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기 7 나는 한국 사람입니다.
태국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밤이면 떠나야 한다
올땐 이것도 저것도 하고 싶은 것도 가도 싶은 것도 많았는데 어찌 어찌 하다보니 목표치의 30%도 못한 것 같아 못내 아쉽다.
원래 다들 다 간다는 왕궁이나 사찰은 배제하고 단순히 방콕의 도시만을 느끼고 싶었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그림이 아닌 색다른 그림을 기대 했는데 그 역시 한계가 있었다
이른 아침 10시 체크 아웃을 하고 가방을 프론트에 맞기고 그 유명한 짜오프라야 강을 찾았다.
한강보단 강폭이 짧아 보이는데 물의 나라라서 그런지 수량이 엄청나 보인다.
강변을 따라 걷는데 보트 투어 호객을 한다. 90분에 1200밧. 투어 계획이 없어서 그나마 가진 돈을 거의 소진한 상태라 아쉬움을 가진 채 그냥 눈으로만 바라본다
긴 목선에 자동차 엔진을 떼어 모터를 대신한 배다
파수엔 요새도 가보고 멀리 라마 8세 다리도 보이고 강 건너편 쌍둥이 빌딩이 정겹다
골목에서 태국 여행을 기념해서 냉장고에 붙이는 마그넷을 하나 샀다.
4년 전에 왔을 때도 파타야에서 샀기에 한 개만 40밧에 샀다.
거스름 돈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준다.
갑자기 내가 1000밧 짜리를 냈나 착각을 했고 주인 아저씨도 거스름 돈을 주면서 뭔가 이상한지 자기 지갑을 열어서 돈을 확인해 본다.
그리고 파수엔 요새를 돌아보다가 지갑을 열어봤다.
혹시나
아침에 나올 때 1000밧 짜리는 하난 밖에 없었는데 거기에 1000밧짜리가 얼굴을 내민다.
사고다.
내가 100밧을 준 것이 확실한데 주인 아저씨가 착각을 해서 더 많은 돈을 거슬러 준거다
어쩌나 10분은 돌아가야 하는데
잠시 고민하다가 되돌려 주기로 했다.
나야 생각지 않은 꽁돈(?)이 생겨서 잠시 좋긴 하겠지만
그 아저씬 아침 일찍부터 나와 마그넷을 얼마나 팔아야 그 돈이 보전되랴 싶어서
되돌아갔다.
찾아가서 계산이 잘못 됐다. 더 많은 돈을 거슬러 줬다면 되돌려주니 넘 고마워 한다.
악수를 청하더니 돌아서는 나를 불러서는 마그넷을 하나 더 가져 가란다.
아니다 괜찮다 하니 하나 선물하고 싶다고 그래서 마지 못해 한 개를 고르고 돈을 주려 했더니 안 받는다 오히려 I LOVE THAILAND 글씨가 새겨진 마그넷을 골라주며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삶의 연륜이 느껴지는 얼굴에서 환히 웃는 얼굴을 보며 잘 했다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아임 코리아라며 한국 사람임을 알려줬다.
은근 자부심도 생기고
두고 두고 그 마그넷을 보며 반추할 이야기가 있음에 태국을 더 많이 그리워할 것 같다.
혼자 배낭 여행을 계획하며 잘 할 수 있을까?
영어도 짧은 내가?
이 나이에 ?
? ? ?
수많은 ? 을 달면서도 망설였는데 부딛쳐 보자
이 아니면 잇몸이라고 하지 않던가?
태사랑을 통해 많은 후기들을 읽어보고 지도를 들여다 보며 공부한 것이 무척 도움이 됐다.
그리고 자신감도 생기고
왜 더 젊어서 이런 시도를 해 보지 않았던가 후회도 해 본다.
숨겨졌던 나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어 넘 기쁘다
성공적인 여행을 위해 사명감 갖고 태사랑을 운영하시는
요술왕자님, 고구마님께 감사드린다.
담에 또 기회가 되면 차앙마이로 기차 여행을 해보고 싶고
또 기회가 오면 남쪽 물 맑은 바다로 가고픈 기약을 하며
태국 여행의 아쉬움을 달랜다.
아직도 태국 여인들의 억양이 그립다
∼ ∼ ∼ 카아