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가 바다에 있다면, 과일의 도시 짠타부리
짠타부리는 대략적으로 설명하면 파타야와 꼬 창 사이에 있는 해안지역이에요
고구마 님이 여행기 올려주셔서 가보고 싶었는데, 아는 동생이 놀러 온 김에 이 새로운 지역에 갔다 왔어요 (한 달 조금 더 됐어요)
영어는 안 통하는 곳이에요 중국인들은 약간 있었지만 방콕 가까운 바닷가에서 방센이랑 비슷하게 로컬스러워요
소소하고 조용하면서도 뭔가 사랑스러운 동네라 왠지 빠이가 생각나더라구요
물론 빠이처럼 히피가 많은 건 아니지만 그 느낌이 확 났어요
아눗싸와리 롯뚜 터미널에서 출발하는데 깐짜나부리 같은 서부쪽 터미널이랑 위치가 달라요
동부쪽 (파타야 짠타부리 꼬창) 가는 롯뚜 터미널
중간에 끌랑에서 꼬 창 가는 사람들은 내리고 나머지는 짠타부리로 가요
짠타부리 터미널이에요
다른 지역으로 가는 버스 시간과 운임료가 적혀있어요
터미널에서 썽테우 300밧에 짜오라오 비치로 가요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벌써 해가 지고 있네요
숙소를 예약 안 하고 온 상태라 썽테우 아저씨가 어딘가로 데려다 줬는데 조금 마음에 안 들어서 일단 밥부터 먹기로 했어요
여러가지 시켜 먹었는데도 확실히 다른 관광지보다 싸요
저녁을 먹고 동쪽으로 조금 걷다 보니까 가격이 마음에 드는 숙소가 나왔어요
우리가 원하는 방은 비치프론트에 뭐 어쩌고 이런 스타일이었는데 저녁이라 일단 오늘 하루 여기에서 묵기로 해요
주인 아저씨가 너무 친절하시고 방도 엄청 커서 둘이서 킹베드 하나씩 잡고 뒹굴면서 잘 수 있었어요
개미가 좀 많이 나왔다는건 단점이지만 그정도는 애교로 넘겨줘요
주인 아저씨가 어디 가냐고 물어보시길래 세븐에 간다고 했더니 걸어가기는 멀다며 자전거를 두 대 빌려서 폭주 좀 뛰어줬어요
샤워까지 다 하고 나온 상태라 바람이 선선하고 좋아요
처음 보는 알콜을 사서 들어왔는데 방 벽 색깔이랑 비슷하네요
일단 체크아웃을 하고 다른 숙소를 찾아서 가던 길 가에 있던 안내판인데 워낙 글씨가 작아서 알아보기 힘들어요
바다 쪽으로 나가서 해변을 걸어서 숙소를 찾으려다 길도 막혔고 해서 바다 구경부터 해요
찾다찾다 못 찾고 국왕즉위일? 공휴일 주말이어서 그런지 풀부킹이어서 결국 비치프론트 방은 포기하고 밥부터 먹어요
짜오라오 삼거리에 있는 듀공상은 워낙 시커매서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잘 안 나오네요ㅜㅜ
결국 먼 길을 돌아 어제 묵었던 숙소 건너편에 있는 곳으로 자리 잡기로 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처음부터 여기에 올 걸 했지만 방이 너무 마음에 들고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 부부도 저희를 이쁘게 봐주셔서 좋았어요
동생은 이런 방을 이 가격에 얻을 수 있다는 게 좋다면서 행복해 했어요
지은 지 얼마 안 되어 보이기도 했고 까페도 같이 하고 있어서 까페 모카 한 잔 먹으면서 방이 시원해지길 기다려요
바로 옆 마사지 집에서 스쿠터를 빌리려고 했는데 이미 문을 닫아서 주유소 옆 가게에서 빌려서 저녁 산책을 했어요
지역 마다 다 다른 가로등 상징? 동물? 이 여기는 해마네요
시장에 왔어요! 제일 좋아하는 시간!!!
과일의 도시라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라 역시 망고스틴이 엄청 싸네요
방콕에서는 거의 두 세배 정도 했는데ㅜㅜ
그래서 망고스틴 1키로 구입!
새우 파는 집에서 원하는 대로 조리를 해줘서 쪄달라고 했어요
반 키로 사고 찜 쪄주는데 다 해서 140밧이 들었어요
오늘의 만찬이에요
시장에서 산 새우, 까이양, 그리고 옆 식당에서 파는 쏨땀에 밥, 맥주까지 해서 500밧 정도 쓴 것 같아요
둘이서 이게 행복이지 하면서 눈썹은 아래로 입꼬리는 위로 만들고 행복한 표정으로 먹어줬어요
한참 먹는데 모기가 너무 많이 물어서 웬만큼 먹고 정리하고 방으로 들어와서 2차로 달달한 알콜을 먹었어요
한국에는 아마 없었던 것 같은데 상큼하니 맛있더라구요
아점은 거하게 온갖 맛있는 음식은 다 시켜서 먹었는데 200밧도 안 나왔다는 기적!
