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 나와 면지의 태국 여행 이야기 (5)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태국 여행 .. 나와 면지의 태국 여행 이야기 (5)

OLIVIA 3 1049

 오늘은 꼬싸멧으로 가는 날이다. 밤새 잠도 자는둥 마는둥했다.
 기필코 싸멧섬에 들어가기 위한 나의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면지는 참 잘도잔다.짜식.ㅋㅋㅋ
 
 아침 6시.먼저 일어나서 간단히 씻고난 후 면지를 깨웠다.
 춥다고 난리다.하긴 좀 춥다. 사실 에어컨 방은 필요가없다.
 새벽에는 날씨가 꽤나 선선하기에 방콕이나 아유타야나 여기서나
 다 끄고 잤다.
 
 오늘은 드디어 플로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꺄아아아아~
 갓 구운 토스트에 버터+딸기잼,소세지,달걀 후라이 그리고 따뜻한 차.
 너무 너무 맛있다.토스트 두 조각이 매우 아쉽다.째째하긴 ..ㅋㅋㅋ
 
 식사를 마친 후 주인 아줌마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아줌마께 찍은 사진
 한 장을 건넨후에 체크 아웃 전에 잠시 콰이강의 다리로 가야했다.
 어제 사온 팔찌들이 매우 작다.유아용인가?...췟..
 차를 타고 콰이강의 다리로 출발.아침부터 교환하는거라 매우 죄송했다.
 아저씨께 죄송하다고 하니 작다니 어쩔 수 없지 라는 눈빛으로 바꿔가라고
 했다. 대충 커보이는걸로 바꿈. 교환 후 다시 숙소에 가야하기에
 그곳에 대기해있는 택시를 잡았다.숙소들렸다, 터미널까지 80밧.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챙기고,체크 아웃하는데
 아줌마가 선물을 주신다.동전지갑.ㅠ.ㅠ....가격이 무슨 상관인가
 그 따뜻한 마음에 너무나 감격 흑흑..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터미널로 출발.
 
 터미널이라고 해봤자 10~15분 거리.시장내에 있다.
 버스를 타는 곳은 달랐다.올때는 큰 터미널에서 내렸는데
 갈때는 그곳에서 나와 은행옆에 있는 그냥 길옆에서 탄다.
 방콕가는 버스가 서있지 않다면 그곳이 버스타는 곳인지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ㅋㅋㅋ
 버스 안..나는 또다시 잔다.
 
 방콕에 다 왔다는 차장언니의 말에 눈을 떴다.
 허나 당췌 여기가 무슨 터미널인지 모르겠다.
 '깐짜나부리로 가는 버스가 북부와 남부니깐 둘 중 하나겠지?'하는
 막연한 추측만 가지고 꼬싸멧을 가기위해 동부터미널로 가려했다.
 헌데 그 순간 어떤 현지인 아저씨가 다가와 어딜가냐고 묻는다.
 내가 꼬 싸멧 갈거라니깐 따라오란다.순간 멍청하게도
 '맞아..굳이 동부터미널 안가도 이곳에서 타도 가겠지'하는
 생각으로 순순히 그분을 따라갔다.조금마한 매표소에 데리고 간
 그분은 매표소 직원에게 우리둘이 꼬싸멧 가니 표 달라는 말을
 태국어로 ... 나의 추측이다.하지만 표를 줬으니깐..
 헌데 이 버스 파타야로 가는 버스여서
"엇 뭐냐!!우리 꼬 싸멧 그니깐  반 페 가야한다고 설명하니 괜찮다고 하신다."
 후에 괜찮긴 뭐가 괜찮아.뺑뺑 돌아갔구만..췟..
 옆의 또다른 태국 사람이 자세히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파타야 가는건데 너네는 중간에 내려서 반 페 가는 거 타면 돼."
 엉..그러쿠나..알았다고 끄떡인 다음 1인당120밧 주고 표를 끊었다.
 
