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 태국자유여행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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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각 태국자유여행기(5)

여롱이 18 3799
다섯째날.
아침에 일어나니 왠지 입이 쭉 찢어져 있다. 기분이 좋다.
오늘 밤 한국으로 돌아간다.
아침먹는 이야기 부터 시작하겠다.
8시가 채 되기전 속을 채우기로 했다.
어제처럼(편의점 식빵+콜라) 먹기는 싫은 관계로 아침식사가 가능한 레스토랑을 찾아다녔다.
Mike orchid 호텔에서 아침을 먹을까란 생각도 했지만 그냥 지나치고 무작정 뚜벅뚜벅 걸었다.
8시 이전에 오픈하는 식당이 없다. 
아직 오픈은 안한 어떤 식당에 무작정 들어갔다. 청소중이다.
아침이 가능하냐 물었더니 가능하단다.
일단 메뉴를 보니 
독일식 breakfast 90바트, farm style breakfast 140바트,
영국식 정통 breakfast가 150바트 였고 , 오믈렛 세트가 90바트 였던것 같다.
나는 140바트짜리 farm style breakfast를 시켰는데..
본래의도는 너무 싼것을 신청하기가  좀 뭐해서 그냥 제일 비싼것 아닌 그 다음 비싼 것을 시킨 정도였는데... 너무 많이 나왔다.
그때 나온 품목을 기술해보면
구운 식빵 5장, 햄3조각, 치즈 3조각, 베이컨 3조각, 계란 반숙 2개 였다.
말 그대로 농부스타일의 식사였다. 이걸 다 먹으면 당연히 서구체형의 뚱땡이가 될것 같다.
베이컨 조각과 계란 반숙, 그리고 빵 세쪽을 먹고 나머진 남겼다.
나보다 10분 쯤 늦게 들어온 어떤 중년의 서양인은 가장 싼 오믈렛을 먹고 있고 대부분 90바트 짜리의 독일식 식사를 하고 있다.
경험이 없다보니...
하여간 배를 채우니 뿌듯하다.
오늘도 왠지 잘될것 같다.
오늘은 파타야에서 스노클링과 피싱을 하기로 했다.
호텔 프런트에 예약을 하니 1500바트라고 한다.
지갑을 뒤져 남은 돈을 계산하니 약 4000바트 정도 남았다.
800바트 호텔값 지불하고 공항에서 공항세 500바트, 파타야에서 공항가는 택시비 800바트.. 이래 저래 해도 돈은 좀 남을 것 같다.
가방을 정리하고 호텔을 check out 했다. 가방은 다시 프론터에 맞겼다. 한 4시 정도에 돌아올 것이다.
아직 많은 팩소주가 호텔냉장고에 남았는데, 작은 가방에 3병만 가지고 나머진 버리는 셈 치고 그냥 놔 두기로 했다.
종업원들이 뭐냐고 묻기에 코리안 위스키라고 했더니 엄청 좋아한다.
셍태우 한대가 호텔 앞에 도착했고 나를 태우고 Dive 센터로 간다.
Dive센터에는 젊은 금발머리 아가씨 2명을 비롯한 전부 백인들만 앉아있다.
낮선 황인종 1명(나)이 구석에 혼자 자리를 잡고 있는 폼이다.
시간이 지나 다시 성태우에 10명 정도 되는 인원을 테우고 워킹스트리트를 지나 좀티엔 해안의 선착장에 다다른다.
어제 탓던 배와 비슷한 배에 전부 오른다. 전부 합해 15명정도 될까?
배가 선착장을 출발하자마자 백인 Dive강사가 인사를 하고 TV를 켠다. TV에서는 DIVE하는데 필요한 기초 지식을 설명하고 있다.
질소중독.. 34m이하 깊이 들어가면 안된단다..기타 등등. 한 30분 정도 VTR시청을 한 것 같다.
나는 스노클링을 신청한 관계로 전혀 관계가 없었지만 할 일이 없는 관계로 멍청히 귀기울이고 있었다.
스웨덴 계열인 금발머리 여자애 2명과 그동네 사람인듯한 빡빡머리 아저씨, 그리고 영국계 청년 하나. 이렇게 4명은 dive를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스노클링이다.
산호섬 주변인 것 같은데.. 섬 기슭에 배를 대고 스노클링을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안경잡이인데.. 안경을 끼고 수경을 낄수 없다.
