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자유여행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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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각자유여행기(2)

여롱이 2 4023
홍익인간의 도미토리.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깨니.. 새벽 5시다. 닭장같은 도미토리에서 닭소리에 놀라 잠이 깻다. 정말 깬다.
씻고 주섬주섬. 오늘은 아침7시에 출발하는 아유타야 여행(어제 자기전에 오늘 아유타야 가기로 작정하고 홍익인간에 신청)이다.
아마 우리나라의 경주쯤 될것 같다.. 건전여행의 시작이다. (사실 어제도 무척이나 건전했지만.....)
7시에 맞춰 홍익인간을 나서니 쇠창살이 나를 가로막는다. 나이 좀 드신 태국인(아마 총들고 계신 경비원아저씨겠지)이 있어.
Please. Open the door? 했더니
왠걸,
"예? 문 열였어요. 밀고 나가요"...(한국사람이었다.) 건맨은 어디갔지?
밖을 나서니 홍익인간 주인장이 나를 찾고
"어제 아유타야 간다는 분이셨죠? 저 분 따라가세요"..
왠 늙은 영감이 봉고차를 몰고 왔다. 나 혼자 가는 모양인데...
하여간.. 한 5분 정도 카오산을 돌더니 어떤 게스트 하우스 앞에 썼다.
약간 웅성웅성..
내용인즉, 11명의 중국인이 아유타야 여행을 신청했고, 내가 끼어들었다고 컴프레인 중이였다.
어떤 젊은애가 내가 조수냐고 손가락질 하더만 막 화를 낸다.(기분 더럽다.)
혼자 여행이 찜찜해서 홍익인간에서 여행신청한건데(혹시나 한국인 여행객이 있을까 해서)
재수없게 짱꼴라11명과 함께 가야하다니.
야! 나도 너 만큼 기분 더러워(속으로)
운전석 옆자리에 앉았었는데. 한녀석이 나와 운전수 중간 자리에 앉는다..
아까 날 보고 투덜대던 녀석이다. 얼굴이 꼭 중국인같이 생겼다.
한 30분을 아무말 없이 같다.
사실 말을 하고 싶어도 내가 약간의 감기기운이 있어 말을 하면 기침이 난다. 간질간질 목이 간지러워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런데 조용히 가다 보니 옆자석의 중국남자애가 꾸벅꾸벅 존다. 왼쪽으로 꾸벅, 오른쪽으로 꾸벅.. 이러다가 운전수 머리에 박치기를 할 것같다.
안되겠다. 나를 포함 13명의 사람들을 살려야 겠다.
"어디서 왔어요?
"차이나"
"타이완?"
"No. China" Where are you from?
"I'm from Korea. (이하 영어생략)
대강 자기 소개를 하더니.. 광씨(광주)에서 왔단다.
스포츠 강사고 음력설을 맞아서 태국여행왔단다.
내가 저친구 나이땐 저런거 못했는데... 갑자기 그 중국인이 멋있게 보였다.
젊은 친구가...
하여간 11명의 중국인중 유일하게 대화를 했고 아마 그 친구만 영어가 좀 되는 것 같았다.
잠깐 차를 세워 화장실을 들렀고 다시 탔을때 중국 여자애들 전부 뻘쭘하게 대한다.
드디어 아유타야에 도착..
전탑(벽돌로 만든 탑)의 폐허가 황량해 보이고 아주 큰 흰색 탑 앞에 봉고차가 섰다.. 무슨 전쟁의 폐허 같은...
붉은 벽돌을 보니 언뜻 '여기는 산성토양이고 따라서 소나무가 잘 자랄것이다' 는 쓸데없는 생각과..
이 거대한 탑을 세우기 위해 뭔짓을 했을까? 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떤 친구가 그 탑을 오르기 시작했다. 저게 뭐하는 짓이람?
근데 다른 사람들도 탑을 오르기 시작했다..
아. 여기는 한국이 아니지.. 이정도 규모의 유적지라면 한국에서는 당연히 출입금지요.. 요금받는 곳이 있을텐데...
