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4주 가족여행 후기, (방콕, 프라추압,크라비,키리웡,칸차나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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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4주 가족여행 후기, (방콕, 프라추압,크라비,키리웡,칸차나부리)

누리uk 6 1151

여행전/중 워낙 도움을 많이 받은터라 뭐라도 보답하는 마음에 간단 후기 올립니다.

 

여행기간은 좀 긴편이지만, 이번 여행엔 방콕, 프라추압 키리칸, 크라비, 키리웡(나콘 시 타마랏 근처), 칸차나부리만 다녀왔습니다.

 

1. 날씨, 해변

 

7/8월 우기임을 감안하여 태국 서해안인 안다만쪽은 크라비에서만 일주일 보내고, 나머지 해변 휴양은 동해안인 걸프만에 자리잡은 프라추압에 있었는데,

날씨는 역시 하늘에 맡겨야 하는것이더군요. 

 

크라비 7박8일중 5박정도는 화창, 마지막 이틀만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였어요.

프라추압은 총 10박 중, 처음 일주일은 너무너무 덥고 화창해서 바닷가 놀이는 신났는데, 마지막 3일정도는 구름이 가득 끼어서 바닷가 놀이는 좀 시들해지네요.

 

남쪽에서 있던 이주 반 정도의 시간을 돌이켜 보면, 날이 좋을땐 동해안이고 서해안이나 다 좋고, 안 좋을땐 다 안 좋은데, 그래도 서해안쪽이 동해안에 비해 온도가 5도 정도 낮아 선선하다 생각이 드는 정도의 차이 정도로만 느꼈어요.

 

프라추압은 시내에서 15분쯤 자전거타고 가면 나오는 공군 기지안에 Ao Manao라는 해변이 있는데, 바닷물 따뜻하고 경사 완만하고 깨끗, 안전에 물가도 현지물가에요.

 

 

2. 물가

 

크라비는 14년전 신혼여행 중에 일주일 가량 라일레이에서 보낸 기억만 가지고 갔는데, 

아오낭 근처는 물가가 꽤나 비싸더군요.

한국물가 생각하면 여전히 싸지만, 현지물가랑 비교가 되니 그렇게 느껴지네요.

크라비에서 묵는 동안은 대가족 12명이 함께 움직였는데, 숙소 썽테우 한번 타는데 다 합해서 200밧이고, 4섬 투어 할때도 6인용 말고 12명 타는 큰 롱테일 보트 2500밧에 섭외해서 9시부터 5시경까지 저희 원하는 시간에 움직여가며 편하게 다녔어요.

역시 그룹 크기가 크니까 인당 부담금이 작아서 좋더군요(아버지가 보통 다 내시긴 했지만서두).

 

크라비 근처 섬투어는 스노클링이나 바닷속보다는, 그저 편하게 수영하고 주변 경관 감탄하는 정도로만 기대를 하는게 실망을 안 하겠다 싶네요(저흰 호주 Great Barrier Reef랑 이집트 홍해바다 등을 먼저 봐버려서 왠만하면 기대를 안하려고 하지만서도, 막상 훼손된 바닷속을 볼때마다 가슴이 아프네요).

 

동라일레이와 프라낭 비치에서 암벽등반 반일 1000밧에 아이들(만 12세, 10세)만 시켜봤는데,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좋은 기회지 싶어요. 아이들에겐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것 같으네요.

 

크라비에 비해 프라추압 키리칸과 칸차나부리의 물가는 태국 현지물가인지라, 마음 편히 지내기 좋았어요. 특히 프라추압에선 부엌딸린 홈스테이(550/에어컨 더블룸)에 묵어서 아침시장에서 신선하고 싼 해산물 사다 간단하게 요리도 해먹었구요.

 

3. 계곡

크라비에서 구름낀 날이 이틀 연속 되고나니 조금 날씨가 낫다는 동해안으로 옮겨야겠기에 

Nakhon Si Thamarat이라는 도시로 가는 길에 들른 Kiriwong 이라는 마을을 발견해서 좋은 시간 보냈어요.