결정적으로 개인적으로 구입한 안경도수의 수경이랑 귀마개를 가방속에 놔두고 왔다.
그러나 바다속은 그런대로 볼만했다. 다리에 핀을 끼고 휘휘 저으니 생각외로 빨리나간다. 배에서 20m 이내 거리를 유지하면서 이리 저리 섬 주변과 바다 주변을 살폈다.
줄무니 물고기, 바다 성게, 때로 지어다니는 엔젤피시... 그 정도..
디스커버리 같은 TV프로에서 하는 산호는 당근 없다. 그렇게 좋은 장소만은 아닌가 싶다. 물깊이는 깊은 곳은 한 10m 정도..
조끼를 벗으면.. 아마 죽겠지...
한 30분을 했나? 슬슬 지겨워 졌다. 배로 올라가 간이의자에 앉아 잠간 눈을 붙인다. 배가 이동을 한다. 이번에는 바다낚시를 한단다..
약간은 부실한듯한 자그마한 릴이 열 자루 정도 걸려있다. 오징어를 작살로 잡아 그걸 잘라서 미끼로 사용한다.
영어권 국가에서 온듯한 한 가족이 있었는데.. 아빠가 애들에게 낚시를 가르쳐 주고 있다.
애들이 여간 똑똑한게 아니다. 한녀석이 고기를 잡는데  잡는 방법이..
바다속을 보다가 배근처를 방황하는(?) 물고기가 보이면 그 보이는 물고기 바로 앞에 미끼를 깔닥깔닥...
그냥 눈으로 보면서 잡는다. 제일 먼저 손바닥만한 고기를 잡았다. 낚시하는 법 가르쳐 주던 그애 아빠가 습쓸한 미소를 짓는다.
결국 그 애가 물고기를 제일 많이 잡은 것 같다. 머리가 비상하다..
나는 낚시를 하는둥 마는 둥...

점심식사 시간이다.
모두를 모였는데..
금발머리 스웨덴계 아가씨는 자긴 4개 국어를 한다고 자랑한다.
스웨덴어, 영어, 독어, 스페인어...
자기나라 사람들(다른 금발머리랑 대머리 아저씨)과는 스웨덴어를 쓰고 나머지 사람들과는 영어를 사용한다.
내 맞은편에 등치가 자그마한 백인 청년이 하나 있었다. 빨간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왠걸 모자 한복판에는 태극기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뜻밖이다 싶어. 당신모자의 그림이 뭔지 아느냐라고 물으니.. 안다고 한다. 나보고 한국사람이냐고 되묻는데.. 한국이 좋아서 태극기마크의 모자를 쓰고 있다고 한다.
자기소개를 하는데.. 독일계 청년으로 보쉬(공구회사)의 인턴사원으로 현재 한국의 대전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이 무척 좋단다.
한참 떠들고 있으니 주위사람들이 대화에 동참한다. 영국계 청년이 몇년전에 한국의 부산을 방문한 적이 있고 특정동네에 가니까..
전부 러시아사람들 특히 여자들만 있더라고 한다. 갑자기 가지고 온 소주 생각이 나서 독일 청년에게 소주 먹느냐고 하니까..
엄청 좋아한다. 소주와 물컵을 꺼내놓으니.. 독일 청년계.. 한국술을 한국방법으로 마시자고 한다.
뭔소리인가 했더니, 두손으로 소주를 따른다.. 겸손하게..
영국계 청년과 스웨덴 아가씨에게 음주를 권했더니.. 다이빙 할땐 금주란다..
영국계 청년이 독일계 청년보고 왜 한국이 좋으냐고 묻는다... 아가씨가 이쁘냐고 되묻는데...
독일계 청년 왈,, 물론 아가씨들도 이쁘지만.. 그 보다는 우리의 전통사상들,,
노인을 우대하고, 정직하고 겸손(공손)하고..
회사가 끝나고 나서도 함께 하는 모습(아마 회식같은 술자리를 말하는 것 같다)등이 서양과는 많이 다르단다.
독일에서는 6시 땡 하면 전부 집으로 향하고 마는데... 한국은 사람과의 관계가 매우 돈독하고 그게 마음에 든다고 한다.
영국계 청년 왈, 그럼 한국여자와 결혼할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라고 묻는데..
독일청년,, 자기는 좀 보수적인 사람이고 그런 생각은 안해봤다고 하는데...
하여간 한국이 주제가 되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영국계 청년왈 내 이름을 써보란다. 한글로...
