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 태국자유여행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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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각 태국자유여행기(4)

여롱이 8 3310
아침에 눈을 떳다.
짜증이 밀려온다. 뭘 해야 하지?
오늘 역시 엄청 괴로운 하루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괜히 왔다 혼자 여행.
호텔이 아침밥도 안준다. 1000바트나 냈는데.. 프론트에 가니 종업원들이 외면한다. 제길...
옆거리의 편의점 비슷한 곳에 들어가서 옛날 땅콩잼 바른 식빵 비슷한 걸 하나 사고, 콜라 하나 싸서 입에 쑤셔 넣었다.
근처 여행사에 가서 산호섬 코스나 돌아야 겠다.
쉬로 왔으니 쉬어야지. 수영복이랑, 수경, 귀마개 챙기고 호텔을 나섰다.
옆골목에 뭐가 있나 싶어 쭉 걸어가니 Mike Orchid 호텔이 보인다.
수영장도 보이고.. 엄청 좋다..으....
호텔 밑에 자그마한 여행사가 있다. 그냥 아무생각 없이 쑥 들어갔다.
메뉴얼을 대충보고  산호섬 코스를 신청했다.
500바트(점심식사 포함).다른 골목에서는 350바트였는데..
9시와 11시 출발이 있단다. 시계를 보니 8시 55분. 9시 코스를 부탁했다.
9시 15분 출발이란다. 좀 기다리니 성태우 한대가 도착하고 같이 갈 일행들이 있다. 영어를 쓰지 않는 서양인 6명과 나..
나중에 알고 보니 이탈리아 아저씨들이다. 코레아라고 하면 싫어하겠지?(월드컵 축구때문에...)
파타야 남쪽 해변에서 또다른 일행을 기다렸다.
인원수가 상당하다. 옛날 페키지 여행기억으로 모터보트를 탈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어선같은 배를 탄다. 한 4~50명 정도 타는 것 같다.
대부분 서양인이고, 동양인 여자2쌍이 탄다. 1쌍은 일본은이고 1쌍은 아무래도 한국인 이다. 척보면 알겠다. 산호섬을 향해간다.
역시 도중에 패러글라이팅장소에 도착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패러글라이팅을 한다. 한국인 여자애들도 타는데 비명을 한국어로 질렀다..
난 무덤덤한데 재미있는 모양이다. 하여간.. 다시 산호섬을 향하고 11시 가까이 되서 산호섬에 도착했다.
현지인 가이드가 1시에 식사를 하고 3시 정도에 돌아간다고 한다.
수영복을 화장실에서 갈라입고 마침 수영복을 입고 나온 한국인 여자분이 있어 한국말로 옷을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50바트 내면 케비넷 열쇠준단다.
옷을 쑤셔 넣고 바다로 몸을 날렸다. 이 여행을 대비겸 해서 지난 1달 동안 수영강습을 받았다.  물론 아직 자세가 안나오지만..
최소한 물이 무섭지는 않다. 대략 목 정도 차오르는 물에서 수경을 끼고 자세를 잡았다. 물이 엄청 더럽다.
두둥실 두리둥실 쓰레기가 흘러간다. 뭐가 이래... 또 이곳물이 한국 바다보다 엄청 짜다. 수영장에서 하던 대로 코로 숨을 내뱃고 입으로 들이키고 하다가..
한모금의 물을 마셧다.  목이 아프다. 아니 귀도 아프고..  그래도 열심히 자맥질을 했다. 힘이 좀 빠져서 모래사장으로 나왔다.
파라솔 및에 간이 침대가 있는데 100바트란다.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물에 안들어 간다. 그냥 몸을 태우고 있다.
한쌍의 어린 서양 연인들. 아마 러시아가 아닐까 싶은데.. 여자애가 무척 귀엽다. 신혼여행인 모양인데 사진, 비디오 등 각종 기계를 쉴틈없이 꺼내서 작동시킨다.
또 한명의 늘씬한 미녀, 역시 러시아여자가 아닌가 싶은데 엄마랑 같이 왔다. 얼굴이 닮았다.
근데 저렇게 이쁜 여자가 나이먹으면 뚱땡이 아줌마가 되는겨? 엄마랑 너무나 비교되는 딸인데 결국 글케 되겠지.. 뚱뚱이 아줌마..
아까 배에서 아이스 크림을 먹는데 나와 썽태우를 같이 타고온 이태리 아저씨들중 한명이 러시아 미녀에게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줬다.
또한 계속해서 자기 옆에 앉으라고 권유하는데.. 글쎄... 하여간 이쁘면 대우 받는게 여자인 모양이다.
엄청 수영잘하는 동양 여자애가 있다. 수영모까지 끼고, 아마 일본인일꺼다...
일본사람이 수영을 잘하는 이유...