 버스를 타기 위해 갔다.으악..여기서 본 태국인중 가장 느끼하고,
 험상궂게 생긴 차장이 우릴 맞이하면서 느끼한 웃음을 계속 날린다.
 '이 자식이 우리가 그렇게 니 웃음에 순순히 넘어갈 줄 알고 뿡뿡'
 다행히도 파타야가는 차에는 사람이 많았고, 우린 뒤에 앉아서 그놈의
 느끼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근데 이 파타야행 버스..이때까지 탔던
 버스중에 가장 꼬졌다.게다가 왕바퀴의 출현.췟..면지는 그 바퀴의
 모습에 비웃음을 날리며 내게 휴지를 요구하더니 순식간에 잡아버린다.
 그리고나서 비벼버렸다.ㅋㅋㅋㅋㅋ 난 너와 여행와서 너무 좋아 ㅋㅋㅋ
 
 이상한 여행이다.차만 타면 잠이 쏟아진다.몇 분가다 또 잠들었나보다.
 순간 옆에서 날 깨우는 또 다른 태국젊은이.(우리 표 살때 같이 사던
 다른 젊은이예요.) 여기서 내려서 반페가는 거 타라고
 알려준다.같이 잠들었던 면지와 난 짐을 대충 들고, 그 젊은이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허둥지둥 내렸다.
 아...이곳은 어디인가..도대체..
 기다리는 버스는 안오고 옆에선 경찰과 한 시민의 실랑이.
 딱지떼이고 있는 모습같군..잠시 옆에 서서 구경하다.ㅋㅋㅋ
 
 아..도대체 여기가 어디지?  상가가 즐비하게 늘어선 번화가의 도로
 한 변에 내려줬으니 어딘지 알 수가 있나..또 버스 표지판이라는 것은
 찾아볼 수도 없다.근처 사진집 아저씨가 나와서 뭘 도와줄까 물으셨다.
 아..고마워라..
 우리가 "꼬싸멧 가기위해 반 페로 가야하는데 버스 터미널이 어디예요?"
 물으니 "저 앞에 가서 버스타면 돼."
 저 앞이라는 말만 믿고 그냥 걸어갔다.힝,,,버스터미널 보이지도 않는다.
 한 10분 걷고 있는데 에어컨 버스 발견!!
 면지가 가서 반 페가요? 물으니 간댄다.신나서탔다.
 요금이 가장 토할정도다.일인당 200밧.
 의심이 갔지만 어쨌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니깐..
 근데 이 차 도대체 어디를 가는건지..두시간 넘게 정처없이 갔다.
 
 조재현을 닮은 차장아저씨 우리에게 다왔다고 내려서 또 갈아타란다.
 뭐야..뭐야..시간은 벌써 오후 5시 반.
 어쨌든 또 내렸다.
 이번엔 오토바이맨들로 가득한 도로 옆 인도.
 이 오토바이맨들 우리보고 어디가냐고 물어서 반 페 간다고 했더니
 여기서 버스타고 가야한다고 버스 기다리라고한다.
 이젠 아무도 못 믿겠다.반 페 도대체 어디야/ㅠ.ㅠ...
 
 그 순간 구세주인 군인 아저씨.우리가 반 페 간다니깐 자기랑 같은
 방향이니깐 버스 같이 타면 된다고 하신다.친철히 설명해주신다.
 이곳에서 반 페까지 걸리는 시간이며,버스 요금까지.
 아저씨의 설명에 이어 버스가 왔다.1인당 30밧.
 버스를 타고 끝임없이 달렸다.한 7시 다되서 드디어 반 페 버스터미널 도착.
 아저씨가 우리를 이끌고 썽태우 기사에게까지 데리고갔다.
 기사분께 우리가 꼬 싸멧 가니깐 나단 선착장까지 데려다 주라고
 하신다. 우와..또 한 번 친철에 감격.
 
