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기억 넷째날
오늘의 일정은 기찻길 시장, 담넌사두억 수상시장, 디너크루즈 입니다.
오전 7시 픽업이기에 세븐일레븐표 타이티를 한 잔 들고 야무지게 출발합니다.
너무 가득 담아서 뚜껑을 닫기 전에 한모금 마셔야했어요...
일부러 그런건 아닙니다^^
출발한지 10분이 채되기도 전에 민주기념탑 근처의 지독한 교통체증...
상남자임을 증명해 주는 다리...
식전이시면 죄송합니다...
매끌롱 시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한적하네요...
어서와. 기찻길 시장은 처음이지? 이리로 오라구... 하며 어슬렁 거리는거 같은 검둥이.
지금쯤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걸 감사하게 생각하라구...
뜬금없이 레일 사이에 보도블럭이 깔려있는 신기방기한 모습...
저렴한 수많은 해산물과 각종 야채 그리고 과일들...
칸 영화제 레드카펫 위의 주인공 마냥 수많은 사람들의 플래쉬 세례를 받으며
등장하고 있는 위험한(?) 기차...
찰나에 나의 머리속의 주마등처럼 스치는 토마스와 친구들...
나중에 거긴 위험하다며 매끌롱역 관계자로부터 쿠사리를 먹기 전 아름다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중국인 커플...
매끌롱역 고쟁이 자판 앞에서 고쟁이 같은 걸 걸친 아내와 고쟁이스럽게
고쟁이같은 표정으로 한 컷...
그리고 갈증해소를 위한 생코코넛 주스...
니 맛 내 맛도 없는 건 여전하네요...
게다가 미지근 한건 덤이요...
뭐든지 다 파는 특이점에 온 만물상...
아이들의 발목을 잡는 알록달록한 빛바랜(?) 가방들...
매끌롱 시장옆 소림사의 무림고수라도 당장 튀어나올꺼 같은 중국절...
수많은 연예계 기사와 신문의 1면을 장식한 화재소식...
자나 깨나 불조심 합시다. 이 나이에 키를 쓰고 소금 받아올순 없잖아요...
다음 일정인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으로 이동합니다...
산으로 가서 토끼의 간을 빼내 얼른 용왕님께 바쳐야 될 니가 수상시장 입구에서
도대체 뭐하고 있는거니...
배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수상시장으로 지금 갑니다...
제 얼굴쪽으로 굉장한 소음과 매연을 내뿜는 바로 옆의 배...
아저씨 엔진 옆에 제가 있다구요...
델리스파이스가 부릅니다. 항상 엔진을 켜둘께...
도착하자 마자 제일 먼저 해야 될 보리주스 마시기...
그리고 이어진 선상(?) 에서 즐기는 보리주스와 꿔이띠여우남의 만찬...
1500 바트 하는 피노키오 마리오네트를 흥정중인 아내...
그리고 흥정 후 1000 바트의 구입...
아내의 만족스럽고도 거만한 표정과 함께 나에게 자기는 협상가 타입이라며
원래 내 꿈은 외교관 이었다며 너스레는 떨던 그녀...
몇일 뒤... 카오산에서 발견되는 700 바트의 그 피노키오...
깍으면 500 바트로도 구입 가능할 것 같은 그 피노키오...
이 후 그녀의 딥빡침과 함께 호구인증을 한 아내...
미안해 카오산에서 내가 그 피노키오를 보지 말았어야 했어...
옆배 태국인: 1000 바트에 사다니...
맙소사...
딸래미: 아빠 1000 바트짜리 피노키오 내꼬야?...
몰라...
시장속의 시장을 보는거 같은 정성이 가득 깃든 그림들...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목이 긴 기린 그림이고,
네가 그린 기린 그림은 목이 안긴 기린 그림이다...
뜬금없이 나타난 맹그로브 숲을 연상케 하는 수상시장 하구...
