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와 고양이의 태국 리턴즈 (feat. 갱) - 11 -
자리를 비운 직원이 다른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더니 다시 우리에게 온다.
- 아 이건 메시지 없는게 맞아. 이거 니네가 오더한 케이크가 아니야 ㅎㅎ
- ????????????????
이게 도대체 뭔소린가 싶어서 어리둥절하고 있자니 직원이 다시 물어본다.
- 너네 2406호 맞지?
- 응!
- 혹시 누구 기념일 맞은 사람 있어?
- 아...응! 내친구 오늘 생일!
- 그래! 이건 홀리데이에서 너희 주는거고.. 니네껀 지금 가져올거야!
- 아니 잠깐만... 그래서 우리 케이크가 지금 두 개라는거야?!
- 응!!
잠깐만...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 응?!!? 뭔데?!?!?
- 우리가 지금 받아야하는 케이크가 두개라는데?? 홀리데이에서 준 케이크까지 두 개가 있는거래..ㅋㅋ..ㅋㅋ
- 헐....... 뭔소리야 그게..;;;;;;
쥐돌리와 나는 멘붕멘붕 뭐지뭐지 하고있다가
순간 나의 머리에 번쩍!! 하고 생각이 들면서.. 아까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 헐!!!! 쥐돌리;; 아까 그 케이크가 그러니까 홀리데이에서 준건가봐!!
- ㅇ.....ㅏ......아..... 그래 그런갑다... 헐.....헐;;;;;;;;;;;;;;;;;;!!!!
- 미치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떡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월 16일.. 갱이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홀리데이인 파타야 측에서 우리에게 케이크를 보냈던 거다..
호텔에서 주는 케이크라는 말도 없이 그냥 미소를 띄우며 케이크만 들고있었던 벨보이..
쥐돌리는 샤워가운만 걸치고 뒤에서 갱이는 자꾸 쳐다보려고 하고 하는 상황에
케이크에 문구가 있는지 없는지 케이크가 오페라인지 볼 정신도 없었던거다;;
게다가 시간은 우리가 케이크를 가지러 가겠다던 5시가 조금 넘은 상황...
한마디로...
완.전.오.해
결국 우리는 고맙다고하면서 받아야할 서프라이즈 케이크를 가지고
박스에 넣어달라는둥.. 베이커리에 놓으면 찾아가겠다는둥..
한마디로 갑질을 하게된 것이 아닌가!!!!!!!!
- 아니 ㅠㅠ 내가 갑질이라니 ㅠㅠㅠㅠㅠㅠ
- 으잌ㅋㅋㅋㅋㅋㅋ 쥐돌리 갑질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뜻밖에 갑질 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황설명 다들은 갱)
- 그나저나 미안해서 어떡해...;;;;;
- 그러게 ㅠㅠ 으엉 ㅠㅠ 미안해 벨보이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하여 일단 케이크상자를 두 개들고 거리로 나선 우리.. ㅠ
저녁은 로얄크루즈호텔 씨푸드부페를 먹어볼까 하여 향하는중..
- 으아 ㅠㅠ 어떡하지 ㅠㅠ 엉엉 ㅠㅠ
가는중간중간 쥐돌리는 미안함에 절규하고 절묘한타이밍에 실소를 흘리며
로얄크루즈에 도착했다.
에이원로얄크루즈..
배 모양이 맘에들어 쥐돌리와 첫 태국여행 숙소가 되었던 곳..
이렇게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로웠다.
현재 시간은 8시30분.. 디너클로즈 시간은 10시..
어차피 셋 다 뷔페에서 몇시간씩 앉아있는 취향이 아니라
한시간 반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 그럼 여기서 먹을까?
- 그래 그러자 ㅇㅇ
우리가 들어서니
입구에 우리가 서있을 때 이런저런 설명을 하던 웨이터가 놀란다;;
아마 그렇게 보고 ‘어머! 여기 괜찮네! 내일와야겠다~ 내일올게요 호호~’ 할줄 알았는데
그냥 휙 들어오니 당황한 듯 했다.
그걸보고 뭐지.. 들어가면 안되나;; 하고 우리도 주춤주춤..
그러자 총매니저같은 언니하나가 미소를 띄우며 우리에게 온다.
- 사왓디카~ 우리 클로즈 시간이 10시인데.. 괜찮아? 시간이 얼마 없는데..
- 응!! 괜찮아!! 1시간정도면 충분해 우리는 ㅎㅎ
- ㅎㅎㅎ 그럼 자리로 안내해줄게!!
모든사람들이 다 나가서 엄청 한산한 자리..
우리를 포함해 4테이블이 있었고 모두 디저트를 즐기는 중..
음료를 먼저 주문받은 뒤
우리뒤에서 이것저것 설명해주는 매니저언니를 따라
사시미와 새우, 갯가재, 게 구이를 시켰다.