 썽태우..12명의 탑승객이 찰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간다.
 곧이어 승객이 꽉 차자 출발.아..이제 해도 저물고,배를 탈 수는
 있을까 걱정과 불안..
 썽태우를 타고 한 30분 가량 간 거 같다.이젠 배도 고프고.ㅠ.ㅠ..
 처량하다.정말...
 내 옆에 앉았던 여중생이 뭐라고 말을 건다.
 억양이 너무 센 영어발음 도저히 뭐라고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겠다.
 "대충 선착장이다.내려라.여기서 타면된다." 정도?..
 아..뒤늦게 깨닫고 고맙다고 하고 내렸더니
 어떤 아저씨 또 다가오더니 꼬싸멧 가냐?여기서 표 끊으면 된다.하면서
 큰 대로변 옆 골목길에 위치한 여행사로 데리고 간다.
 매우 의심스러웠으나 얼른 배를 타야한다는 생각에 표를 끊었다.
 
 왕복 배 편 1인당 100밧.
 아저씨께 돈을 건네는 면지의 손이 떨린다.ㅋㅋㅋ왜냐 의심스러우니깐.
 아저씨가 배 끊긴다고 얼른 가야한다고 돈을 달라고 하신다.
 배가 끊긴다고?으악..돈을 얼른 드렸다.
 
 아저씨를 따라 도로변 바로 앞에 있는 선착장으로 갔다.
 오 배 타는 사람들이있다.외국인도 많다.하는 순간 뜨아...
 스페인 애들로 추정 8명 정도 모두 오토바이까지 렌트했음.
 태국 여인들 5명 정도 껴있음.
 이 자식들 완전 추잡함. 뽀뽀하고,시끄럽게 웃고,떠들고...
 정말 추잡했다.같이 배를 타야한다는 끔찍함.우리에게 해는 가하진 않을까..
 걱정 걱정..어쨌든 그 칠흑같이 어두운 밤 우리는 이들과 한 배를 탔다.
 
 2층으로 된 배 였는데 2층위와 선착장 육지 사이에 기다랗고 좁은
 판자를 깐 다음 건넜다.
 그리고 배위에서 조그맣게 달린 사다리를 타고 1층 선실로 내려가야했다.
 우리 둘과 스페인 추정 남정네와 태국 여인5은 맨 마지막으로
 배를 탔기에 같이 이동해야했다.
 어찌됐던 1층 선실..그것도 배 끝트머리에
 우리 둘은 처박혀 앉았다.감히 뒤를 돌아 볼 수 없었다.
 시끄러운 스페인 놈들과 여인들의 자지러지는 웃음 소리와 추한 행태들.
 끔찍했다.면지는 계속 "우리 얼마나 가야해?"고 묻고..
 나는 "30분 정도 걸린대.."우리 둘은 말이 없어졌다.
 가끔가다 우리의 모습이 너무나 처량하다며 조용히 웃어댔다.췟...
 정말 처량했다.검은 바다만 바라보며 장장 30분 가량 왔다.
 
 꼬 싸멧에 도착할 무렵.
 우리는 저 놈들을 피해 먼저 올라가자고 하고 배 2층으로 올라갔다
 배는 섬에 다다르고 내릴 준비를 했다..근데 모냐?///
 이번엔 1층으로 내린다.젠장..ㅠ.ㅠ...어찌됐던 2층을 통해서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오,,근데 이 짜증나는 스페인 놈과 태국 여인들이
 우리를 도와주는것이 아닌가?
 짐을 먼저 내려놓고 손을 잡으라고 손을 내미나,나는 그 손을 못본척하고
 태국 여인의 손을 잡았다.무사히 상륙작전 ㅋㅋㅋ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그 여인의 얼굴을 보았다.
 참 나..중학생에서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앳땐 얼굴..
 허무하다.진짜 .
 우리에게 또다른 모습으로 친절을 보이는 스페인놈들과
 그녀들에게 행하는 그들의 모습이 엇갈렸다.
 이곳은 무엇인가?..

 -다음편에 계속 쓸게요..^^-
 

 
 
 
3 Comments
필리핀 2006.01.26 14:07  
  꼼꼼한 여행기 넘 재밌게 읽고 있어여.
꼬 사멧가는 길... 참으로 멀긴 멀군여... ^^
창려리 2006.02.03 16:32  
  꼬사멧 가고 싶은데 ..일정이 짧아서 우린 그냥 포기..대신 올려 주신 글 잘 일고 있네요.
찔레꽃 2006.02.04 16:13  
  계속 기대됩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