 

Trip Advisor 리뷰를 보니, 외국 관광객보다 태국인들의 좋은 리뷰가 많이 있길래 가봤는데, 태국 휴양지의 다른 면을 발견했어요.

 

우리나라 지리산 계곡과 비슷한 분위기인데, 깊은 산 계곡물이 따뜻하더라구요.

 

유원지같은 분위기에 물가 식당에서 밥 시켜놓고 발은 계곡물에 담그고, 옆테이블 태국아저씨들이 권하는 술 한잔씩 받아 먹으며 현지인들의 휴가속에 들어가봤어요.

그곳에서 전해들은대로 계곡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만여마리의 물고기가 산다는 계곡 웅덩이에서 수영도 같이 하구요.

 

4. 교통

4인 가족 툭툭타는데 일인당 요금을 매기는데가 많더라구요.

방콕은 미터택시 잘 타고 다녔는데(미터 안키면 그냥 보내고 기다려서) 다른데는 렌트가 더 낫겠기에 13일간 렌트카 빌려 다녔어요.

 

렌트카는 크라비 공항에서 받아서 방콕 반납으로 Sixt 에서 하루 800밧에 빌렸더니 one way charge도 없고, 차도 넘 새거로 안 줘서 부담없이 잘 타고 다녔네요.

기름값도 저희 사는 영국에 비해 1/3 금액으로 만땅 채우는데 보통 1000밧 안쪽이구요,

운전도 태국 운전자들 대부분이 여유롭게 운전하는덕에 큰 문제는 없었어요.

물론 간혹 난폭 오토바이들이 있지만, 방어운전으로 가면 괜찮구요, 방콕 시내 안에서도 태국인들의 운전방식때문에 그닥 힘든 기억은 없네요. 

교통 체증과 길 안내가 정확하게 안되어 있어서 몇번 헤매느라 스트레스는 좀 받았지만요.

 

크라비 시내에서 자동 오토바이 하루 150밧 빌려서 신나게 타고 다녔어요.

빌리자 마자 크라비 시내에서 경찰 검문을 하는데, 남편이 영국 자동차 면허증 보여주니 무사 통과에요.

자동차 면허증 앞면 보다, 뒷면을 봐야 오토바이 면허가 있는지 표시 되어 있는데, 그건 확인 안하더군요. 저도 연습해보니 탈만 하던데, 남편이 오토바이 면허 따고 타래서 운전은 못했는데, 그냥 해도 될뻔하긴 했어요. 물론 오토바이 면허 제대로 따고 타는게 올바른 일인지라 그저 참고 기다려야지요..

 

4인가족이다보니 다같이 움직이려면 오토바이 두대를 빌려야 해서 장거리 이동시에는 못 쓰고, 크라비에서만 며칠 썼는데, 확실히 렌트카보단 훨씬 편하더군요. 교통체증 없음 에어컨보다 더 상쾌하고 시원한 바람 맞으면 타고, 주차 걱정 없이 암데나 암시간에나 가도 되고 말이죠. 

 

5. 숙소

지난 16년간 태국방문이 열번이 넘는데, 사실 그동안 금액이 그닥 오르지 않은 것이 기분이 좋네요.

물론 도시마다 좀더 비싼곳이 있기는 하고, 전반적으로는 아무래도 많이 올랐다고들 말하지만, 다른나라에 비교해서 제 느낌엔 '그래도 이정도는 괜찮다'였네요.

 

하루밤 4인가족 기준으로

가장싼곳은 칸차나부리 홈스테이 400밧, 프라추압 홈스테이 600밧, 크라비 아오낭 중가 리조트 1400밧, 키리웡 홈스테이 1600밧, 방콕 고급 호텔 5500밧 등에 골고루 묵어봤는데요,

결론은 자기 예산과 입맛에 맞게 찾아서 묵을 수 있는 숙소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입니다.

 

6. 마사지

10여년전쯤엔 카오산로드 아무데나 들어가서 받으면 모두들 똑같이 좋았었는데, 이젠 신중하게 골라야 해서 좀 고민이 되던 부분입니다.