작년에 잠깐 일본어 공부를 했다..
그때 일본어 강사한테 들었던 말..
일본학교 체육수업에 수영이 정식 교육종목이란다.
즉, 학교에서 수영을 배운단다.. 당근 잘하겟지..
또 다른 한명의 일본애는 비키니를 입었는데 물에는 안들어간다.
그냥 파라솔 밑에서 눈을 깜고 있다. 이쁘게 생겼다.
두리번 두리번 한국애들은 어딜 갔지? 아는척 해야 하는데....
둘중의 하나는 수영을 아주 잘하고 한명은 맥주병이다.
맥주병 언니는 튜브를 빌려 몸을 실었는데 수영잘하는 언니가 뒤집어 버렸다..
맥주병 언니 빠져서 허우적 거리더니(물깊이가 허리정도 밖에 안될텐데) 나중에 막 울려고 한다.
하여간 점심시간이 되서 같이 식사를 했다. 나도 먼저 식사하자고 말을 걸었고 가이드도 같은 나라 사람끼리 식사를 하도록 배려해 줬다.
약간의 해산물과 태국식 쌀밥, 먹을 만 했다. 약간의 대화가 있었고.. 그냥 다시 그들은 그들끼리 놀고, 나는 혼자 또다시 물속으로 들어가고...
한무리의 인도인들이 왔다. 인도 아줌마는 그 두터운 인도인의 숄을 그대로 걸치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수영은 캡 잘한다. 숄이 물때문에 무거울텐데도 쭉쭉 나간다.
수경을 끼고 물속을 들어가니 계속 물이 더럽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역시 한국의 바다가 좋다.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다시 배에 오르고... 이번엔 한국인 여자애들과 함께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대화내용은 영어.. 서로가 영어때문에 고민이라고 투덜됐다.
그 때 자신을 카나다인이라고 소개하는 늙은 서양인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카나다 와본적 있냐고 묻는다.
No, I don't have experience to visit in canada.라고 대답했더니..
카나다 인 왈,,, Sorry, Ex..What?
experience..
아무래도 내 발음이 이상한 모양이다. 그런데... 여자애들은 내 영어에 놀라고 있다. 우와 영어 잘 하시네요..
각설하고 카나다인과 코리아에 대한 인상(korean is hard worker). 그리고 자기는 휴가가 4주인데, 얼마나 휴가를 받았냐 등을 묻고 대답했다.
나는 한국사람은 짧은 휴가만 받는다. 이 여자분들도 비슷할 것이다.라고 대답했는데...
갑자기 카나다인이 큥퓨라는 것을 아는가라고 묻는다.. 큥퓨?
쿵후이야기인가? 아니면 공자? 먼 이야기를 하는 건지?
하여간 그놈의 큥퓨에 감명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당신이 말하는 것이 마샬아트인가 아니면 공자의 유교를 통칭하는 동양철학인가 되물었더니..
영 이상한 표정을 보인다.. 아마 서로 서로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 같다.. 카나다 영감 실실 웃더니.. I'm sorry 하더먼 자기자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자기 와이프와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그걸로 땡이다...
근데 이런 상황이 나에게 좋게 돌아왔다.. 옆에 여자애들이 놀란것이다. 나의 영어실력에..
난 의사소통이 안되서 죽겠는데.. 자기들보다 훨씬 잘한다나...하여간 좋게 보인것 같다....이런 저런 시간이 흘러 내릴 때가 다됐다.
내가 저녁 식사를 함께 하자고 했는데 쉽게 YES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오늘은 좀 풀리는걸....
6시 30분에 워킹스트리트 입구에서 보자고 했다...
배에서 내려 호텔에 돌아오니 4시 30분.
침대에 누워 생각하니 실실 웃음이 나왔다.. 오늘은 좋은날.
잠깐 눈을 붙이고 샤워를 하고 6시 15분에 길을 나썼다.
6시 18분 썽태우에 몸을 맏겼다. 근데 교통체증이다..
6시 34분. 한개의 차선(우리차선)의 차들은 그대로 멈췄다.
옆의 차선은 그런대로 빠지는데...
우리 운전사는 차선바꿀 생각도 안한다..  제발 쫌...
한 10분은 기다려 주겠지...
중간에 한 5분을 그대로 멈춰 있었다.
안되겠다 싶어 차라리 뛰어가기로 했다.
왠걸 슬리퍼 신은채 뛰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리고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채우고 있고...
빠른 걸음으로 보도를 걸으니.. 아무래도 날 샌것 같은 느낌이...
음..
100m 정도 걸으니 교통체증의 원인이 나타났다. 무슨 쇼를 하는 것 같은데 한쪽 차도를 점령하고 있었다.  미치겠군..
다시 썽태우를 탔다. 걸어가기엔 먼 거리다..
