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쿠킹스쿨 체험기
방콕에서 쿠킹스쿨을 참가해봤습니다. 쿠킹스쿨이라고 요리학원 수준을 기대하면 안될테구요 태국요리 맛보기 정도로 생각하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방콕에 여러 쿠킹스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체험한 곳은 실롬 타이 쿠킹 스쿨(Silom Thai Cooking School)이었고 900밧이었습니다. 원래 1000밧인데 한국인은 900밧에 할인...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여러 평이 나오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서양친구들은 의례히 다소 호들갑스럽게 각종 퐌타스틱한 형용사를 가져다 붙여 놓은 평이 많습니다만, 그말 곧이 곧대로 믿을 것은 아니고, 다들 주관적인 견해이니 참고만 하면 되겠죠.
http://www.bangkokthaicooking.com/index.html
예약을 하면 상세한 이메일이 옵니다. 찾아오는 길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상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택시 탈 때 미터택시 골라탈 시간까지 고려해서 알려주니 좀 과도한 설명입니다만 아주 정확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확실한 서비스입니다. BTS 이용시 찾아오는 길도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이메일에 컨펌을 해주면 예약이 확정됩니다. 예약금은 없고, 돈은 끝난 후에 지불합니다.
집결장소에 도착하면 이름 확인하고, 오늘의 요리선생님 인도하에 곧장 길건너 시장으로 이동합니다. 늦으면 기다려주지 않으니 시간 맞춰가야 합니다. 만일 늦으면 쿠킹스쿨 건물로 직접 찾아와야 하고, 이 경우를 대비해서 메일에 찾아오는 길을 상세히 알려놓았지만, 늦지 말아야죠...
시장에서 장을 봅니다. 오늘의 요리에 들어갈 재료를 사는 건데요, 직접 구매한다기 보다는, 여러 재료에 대한 설명을 주로 하고 시장 체험을 한다는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재료 설명이 끝나면 미리 준비해 놓은 재료를 참가자들 장바구니에 나눠 담고 요리학교로 이동합니다.
요리학교 공간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테이블이 있는 식당과, 요리재료를 준비하는 방, 그리고 버너가 있는 주방입니다. 한 그룹은 9명 이하로 구성됩니다. 카리스마와 쇼맨쉽이 넘치는 요리선생님이 요리 강습을 진행하기에 매우 재미있습니다.
우선 참가자들 서로 간단한 소개를 하고 오늘의 요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듣습니다. 요일별로 요리가 틀린데, 홈페이지에 보면 각 요일별 음식이 소개되어 있으니 본인이 배우고 싶은 요리가 있는 날로 예약을 진행하면 되겠죠. 흔하고 대표적인 태국 요리들을 주로 다룬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팟타이, 쏨땀, 똠양꿍, 커리, 망고스티키라이스등을 만들어 먹게 됩니다. 팟타이를 만들때 들어가는 재료를 직접 준비한다기보다는 준비하는 시늉을 내고 어떻게 만드는지 설명을 듣고, 준비된 재료를 가지고 웍을 이용해서 직접 요리를 합니다. 준비가 이미 다 되어 있으니 지시대로 재료를 넣고 잘 볶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완성된 팟타이를 접시에 담아 식당에서 먹는 것이죠.
앗! 그런데 의외로 매우 맛있습니다. 내가 만들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식당에서 사먹는 것 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물론 입맛이야 개인차이가 있겠지만요. 그렇게 몇가지 요리를 만들고 먹습니다. 코코넛 밀크 만드는 법을 배우고, 커리 소스 만드는 법도 배웁니다. 마지막으로 망고스티키라이스를 디저트로 먹고나면 요리강습이 끝납니다. 시장보는 시간을 포함해서 총 3시간 20분정도 걸립니다.
평을 하자면, 대단한 요리를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요령을 알 수 있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배운 요리를 집에서 해먹을 수 있을 정도의 강좌는 됩니다. 어떤 재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수 있으니 꽤 유용합니다. 요리 책자를 하나 주는데 상세한 재료가 잘 설명되어 있어서 필요한 재료만 구할 수 있다면 태국요리 몇개쯤은 만들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 요리하는 그 과정을 즐기고 재미있는 것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900밧에 몇가지 태국 음식을 맛본다고 보면 되겠죠. 대부분의 재료가 미리 준비되어 있고 강사가 거의 중요한 요리테크닉은 도맡아서 한다고 보면 되겠구요. 진행을 재밌게 해주기에 요리를 즐길 수 있고 음식도 맛있습니다. 화학조미료 쓰지 않기에 식당음식보다 담백합니다. 태국음식이 조리 과정에서 상당히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알수 있기도 했습니다. 하긴 그점은 다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요.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추천할 만한 여행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