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와 고양이 태국 리턴즈 (feat. 갱) - 4 -
나의 첫 짜뚜짝은 택시로.. 두 번째 짜뚜짝은 BTS로 ..
그래서 세 번째 짜뚜짝은 버스로 정했다!!
나이쏘이 맞은편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는 설명에 열심히 정류장을 찾아가고있었는데
어라? 3번이 슈우우웅..........
그 뒤로 524번이 슈우우우웅...........
가지마.........
이건 마치 출근할 때 버스놓친 기분이다 ㅠㅠ..
- 헐 놓쳐따 ㅠㅠ
- 어쩔 ㅠㅠ .. 근데 막 배차간격 15분이고 막 .. ㅋㅋㅋㅋ
- 야.. ㅠㅠ ㅋㅋㅋㅋㅋㅋ 그러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 씨가된다고... (쥐돌리한테 구박받았다.. 흐규흐규)
할수없이 버스정류장에서 다시 기다리는데 .. 진짜 배차간격 대박이다 ㅠㅠ 15분기다려야 할 기세..
뜨거운 햇살아래 버스를 기다리고 있자니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든다.
하지만 버스는 오지않고..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우리앞에 있던 서양 중년부부가 우리에게 말을 건다.
- 혹시 너네 어디가니?
- 우리 짜뚜짝가는데욤
- 오! 우리도 거기가는데 여기서 3번타는거 맞지?
- 네..그리고 524번도 가요
- 어머! 그래? 그건몰랐네~ 고마워! 같이타면 되는거지?
하면서 갱이의 선글라스를 보던 아주머니가 ‘I love your sunglass’라고 웃어주셨다.
음음 훈훈한 풍경이었다. 하고있는데 이번엔 옆에 있던 서양여자가 나에게 다가온다.
- 혹시 너네 터미널가려면 뭐타야하는지 알아? 짜뚜짝 근처인 것 같던데..
- 글쎄.. 그것까진 잘 모르겠는데;;
- 짜뚜짝에서 걸어가면 될거같은데.. 혹시 짜뚜짝은 몇 번이야?
- 3번하고 524번이야
- 응 고마워.
하고 자기자리로 돌아간 여자는 동행인 남자와 뭐라뭐라 이야기중..
난 뭔가 찝찝한(?)마음에 지도를 다시 봤고.. 북부터미널을 발견했다.
그리고 친절한 태사랑지도덕분에 북부터미널은 3번밖에 안간다는 것을 발견했다.
으아.. 난 더 안절부절 .. 다시 그 처자에게 다가갔다.
- 너.. 혹시 북부터미널가는거니?
- 응? 맞아맞아!!
- 그럼 3번만 타 그게 북부터미널간데 524번은 안가
- 어머!! 너무 고마워!!
난 그제야 마음의 안정을 느끼며 제자리..
- 긴뻐새끼 글로벌오지랖 어휴..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 난리났네 ㅋㅋㅋㅋㅋ
- 닥쳐이것들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의아니게 버스정류장에서 인포메이션을 열게된 15분뒤에야
저 멀리서 빨간 3번버스가 도착한다.
와.. 드디어 왔구나 우르르르르 탔다.
조금가다보니 운이좋게 맨뒤에 세자리가 쪼르르 나는바람에 우리는 앉아서
사진찍으며 룰루랄라 짜뚜짝 시장을 향하고 있었다.
<에어컨없는 3번버스... 덥지만 즐거운 버스타기 ㅎ>
얼마나 남았나 핸드폰으로 지도도 확인해가며 가고있는데
우리 앞에 두리번 거리던 다른여자승객이 또!! 짜뚜짝이 얼마나 남은지 아냐고 묻는다.
뭐야 얘네 나한테 자꾸 길물어봐...
우리는 구글맵을 보여주여 우리의 현재 위치와 짜뚜짝위치를 설명했다.
이제 10분정도만 더 가면 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짜뚜짝이 보이기 시작하자 신난셋..
내 옆에 앉아있던 서양남자아이가 나에게 말을건다.
- 여기가 짜뚜짝이야?
- 응 여기야 이제 내리면 될 거야.
- 될 거야??
- 응.. 아마. 나 여긴 세 번째인데 버스로온건 처음이거든.
- 아아.. 그렇구나.. 여기 살꺼 많아? 커?
- 어어어엄청 커.
- 뭐 팔아 여긴?
- 다~팔아. 사람빼고 ㅋ
- ?????????
- 농담이야 ㅋ
내 죠크를 이해못했던 아해를 뒤로 우리도 짜뚜짝에 내리자 엄청난 열기가 우리를 맞이했다.
오렌지쥬스 한병 나눠먹으며 당과수분보충을 한 뒤 본격적으로 쇼오핑 시작!!!
오늘 짜뚜짝의 임무는 두리안칩과 디퓨저와 부담없이 돌릴 수 있는 기념품과
미쳐 구비하고 오지못한 쥐돌리의 쪼리!! 와
예전에 와서 선물로 사준 티가 맘에들어 그 가게를 다시 찾아 다른 디자인의 티를 또 사기!!!
< 보기보다 엄청나게 더웠던 짜뚜짝... >
< 예쁜옷들이 많이있다 >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구경구경 하면서 쪼리를 사고
(원래는 쥐돌 리가 쪼리가 없어 사러간건데.. 쥐돌리쪼리가 상당히 맘에들어 결국에는 공금으로 셋다 셋트로 맞추게 되었다.)
두리안칩!! 그리고 기적적으로 티가게를 다시 찾아 티 몇벌을 샀다. 그리고 디퓨져가 많은곳에 들어갔다.
