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13(스압주의)
도이루엉에서 내려와 목욕하고 잠시 생각을합니다.
소나기 때문에 텐트도 젖어 눅눅하고 종아리도 뻐근한데 치앙마이를 들러 하루이틀 쉬어갈까? 아님 바로 매헝손으로 올라갈까?
갈등... 결국 10밧짜리 동전을 던졌습니다.
국왕 할아버지 당첨! 매헝손으로 달려갑니다.
치앙다오에서 치앙마이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매말라이 3거리에서 우회전... 약 2시간 정도의 산길을 달리면 빠이 초입의 2차대전 다리를 만납니다...하지만 안 좋은 징조가 자동차에서 느껴지기 시작하는데...ㅠㅠ
졸음이 쏟아지는 관계로...
카푸치노도 한 잔 먹고....
빠이 읍내로 내려왔습니다.
숙소를 잡고 주차장에 텐트를 말립니다.
제가 2박한 빠이의 한인 숙소인 심향2...원래 2인실인데 혼자 사용하는 조건으로 박/400밧
거실이 있어 지내기 좋습니다.
체크아웃 할 때 사진인데요...다음 여행자를 위해서...뭐 놓고 갈 것은 별로 없고 한국 믹스 커피와 냉장고에 생수 몇 병은 놔두고 나왔습니다...아! 어떤분께 매쌀롱에서 구입한 운남 김치도 한봉다리 드렸네요.
숙소가 빠이 읍내와는 거리가 살짝있습니다...아침에 빨래 봉다리들고 읍내로 산책 나가는 중...동네 똥개들은 저에게 그냥 애완견일뿐 ㅎㅎ
우체국 앞에 작년엔 안보이던 카오 띠여우라는 죽집이 생겼네요.
가격이 대체적으로 편안합니다.
쪽이 아주 제대로입니다.
여긴 체크아웃하는 날 아침 먹으러 간 곳입니다.
아침 메뉴를 하루종일 팔아요.
원두커피 리필 가능하고 음식 솜씨가 서양식 아침으로는 빠이 원 탑이라고 생각합니다...200밧인데 질 좋은 식사에 원두커피 리필해서 먹고...편안한 자리에서 왔다갔다하는 사람들 구경하며 1~2시간 보내기 좋은 곳입니다.
빠이에서 이틀은 거의 한 일이 없습니다...밤에 읍내도 안 나가고 빨래 맡기고 먹고 자고...
이제 빠이를 출발합니다.
방마파 도착하기 전 전망대....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travelpic2&wr_id=33777&sfl=mb_id%2C1&stx=bigc&sop=and
리액션이 아주 웃겼던 서양 아저씨^^
아마도 빠이에서 출발했을 오토바이 커플...아! 길 오지네 ㅠㅠ
전망대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출발...
바이크 달인도 만납니다...자동차로도 운전하기도 힘든 꼬불이 길을 무려 건설자재인 파이프를 어깨에 걸치고 내려갑니다. 정말 대단한 스킬입니다.^^
예전에 며칠 묵고서 계속 연락하며 지내는 방마파 최고의 숙소인 쏩퐁 리버인에 인사차 잠시 들렀습니다...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bed_gh&wr_id=15701&sfl=mb_id%2C1&stx=bigc&sop=and
주인장인 조이 아주머니...따뜻한 커피와 차를 내 주십니다.^^ 이런저런 수다떨다가 저는 산족마을로 출발...
방마파 읍내서 약 20키로 산으로 더 들어가면 나오는 라후족 마을
동네 느낌이 아주 한가롭고 좋아요.
꼬맹이가 오토바에 앉아있길래 와! 이동네는 저런 꼬맹이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나보네..하고 놀라고 있었는데 잠시 후 애 엄마가 골목에서 나오더군요.ㅎㅎ
나중에 알았지만 사진의 할매는 태국말을 전혀 못하시는 분이었습니다...마을에 왠 이상한 놈이 얼쩡거리니 호기심에 제 주위를 왔다리갔다리...
그냥 평화롭습니다...모든게요.
날 더운 도시의 편의점 앞 늘어진 개들과는 다르게 날이 추운 곳이라 강쥐들도 활기차게 돌아댕깁니다.
동네가 맘에 들어 하루 자고 가기로하고 본인은 한양에 과거시험 보러 가는 사람인데 혹시 남는 방 있으면 하룻밤만 묵어 갈 수 있는지 여쭤봅니다...버전으로 컨택...결과는 오케이^^
라후족 동네의 모든 문에는 요렇게 생긴게 붙어 있습니다.
따 리여우라고 부르고...귀신이 집으로 들어오 것을 막는 일종의 부적이라더군요.
대나무를 엮어서...
