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방콕 이야기--MRT 퍼플라인을 타고 센탄 웨스트게이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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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방콕 이야기--MRT 퍼플라인을 타고 센탄 웨스트게이트로

Cal 9 1424

이번에 새로 생긴 MRT 퍼플 라인은, 일반 여행객들이 자주 가는 지역에 생긴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는 쉽게 갈 수 없던 지역에 가 볼 수 있는 편리한 교통 수단이 생긴 것이니

저와 같은 사람에게는 매우 구미가 당기는 라인입니다.

사실 처음에 잘 몰랐을 때에는, MRT 3일권을 사면 퍼플 라인도 무료로 탈 수 있는 줄 알고

숙소도 MRT(블루 라인이기는 하지만)에 가까운 곳으로 잡았습니다.

알고 보니 블루와 퍼플은 서로 다른 라인으로 취급되어, 패스가 통용되지 않는답니다.

통용되지 않음은 물론이고, 환승을 할 때에도 무려 버스를 타고 라인간을 이동해야 합니다.

(무료 에어컨 버스라는 점은 다행)

 

나컨빠톰에서 후알람퐁역으로 돌아온 바로 그 날, 저는 예약한 숙소에 짐을 맡기고

MRT 퍼플라인 탐험에 나섰습니다.

(이 숙소는 3일을 예약했으므로, 블루라인만큼은 그냥 후알람퐁역에서 출발할 때부터 3일 프리 패스를 구입했습니다)

퍼플라인을 타려면, 블루 라인의 종점인 방쓰 역까지 간 다음, 기나긴 통로를 걸어서

방쓰 [기차역](MRT역 아님)을 만날 때까지 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이 저 또한 유감이지만, 상당히 많이 걸어야 합니다.

대신에 이 통로는 냉방이 된 지하 통로라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요.

기차역 앞에 도착하면, 노란색 에어컨 버스가 수시로 다니는데

그것을 타고 상당 거리를 이동해서 퍼플라인의 시작역인 따오뿐역에 갑니다.

 

제가 퍼플라인에서 가 보고 싶었던 지역은 두 곳이 있었습니다만, 3일 패스가 퍼플라인에서는 안 되니

가장 먼 센탄 웨스트게이트까지 표를 사고, 다른 곳은 그냥 가면서 열차 안에서 보는 걸로.......

그런데 이게 참으로 만족스러운 짧은 여행이었습니다.

한 가지 공교로운 우연이었던 것은, 이 날이 8월 12일이었는데

잘 아시다시피 이 날은 태국의 왕비님 생신일이라서 행사가 정말 많은 날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에 올 때에 블루라인 안에서는 하늘색 옷을 입은 마라토너들이 시리킷 센터 역에서 우루루 탔고

이 날은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MRT를 타면 어머니께서 무료로 승차하실 수 있는 날이었기 때문에

MRT 전체가 터져나갈 듯이 붐비는 상태였습니다.

저도 겨우겨우 빈 자리를 잡아서 앉았는데, 자세히 보니

열차에 탄 태국분들도 내내 창문 밖을 내다보며 저와 마찬가지로 퍼플라인 관광을 하고 계시더군요.

그 날은 퍼플라인을 통틀어 너무너무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저는 신개통선이 아주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고 착각했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것은 어머니날의 반짝 특수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 줄도 오래 서고, 어머니 할인은 일일이 창구에서 기록하느라 오래 걸리고 했지만

그래도 타는 사람들이나 직원들이나 모두 흐뭇한 얼굴이어서, 저 또한 그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었습니다.

 

센탄 웨스트게이트는 단일 센트럴로는 가장 규모가 큰 곳이라고 듣기는 했는데

정말 여기에서 찾지 못한 음식점이나 점포가 없을 정도였던 듯합니다.

방콕 한가운데처럼 레이아웃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제가 여기에서 가장 좋아했던 것은 3층의 푸드코트였는데

일단은 쇼핑몰의 가장 중심부에 푸드코트가 위치해서, 아래의 입구를 내려다보면서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60바트짜리 국수 하나를 주문했는데, 태국음식답지 않게 남기고 싶을 만큼 양이 풍성합니다.

방콕의 푸드코트는 로컬도가 증가할수록 음식 양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여기도 어머니날이라서, 가족 단위 쇼핑객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한 한, 이곳에 올 수 있는 딸랏 방야이 역이 퍼플라인에서는 가장 인기가 많은 역 같았습니다.

 

제게는 센탄 웨스트게이트가, 앞으로도 기회가 닿으면 또 가 보고 싶은 곳이긴 했지만

쇼핑몰은 어딜 가나 그렇게 특별할 것은 없으니, 다시 퍼플라인 이야기를 해 볼게요.