여기는 그냥 오른다. 뽀족 흰색탑... 나도 따라 올라가서 태국의 아유타야에 왔다는 증거로 사진을 몇방 찍고, 내 얼굴이 나오도록
중국인 여자애에게 사진찍어주기를 부탁했는데...
왠걸 여자애가 쑥스러워 한다. 근데 같이 온 중국인 남자친구 경계들어온다.
사진을 찍고 탑을 내려가니 우리와 같은 봉고버스가 두대 더 있다. 어떤 태국인(가이드)이 와서 하는 말.우리 일행은 10명이라서 우리봉고버스로 갈아타라..고 한다.
'아니 돈을 더 내란 말인가?'' 기껏 대화할 분위기 만들어 놨는데 갈아타?' 좀 뻘쭘한 표정으로 있었는데 떠날 쯤 다시 재촉한다..
편한게 편한거라 갈아타기로 한다. 돈도 더 안내는데 뭘?
중국인 안녕!
갈아탄 버스에는 동양계 여자1명(일본인) 남자3명 서양계 여자2명 남자2명이 있었다. 봉고 버스 3대가 같은 코스를 돈다.
2번째 역시 거대한 전탑 폐허..
가이드가 자기 소개를 하면서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를 한다고 하는데...
별로 잘못하는 영어에 단답형 중국어에, 역시 단답형 스페인어다.
답답하지만.. 대략 내용이 이 유적지 역시 아유타야 시대의 거대한 사찰로서 버마 침입에 불탓다. 정도...대강 알아듣겠다.
상황은 서양애들도 마찬가진듯,, 처음엔 귀기울이다가. 결국은 자기들 끼리 이야기 한다. 전탑들이 꼭 포격을 당한 모양이다. 이렇게 탑을 부서뜨리기도 힘들겠는데..혹시나 싶어 옆쪽의 벽돌을 힘주서 들었더니 뚝 떨어진다.. 이런! 문화재를 파괴했다. 전탑은 캠보디아형, 중국형, 태국형등의 약간의 모양의 차이가 있는데..있는데 뭘.. 전부 그게 그거지...
바로 옆에 불탄 사찰을 복원한듯한 사원이 있어 들어갔다...
한바퀴 삥 도는데.. 한쪽에 불상을 세워놓았는데... 가만히 보니 금박이 입혀있다. 가만히 보니 사찰안에서 일정금액을 내면 금박을 팔고 태국인들은 그 금박으로 불상을 입히고 있는 것이었다. 어떤 불상은 전신을 황금박으로 둘렀고 어떤 불상은 갖 시작했는지 코주위만 붙어 있다..종교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
떡지떡지 붙은 금박은 손톱으로 밀면 꽤 벗겨져 나올것 같은데...
감히 못하겠다.
한시간 정도 돌다가 점심시간이 다 됐을까? 전부 모여서 전통가옥으로 간다. 밥줄라나?
그냥 주택소개다. 목조주택, 꽤 고급주택으로 느껴짐
3가족정도가 살수 있는 전통가옥이라고 하는데 내가 설명을 제대로 이해한건지 의문.. 필로티 위에 중앙의 홀을 중심으로 내개의 방이 있는 구조,,
앞에 지나가는 백인 여자의 발에 때가 한줄로 끼었다.
슬리퍼 때문인것 같은데... 똥배와 더불어 인상 구긴다..
코끼리 타는 곳으로 간다. 코끼리라.. 재미없다. 옛날 파타야 페키지 여행갔을때 탄 코끼리.. 코끼리 똥구멍으로 둥글게 둥글게 떨어지던 똥,, 똥,,
몇몇은 코끼리를 타는 모양이고,, 가이드가 다시 봉고있는 곳으로 가잔다. 저쪽으로 가자고 하는데.. 혼자 앞장써서 가다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다. 뒤를 보니 봉고차가 뒤에 있고 그곳에 사람들이.. 내가 가이드 말을 잘못이해한 모양이다(미아가 안되서 다행이다). 우리 버스에 갑자기 2자리가 빈다. 다른 버스에 탓나? 어떻게 저떻게 하다가 그냥 출발한다.
