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방콕Bangkok 그리고 그녀
그녀가 아프다. 처음 맞는 방콕의 날씨와 음식에 적응을 못했나보다.
입원까지 했다는 연락을 받고, 라오스 팍세에서 우본을 거쳐 방콕으로 한눈팔지 않고 온다. 숙소도 그녀의 레지던스 근처에 잡는다.
다행스럽게도 궁전같은 BNH 병원의 친절한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남동생의 헌신적인 간호 덕분에 많이 호전되었다.
그래서 태국이 초행인 그들 프랑스 남매에게 방콕을 소개한다.
5일 동안 겨우 카오산로드, 차이나타운,왕궁, 탈링찬수상시장, 시암, 룸피니공원, 아시아티크, 인도인거리로 안내한다.
덕분에 혼자 다니면 먹기 힘들 여러나라의 다양한 음식을 먹게되고
혼자 다니면 걷기 힘들 늦은 밤거리를 배회하게 되고
혼자 다니면 어울리기 힘들 세상으로 부터 온 여행자와 술잔을 부딪히게 된다.
혼자 다니면 타기 힘들 악명높은 방콕의 택시도 매일 타게 탄다.
그러고 보니 방콕에서 이렇게 5일을 보낸 것이 대견하기도, 신기하기도 하다.
지금까지 방콕은 다른 곳으로 가기위한 한나절 정도의 경유지였는데
그러다보니 방콕은 몇개의 조각으로만 기억되었는데,
그들 덕택에 꽤 길고 유쾌한 방콕의 기억을 담아간다.
더이상 그녀가 아프지 않길 바란다.
누구나 건강해야만 더욱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45일간의 여정은 여기서 이렇게 마무리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