<내사랑 연어연어를 흡입하였다... 크으......>
뷔페라 구워질때까지 기다려서 우리가 받아와야 하지만
매니저언니는 우리보고 다른 것을 고르고 테이블에 가서 먹고있으라며
이것저것 서빙을 해주었다.
게다가 해피타임이 끝나기 전에 우리에게 음료할인시간이 5분남았으니
만약 음료를 하나 더 하려면 지금시키는 것이 좋다고 배려까지 해주었다.
맛은 완전 GOOOOOOOOOOOOOOD!!
특히 엄청나게 크고 탱글거리는 새우.... 캬........
배부르게 새우를 먹고 우리는 갱이를 위해 메시지를 적은
케이크를 공개(?)했다.
< 우리는 저 케이크를 두개들고 에이원까지 왔다... ㅋㅋㅋㅋㅋㅋ... ㅋㅋㅋ >
- 크윽....ㅋㅋㅋㅋㅋㅋㅋ
- 내가짱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역시 서로 놀려줘야제맛이지..ㅋㅋㅋㅋㅋㅋ
< 어서와..... 30은 처음이지 ㅠㅠ? >
<환하게 밝혀진 초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인증샷찍는데 기쁘지 않은 갱.... ㅋㅋㅋㅋㅋ 나이먹기 시러 흐규흐규.. >
초를 붙이고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주고..
겨울생일인 사람들이 반팔입고 생일을 맞이하면 기분이 참 이상함..(필자 12월생)
갱이도 색다른 경험이라며 좋아했다.
조금 더 수다를 떨고 싶었지만 어느덧 10시를 향해 가고 있었고
케이크까지 먹을 배와 시간이 안되므로 우리는 슬슬 일어날 준비를 했다.
- 나.. 좋은생각이 났는데..
- ???
- 여기 매니저언니가 우리 잘 챙겨줬잖아.. 거의 끝물에 와서 직원들도 고생하고..
케이크 어차피 우리가 다 못먹으니까 하나는 여기 주고가는게 어떨까 싶어서
- 오 좋은생각.. 어때 케이크주인?
- 오오오 긴뻐 똑띠하다 ㅋㅋ
계산 뒤 거스름돈을 가지고 온 언니에게 감사하다며 케이크를 주려고했는데
언니.... 당황하면서 괜찮다고 말한다.
- 아녜요... 괜찮아요!!!
- 아녜요!!! 부담갖지 마세요!!
- 괜찮은데...
- 사실.. 오늘 이 친구가 생일이라 우리가 케이크를 주문했었는데요..
- ... (미소)
호텔에서 일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여기까지 듣고나서
대충 어떤 일이 일어났겠구나.. 하고 안다는듯한 미소를 보이는 언니..
- 근데 호텔에서 또 케이크를 줘서 두 개가 되었는데.. 우리 너무 많아서 못먹어요 ㅠㅠ
하나 가져가서 드세요 .. 제발.. ㅋㅋㅋㅋㅋ
- ㅋㅋㅋ 그래요 고마워요
< 문제의 그 케이크..... ㅋㅋㅋ 고마워 홀리데이 ㅠㅠ ... 앞판만 봐서는 오페라나 초코퍼지나 그냥 초코초코초코.. ㅋ >
언니는 웃으며 케이크를 받아들고 갱이에게 ‘Happy Brithday~’라고 말해주었다.
자, 이제 케이크 하나도 해치웠(?)으니
이제 호텔로 돌아가볼까?
- 우리 내일 몇시에 일어나야 해?
- 6시에는 일어나야하지 않을까?
- 8시 픽업이라매?
- 조식먹어야지(정색)
- 아.. 맞다 미안(수긍)
호텔에 들어와 씻고 .. 짐정리하고 .. 베란다로 나가 마지막 파타야의 야경을 구경했다.
파타야 시내의 야경이 조용히 흐르고 있는 듯 했다.
시끄러웠던 하루의 마무리...
- 파타야.. 재밌었지?
- 응.. 아쉽다 진짜.
- 파타야도 그대로더라.. 예전 생각 많이났어 ㅋㅋ
- 호텔은 어땠어?
- 진짜 좋았어.. 다음에 오면 또 여기로 해야겠다.
파타야 호텔을 고를때 이것저것 고민하던 친구들에게
내가 홀리데이가 좋다고 강력추천한거라
친구들의 반응이 궁금했는데 다들 맘에 들어해서
나는 더 기분이 좋아졌다.
짐을 다 싸고 오늘 정산을 하니 어느덧 새벽2시...
쥐돌리는 벌써 잠이들었고 갱이와 나도 침대에 누웠다.
그렇게 파타야에서의 마지막 밤이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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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에피소드 중에 하나였던 케이크 회항사건(?!)이 끝났군요..
이제 여행도 반이 지나버렸습니다... 흑흑흑...
그럼 다음편에서 보아용 ㅇㅂ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