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와 고양이의 태국 리턴즈 (feat. 갱) - 6 -
- we going to 카오산로드..
- ......(잠시생각하더니 끄덕)
미터기를 꾸욱 누르고는 출발하는데
아저씨가 갑자기 손짓을 하며 이야기를 하신다.
- ????????????
- ???????????
- ????????
근데 태국어야.............
하이웨이 빼고는 태국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충 ..
지금 차가 너무 막혀서 조금 돌아서 하이웨이로 가는게or가지않는게
더 나은데 괜찮니? 뭐 이런 뜻인것 같았다.
내가 아저씨말이 이게 맞냐고 영어로 물어봤는데 아저씨는 갸우뚱..
아저씨는 영어를 전.혀 못하시는것 같은 느낌이었다.. ㅠ
하이웨이로 가면 추가요금이 있는지 그리고 더 빠르게 가는게 맞는지 물었지만
아저씨는 난감한 웃음을 지으며 자꾸 태국어로 천.천.히 설명을 하시고 ..ㅋㅋㅋ
구글번역의 도움을 받아 물어보기 시도도 실패 .. (도대체 번역을 어떻게 해놨길래
아저씨가 보더니 겁나 이상한표정을 지으신건지....ㅋㅋㅋㅋㅋㅋㅋ)
카오산으로 가는 시간을 줄여준다면 뭔들 .. 우리는 시간이 중요한 사람들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사기를 치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아보여서
그냥 아저씨가 가자는대로 하기로 했다.
- OK~OK~ 하이웨이? 노하이웨이? OK~OK~ (아저씨 맘대로 하라는 뉘앙스로)
- OK~ 쓔우우웅 (돌아서 가는 제스춰를 취함)
아저씨는 택시를 출발시켰다.
그리고서 구불구불 가기 시작한다..
분명 막히는 길이 너무 많았는데 우리는 여기서 기적(?)을 경험한다..
물론 우리는 방콕시내의 지리를 잘 모르지만
한눈에 딱 봐도 막힐 것 같은 대로를 지나 골목 작은 차도 위주로 이동하는아저씨
완전 머리에 방콕 실시간 교통상황과 네비가 있는 듯 슉슉 안막히는 곳을 골라간다.
뭐지 .. 이아저씨..........
혹시 몰라서 쥐돌리가 켰던 구글지도에도 방향은 맞게 가고있고..
나는 앞좌석에서 입이 딱 벌어져서 가고있었다.
어느새 민주기념탑이 보이고 시간은 예상보다 30분정도 일찍도착..
하지만 카오산을 들어가는 곳은 차가 우글우글
아저씨가 차가 많은 곳을 가르키며 손을 내젓는다.
- 으어어어 (저건 진짜 아니라는 듯한 목소리와 표정)
그래서 나도 똑같이 그 길을 가르키면서 따라했더니 아저씨가 막 웃으며 그 길로 우회전~
그리고 람부뜨리 초입에 도착..
대박이다 이건 ㅠㅠ 그렇게 막히는 시간과 막히는 도로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안막힐때의 금액정도와 시간이 나오다니....
아저씨께 너무너무 감사드리며 우리는 팁을 드리기로 했다.
그렇지만 혹시 기분나빠하실까봐 나온 택시비보다 조금 고액권을 드려서
잔돈을 받지 않고 내렸다.
- 와 진짜 대박 대박
- 와 진짜 우리나라 포함해도 택시중 단연 갑인 듯 대박
- 우리아저씨(?) 짱이얌 ;ㅅ;
어느새 호칭은 우리아저씨가 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태국여행 내내 운전의 기준이 되었다.
(우리 아저씨능 이렇지 않다능!!! 같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이제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삼겹살이 우릴 기다리고 있드아아아아아아
긴뻐는 바로 동대문으로!!
그리고 쥐돌리와 갱이는 짐을 놓으러 숙소로 갔다.
이것저것 셋팅하고 있자
짐을 놓고온 아이들이 걸어오는데
역시 예상대로 쥐돌리는 아시아티크에서 샀던 원피스를 입고 나왔다
- 올 ㅋ 역시 잘어울리는데 ㅋ 개이득
- ㅇㅇ 완전 맘에듬
우리는 무한삼겹살에 소주와 맥주를 시켰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간과한 것은....
우리 중 누구도 고기를 잘 굽는 사람이 없다는 것;;;;;
고기를 어쩌지 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오셔서 친절하게 몸소 시범까지 보여가며 설명해 주신다.
(하지만 우리가 또 버벅버벅하니 와서 구워주셔서.. 거의 우리가 구운게 없었던 듯 .. ㅠㅠ)
오랜만에 방문한 태국.. 그리고 방콕.. 그리고 카오산로드.. 그리고 동대문
나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사장님께도 술을 한잔 따라드리고 (사장님이 바쁘셔서 아쉽.. ㅠ)
우리는 본격적으로 삼겹살을 +_+
캬..... 때깔 완전 죽이고!!! 냄새도 난리나고!!!!