디퓨져는 역시 샌달우드가 제일이라는 쥐돌리의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씩 장만
그리고 이것저것 맡아보고 선물용으로 몇 개 더 장만한뒤 다시 길을 나서는데
뒤에서 다급한 목소리
- 저.. 저기요!!
- 네...네????
- 제가 선물을하려고 하는데 .. ㅠ 향이너무 많아서 뭐가뭔지 몰라서요 ㅠㅠ
머리만 아프고 .. 좀 골라주시면 안될까요 ㅠㅠ?
난감한 표정에 한국남자가 서있었다. 나는 괜시리 웃음이 났다.
- ㅋㅋㅋㅋ.. 누구한테 선물하실껀데요?
- 아.. 여자 친구들이요 ㅠㅠ..
아무래도 디퓨져 아로마향 같은걸 들어봐서 여자사람들한테 선물할까 싶은데
전혀 모르겠어서 울상인 것 같았다.
나는 웃으며 같이 다시 가계로 돌아가서 딱 세개를 가르쳐주었다.
- 아까 맡아봤더니 이거이거이거가 제일 낫더라구요..
그중에 여자분이라면 이 향이 제일 괜찮은 것 같아요 저는..
- 아.. 감사합니다 ㅠㅠ
오늘 제대로 글로벌 오지랖부린다..ㅋㅋ
햇빛은 여전히 내리쬐고 우리는 거의 지쳐버렸다.
거의 마지막으로 셋이 태국에서 차고있자며 실팔찌를 하나씩 사고
물로 수분보충을 하고 이제 짐을 놓으러 다시 숙소로 가자 했는데!!!
< 집으로 가기전에 사진을 찍자요 >
완전 주차장이 되어버린도로....
짐이 있어 갈 때 택시타고가자던 나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대로라면 꼼짝없이 2시간 정도는 길바닥에 버려야 할 것 같은 느낌 ㅠㅠ
우리는 지금 시간이 제일 중요하다규....
- 흐엉 어떡하지 (멘붕)
- 일단 BTS타고 가까운곳으로 이동하는게 제일 낫지 않을까?
오 .. 쥐돌리가 똑똑해졌어!!!!
- 그렇다면.. 일단 운하버스를 생각하고 랏차테위역으로 가보는 수 밖에 없을 듯..
- 음... 그게 괜찮을지도
- ㅇㅁㅇ.... (뭐라는거여)
- 총무님 차비점 굽신굽신
멍때리던 갱이가 돈이라는말에 갑자기 삐싱! 하여
뒷집(갱이 가방 앞은 개인돈.. 뒤에는 공금이 들어있어 내가 편의상 뒷집이라 부름;;)에서
돈을.. 꺼내주려했으나 고액권만 남아있어 일단 내가 돈을 바꾸기로 했다.
BTS에서 헤멧던 처음여행과 달리 (교복소녀 생각나네...고맙고 미안한 교복소녀 ㅠ)
우리는 잔돈으로 바꿔주기만해도 당황하지 않고 BTS표 세장을 신속하게 뽑을 수 있었다.
<신속정확하게 뽑았어요 우리 BTS세장 >
그리고 BTS 가 오자 익숙하게 탑승을 완료했다.
우왕.. 초보같지 않아 좋아 자연스러웠어.
하지만....
- 우리 반대로 탄거 아니지? (울먹)
- 여기가 종점이야 인마 정신차려 (정색)
.. 물론 방향치인건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쥐돌리였다 ㅋ
랏차테위역에서 내려 운하버스를 타볼까 했으나 이내 포기하고
구글맵으로 방향을 잘 잡아 택시를 탄다.
- 카오산로드 plz?!
- ....(끄덕)
택시를 타자 말없이 미터기를 켜시는 기사아저씨
나는 용기를 내서 한번 더 이야기 해본다.
- 음.. 사실 우리 왓차나송크람 근처로 가는데요..
- ....(끄덕)
- thank you~
뭔가 굉장히 말없이 조용하고 빠르고 무표정하게 가는 기사아저씨이다;
어느새 람부뜨리 초입에 도착하여 잔돈을 받지않고 내리는데
우리가 내리는 것을 보며 그제서야 씨익 웃는 아저씨..
왠지 영어를못해서 엄청 긴장하셨다가
우리가 좋아하며 내리자 그제서야 안심하신듯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아흐아 당떨어져..
너무 덥고 힘들었기에 우리에게 지금 시원한 것이 필요했다..
태국!! 카오산!! 람부뜨리를왔으면
만병통치(?) 김치말이국수지!!!!!!
(처음 태국을 방문했을 때 이국적인 냄새에 속이 완전 뒤집어졌던 긴뻐.. 그 다음날 동대문 김치말이국수를 드링킹하고 속이 멀쩡해졌다는 전설이....)
그동안 김치말이국수 노래노래부르던 쥐돌리도 번뜩 +_+
그동안 우리에게 말만 들었던 갱이도 번뜩 +_+
숙소에 짐을 내팽기다시피 해놓고 동대문으로 돌진(?)하여 김치말이국수를 시켰다.
속이 시원한느낌!!!!
갱이는 한입먹고 흐느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내가 그랬지? 태국가면 먹고싶은게 김치말이국수라고.. 제일 맛있다고ㅋㅋ
농담인줄알았지? ㅋㅋㅋ
- 끄덕끄덕(폭풍흡입하며)
- 진담이었음. (정색)
- 당연함. (정색)
-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 척!)
그렇게 우리는 사이좋게 감동의 김치말이국수 드링킹(?)을 마치고..
아시아티크로 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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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셋이 모였네요 ㅋㅋㅋ
여행기를 올릴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행기에 제가 너무 부러워 미치겠다는... 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