시장에서 벗어나자 마자 위치한 고즈넉함이 느껴지는 수상가옥...
한 시간 남짓 구경을 마치고 다시 택시로 돌아가는 길 입니다...
도대체 배 위에서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일반인의 0.7시간..
나에게 일본인이냐며... 신노스케를 아냐며... 짱구를 좋아한다며...
신나하던 택시 기사님께 콘까올리라고 하자 조용해진 택시를 타고 방콕으로 조용히 갑니다...
머털도사와 108요괴는 잘 안다구요...
가방에 있던 아이패드가... 어느새 금이 가있네요... 이런 망할...
그래도 아이오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위 아 더 드림걸 드림걸...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수상시장에서 곧장 달려온 딘소거리에 위치한 크루아 압손...
12년째 다니는 거지만 크루아 압손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행복해 보입니다.
수다와 더불어 맛있는 음식이 함께 하는건 행복하고 가치있는 시간이죠...
오전의 더위를 날려줌과 함께 식전의 빈 속에 쏴함을 제공해줄 황금빛 보리주스...
음식에 대한 사랑보다 더 진실된 사랑은 없다... 라는 말이 오늘따라 더 공감되는 점심입니다...
까까와 포비가 함께 하는 딸내미의 즐거운 점심시간...
장모님께서 조용하게 저녁을 먹자고 하셔서 선택한 완파 디너크루즈...
바우처교환을 위해 리버시티 플라자 2층으로 가야됩니다...
가게가 예뻐서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디너크루즈가 있기에 못가본 파스타 전문점...
배타기전 셋이서 김치...
뭐랄까요... 거북선 느낌도 약간나고 기와집 세 채 붙여 놓은듯한 느낌도 나고 아무튼...
그냥 작은 근해 원양어선 느낌 이랄까요...
손님을 반겨주는 전통복장을 한 웨이트리스와 웨이터들...
아기띠에 강제로 고정되 불만중인 딸내미와 아내...
24개월 미만의 아기는 공짜긴 합니다만 완파측에서 테이블하고 의자 때문에 그러니
다음부터는 필히 아기도 있다고 예약시 말을 해달라고 하더군요.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스프로 나온 똠얌꿍...
에피타이저는 스프링롤과 녹색 라면땅...
그리고 나온 땡모반...
메인요리는 예약할 때 두가지중 선택식 이었습니다.
타이식과 씨푸드식...
씨푸드식은 연어스테이크와 볶음밥 그리고 여러 해산물바베큐 였고
타이식은 흰쌀밥과 태국식 반찬 3가지 였습니다...
전 타이식을 먹었습니다...
여러분들은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제발요...
포만감이 극에 달할때 쯤 나오는 찰밥과 디저트들...
밥먹는 중인데 부담스러운 속도로 날보며 다가오는 무희...
배가 출발해 배가 멈출때 까지 계속되는 전통악기 연주와 무희들의 전통 춤사위...
그리고 지나가다 보이는 아름다운 야경들...
디너크루즈 하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1시간 20분정도 였습니다.
일단 우기 초기라 그런지 배가 최고속력으로 달려도 굉장히 더웠고
5식구 모두가 땀으로 고생을 했네요...
혹시 완파 타시는 분 계시면 이점 감안하시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숙소 도착 후 퍼진 딸래미...
더운데 욕봤어 쏭아^^
이렇게 또 바쁘게 보내고 사랑하는 싱하와 함께 하루를 마감합니다.
다음날 일정은 오랜만에 늦잠도 자고 옥상에서 수영도 하고 느긋하게 보내다가
점심은 태국에 10년째 살고 있는 지인을 만나 수쿰빗 26 거리에 있는 3대째 운영중인
룽르엉 이라는 국수집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엔 씨암파라곤과 주변 쇼핑몰을 간다고 아내가 그러네요.
10년째 다니지만 벌써부터 룽르엉 국수를 생각하니 입속에 침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