식당으로... 밥먹고.. 단출한 식사다.. 먹을 만 하다. 밥과 셀러드와 닭고기 스튜(?)가 매뉴고 전부 깨끗히 비운다..
다음 코스는 와불(누운 불상). 그런데 가이드 갑자기 일본인 1쌍을 찾는다. 그럼 그렇지.. 아까 코끼리 타던 곳에서 그 애들 버리고 왔다..
무심한 가이드 같으니... 이제와서 찾으면 뭘하나? 그때 봉고 좌석이 안찾을때 기다리던가 찾았어야지...
와불이 꽤나 큰데 그와불의 코잔등과 볼에도 금밖이 둘러지기 시작한다. 이거 다 두를려면 아무리 금박이라고 해도 그양이 엄청날텐데.. 과연 다 두를수 있을까?
아니 다 두른 다면 그건 태국의 경제규모가 커졌다는 뜻일테고.. 음.. 모르겠다. 두르던 말던.... 뭔 상관이람..
또 다른 유적지로 옮겼지만 역시 전탑 페허 유적지.. 사람들이 지겨워 한다.
아까 중국인과 몇마디 나눴는데 그내들도 이런 유적지가 있으며 똑 같은 것 같아서 아무런 흥미가 없단다. 날씨가 덥다나?
2시 반경 일정이 끝나고 다시 중국인들과 봉고버스를 함께 탓다.. 엄청 덥다란 느낌과 산등성이의 엿은 단풍이 묘한 인상을 준다. 겨울은 겨울인가벼 평균기온 30도. 가만이 보니 운전수 영감 털쉐터를 입고 있다. 더울텐데...
다시 카오산으로..
이런 저런 기억없는 이야기들을 중국인가 나눴겠지 싶겠지만,,, 하여간 카오산에 도착했다...
한국 위스키, 준비해간 팩소주를 한병 줬다. 대단히 좋아한다. 내릴때 뻘줌한 중국여자애들도 손흔들어 준다. 진작 줄껄...
카오산은 아마도 한국으로 치면 이태원일꺼고 또한 MT촌 느낌이 강하다.
다시 홍익인간으로 돌아와..긴 고민에 잠겼다.
남은 일정을 어떻게 해야하나? 깐나차부리 1박2일, 그리고 하루는 방콕여행.
아니야, 깐나차부리 1일 트래킹, 1박2일 파타야...
어떤게 좋을까? 고민을 했다.
그래 쉬자.. 파타야 가자..
홍익인간 주인장에게 파타야 호텔 부탁을 했더니.. 음력설날 땜에 예약이 안된단다.중국인 땜에 방도 없단다.
이런 음력설이면 한국인은 수천명 정도가 태국을 오지만 중국인은 수만명 단위란다.
이런.. 그럼 어떻게...
그냥 파타야 가서 호텔 잡으란다. 돈은 좀 더 들꺼고...
다시 의자에 앉아서 멍하니 있다가 그냥 맛사지나 받으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마사지 2시간.. 멍하다.. 이게 아닌데..란 생각이 좀..든다.
다시 홍익인간.. 박지성 경기가 있을 예정이다.
설이라고 설음식을 먹고 있는 홍익인간 주인장,,
그냥 맥주를 한병시키고 ..
박지성이 경기를 보는데 오늘은 사하의 날인 모양이다.
들어가서 자자... 내일은 내일 생각...
* 이 글은 다른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이동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꼭 게시판 성격에 맞도록 글을 올려주세요. ^_^ (2006-02-06 00:18)
2 Comments
뚱이^^ 2006.02.05 15:51  
  ㅎㅎㅎ 넘 재밌네요^^... 저도 아유타야 일일투어를 외국인과 섞여 혼자했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옆에 앉은 이스라엘 외국인 영어도 잘 안통했구...ㅋㅋ
혼자 여행함 자유스럽긴 한데... 조금은 뻘쭘하죠!
형우 2006.02.26 01:21  
  여행 잘하시네요.......저도 배낭 무거워서 정말 짜증났었는데.......잘먹지도 않는 소주 6팩,라면,카레등등.....쓸데없는 옷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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