그래서 썻더니 끼득끼득 웃으며 우리한글이 마치 애들 그림같고 매우 우끼게 생겼다고 한다.
일본말도 이쁘게 생겼고 한자도 미적감각을 가졌지만 한글은 별모양, 네모모양, 삼각형등 웃긴단다.
그래서 나는 한글의 문자 자체는 엄청 과학적이다. 500년전 우리나라의 일련의 과학자들이 만든 글자고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다. 라고 했더니
계속 웃으면서 한글은 마치 아이리쉬(혹은 타이리쉬)글자처럼 생겼는데 그네들도 500년 전에 그 문자를 만들었고 그 문자를 과학적이라고 칭한다고 한다..
음... 작정하고 내가 한글의 과학성을 설명했다..
"ㄱ"을 가지고 설명했는데..
"ㄱ"는 영어의 k,g 발음인데...
니가 "ㄱ"을 발음하면 네 혀가 "ㄱ"자 모양으로 될 것이다. 실제로 해봐라...
여기에 점을 하나 찍어 "ㅋ"이 되면 터프 사운드,
그리고 "ㄱ"이 두개면 "ㄲ"소리가 난다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 때 한방 먹였다.
"could you explain English cherecter " B" is why sound "B"?
영국애가 처절한 표정으로 날 외면했다...
갑자기 주위의 보는 눈이 변했다.
이 때부터 주위 사람들이 날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금발의 스웨덴 아가씨도 이쁘게 웃어주고...
배에서 서비스 하는 태국 아줌마도 날보고 어디서 왔냐면서 아는체를 한다.
세종대왕님 덕분에 갑자기 호강을 하는 셈이다.
그리고 이 배 여행의 끝까지 영국애는 나에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 사건 이후로 배에서 내릴 때 까지 상당히 대우를 받았다는 느낌이다.
사람들이 살갑게 대해줬다.
마지막으로 독일 청년은 왜 한국인은 일본인을 그렇게 싫어하느냐 라는 질문을 내게 했다.
자기들의 견해로는 한국인과 일본인은 매우 유사하단다.  겸손하고, 열심히 일하고 등등...
나는 이것은 정치적, 감정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우리조상들은 중국을 형님으로, 일본을 동생으로 생각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
또한 우리는 하나의 다리 역활로써 중국문물을 일본에 많이 소개시켜주고 문화발전에 기여를 많이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우리를 침략하고 나라를 빼았았다... 감정적으로 기분이 나쁘다..
물론 일본인 개인 개인은 좋은 점이 많지만 국가대 국가의 문제가 생기면 라이벌 의식이 생긴다고 했더니..
계속 자기는 이해을 못하겠단다.. 둘다 좋은 국민성을 가진 국가인데.. 왜 사이가 나쁜지...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다시 좀티엔 해안으로 도착하여 준비된 성태우에 사람들이 자리를 채웠다. 각자 있는 호텔로....
4시 15분 쯤에 호텔로 돌아왔다.
가방을 돌려받고.. 파타야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물론 공항까지 갈수 있는 택시비는 있었지만.. 이번 여행은 극단적으로 교통비를 줄이는 여행의 모습이었다.
끝까지 최저의 교통비를 유지하자는 생각에 버스를 타고 카오산에 가기로 했다.


이 글들은 파타야에서 카오산으로 되돌아 가는 버스안에서  지난 5일간의 일들을 수첩에 단편적으로 기록해 놓은 것을 정리한 것이다.
첫 삼일 동안은 여행기분이 엉망이라서 사진찍기도 포기하고....
그러나 마지막날 한글 이야기가 내 기분을 엄청나게 UP시켜 줬다.
기억의 파편들을 모아두자는 생각에 이 글들을 적는다.

에필로그..
다시 혼자 여행을 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여행 갈 기회가 생기는데 동반자가 안생기면?
아마 떠날 것이다.

이번 여행의 결론은 내가 태국을 사랑하는 것보다는 사람을 사랑하는 구나 하는 거였다... 사람과의 만남.. 그게 중요하더라..
그리고 만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말이 중요하고..
영어공부 다시 시작해야지........

18 Comments
바람의아들^^ 2006.02.07 00:11  
  여행기 빼기 않고 읽은 보람이 있네요.
특히 마지막 한글을 주재로 한 내용 자랑 스럽네요
나라면 그리 할수 있었을레나..
다음으로 다가올 여행도 좋은 추억 되시길..
