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와 고양이의 태국 리턴즈 (feat. 갱) - 8 -
5년만에 다시 찾은 워킹스트리트 .. 여전히 시끄럽고 휘황찬란하다.
들어가자 쉴새없는 성인쇼 삐끼아저씨들의 유혹(?)
- 쇼~ 쇼~
- no thanks;;;;;
약간의 호기심이 들었지만 별로 동하지 않아 손을 내젓고 워킹스트리트를 활보!
일단은 워킹스트리트 끝까지 가보자!! 하고 걸어가는데
여러 펍에서 하는 공연소리들 중
단연 귀에 꽂히는 밴드가 있었다.
펍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무에타이경기링이 있는 펍 맞은편..
그 곳에서 완전 제대로 그로울링을 시전하는 락횽을 만났고 우리는 감탄했다.
하지만 그리로 들어가기에는 우리는 너무 배가 고팠고 갱이는 술을 먹지 않기 때문에
먹을것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포기하고 일단 밥집을 찾기로 했다.
이윽고 엄청난 소란스러움이 잦아들고 길거리가 어둑해지는 것이
워킹스트리트의 끝임을 알렸다. 조금만 더 걸어나가보자.. 하고 걸어나갔는데
이상하게 한쪽에서 엄청 소란스러운거다.
그쪽으로 가봤더니 세상에....
거꾸로 번지 같은 .. 새총처럼 위로 사람이 탄 공을 공중으로 쏘아올리는 놀이기구가 있었다.
나는 홀린 듯이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마침 서양아해들이 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엄청난 비명소리 그리고 높이 올라가는 공... 대박 재밌겠다!!!!!!!!!!
- 긴뻐 타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진짜? 타보자 이거 ㅋㅋㅋ 나 완전 좋아하잖아 ㅋㅋ
- 어후 .. 난 못타;;
- 나..나도 못타....나..;;
- 힝... 나 진짜 타보고 싶은데...
물론 혼자 탈 수도 있지만
같이타면 더 재미있으니까...
나는 엄청 정색하는 쥐돌리말고 주저하고 있는 갱이를 꼬셨다.
- 생일 전야제 생일빵 콜?! 으아앙 갱아아 ㅠㅠ
- 그........그래... 까잇꺼;;
결국 갱이가 나와 같이 타기로 하고
심장에 이상이 없다는 확인서에 서명을 한 뒤
(니 심장 괜찮니?! 라는 질문에 나는 방긋웃으며 OK~!! 라고 대답하고
갱이는 실소를 흘리며 maybe...?! 라고 대답하고
뒤에 쥐돌리에게도 묻자 쥐돌리는 정색하며 NO라고 대답했다..ㅋㅋㅋㅋㅋㅋ)
동그란 원안에 있는 의자로 올라탔다.
다소 긴장하고 있는 갱이..
- 갱아.. 너 좀 무서울수도 있어
- ????? 뭐가????
- 너 나랑 놀이기구 처음타지?
- ㅇㅇ
- 나 .. 너무 재밌으면 엄청나게 계속 웃어.. 근데 사람들이 무섭데..ㅋㅋ
- ㅋㅋㅋㅋ 헐 설마 ㅋㅋㅋ 괜찮아 ㅋㅋㅋㅋ
준비가 다 끝나가고 앞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본다.
다른애들은 엄청 긴장한 표정이었는데
싱글벙글하며 친구한테 인사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신기하게 쳐다보는 서양커플.. ㅋㅋ
모든 준비를 마치고 카운트다운을 한 뒤
우리는 그대로 위로 쏘아올려졌다.
마치 하늘을 나는 기분에 엄청나게 예쁜 파타야해변 야경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가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다시 또 올라간다!!
-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으하하하하하하하핳ㅎ하하 개재밌엌ㅋㅋㅋㅋㅋㅋㅋㅋ
- 으아앙아아아아아아
- 크캬컄ㅋ캬캬캬ㅑᅟᅣᆿㅋ캬캬 대박!!!! 대박재밌엌ㅋㅋㅋㅋ 앜ㅋㅋㅋㅋ 좋앜ㅋㅋㅋ
우리는 다른의미로 실성한 듯 웃고 소리질렀다.
- 갱앜ㅋㅋㅋㅋ 괜찮아?ㅋㅋㅋㅋㅋ 으잌ㅋㅋㅋㅋㅋㅋ 대박재밌엌ㅋㅋㅋㅋㅋ
- 몰라!!!!!! 으아아아아아아아!!!!!!!
한참의 출렁임이 계속되고 그 강도가 잦아들면서 아까 보았던 멋있는
야경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 갱아!! 눈떠봐!!! 앞에봐봐!!
- 못보겠어!!!!!
- 그러지 말고 봐봐!! 바다 개멋있어!! 짱예뻐!!!
- 그렇겠지!!!! 젠장!!!!!!!
나는 아직도 그 스릴감에 흥분해 있었고
갱이는 이제 그만 내려달라며 아우성 쳤다.
그러면서 태국에 와서 처음으로 가장 크게 영어를 구사했다
- shit!!!!!!! let me down!!!!!!!!!!!!
땅으로 내려오자 괜찮냐고 물어보는 안전요원들
- yeah!!!! it’s crazy fun!!!
- do you want one more?!
- 에에?!?!!?!?!?
- 으하하하하하 no~ she gonna die ㅋㅋㅋㅋㅋㅋㅋ
안전벨트를 안풀어주고 한번 더? 장난스레 외치던 요원들이
절박한 표정의 갱이를 보고 웃으며 안전벨트를 풀어준다.
우리를 찍고있는 쥐돌리에게 완전 대박대박 개재밌어!!를 외치며
안에 들어있던 캠으로 우리를 찍은걸 봤는데 맙소사 ㅋㅋㅋㅋㅋ
나는 신나서 눈이 돌아가고 갱이는 무서워 눈이 돌아갔다 ㅋㅋㅋ
CD로 구워서 기념품으로 팔고있는 듯 했지만 그냥 괜찮다고 했다.
추억으로 남기기엔... 내가 너무 무섭게 좋아하고 있었다..ㅋㅋㅋㅋㅋ
그렇게 놀이기구가 끝나고 엄청나게 배가 고파진 우리는
그냥 눈에 띄는 식당으로 달려갔다.
팟타이가 너무 먹고싶었는데 팟타이는 없고..
글라스누들로 만든 볶음 국수와 똠얌꿍.. 그리고 그린커리를 시켰다.
태국음식 너무 맛있지만 국물음식.. 특히 똠얌꿍 같은 팍치가 들은 음식은
아직 나에게 너무 높은 벽이었고 .. ㅠ
다행히 쥐돌리는 맛있어했다.
그렇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워킹스트리트를 가로질렀다.
오는길에 다시 마주하게 된 락밴드..
놀이기구도 타고 밥도먹었기 때문에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락밴드는 쉬지않고 연주를 하고 있었나보다..
근데 아직도 저렇게 파워풀한 보컬이라니... ㅠㅠ 멋져 ㅠㅠ
우리는 잠시 길에 서서 음악을 들었다.
정말 다른 곳의 밴드가 학예회수준으로 느껴질정도로
락밴드 .. 특히 보컬의 역량은 대단했다 ㅠㅠ
이윽고 다시 입구에 도착한 우리..
다시 썽태우를 타고 홀리데이에 도착한다.
우리는 빅씨에서 사온 과일과 쥐돌리가 면세점에서 공수해 온
우리의 사랑 테네시허니와 함께 보기로 했었던 미드시청을 하면서
마지막 시간을 보낸 후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