 처음으로 오리지널 한국식 김치말이 국수 뻑지게 잘 먹었다~~^^*

계산은 청년이 대신 해 주어서 많이 미안했는데 택시비를 내 주지 않았느냐며 전혀 개의치 말라는 표정이다!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마인드의 소유자 같아 마음이 무척이나 편안~~해~~진다~~

간단히 쇼핑도 할 겸 라차다 소이 1에 있는 로터스 할인매장을 방문할 계획이라 하니 청년이 함께 동행하기를 원해서 이번에도 청년과 함께 가볍고 즐거운 발걸음으로 택시에 올라타고 라차다 소이 1에 있는 로터스 할인매장으로 향한다.

태국의 할인매장은 값도 저렴하고 그 품질도 우수해서 나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쇼핑을 하곤 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상면한 한국의 젊은 청년도 방콕 방문이 생전 처음인 상태에서 제법 방콕 지리에 밝은 나로 인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전혀 계획치 못했던, 현지의 삶을 잠시라도 확인 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무척이나 표정이 밝아 보인다.

로터스 할인매장에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는 각종 물품을 즐거운 마음으로 둘러보던 한국의 청년은 그 가격의 저렴함과 품질의 우수함 때문이었는지 즉각적인 충동구매가 시작되고야 말았다.

나도 이곳에서 제법 한 패션하는 사파리 형 반팔 셔츠와 헐렁한 현지인 식 긴팔 면 셔츠를 구입했는데 출발 전 20일 이상의 여정을 계획했으면서도 달랑 티셔츠 두 장만 준비한 나로서는 여행 내내 이 곳에서 구입한 셔츠 덕을 톡톡히 보게 된다.

청년은 아버지에게 선물한다면서 내가 구입한 사파리 형 반팔 셔츠와 조카들에게 줄 선물로 아동용 옷 한 벌, 그리고 자신이 입을 수영복 대용 반바지를 구입했는데 무척이나 흡족한 표정을 거짓 없이 보여주어서 이 곳을 소개한 나를 무척이나 편안하고 자부심 있게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다. ^^***

쇼핑을 마치고 청년과도 헤어진 후 나는 숙소로 돌아와 무더위가 시작되고 있는 방콕의 더위를 피해 유유자적 휴식을 취하며 내일의 우본행을 그리면서 방콕의 하루를 조신하게 보내는 것으로 만족해본다.

다시금 날이 밝았다.

우본 까지 이동하는 예전의 그 안락했던 VIP 버스가 그리워 시간 또한 넉넉하기도 해서 이용하기로 하고 북부터미널에 도착을 했는데 나는 분명히 에어컨 1등 버스를 주문했는데 어째........가격이 너무도 저렴하다???(단 돈! 380몇 밧!)

뺀 뻐능 마이 캅??(1등 버스지요??) 하고 물어보니 맞다고 해서 조금 찝찝하기는 했지만 별 생각 없이 승차시간 까지는 30분의 여유가 있어 1층의 터미널 식당에서 25밧짜리 볶음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승차장으로 이동을 했는데............띠 바.........예전 코랏에서 경험했던 그 주황색 우본행 에어컨 2등 버스만 줄줄이 늘어서 있는 정경이 시야에 가득 들어온다.

엥??? 이게 뭐냐??????

뺀 뻐능 마이 캅?? (1등 버스지요??) 하고 승차장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표를 확인한 직원이 우본 가는 버스가 맞다면서 어서 탈 것을 종용한다.

띠바야! 언제부터 1등 버스가 주황색으로 바뀌었냐!

아무리 시간이 많아 남아돌아도 그렇지 코랏에서 우본 까지 무려 8시간 30분이나 걸렸는데 이곳 방콕에서 출발하는 에어컨 2등 버스라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우본 까지 최하 13시간 이상 걸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앗 뜨거라! 싶어서 후다닥 2층의 매표소로 줄달음을 쳐서는 에어컨 1등 버스표를 달라고 하자 저녁 7시에 있다나, 8시에 있다나???????

우라질! 그러면 그렇지!

표 다시 물러줘!!!

하마터면 우본 까지 완전히 뺑이 치며 이동할 뻔 했네!

환불을 받고 곰곰이 생각을 하니 아무리 생각을 해도 그 장거리를 버스로 이동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다시금 택시를 잡아타고 공항으로 총총히 이동을 했는데 대략 1200밧에서 1500밧이면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던 에어아시아의 우본행 마지막 비행편이 불과 10분인가를 남겨놓은 채 탑승을 종용하고 있어서 할 수 없이 저렴한 에어아시아는 눈물을 머금고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옆 창구에 있는 타이항공 요금을 알아보니 이런 띠 바! 우본 까지 무려 2600밧???????????? 

예전에 1900밧이면 탑승이 가능했던 타이항공이었는데 얘들이 갑자기 왜 이런데.......????

2600밧이 뉘 집에 이름이냐!

그렇지만 어쩔 것이냐! 공항까지 온 마당인데.........

아깝기는 했지만 할 수 없이 거금 2600밧을 들여 타이항공 탑승권을 기꺼이 발권 받고 육신의 편안함을 도모한다.

탑승 전 B군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해서 잠시 후 우본을 향해 날아갈 예정이라고 전하자 업무 차 우본을 떠나있던 B군이 반가운 목소리로 마눌님과 늙다리 노처녀 처형이 공항으로 마중을 나갈 것이니 우본에 체류하는 동안 자신의 집에서 기거하라고 밝은 목소리로 환대한다.