죠셉 2006.02.07 14:27  
  다음에는 저랑 꼭 같이가요 ~~~
Luvyu 2006.02.07 15:19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짠님 2006.02.07 18:05  
  여행기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님의 영어회화력이 빛나는 여행이셨네요^^
찔레꽃 2006.02.07 19:24  
  코쟁이 코를 납작하게 만드셨군요. 굳!
글고, 일본의 침략주의 근성을 다음 기회에는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소 니힐한 글... 잘 읽었습니다. 니힐하고 삐딱한 글의 느낌은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건강하세요.
얼랭 2006.02.08 16:14  
  영어가 딸려서 한글 설명할때 식은땀 흘린 기억이..
그때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 겠다고 맘먹었건만..
머리속에 지우개를 키우는지라..ㅡㅡ;;
님글 읽고 보니..진짜 영어공부 다시해야겠단 의지가 불끈 솟는다는~~!!!!! ^^;;;
entendu 2006.02.08 19:24  
  ㅋㅋ.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tip하나 드릴께요.
왜 일본인과 사이가 안좋냐고 영국애 혹은 독일애들이 물으면 - 넌 왜 프랑스 애들과 사이가 안좋냐고 대답하시면 아마 아하.. 하고 수긍 할걸요.
전 세계의 먼나라 이웃나라랍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터키와 그리스,
들꽃사랑 2006.02.11 01:48  
  읽으면서 정말 많이 웃었다는..^^
사람을 사랑한다는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여행뒤 만났던 사람들을 한명한명 생각하다보면..
몇달은 너끈히 견딜수있져
이효균 2006.02.11 03:26  
  갑자기 이글 보니 ..저도 여행할때 영국애들하고 언어 땜에 약간에 트러블이 있었던게 기억나네요..

머 저도 한글의 우수성을 어찌어찌 알리긴 했지만.

딱 한마디만 했습니다 ..영어로 표현할수 있는 노란색이 몇가지냐고 물으니 ..한 8가지 정도 된다더군요..

그래서 제가 한글로 표현할수 있는 노란색은 100가지 넘는다고 대답하니 다들 놀라더군요..

한들 정말 창의적인 문자입니다 ^^
이정선 2006.02.11 23:47  
  솔직, 담백한 여행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미르사랑 2006.02.14 10:59  
  혼자하는 여행기 중 가장 강추임다^^
외국인 한방 먹였다는 부분 특히 강추!!!
psc 2006.02.17 00:24  
  한글의 과학성을 설명한 부분 대단하십니다
멋있는 분인것 같습니다
형우 2006.02.26 01:02  
  대단하시네요...적어도 언어소통에서서는...그리고 긍지에서도,,, 한번 같이 여행하고 싶네요,,,,기회되면 여행일정 올려주세요....
나에게로초대 2006.02.26 20:44  
  여행기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재미있는글 써주셔서 수고하셨습니다.
경숙 2006.03.10 23:08  
  진짜 큰일이네여 할줄아는건 한국말뿐...어케 태국갈수 있을래나?...태사랑 같이가요에서 모집해서 가야겠군여.
모여질래나???
경숙 2006.03.12 10:06  
  아~~~맞아여 저두 작년 겨울에 패키지로 갔다왔어여 하지만 더 볼게 무궁무진할것 같아서 다시 갈여구여 배낭여행식으로...넘 기대대여...**^____^**
내꼬 2006.07.12 16:59  
  정말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흥미진진했어요^^
여롱이 2017.03.14 15:20  
1. 서설.
닌빈에서 open 버슬 타고 후에로 출발했다.
베트남의 Tet holyday는 아마도 우리의 옛날풍습과 같지 않을까.?
아는 베트남 지인에게 불어보니 음력 새해 부터 약 보름동안 논다고 한다.
아마도 한국 역시 산업화 시기 이전에는 설날부터 대보름 동안 전부 문닫고 놀았겠지..ㅋㅋㅋ
호텔에서 open 버스를 신청했는데.         
27불짜리가 있고 23불짜리가 있고 20불 짜리가 있다고 한다. Agency가 아는 버스를 싸게 해주겠다고 23불짜리 버스에 자리가 4개 남아 있어서 빨리 예약해야 한다고 하면서 23불 짜리를 권하는데.. 솔직히 귀찮아서 그냥 OK했다. 인터넷에서 살펴본 결과 닌빈에서 후에까지 기차는 약 84만동 정도. open 버스는 약 30 만동(13불) 정도 였는데.. 내가 직접 전화걸어서 처리를 못하니 뭐.. 돈으로 때우는 수 밖에...