이렇게 만들어 문이란 문엔 다 붙입니다.
암튼 잠자리도 생겼겠다...이제 저녁 먹거리만 챙기면 만사형통입니다.
밤에 입고 잘 긴팔과 긴바지도 미리 꺼내 널어 말려놓고...
냥이도 쉬고 저도 쉬고...
제 방밑에는 돼지가 살아요.
꼬물꼬물 아주 어린 새끼들도 있고요.
어미가 아주 지극정성 돌보고 있었습니다...밤에 자는데 밑에서 계속 부스럭 부스럭 ㅠㅠ 사실 잠을 약간 설치긴했습니다.ㅠㅠ
지붕위로 노을은 슬슬 넘어가고...
참으로 평화로운 풍경이지만 저는 배가 고픕니다.ㅠㅠ
집 주인장인데 제가 닭고기 얘기하니 바로 내려가서 3분만에 중 닭 2마리를 잡아옵니다.^^
저는 차로 내려가 적재함에서 술을 꺼내오고요...
집주인 부부는 닭을 손질하고 몇가지 라후족 음식도 만들고...
닭을잡아 불에 그을려요.
이런방식으로 그을린 후 양념을하고...
숯불 바베큐로다가... 지금도 침이 고이네요.ㅠㅠ
멋진 라후족 스탈 다이닝입니다.
집주인 부부인데 연상연하 커플입니다...모계사회라서 그런건지 아님 남자가 어려 그런건지 앉은뱅이 사각 식탁에 모퉁이는 남편이 제 정면 넓은면엔 마누님께서...ㅋㅋ
여주인은 술을 못하고 남자는 조금...결국 조금 마시다가 먼저 들어가 뻗고 나머지는 저 혼자 ㅠㅠ
맛이 정말...이번 여행 최고의 저녁시간였습니다.
닭 울고 돼지 가족이 부스럭부스럭...새벽에 잠이 깼습니다...자동차에 시동을 걸어 약 18키로 떨어진 반 짜보 마을로 운해보러 갔어요.
멋진 운해는 없었고요.
사람들 구경하고 다시 라후족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따뜻한 해가 비추고...방문 앞 나무의자에 저와 고양이 그리고 커피와 함께 언 몸을 녹입니다.
커피포트 곁이 좀 더 따뜻한 것을 아는 녀석들입니다.^^
아침입니다.
어젯밤 술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중 제가 민물생선은 잘 못먹는다고 이야기한 걸 기억해서 아침에 오토바이 타고 쏩퐁 시내까지 쁠라투라는 소금에 절인 바다생선을 사와 튀겨서 아침상에 올려 놓았습니다...정말 감동의 눈물이 ㅠㅠ
쁠라투===>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eat&wr_id=41034&sfl=mb_id%2C1&stx=bigc&sop=and
*어젯밤 에피소드...여주인장은 매헝손이...남주인장은 치앙마이가 태어나서 가 본 가장 큰 도시라는 이야기를...제가 푸켓서 살고 바다로 둘러쌓인 섬이라는 이야기와 그 밖의 여러가지 이야기 중...바닷생선과 오징어.문어.새우...등등 이야기하다기 우연찮게 해파리 이야기가 나왔는데요...저도 그렇고 이친구들도 그렇고 태국말을 완벽하게 구사하는게 아니라서 해파리 설명하는데 장장 30분은 걸린 듯...인터넷이라도 연결되면 사진이라도 보여주며 설명할텐데...ㅠㅠ 전기 들어온지 3년 된 마을이고 제가 묵은 이 곳에는 티비도 없었습니다.ㅎㅎ
아침 먹고 씻고 이제 다음 일정으로...
건강하고 다음에 꼭 다시봅시다.~~~ 남편 좀 살살 다루시고요 ㅋㅋ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왜냐하면 제가 떠나기전 500밧짜리 2장을 봉투가 없는 관계로 하얀 노트 종이를 뜯어 돈과 함께 둘둘말아서 나무계단에 올려 놓았는데 차 출발하기전 이친구가 열어보고 막 달려오는겁니다...이렇게 큰 돈 안 받는다고...결국 실랑이 끝에 500밧자리 한 장만 주고 왔습니다.ㅠㅠ
인생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하며 방마파를 출발합니다.
매헝손에 도착
캬! 넝쫑캄...언제나 포근합니다.
지난해 묵었던 숙소에 다시...
토요다 매헝손에 방문 후...클러치 디스크 사망한게 확실해요...미션을 내려주시겠습니까? ㅠㅠ
미션을 내립니다.