워킹 스트리트 입구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6시 43분이다..
음.. 내가 그렇지 뭐..이런 여행이 그렇지 뭐...
기가 찼다...
또 마사지 받으러 가야하나?...
혀를 차며.. 그래도 혹시나 싶어 워킹 스트리트 쪽을 걸어갔다.... 긴 한숨과 함께..
앞에 걷던 사람이 내 한숨소리에 놀라 날 쳐다본다.. 쪽팔린다....
근데 한 20m 걸었나.. 왠 여자애들이 날 향해 손흔든다.. 그리고 헐레벌떡와서 늦어서 미안하단다.
오늘은 좋은 날이군..
역시 여자애들이 더 늦게 나오는군.. 난 한숨자고 나왔는데 그녀들은 씻고 막바로 나왔는데도 늦었단다..
하여간 다행이었다. 나도 늦었다고 고백하고..
" 저녁식사 뭐 먹으러 갈까요? Sea food 어때요? Yes란다.
조금전 성태우에서 본 Dolphin Sea food 레스토랑이 기억이 나서 거길 가자고 했다.  OK.
워킹스트리트를 쭉 걸었지만 돌고래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녀들이 묶고 있는 호텔(먼 코끼리 호텔)앞까지..
맞은 편에 호텔에서 여는 부폐가 있는데 거기도 Sea food 인지라 들어갈려고 했으나 그녀들의 내일 저녁 식사가 그 부폐였다.
부폐 초대권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 방향을 돌려 돌고래는 포기하고 스트리트 거리 안쪽의 sea food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두리번 거리니까 종업원이 엄청 큰 바닷가재를 보여준다. 100g에 340바트,, 한마리가 약 2Kg이면,,,
약 6400바트.... 안되겠다 싶어 뒤돌아서려니까.. 500g짜리 2마리를 권유한다. 그래도 비싼듯 하다니까  이번에는 킹크랩을 소개해줬다.
100g에 180바트.. 한마리가 약 1.7kg다.... 하여간 돌아가기는 뭐하고.. 더치페이하면 될것같아서 500g짜리 바닷가재와 킹크랩을 한마리 시켰다.
언뜻 기억에 이렇게 살아있는 거 주문해서 먹으면 엄청비싸게 든다고 했던 기억이 나기도 했지만.. 한국에서 바꿔온 바트화를 쓸려면 이렇게라도 해야지...
약간의 샐러드를 위한 과일과 야채볶음용 채소를 준비하고 있으니 종업원이 재일좋은 자리로 안내한다.
내생각에 그때 우리가 그날 최고의 손님이 아니었나 싶다. 계속해서 지배인인듯한 사람이 왔다리 갔다리..
하여간 식탁에 안아서 간단히 목례를 하는데 한 여자분이..
" 저~ 실례하지만 그쪽 상의티 뒤집어 입었네요" 그런다..
어께를 보니 진짜로 실자욱이 분명이 옷을 뒤집어 입었다.. 쪽팔린다..
그러나 "뭐 뒤집어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대로 있을께요" 그러고 잠깐 버텻다. 그런다음 뜸을 좀 들이고
"미안한데 화장실 갔다올께요".. 그러고 화장실에서 뒤집어 입었다..
다시 자리에 돌아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주로 대화는 약간의 자기 소개와 영어문제, 여행다니는 느낌..
이하 생략~~~~~~
좋은 시간이었다.
오늘 하루는 행복했다...

* 이 글은 다른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이동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꼭 게시판 성격에 맞도록 글을 올려주세요.  ^_^ (2006-02-06 00:18)
8 Comments
필리핀 2006.02.06 12:51  
  헐~ 씨푸드... 엄청 바가지 쓰셨네여...
파타야 워킹 스트리트 씨푸드 가게... 바가지 심합니다...
조형진 2006.02.07 20:24  
  그러게요 어느정도 인지 궁금
entendu 2006.02.08 19:19  
  캐나다인 아저씨가 감명받았다는 콩푸는 마샬아트였다에 한표 ㅋㅋㅋ
형우 2006.02.26 01:08  
  재미있어요....같이 다니고싶네요...........말이 딸리는 관계로........
클로렐라 2006.03.01 01:22  
  넘넘넘 재미있습니다~
경숙 2006.03.10 22:53  
  저두 만약 가게되면 현지여행사를 찾아가 일정을 잡아야 겠네여. 여행중 만나서 같이 밥먹게되면 더치패이하면되나여?
여롱이 2006.03.12 08:15  
  마지막에 씨푸드에서의 식사는 더치패이 입니다.
한국이라면 남자 혼자서 다 냈겠지요..
라_이_언 2006.04.26 07:05  
  유교를 영어로 Confucius 라고 합니다. 아마도 그것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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