하여간 밤새껏 open 버스는 후에로 향해 달린다. open버스를 탈 때마다 뒤척 뒤척, 잠이 잘 안온다... 옆에서는 아기가 갑자기 울어대기 시작하고... 한참을 울더니만 조용해 진다. 애기가 울때는  분명히 뭔가가 불편해서 일텐데... 말은 못하고 그냥 우는 건데 그걸 못알아듣는 부모는 얼마나 답답할까...어떤 때는 애기의 울음소리도 자장가가 될 때도 있는데...
새벽 녂에 후에에 도착했다. 버스는 대로변의 카폐에 멈췄는데 카페 메뉴에 한글이 보이는 걸로 봐서 한국인도 여기에 꽤나 온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정류장에서 나와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커피셥에 가서 커피를 한잔 시켜 놓고 화장실에 가서 큰거 응가 한판....
커피값이 만 8천동(900원) 인데.. 이때만큼은 전구(前口)보다는  후구(後口)가 더 시원했다... 굵은 게 몸밖으로 나갈 때의 그 짧은 행복감. 엔도르핀이 온 몸을 감사는 것 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잔근육의 떨림.
커피셥 맞은 편에 4층 짜리 호텔이 있어서 거기에서 이틀을 묵기로 결정, 1박당 10불에 방을 얻었다.(참고로 도미토리는 일인당 6불, 서양애들은 전부 여기에서 자는가? ) 3층방을 주는데 베트남 주택의 특성상 혼자 묶기에는 상당히 크다. 하여간에 짐을 풀고 샤워를 했다. 맨몸으로 침대에 잠깐 눈을 붙였는데 뭘할까 고민하다가 배를 채우기로 결정하고 호텔주변을 걸어가는데 베트남 바케트 빵에 달걀을 고명으로 해서 10,000동(한화 500원)을 1개 사서 아침대용으로 꿀꺽. 그리고 운이 좋게도 가게 맞은편에 있는 여행사를 발견, 무작정 들어가서 tour 상품을 알아보았다. 첫날은 Hue City tour. 둘째 날은 DMZ투어를 하기로 하고..
2.정보
Hue City Tour.
Agent에서는 180,000 동
만약 호텔에서 예약했으면 200,000 동
스케줄
오전 – Capital Palace + 2 개의 작은 정원
점심식사
오후 – 능 3군데(투덕-민망- 카이딘)
Capital Palace의 입장료(기억이 가물가물 360.000동?)
능의 입장료 각각 100,000 동
몇몇의 태사랑 여행기에서 가격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던데 unesco 인정을 받아서 비싼건데.. 입장료 받아서 뭐할려나.
8시 반에 봉고를 타고 어디론가 출발했는데. 시내 한가운데 주차장에 내려서 꽤나 기다렸다. 주위에 보니 하나투어 버스가 2대 있고 참뭐시기 여행사 버스도 있고 꽤나 많은 한국인 여행사가 차량을 주차해 놓고 있었다. 땡볓에 30분은 기다렸지 싶은데 버스에 타라고해서 탔는데 벌써 코쟁이들이 한가득이다. 노년 부부도 몇쌍이 보이고 금발미녀도 몇 명이 있고 슬리퍼 질질.. 코쟁이 남자들도 몇 명 있었는데 베트남 사람들도 한가족(5명)이 탑승했는데 좀 뜻밖이었다.
하여간 9시를 좀 넘겨서 베트남 가이드가 나름대로 능숙한 영어로 환영한다는 의사와 함께 비용 문제를 이야기 하는데 주로 입장권 관련
(주의사항) 오후에 능을 3군데 방문할껀데... 한꺼번에 입장료를 계산하면 약간의 discount가 있다.
즉: 오후에 각각 능을 방문하면 각 능당 100,000의 입장료.. 3군데 한꺼번에 입장료를 오전에 지불하면 250,000동.. 이렇게 하니까 참고하라.
(행동) 본래는 귀찮이즘이 발송해서 한꺼번에 다 입장료를 내려고 했는데 옆에 있던 코쟁이(독일인 30세)가 자기가 알아본 바로는 능이 거기서 거기라고 한군데만 가겠다고 해서... 또 귀찮이즘이 발생.. 나도  이친구 따라서 한군데만 신청하니까... 가이드 왈 오전꺼(왕궁입장료)만 내고 오후에 다시 계산하자고 한다..