프라추압 expat 에게서 들은 얘기로는 그곳 마사지사들이 정식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아니라, 그저 친구에게 조금 배워서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더군요.

태국 마사지 한시간 150밧에 받아봤는데, 영 힘도 기술도 딸리고, 그저 안마해주는 정도인지라, 아이들에겐 살살하는게 좋으니 다행이다 위안을 삼았어요.

두번째 잘 알아보고 간 곳에선 마사지 아주머니께서 힘도 실력도 훨씬 낫고 금액도 같았지만, 왠지 내 몸이 기억하는 딱 그 태국마사지는 아니어서 좀 아쉬웠어도, 그게 어디냐 싶어 매일 가서 받았어요.

크라비, 아오낭쪽은 시간당 200-250밧이지만 그저 기대를 안하고 피부관리 해준다 정도 느낌으로 받으니 괜찮았어요.

칸차나부리에서 잘 알아보고 간곳이 제가 아는바에선 가장 정통 태국마사지 같던데, 그곳 마사지사분들 몇분이 Wat Po 에서 교육을 받고 오셨다고 하더라구요. 95점을 주고 싶다 생각이 드는데, 그 이유는, 마지막 마사지사가 제 등뒤로 활처럼 기대면서 스트레치를 해주며 끝나는데, 그걸 약간 맛보기 정도만 했다는점이에요.

방콕은 일부러 삼센에 잘한다는 곳엘 찾아갔지만, 힘은 좀 있으시던데 그래도 기술이 조금 덜하신듯한 느낌이었어요.

 

여행중 스트레스 받을 일이 좀 있어서, 더 간절히 마사지를 찾았었는데, 나중엔 태국마사지 말고 오일마사지하며 피부관리받는다 생각하니 맘이 편하더라구요.

 

 

지난주에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왔더니 들리는 폭탄테러 소식에 마음이 착잡하지만,

그래도 태국이란 나라는 어느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가고 또가고, 계속 가고 싶은 나라임이 틀림없다는걸 한번더 확인하게 된,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6 Comments
펀낙뻰바우 2016.08.16 22:43  
키리웡 계곡에 다녀가신 한국분은 처음봅니다.^^

태국서 가장 공기가 좋은 곳입니다.

작성하신 글 보니 여행내공이 엄청나고 맘이 넉넉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대가족 인솔하시고 장기?여행...대단하고 고생하셨습니다.
누리uk 2016.08.16 23:10  
키리웡이 태국에서 가장 공기가 좋은곳이라니, 저희가 굉장한 행운아입니다. 사람도 참 좋더라구요.

칭찬 감사합니다.  사람사는데 어디나 다 비슷하다..싶어지는걸 보니 나이가 확실히 드는가봅니다..
대가족은 한국에서 잠시 오신거라 반갑고 행복한 시간이었고, 저희 네가족은 늘 한달씩 여행을 하는지라 괜찮았는데, 이번엔 아이가 수험생이라 쫌~ 마음에 부담이 있어서 힘든부분은 있었지만, 그것도 또 추억거리로 남겠다 싶어요.
마하수카 2016.08.17 00:40  
아마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공덕이 있나봅니다. 생각이 있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여행은 아니니 말이지요..:-)
부러움이 막 밀려오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_()_
Awesome1 2016.08.17 20:17  
4주나 가족 여행을 다녀오시다니 부럽습니다!!
고구마 2016.08.17 21:55  
오~ 가족여행으로 쁘라쭈압을 여행하셨네요.
한국인중에서는 참 흔치않은경우이긴한데...하긴 저도 그 동네 있으면서 서양인 가족여행자들을 꽤 봤었어요.
전 쁘라쭈압에 있으면서도 아오 마나오 는 한번도 안가봤는데 거긴 물놀이하기에도 꽤 적당한가봅니다. 하긴 다른분의 여행기에도 그런 말씀이 있으시더라고요.
closingmoon 2017.04.17 23:14  
좋은 여행기 감사합니다.
저도 태국여행을 준비중인데 많은 참고가 될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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