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기 8 거기 누구 없어요? 여기 사람이 있어요
2014 년 6월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태국 파타야를 갔을 때의 일이다
파타야 힐튼 호텔에서 이틀을 묵었는데
우리 방은 21층 ,
그날도 하루 일정을 마치고 밤 10시에 남자들끼리만 총무 방에 모이기로 했다.
그날 한국과 러시아와의 브라질 월드컵 경기가 열려서 한방에 모여 시청하기로 했기에 집사람에게 일찍 자라고 하곤 방을 나왔다.
힐튼의 엘리베이터는 룸 카드를 찍고 자기 층을 눌러야 원하는 곳으로 간다.
총무는 23층에 있기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23층을 눌렀는데 23충에서 문이 안 열렸다.
이상하다 싶어서 다시 21층으로 내려왔다
마침 옆에 비상구가 있길래 두층이니까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겠다고 비상구 문을 열었다
그리고 계단을 통해 23층으로 올라갔는데 웬걸 문은 있는데 손잡이가 없다.
문도 두꺼운 방화문이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다시 21층으로 내려왔는데 아풀싸 역시 문에 손잡이가 없다.
순간 당황이 됐다. 문을 두드려 보았다. 불러도 보았다. 그러나 아무런 인기척도 없다.
거기 누구 없어요 ~~~ 여기 사람 있어요
오히려 비상 계단을 타고 공허한 문 드두림 만이 울려 퍼졌다.
그땐 핸드폰도 안가지고 간 것 같다.
친구한테도 연락할 방법이 없다.
21층 비상 계단에 갇힌 것이다.
6월의 파타야 무진장 더웠다. 하루 종일 태양에 데워진 건물은 에어컨 아니면 잠을 자기도 어려운데 비상계단 쪽은 에어컨이 안 나온다.
그러니 찜통 그 자체다.
온 몸에서 땀이 비 오듯이 흘러내리고
비상구이니 아래로 내려가면 문이 열렸을 거란 기대를 갇고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20층 19층 18층 . . . . 내려가면서 혹시 문을 살피는 손잡이는 여전 없다.
문을 두드려봐도 아무소용이 없다.
그렇게 난 그 밤에 혹독한 운동을 했다.
계단을 21층을 뛰어 내려오니 온몸이 후덜덜
감사하게도 1층 방화문이 열려있고 밖의 공기는 오히려 시원했다.
잠깐 정신을 추스리고 6층에 있는 호텔 로비로 가서
영어가 짧아 말도 안 통하니 바디 랭귀지로 이야기 했다
마이 룸이 21층인데 마이 프랜드를 만나러 23층에 가야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서지 않는다.
방법이 없냐?
마치 매니져되는 사람이 웃으며 아 그러냐면서 카드하나를 준다. 프리패스 카드다.
그 카드는 어디든지 다 갈수 있는 카드라면서 가지고 가란다.
그렇게 프리패스 카드를 가지고 당당하게 23층에 올라가 친구 방에 들어가니 친구들이
이미 다 와 있다.
그래서 내가 겪은 일을 이야기 하닌 모두가 배꼽을 잡고 웃는다.
그런데 너희들은 어떻게 왔어? 물으니
친구가 로비로 내려와서 다같이 왔다고. . .
힐튼 호텔은 도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자기가 묶고 있는 층 외에는 엘리베이터가 서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을 모른 나는 축구 국가 대표 못지 않게 땀을 흘렸다.
그날 밤 응원하며 땀을 흘렸기 때문일까?
강호 러시아에게 1대 1일 무승부로 비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