늙다리 노처녀 처형을 또 다시 만나게 생겼다~~^^**

무지무지하게 비싼 요금을 주고 구입한 우본 행 타이항공에 탑승을 하고 약 45분 정도를 날아가자 착륙을 위해 항공기가 서서히 고도를 떨어뜨렸는데 익숙한 우본 인근의 황량한 농지가 시야에 들어왔고 잠시 후 역시나 너무도 익숙한 우본 시가지가 서서히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마음의 고향 우본이 반갑게 나를 반기는 중이다.

예전의 그 늙다구리 노처녀 처형이 오늘은 좀 상태가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래나???
잠시 후면 알 일이다~~~^^***

우본 공항에 도착을 하고 청사에 진입을 하자 공주병 증상이 나날이 그 도를 더해가는 여전히 쎅시한 B군의 마눌 닝과 예전의 그 부스스하고 수더분한 패션보다는 한결 상태가 나아진 노처녀 처형이 반가운 미소로서 나를 환대한다.

또 다시 우본에 도착을 했다.

우본에는 선사시대에 생성된 콩찌암이라는 유명한 관광지 겸 유적지가 있다!
우본에 체류하는 동안 꼭 한 번 가 보고 싶은 곳이다.

우본에 있는 라이브 바, 스윙 바에 근무하고 있던 그 귀여운 여가수와 나와 동생 먹기로 한 5인조 밴드의 귀염둥이 보컬싱어 노총각 녀석이 몹시도 보고 싶다.

마중 나온 노처녀 푸잉의 픽업차량에 탑승한 후 너무도 익숙한 우본의 시가지를 감회에 찬 시선으로 둘러보게 되니 정겨운 기운이 물씬 몸을 감싸오면서 우본 에서의 일정이 몹시도 기대된다!

15 Comments
선미네 2006.03.15 09:15  
  낙화유수님! 오랫만에 고대하던 글 다시 올라오는군요.반갑습니다~ 2월 15일이면 저희가족이 베트남으로 여행가던 날이었는데 낙화님도 그날 떠나셨군요~
우본에 다시 가셨네요? 여행가서 정들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것도 꽤 감회가 깊고 남달리 반가울것 같습니다.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얼릉 올려주시길~!
저두 다음에 태국갈땐 에바항공 이용해야겠습니다 .^^
곰돌이 2006.03.15 16:14  
  ㅎㅎㅎ 기대됩니다. 안롱휑 ...
크메루루즈의 마지막 본거지
타이앤 2006.03.15 21:52  
  낙화유수님 안녕하시죠? 뵌지가 오래되었군요..이케 지면으로나마 뵐수있어서 좋습니다...계속되는 연제 기둘리겠습니다
r김삿갓 2006.03.15 22:34  
  자세한 일정 주옥같은 글씨 항상봐도 좋은글
기대 만빵 다음편도 기다림니다...여운이남는글씨는
......띠바...욕아님 이글이 없으면 이글 재미없음^*^
일상의 탈출 2006.03.15 22:37  
    ㅎㅎㅎ  역시 낙화유수님의 글은 감칠맛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여행기가 기다려집니다. 어~여 빨리 올려주시길.....
  그리고 한가지 질문 좀 하겠습니다.  낙화유수님의 그 단골호텔 좀 가르쳐 주세요. ^^  훼이꽝역 근처면 혹시
라차다씨티호텔 인가요?
낙화유수 2006.03.16 00:44  
  허접한 여행기에 항상 깊은 관심을 표명해 주시는 반가운 분들의 닉네임이 많이 보이는군요~~
성원해 주시는 분들의 덕분에 이번 여행도 별 탈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일상의 탈출님이 질문하신 라차다 후웨이꽝 역 인근에 있는 저의 단골호텔은 짐작하신 대로 라차다시티 호텔이 맞습니다.
그 안쪽으로 쭈~~욱 들어간 다음 좌회전을 해서 조금만 더 진입하면 더욱 저렴한 오아시스 호텔이 있지요~~
시설은 조금 허접하지만 그래도 카오산에 있는 그저그런 에어컨 겟하우스 보다는 훨씬 나아 보입니다.
오아시스 호텔의 1박 요금은 디파짓 없이 400밧인가 500밧인가로  알고 있습니다.
가격대비 그런대로 투숙 할 만한 호텔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이 미나 2006.03.17 10:55  
  코믹멘트를 곳곳에 날리며^^
미소짓게 하는 낙화유수님의 여행기..
자알~읽고 갑니다.
건강하시죠? [[윙크]]
세발까마귀 2006.03.18 00:30  
  이제서야 올라왔네요 많이기다렸는데 ^^
정벌 2006.03.18 17:58  
  낙화유수님의글을접하면서 항상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분들의 병을 치유해주시는 능력이 탁월하시니..
다음글도 목을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씨익]]
섬사랑 2006.03.20 15:23  
  흐~ 반갑습니다.
찔레꽃 2006.03.22 23:24  
  ㅋㅋㅋ...웃음지으며 여행기 읽습니다.
작은거인 2006.03.23 04:12  
  언제나 즐거운 여행을 하십니다.
여래향 2006.03.24 14:19  
  엇...정말 오랫만에 낙화유수님 글 봅니다....잘 지내고 계시지요..^^
cello 2006.03.27 12:03  
  저도 이제야 낙화유수님 글이 올라온것을 보았네요~
아직 중동쪽 사시죠? 멀지 않은데 한 번 뵈야 할텐데~~~^^
창려리 2006.03.28 16:04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태국생각이 더 간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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