가는 길에도 그랬지만, 돌아오는 길에도 [퍼플라인의 모든 역들 중 가장 아름답다] 또는

[이 역 하나만으로도 퍼플라인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라고 생각한 것은

바로 싸판 끌라낭프라오 역입니다.

긴 말을 하는 대신, 그냥 맨 마지막 사진으로 보여 드릴게요.

여기를 가서 찬찬히 보기 위해서라도, 퍼플 라인은 반드시 적어도 또 한 번은 이용해 볼 생각입니다.

 

 

*퍼플라인이 아닌, MRT 블루라인에 대한 변*

 

BTS 원데이 패스가 140바트로까지 오른 작금의 상황에

MRT는 여행객에게 참 좋은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MRT 3 day pass는 불과 230바트밖에 하지 않습니다)

저는 MRT 근처에 있는 레지던스를, 제 오랜 단골인 타이호텔뱅크를 통해서 예약했는데

이번에 저 자신도 그 선택에 엄청 만족했을 만큼, 여행자로서 MRT를 잘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후알람퐁역은 기차역 자체로서도 활용도가 높지만, 그 근처의 차이나타운이나 쌈펭 시장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쌈얀 역은 쭐라롱껀을 가로질러서 시암 지역에 가기 좋습니다.

BTS로의 환승역인 실롬 역이나 수쿰윗 역은 뭐, 굳이 말씀드릴 필요 없는 번화한 지역이고

크렁떠이는 청과물이,

씨리킷 센터는 미리 검색해서 알아 보면 정말 좋은 전시회들이 많은 곳입니다.

(예전에 북페어를 한 번 다녀왔는데, 재미있었습니다)

펫차부리 역은 시내로 빠르게 접근하는 ARL과 운하버스를 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소중하고 중요한 역이고

팔람까오는 테스코나 센탄 등등의 쇼핑몰이 많고

쑨 왓타나탐 역은, 예전에는 에스플라네이드나 까르푸 정도만 있는 역이었지만 요즘은 딸랏 롯파이 때문에 가 볼 만한 역입니다.

랏차다 지역은 제가 잘 모르니 뛰어넘고요,

파혼요틴역에 있는 센탄은 제가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어하는 센탄입니다.

짜뚜짝 시장도 BTS 모칫 역보다는 MRT 깜펭펫 역에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요.

참, 그리고 일단 열차를 기다릴 때에 MRT 내부는 냉방이 되어서 시원합니다.

개인적으로 MRT를 여행객들에게 더 많이 권장하고 싶습니다.

 

 

참, 또 하나 첨언하자면, 위에 딸랏 롯파이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분명히 시나카린의 본점이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사진도 훨씬 잘 나오고 하긴 합니다.

하지만 랏차다의 분점보다 가기가 훨씬 어렵고, 훨씬 많이 걸어야 하니

야시장에 그다지 매력을 못 느끼는 분이라면 랏차다의 딸랏 롯파이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두 곳 다 가 보길 좋아합니다) 

9 Comments
덴드 2016.08.28 23:29  
어머 완전 좋아 보이네요..MRT 퍼플
세련되 보여요.. 우리나라보다 훨 나아보이네요
Cal 2016.08.28 23:45  
아무래도 새로 생긴 것이니까 모든 것이 반짝반짝하고 예쁩니다.
요술왕자 2016.08.28 23:34  
오~ 퍼플라인 첫 후기인듯합니다.
감사합니다~
Cal 2016.08.28 23:46  
요왕님께서 퍼플라인에 대한 정보를 주셔서 가 볼 수 있었던 것이었어요.  이 기회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힝힝행행횽횽 2016.08.29 00:03  
진짜 새로생긴거라 그런지 깨끗하고 완전 좋아보이네요ㅋㅋㅋ이번에 가서 한번 타봐야겠어요~
Cal 2016.08.29 00:07  
힝힝행행횽횽님, 닉네임을 따라 읽어보게 되네요!  덕분에 저도 미소가 지어져요.  한 번 타 보셔요!  재미있을 겁니다.
아싸리짱 2016.08.29 22:34  
아 새로운 지하철이 또 생겼군요
좋은 정보 너무 감사드려요 . 이번에 9월말에 여행 가면 꼭 한번 타보고 싶네요
Cal 2016.08.29 22:39  
예, 타 보면 재미있으실 거여요.  즐거운 여행 되시길!
왕딱지 2016.11.17 09:37  
mrt 3days pass 기억해둡니다.. 퍼플라인 꼭 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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