20만 키로동안 미친놈 만나 고생많았다.ㅠㅠ
메뉴얼 북에는 10만키로에 교환 할 것을 권장하지만 저는 20만을 넘겨 탔고 드디어 클러치 디스크(흔히 삼발이라고하죠.)가 아웃...그나마 불행 중 다행입니다...라오스에서 안 퍼져서요,~~~
ㅠㅠ 정식 센타라서 가격이 ㅎㄷㄷ 푸켓였다면 카피 디스크나 폐차장서 구입해서 교체도 가능했을텐데...암튼 가계부에 커다란 상처가...
안 좋은 일은 빨리 잊고 점심이나 먹자고요.ㅎㅎ
저녁에는 호수 주변으로 이렇게 야시장이 열립니다.
숯불 구이는 언제나 먹음직하고요.
운전하면서 군것질로 먹거나 시골 동네가서 꼬맹이들 나누어주면 좋아 할 깨 강정을 한보따리 사고요.
호객행위가 없고 조용한 야시장...러블리해요.^^
지난해엔 없었던 골목 장식이네요.
10밧짜리 밀 떡 구이도 맛이 좋습니다.ㅎㅎ
새벽에 숙소에서 원두 한 잔 내려 숙소 앞마당에 이렇게 앉아있으면...
그저 행복합니다.
도이꽁무로 올라가봅니다.
매헝손 공항도 보이고...
쫑캄 호수도 보이고...
매헝손 시내에서 1박 후 이번에는 쿤유엄 지역으로 달립니다...사진은 매헝손에서 쿤유엄 방향으로 약 10키로 정도 운전하면 우측으로 만나는 파봉 온천...늙은이라서 동네마다 온천이 있으면 거의 다 가봅니다.하하!!!
아침이라 사람이 없어 그렇지만 낮에는 분명히 계란 바구니가 걸려 있을 온천 원수가 나오는 구멍...
가격표입니다.
저는 작은 독탕을 50밧 내고서 이용...1,500원의 행복입니다...물 좋아요^^
족욕만도 가능하고요.
수영장 이용도 가능하니 매헝손에 바이크 타고 가시는 분은 반나절 정도 다녀오시길...
온천을 마치고 멋진 길을 따라서 쿤유엄에 도착했습니다...2차대전 기념관인데요. 3년전 완전 개보수로 쿤유엄에 가신다면 꼭 들러보세요.
이 곳에서 전사한 일본군들의 혼령을 위로하는 전우비입니다.
입구에서 티켓 구입 후...
실내로 들어가면 2차대전 전쟁시 쿤유엄 지역의 상황 설명부터...
전체적인 동남아 전쟁 상황의 게시물들과...
각종 총기류와 물자들...그리고 사진들이 영어로도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들렀다가 매수린 폭포 국립공원으로 달립니다.
매수린 국립공원==>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travelpic2&wr_id=39027&sfl=mb_id%2C1&stx=bigc&sop=and
매수린 폭포 가기전에는 멕시칸 야생 해바라기 군락지인 퉁 덕브아텅이라는 곳을 지납니다. 이번에는 늦게 방문해서 해바라기가 거의 지고 얼마 없었습니다.(매년 11월 15일을 전후로 아주 멋진 곳입니다.)
시즌에는 여기에 샛노란 해바라기가 가득합니다.
저 처럼 한발 늦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주 살짝만 남아 있습니다.
보너스로 아래 사진 3장은 3년전 시즌 때입니다.^^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야겠습니다.
텐트 옆에 바로 주차가 가능하고 앞에 돌로 만든 튼튼이 테이블도 있고 작은 계곡엔 물이 졸졸...아! 화장실도 가깝고 관리가 깨끗한게 쉬운 캠핑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텐트 한동에 일/50밧
캠핑장 주변엔 토마토 밭이 엄청 넓어요...혼자라서 몇 개만 사려고 물었더니 몇 개 정도는 그냥 가져가랍니다.^^
캠핑장에서 1키로 정도 떨어진 곳에는 방갈로 몇 채가...주변으로는 토마토.야채 등을 판매하는 좌판과 조그만 식당이 있어 저녁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노을도 멋지고...
깽쯧과 쏨땀...그리고 운남 김치를 곁들여 마시는 술맛도 좋습니다.^^
술 한 잔 하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더니 단체 캠핑족들은 파티를...
아침엔 꽤 춥습니다.
오늘 아침은 간단하게...
커피와 컵라면으로...
아! 매살롱 김치는 여행내내 정말 맛나게 먹었습니다.
캠핑장에서 나와 이렇게 멋진 길을 따라서 나오면...
큰 길가엔 이렇게 7-11 편의점도 붙어있는 메이져 주유소가 있어요.
주유소 화장실 조차도 멋진 곳...그 곳이 매헝손입니다.
다음은 '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