< 태국가서 김치구매욕구를 일으켰던 파파야김치!!! 완.전.대.박 >
하지만,
너무 하루종일 먹은 탓에;;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지 않고 .. 사장님과 서빙언니들이 왜 더 안먹냐고 걱정할 정도에서
끝을 보았다고 한다... 흐미 ㅠㅠ
하지만 삼겹살 진짜 맛있었다 ㅠ
파김치랑 파파야김치 싸먹으면 존맛 꿀맛.. ㅠ
게다가 싱싱한 아채들이 막 나와.... ㅠㅠ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은 식사였다.
알딸딸하게 기분이 좋아 이대로 가기에는 너무 아쉬워하고 있는데
맞다!! 쥐돌리가 아직 헤나를 못한 것이 생각났다.
- 아! 므앗따! 지돌리이 훼나해야지이이 (알딸딸1)
- 아! 므앗눼?!?! (알딸딸2)
그래서 카오산로드로 직행!!!!
- 가즈아 쥐돌리이이이 훼나하뤄어어
- 그뤠에 가즈아아아아
- 으헤헤헤헤~ 가즈아아아아 (참고로 얜 술 안먹음)
그래서 시끌벅적한 카오산로드로!!!
우리가 했던 곳은 이미 문을 닫았고 ㅠㅠ
조금 더 가다보니 엄청 나게 시끄럽게 음악을 틀어대는 조그만한 술집근처에서
헤나 하는곳을 찾게 되었다. 이것저것 보고있는데 눈에 띄는 고양이도안!!
- 야 ㅋㅋㅋㅋㅋㅋ 이거 군이닮았엌ㅋㅋㅋㅋㅋ
- 엌ㅋㅋㅋㅋ 진짴ㅋㅋㅋㅋㅋㅋ 대박ㅋㅋㅋㅋㅋㅋ (박장대소하는 긴뻐와 갱)
고양이 도안중 쥐돌리네 고양이인 군이를 똑 닮은 고양이가 있었다.
게다가 엄청나게 삐진듯한 표정 ㅋㅋㅋㅋ 이거다 이거 ㅋㅋㅋ
( 사진을 못찍었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ㅠㅠ 찍을까 했을때는 이미 너무 연해져서 흐규흐규..... )
엄청나게 시끄러운 카오산.. 평소 귀가 찢어질 것 같이 소리가 크고 정신없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였지만
여긴, 카오산이고!! 우린 술을먹었고!!
쥐돌리가 헤나를 다 그릴때까지 우리는 깔깔깔 뭐가 그리 재밌는지 웃어대었다.
헤나가 끝난 후 우리는 다시 람부뜨리로 돌아왔다.
그러고보니.....
오늘 맛사지를 안받았잖아?!!?!?!?!
1일1맛사지가 철칙인(?) 태국에서 .. 맛사지를 안받다니..
게다가 하루 두개의 시장을 뛴 우리는 몸이 너덜너덜...
특히 어제 바로 비행기를 타고 온 쥐돌리는 더하고..
하지만 우리는 술을 먹었고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어쩌지.. 하다가
처음 왔을때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계속 눈에 띄는 노상발맛사지를 해보기로 했다.
딱 30분!!!!
쥐돌리를 해주는 언니는 겁나 시크하고 옆에 아주머니랑 계속 수다를 떠는데... 잘한다;;
그리고 나의 맛사지사는 아저씨였는데 엄청난 손힘을 자랑하고 ... ㄷㄷ
갱이를 해주는 아가(?)는 ...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지 나를 해주는 아저씨를 곧이곧대로 따라한다.
갱이말로는 역시 남자아가라 힘은 좋지만 손가락 끝 스킬이 부족하다고....
맛사지 꿈나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ㅋ
시끌시끌한 거리와 그와 대조를 이루는 조용한 하늘 그리고 여름밤의 열기..
노천 맛사지는 샵안에서 받는거랑은 또 다른 느낌이 있었다.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떠들어대며 맛사지를 받으며 하루를 정리하고 있었다.
맛사지가 끝나고 우리는 에라완하우스로 돌아왔다.
내일 파타야로 출발해야했기에 우리는 알딸딸한 정신줄을 붙잡고 짐을 정리한뒤
바로 잠이들....
었으면 좋겠으나..ㅋㅋ
갱이와 나는 공금정산까지 한 뒤에 잠이들었다.
드디어 만난 셋의 첫 날이 마무리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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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이제 파타야로 넘어가겠군요 ....
부럽다... 작년의 나 ... 유유유유유
그럼 다음편에서 만나요 ㅇㅂ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