버스에서 입장료를 걷던 가이드는 한참을 떠들다가 다시 내리라고 하던데 그 주차장이 바로 capital palace 주차장이었다...ㅋㅋ
하여간 9시 30 분에 출발. 가이드의 삼각 깃발을 처다보면서 쫄래쫄래 따라 다녔다.
(여행 팁) 북경의 자금성, 우리나라의 경복궁, 후에의 Capital Palace 모두 똑 같은 원리에 의해서 건설되었다. 다만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복궁에 있는 태화전, 근정전도 있고 왕비가 살던 동궁도 있고 궁궐의 뒤편에는 비원도 있고 ,,,, ㅋㅋ 북경에는 못가봤으니까..
우리의 광화문에 준하는 궁궐의 입구가 후에의 성에서는 전투용에 가까운 성벽이며 더 웅장한 느낌을 줬다... 서양애들한테는 완전히 특별한 정보일테고 경복궁이라도 한번 다녀본 우리나라 사람한테는 익숙한 건물일꺼고. 비디오로 건물 입지를 설명하는 장소가 있던데 역시나 한국에서 support를 했더라구... 꺼꾸로 우리나라의 경복궁을 이해하는 데 후에에 궁전이 도움이 되었을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돌아가서 경복궁을 다시 한번 다녀봐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가이드의 설명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건물의 디테일 역시 왕의 집답게 상당히 화려했다.
오전에 최근까지 살던 여자 왕족의 정원이라며 한곳을 같었는데.. 집과 각종 과일 나무가 잔뜩 심겨진 정원인데 가이드가 이건 사과나무, 이건 바나나 나무 라며 간단 간단 설명한다. 집 내부에서는 층고가 상당히 높은 기와집이었는데 상당히 시원했다. 낮잠자기에는 최고로 좋은 집이었을 것 같았다.
점심식사 : 매우 매우 좋았음
오후 : 3군데 능.. 이하 귀찮아서 생략해야 겠다.
한가지 기억나는 것은.. 이름은 까먹었는데 3군데 중에 한군데만 입장료를 내고 나머지는 버스안에서 혹은 길거리에서 두리번 두리번...
1926년에 지어진 해당 능을 갔는데 아마도 밍능 있었을 것 같다. 해태상, 용상의 조각물이 시멘트로 만들어져 있었다...
이게 1926년에는 서양문물의 최신식 기술이었다는 거지... 당시의 베트남 최고 기술의 세라믹 기술과 서양에서 갖 들어온 콘크리트 시멘트의 부조화가 지금은 어색했을 지라도 1926년에는 국가 최고의 기술력과 자본력을 들였다는 것... 악간의 아이러니를 느꼇다.
몇가지 사족으로 코쟁이 독일 아재는 점심식사 시간에 프랑스에서 놀러온 아가씨와 눈이 맞았다. 근데.. 두명의 프랑스여자가 있었는데 한명은 흑인 한명은 백인이었는데..놀랍게도 흑인 여자애가 훨씬 여성적이고 매력적이었다는 것... 독일애가 프랑스 백마대신에 흑마를 선택....ㅋㅋㅋ 내가 나이만 좀 젊었으면... 먼저 채 갈수 있었는데.....
나중에 여행을 마치고 호텔에서 맥주를 한잔하고 있었는데 큰 가방을 맨 프랑스 여자애가 혼자 뚜벅뚜벅 걸어오던데 약간 애처럽더먼....ㅋㅋ.
이정도면 시티투어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담은 여행기가 될려나... 다음날은 DMZ tour 인데 솔직히 권하고 싶지 않다. 하루종일 버스만 타고 다니는 건데... 우리나라 DMZ 판문점을 예상했는데 많이 실망,... 그 때 전쟁터에 살았던 분들에게는 의미가 있을는지 모르겠는데. 최소한 나에겐 실망스런 여행. 단지 같이 버스를 탔던 타이완 학생들과의 대화가 생각날뿐...
약간 추가 정보
오후에 한국인 학생티가 나는 2명이 버스에 올랐는데 아마도 반나절 여행이었던 것 같다. 즉 agency 혹은 호텔에 신청하면 오전 capital palace tour 만 혹은 오후 3개 능 투어만 해도 되는 것 같았다. 역시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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