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기억 셋째날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__)(--)
조식을 먹고 세안 후 상투를 틀기 전 귀신같은 몰골로
당일 일정인 왕궁투어의 결전을 다시 한 번 다짐 후 길을 나설 준비를 합니다...
사람들이 종종 묻습니다.
왜 그렇게 머리를 기르냐구요.
글쎄요.
이유는 없습니다.
심심해서요...
머리는 이래도 상남자입니다^^
왕궁에 도착하기 전 택시에서의 마지막 에어컨바람을 만끽하며...
12년째 방문하는 왕궁안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고 뜨거우며 뜨겁습니다...
열기와 더위를 가늠케 해주는 사람들의 살아있는 표정들...
모두가 맨발로 다니던 그 곳. 그 와중에 자신의 코는 지켜야겠다는 아주머니...
저도 축농증은 아니라구요...
태국 국민의 피와 살이 녹아들어 있고 왕권유지를 위해 필요악인 곳...
금 한 조각 안나는 나라에서 금 생산국 1위와 맞먹는 위용을 뽐내는 궁전...
관람중 더위를 피해 그늘 아래서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왕궁안에 매점들이 전부 이 음료만 팔더군요. 물이나 다른 음료들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순간 우리의 방산비리가 떠오르는건 기분탓(?) 이겠죠...
장모님과 고모님은 이 음료가 싫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달다고...
3시간 정도 관람 후에 나갈려고 출구로 가는 도중 순간 중국의 자금성에 온 줄 알았습니다.
저 빼고 여기 있는 모두가 중국인 같았습니다. 서양인은 한 명도 못봤네요.
역시 중국은 대단합니다...
니 취팔러마...
따꺼...
쉐쉐...
여기까지네요...
따가운 햇볕아래 오전 일정을 끝내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입니다...
순간 화들짝 놀랬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어야 될 오토바이가 왜
여깄나 하고...
제꺼랑 같은 모델입니다. 더우니 오락가락 하네요.
더위... 이렇게 위험합니다. 그래도 드시겠습니까?...
다음 일정 전에 시간이 조금 남아 혼자서 쓸쓸히 방문한 짜이디 마사지...
매장 이동 후 처음 와보네요...
오늘따라 쉰내가 특별히(?) 많이 나던 웰컴드링크...
12년째 마셔왔지만 오늘은 적응이 안되네요...
예전과는 사뭇 다른 정갈함. 이놈의 시끄런 스댕 자물쇠 캐비넷은 그대로 들고 왔네요...
5명만 받을 수 있도록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연상케 하는 2층...
침구류는 카오산에서 쓰던 것 그대로 가져왔네요. 노블레스는 아닌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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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가 끝난 후 예전과는 달리 따뜻한 티 대신 시원한 수박 두 조각이 나오더군요.
여담이지만 이 날 시원찮게 받아 이 후에 혹시나 해서 두 번 더 방문을 했었는데 여지껏
12년동안 다니면서 느껴왔던 뼈 사이사이의 시원함을 더 이상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남자의 자존심이 담긴 단어... 쨉을 이번에 얼마나 외쳐댔는지...
여태껏 감춰둔 치부를 들춰진거 같은 느낌을 받았네요ㅋㅋ
아무튼 방문하셔서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마사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니까요^^
한참 쉬다 오늘 저녁에 볼 칼립소쇼와 내일의 일정인 담넌사두억 수상시장과 디너크루즈 예약을
위해 람부뜨리 거리를 잠시 걸었습니다...
그리고 형형색색의 등 아래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호구들을 사냥중인 뚝뚝이 형님들...
레인보우 환전소가 다른데보다 0.2바트 높다며... 최고라며... 좋아하는 아내...
스크루지 싸대기라도 후려갈길 기셉니다...
여전한 사장님, 여전한 종업원, 여전한 동대문...
동대문 출입문의 나를 숙연하고 슬퍼지게 만드는 노란리본...
갑자기 아이들이 생각나서 제단에 걸어두고 잠시 묵념을 했습니다...
홍익여행사 성애자인 아내와 그리고 여전하신 사장님과 사모님...
10년전에 머물렀던 oh! bangkok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그 당시 뚝뚝이를 500바트 주고 탔던
호구쩍 추억을 떠올리며 어설프게 한 컷...
가게 이름은 모르지만 항상 들리는 식료품점...
나를 유혹하는 수많은 까까들...
태국만 오면 났는다는 아내의 고질병 변비...
아내가 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주전부리 입니다.
한국에서는 채소를 비롯해 야채, 쌈 자체를 먹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변비가 심하지...
편식은 거기까지...
제발 집에 있는 변기도 좀 살려주라구...
겸사겸사 땅화쌩 백화점에서 좋아하는 커피도 사갑니다.
버디버디 짱짱맨...
아시아티크를 향해서 택시로 이동중입니다...
유럽에 온 거 같은 느낌을 주는 아시아티크...
이쁜 형아들이 있는 곳...
한 번 쯤은 타보고 싶은 대관람차...
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껀 없겠죠...
겨드랑이 제모한 형이 어떤 쇼임을 알려주는 붉은색의 티켓들...
장모님과 고모님께 공연 후의 신선한(?) 임팩트를 드리기위해 이 쇼의
모든 구성은 남자로 되어있다 라고 미리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한 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쇼핑몰도 구경하고...
근처에 화장실이 어딨는지 친절하게 알려주었던 보안초소...
감사했습니다. 하마터면 바지에 지릴 뻔 했어요...
불교국가에서 국가의 수호신이자 신성시 여겨지는 코끼리지만 금은보석을 휘감은
탐관오끼리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장모님: 김서방 이거는 뭔고?...
네? 이거 비... 비누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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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쓱하고 어색해 할 필요 없잖아요.
우린 이미 어른이잖아요... 그쵸...
여기는 조명가게 입니다 라고 말하는 아기자기한 태국풍 조명들...
홍등가를 연상케 하는 므흣한 분위길 풍기는 쇼의 메인 스테이지...
이렇게 흥이 나는 곳엔 절대적으로 빠질수 없는 보리주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겨울왕국을 패러디 중인 엘사형님...
엘사형님의 늠름함과 용맹함에 매료된 딸내미...
공연이 끝난 후 너도 나도 함께하는 행복한 포토타임...
자기야 누나 형들 김치^^
여자보다 여자여자한 순백의 형님들...
찍는자: 자기야 뒤로 좀 가...
그리고 앞으로 화장 좀 해...
뭐야 이게...
손님을 오징어 만드는 형님들...
공연장에서 나와 극장 바로 맞은편에 MK수끼가 있어서 늦은 저녁을
여기서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시원한 얼음차와 맥주 한 잔에 오늘 하루의 더위를 담아 한 방에 날려버리고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다음날의 일정은 기찻길시장, 담넌사두억 수상시장, 디너크루즈 입니다.
오늘보다 더 빡센 일정 같아서 벌써부터 또 땀이 흐르기 시작하는건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