어제 빌린 스쿠터가 어째서인지 잘 안 나가서 반납하고 동네에 유일하게 있는듯 한,
그리고 이 동네에서 유일하게 영어가 통하는 마사지사 분이 계시는 곳에서 한 대를 다시 250밧에 빌렸어요
스쿠터가 관리도 잘 되어있고 깨끗해서 조심조심 아껴서 탔어요
동생은 마사지도 받았었는데 시원한데 섬세해서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새 스쿠터를 타고 동쪽으로 바다 구경을 갔어요
더 멀리 가보려고 했는데 언덕 구간이 나와서 포기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마당에 잘 매어놓았어요
어제 쏨땀을 샀던 집에서 저녁을 먹었어요
그리고 또 세븐에 가서 먹을 걸 사서 2차를 하는데요
어째 바다에 와서 먹방만 찍고 가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또 다시 날이 밝아서 아점을 먹으러 왔는데 요상한 도마뱀? 도롱뇽? 같은 친구가 있어요
이 친구의 이름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궁금해요!
태양이 작열하는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짠타부리의 마지막 날이라 어제 마사지사님이 알려주신 뷰포인트에 가보기로 했어요
동생은 운전을 하고 그 어떤 면허도 없는 저는 뒤에서 구글 지도를 켜고 보조석 역할을 했어요 (운전 잘 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정말 시골길 같은 곳을 지나고 어쩌다보니 숲도 지나니까 드디어 바다가 나오네요!
자고로 뷰포인트라 함은 엄청난 높이의 계단을 올라가 땀을 뻘뻘 흘리고 얼굴이 빨개져야 볼 수 있는 그런건데...
여기는 해안도로에서 이어지는 언덕에 위치해서 전혀 그럴 일이 없었어요
뷰포인트 근처에도 꽤 괜찮은 리조트가 있더라구요
남산처럼 자물쇠를 걸어놓은 곳도 있었는데 아마 저 커플들 지금은...
대형 버스들이 왔다갔다 하는 걸 보니 현지인들도 단체로 많이 오는 곳인듯 해요
짠타부리 뷰포인트
https://goo.gl/maps/JYCyU1WooYs
방콕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짜오라오로 들어올 때 탔던 썽테우 아저씨에게 3시에 픽업을 와달라고 약속을 했어요
마사지 가게 앞에서 만나서 태국에서 제일 큰 성당인 성모축일성당에 들렀다가 롯뚜 터미널까지 가는걸로 400밧에 합의했어요
짠타부리는 한국사람들 사이에서는 아주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의외로 국제도시이더라구요!
과일과 보석의 도시라고 하는 것도 이 둘의 무역이 활발해서 그렇다고 해요
이 성당은 프랑스와 영토 분쟁을 끝내고 짠타부리를 돌려받은 이후인 1909년 지어졌다고 해요
저에게는 제가 좋아하는 가수인 옵퐁삭의 '푸차이콘니깜랑못랭'의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로 기억되는 곳이에요ㅋㅋㅋ
노래 자체도 좋은데 뮤직비디오가 슬퍼서 (아웃팅 하기 전이라 여자를 좋아하는 내용이네요) 자주 듣는 곡이에요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들어보셔요!
https://www.youtube.com/watch?v=s-F2GzH0GpE
시내 구경을 많이 못 해서 아쉬웠지만 차 시간이 다 되어서 터미널에 왔어요
바로 옆에는 로터스가 있는데 거기서 더 지나면 더 큰 터미널?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모칫으로 가는 표를 끊고 기다리면서 은근히 맛있는 믹스베리 음료수도 한 잔!
올라가는 때는 벌써 다섯시가 넘어서 이미 해가 지고 있었어요
파타야나 꼬 창은 싫지만 바닷가를 원하시는 분들은 한 번 가보셔도 좋을듯 해요
영어가 아예 안 통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만큼 소소하고 정감가는 동네에요
방콕 가는 롯뚜 터미널
https://goo.gl/maps/1H5eooMBdf72
그럼 저는 이만 끝!
P.S : 수완나품 공항에서 짠타부리로 이동하는 교통편 사진 올려요
저도 직접 이용해 본 적은 없어서 이 사진 보시고 가는 분이 이용 후기 하나 올려주시면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